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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外|新東亞

월든 外

  • 擔當·송화선 記者

    入力 2011-09-20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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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譯者가 말하는 ‘내 冊은…’

    월든 _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강승영 옮김, 銀杏나무, 503쪽, 1萬3000원

    월든 外
    새로 나온 ‘월든’(決定版)은 거의 50年을 거슬러 올라가는 事緣을 가진 冊이다. 筆者가 大學 2學年 때인 1963年, 서울의 外國語 書店에서 처음 接한 이 冊은 아름다운 自然 描寫와 珠玉같은 言語에 담긴 深奧한 哲學이 어우러진 驚異로운 冊이었다. 特히 四季節 變하는 월든 湖水와 周邊의 숲, 거기에 사는 수많은 動植物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는데다, 東西古今을 넘나드는 作家의 該博한 知識과 깊이를 알 수 없는 事由, 또 最小限 한 世紀 以前에 物質文明의 弊害를 내다본 作家의 豫言者的인 모습이 筆者를 오랫동안 이 冊에 깊이 빠지게 만들었다.

    늘 아쉬웠던 것은 이 冊을 아름다운 韓國語로 읽을 수 없는 點이었다. 國內에서는 아무도 이 冊의 眞價를 모르는 듯 飜譯版을 求할 수 없었던 것이다.

    1992年 初, 筆者는 모든 것을 버려두고 美國 월든 湖水로 떠났다. 直接 ‘월든’을 飜譯하기로 決心한 것이다. 2個月 만에 많은 資料를 갖고 돌아온 뒤 꼬박 1年 동안 飜譯 作業에 매달렸다. 그리고 여러 出版社의 誘惑을 뿌리치고 直接 出版하기로 決心했다. 그 後 2年3個月 동안 出版社(이레)를 運營하면서 韓國에 소로 文學과 思想을 알리는 데 온갖 努力을 기울였다. 여러 言論의 協助로 별다른 廣告 없이 數萬 部의 冊이 팔려나갔다. 韓國의 知性社會는 큰 衝擊을 받은 것 같았다. 詩人, 小說家, 評論家 等은 勿論 宗敎界 人士들 사이에서도 ‘월든’이 話頭였다. 所謂 ‘小路 現象’이 始作된 것이다. 小路와 ‘월든’을 韓國 社會에 알리는 基本 任務를 다했다고 생각한 나는 出版社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1995年 末 새로운 冒險을 찾아 美國으로 떠났다.



    이番에 ‘월든’의 決定版을 내게 된 것은 2004年부터 冊을 全般的으로 다시 檢討하면서 그동안 完璧하다고 생각했던 冊이 事實은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새로 發見한 誤譯 乃至 未洽한 飜譯들, 매끄럽지 못한 表現들, 빼먹은 單語와 文章들을 손보고, 또 正確한 意味에 對해서 늘 疑訝心을 갖고 있던 여러 單語, 文句와 文章에 對해 몇 年에 걸쳐 美國의 소로 學者들과 e메일을 주고받으며 얻은 結論을 反映했다. 脚註도 10餘 個 새로 만들어 넣고 旣存 脚註를 補完했다.

    이미 수많은 讀者가 ‘월든’을 읽고 느낀 깊은 感動에 對해서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월든’을 읽는 데 失敗한 분들의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特히 ‘월든’을 읽으려고 試圖했으나 中間에 抛棄한 분들, 또는 試圖도 못하시는 분들에게 ‘신동아’를 통해 말씀드리고 싶다. ‘월든’은 決코 어려운 冊이 아니라는 것, 너무 큰 期待를 갖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시라는 것, 그리고 첫 章 ‘숲 生活의 經濟學’(藥 110쪽)이 가장 읽기 어려운 部分이나 그 後부터는 쉬워지니 繼續 읽으면 所謂 ‘월든 완讀者의 班列’에 無難히 들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강승영 _ 專門飜譯家

    中國의 負傷과 韓半島의 未來 _ 鄭在浩 지음

    월든 外
    “中國의 負傷에 韓國은 어떻게 對應할 것인가? 이에 對한 解答을 찾기 위해 이 冊은 過去 60年의 한-중, 北-中 關係와 韓國 外交를 꼼꼼히 追跡했다.” 윤영관 前 外交通商部 長官의 書評이다. 서울大 政治外交學部 敎授인 著者는 우리나라의 代表的인 國際政治專門家다. 그는 이 冊을 쓰기 爲해 190餘 名의 政策結晶子·外交官·政策專門家·學者 等을 深層 인터뷰하고, 세 次例에 걸쳐 美國인 및 中國人 專門家를 對象으로 設問調査를 實施했다. 著者에 따르면 改革·開放을 始作한 지 30年 만에, 中國의 ‘負傷’은 이미 全 地球的 重要性을 띠는 現象이자 國際政治 談論의 核心 話頭가 됐다. 이러한 狀況 認識 아래 著者는 臺(對)中國 外交에서 드러난 우리의 失手와 敗着을 實證的으로 論議하고, 韓半島와 韓國이 반드시 풀어야 할 ‘未來戰略 方程式’에 對한 苦悶과 解法을 提示한다. 서울大出版文化院, 492쪽, 2萬5000원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 _ 박세당 지음

    월든 外
    ‘도마福音’은 1945年 이집트 나일江 上流에서 發見됐다. 예수의 삶을 담고 있는 基督敎 4大 福音書(마태·누가·요한·마가복음)와 달리 114個 文章으로 記錄된 예수의 語錄 形式으로 돼 있다. 序文에 예수의 12社도 中 한 名인 도마가 記錄했다고 적혀 있지만, 異端 文書로 取扱되기도 한다. 現職 齒科醫師인 著者는 論難의 對象인 ‘도마福音’을 解說해 冊을 펴냈다. 그에 따르면 예수는 “먼저 너희들이, 너 自身부터 속마음과 겉모습이 다른 矛盾을 克服하고, 나아가 支配者와 被支配者 間의 계층적 葛藤을 뛰어넘고, 男女 間에 서로 調和를 이루는 方法을 알고 實踐할 때, 그리고 너희가 … 남을 위해 奉仕하기 위해 손발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남을 탓하는 利己的인 모습 代身에 남을 配慮하고 서로 疏通하는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너희는 나라에 들어가게 되리라”고 했다. 모시는사람들, 405쪽, 1萬8000원

    美國이 破産하는 날 _ 담비社 모요 지음, 김종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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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西歐의 沒落과 新興國의 反擊’이라는 副題가 붙은 冊. 著者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태어나 어린 時節 極度의 가난과 絶望을 體驗했다. 學生 5名當 冊床이 2個밖에 없는 敎室에서 工夫했을 程度. 하지만 美國 하버드대 케네디政策大學院에서 碩士學位를, 英國 옥스퍼드대에서 經濟學 博士學位를 받았고 只今은 美國 週刊誌 ‘타임’이 ‘世界에서 가장 影響力 있는 100人’으로 뽑았을 만큼 世界的으로 注目받는 巨視經濟學者가 됐다. 그는 負債를 통한 資産 增殖과 無理한 내 집 마련 政策, 低出産과 高齡化, 無分別한 에너지 過消費, 硏究開發(R·D) 投資의 不振, 非生産的인 部門의 理想 膨脹 等이 美國을 비롯한 西歐 經濟를 무너뜨렸다고 診斷한다. 美國과 西歐 列强이 生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經濟活動을 再整備하는 思考方式의 根本的 變化가 必要하다고 力說한다. 중앙북스, 330쪽, 1萬5000원

    著者가 말하는 ‘내 冊은…’

    自由와 恍惚 陸上 _ 김화성 지음, 손문상 그림, 알렙, 244쪽, 1萬5000원

    월든 外
    陸上은 모든 스포츠의 ‘오래된 未來’다. ‘달리고, 뛰고, 던지는’ 動作 없이 이뤄지는 스포츠는 거의 없다. 水泳도 물속이라는 것만 다르지 몸 움직임은 陸上이나 같다고 할 수 있다. 陸上을 못하는 選手가 蹴球 籠球 排球 野球 같은 球技種目을 잘한다는 것은 語不成說이다. 球技種目이 ‘재밌는 小說’이라면, 陸上은 ‘씹을수록 맛이 나는 詩(詩)’다. 小說은 읽을 땐 재밌지만 그때뿐이다. 市는 두고두고 餘韻이 남는다. 소리 내어 읽으면 더욱 그렇다.

    近代 올림픽의 모토는 ‘Citius!(보다 빨리), Altius!(보다 높이), Fortius!(보다 힘차게)’이다. 곰곰이 따져보면 陸上의 精神과 똑같다. 그리스 古代올림픽(BC 776~AD 394)은 1170年 동안이나 열렸다. 하지만 요즘 人氣 높은 球技나 團體種目은 單 하나도 없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陸上을 우습게 안다. 가난한 아이들이나 하는 스포츠로 생각한다. 當然히 陸上 關聯 冊도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내가 直接 ‘陸上이라는 詩(詩)’를 쓰기로 했다. 마침 10餘 年의 陸上 擔當 記者 經驗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쓰려고 하니 漠漠했다. 어려웠다. 國內엔 專門家도 거의 없었다. 그 種目 選手들조차 理論으로 들어가면 하나같이 손사래를 쳤다. 그냥 몸뚱어리로 한 것이지, 머리로 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陸上은 無慮 47個 種目이나 된다. 하나하나 完璧하게 分析한다는 것은 不可能했다. 時間도 오래 걸린다. 그렇다고 그만둘 수는 없었다. 투박한 詩라도 만들어내야 했다.

    현대 陸上은 ‘몸으로 表現한 科學 技術 發展의 象徵’이다. 科學的 接近이 없는 記錄 向上은 不可能하다. 그렇다. 人間이 사냥을 해서 먹고살 땐, 먹잇감보다 더 끈질기거나 더 빠르면 그만이었다. 100m를 9秒대로 달려봤자 먹잇감을 잡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었다. 느릿느릿 12秒臺에 달려도 사냥에 成功하면 最高였다. 하지만 陸上이 스포츠가 된 瞬間 ‘人間과 時間의 싸움’으로 바뀌어버렸다. ‘人間 對 人間의 피 말리는 戰爭’李 돼버렸다. 밑도 끝도 없는 ‘記錄의 時代’가 온 것이다. 갈수록 머리에 쥐가 날 수밖에 없다. 單 0.001秒라도 短縮하기 위해선 온갖 手段을 動員해야 한다. 신발, 트랙, 유니폼, 飮食, 高地訓鍊….

    이 冊을 쓰는 내내 끊임없이 ‘왜? 왜?’를 입에 달고 살았다. 어떻게 하면 ‘재밌고 쉽게 읽히도록 쓸 수 있을까’를 窮理했다. 그렇지만 結果는 초라했다. 이 程度가 나의 限界였다. 詩를 쓰는 마음으로 陸上을 노래했지만, 멋진 詩는 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좋은 工夫가 됐다. 陸上이라는 詩 工夫를 제대로 한番 했다.

    나는 던진다, 故로 숨을 쉰다. 나는 몸을 솟구쳐 뛰어넘는다, 故로 피가 끓는다. 나는 달린다, 故로 나는 살아 있다.

    김화성 | 동아일보 記者 |

    奇跡을 노래하라 _ 슈퍼스타K 製作팀

    월든 外
    ‘世上의 公式을 바꾼 슈퍼스타K의 끝나지 않은 挑戰’이라는 副題가 붙은 冊. 空中波를 제치고 同時間帶 視聽率 1位 記錄을 세우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歷史를 새로 쓴 ‘슈퍼스타K’ 製作陣이 筆者로 나섰다. 製作陣은 “出演者들이 放送을 위해 ‘消耗’되지 않기를 바랐고, 企劃 初盤부터 參加者들의 感情 變化에 對해 많은 憂慮가 있었기에 솔(soul) 닥터를 涉外했다”거나 ‘아메리칸 아이돌’ 最初의 아시아人 本選 進出者로 空中波 프로그램에서 60分 特輯 舞臺 提案까지 받았던 존박이 갖가지 特惠를 拒否하고 “내 實力으로 堂堂히 勝負를 겨루고 싶다”며 ‘슈퍼스타K’ 오디션에 參加했다는 事實 等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프로그램 뒷얘기를 公開한다. 冊을 읽으면 ‘슈퍼스타K’가 世上의 偏見을 깨뜨리고 奇跡을 일궈낸 힘은 ‘全部’를 걸었던 製作陣과 參加者의 땀이었음을 알게 된다. 東亞日報社, 240쪽, 1萬2800원

    이창호의 부득探勝 _ 이창호 지음

    월든 外
    열한 살에 프로 바둑에 入門한 뒤 3年 만에 史上 最年少로 國內 타이틀을 따내고 3年 뒤 亦是 史上 最年少로 世界 타이틀을 獲得한 ‘바둑의 神’ 이창호의 自傳的 에세이. 自身이 天才가 아니라고 主張하는 著者는 “大槪의 사람들은 天才의 才能을 먼저 發見하지 못한다. 다만 그 行爲의 非凡한 結果를 보고 비로소 天才라고 부를 뿐이다. … 어쩌면 내가 가진 最高의 才能은 ‘즐거움’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바둑에 關한 限, 周邊 어른들의 눈에 비친 나는 싫症을 모르는 아이였다”고 말한다. “딱紙치기度, 구슬치기도, 電子娛樂도, 씨름圖 재미있었지만 바둑만큼 나를 매료시킨 놀이는 없었다. 바둑을 배운 以後 그런 놀이들은 모두 시시해졌다”는 것이다. 말數 적기로 소문난 著者가 眞率하게 바둑 사랑을 告白하고, 曺薰鉉 等 바둑 記事들과 나눈 交分을 들려주는 內容이 印象的이다. 라이프맵, 288쪽, 1萬3000원

    다빈치처럼 科學하라 _ 프리초프 카프라 지음, 강주헌 옮김

    월든 外
    物理學博士人 著者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시스템 思想家·生態學者·複雜性理論가로, 모든 生命體를 至極히 恭敬한 科學者이자 藝術家로, 더불어 人間을 위해 渾身을 다하는 뜨거운 熱情을 가진 사람”으로 評價한다. 著者에 따르면 다빈치가 살던 時節, 敎皇廳은 科學 實驗을 體制顚覆 行爲로 解釋했고, 아레스土텔레스 科學에 對한 攻擊을 敎皇廳에 對한 攻擊으로 여겼다. 그러나 다빈치는 傳統에 安住하지 않았다. 오늘날 科學的 方法論이라 알려진 接近法과 다르지 않은 方式으로 自然을 體系的으로 觀察하고 論理的으로 推論해 數學的으로 公式化하려는 努力을 기울였다. 著者는 다빈치가 남긴 硏究 노트를 分析해 哲學·文學·藝術에서 農業·醫學·物理學·機械工學까지 全方位的으로 學問的인 成就를 거둔 그가 어떻게 그토록 卓越한 業績을 이뤄냈는지 答을 찾는다. 김영사, 392쪽, 1萬6000원

    著者가 말하는 ‘내 冊은…’

    茶山의 再發見 _ 정민 지음, 휴머니스트, 756쪽, 4萬3000원

    월든 外
    偶然히 小路에 접어들었다가 생각지 않은 아름다운 風景과 만나 마음을 뺏겼다. 헤어날 수가 없었다. ‘조금만 더, 저기까지만’ 하다가 돌아보니 너무 멀리 와 있었다. 내친김에 끝까지 가보자 싶어 마음먹고 가는 途中, 그동안 본 風光을 寫眞帖으로 남긴 것이 이 冊이다.

    茶山에 對한 工夫가 이렇게 길어질 줄은 나도 미처 생각지 못했다. 2005年 安息年을 利用해 美國에 가 ‘茶山先生知識經營法’을 써왔다. 歸國 後 强震에 踏査 차 내려갔다가 茶山의 親筆 便紙 몇 通過 만났다. 難澁하게 휘날려 쓴 草書는 좀체 뜻을 알 수가 없었다. 東學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사리 풀고 보니 금쪽같은 內容이었다. 以後 茶山의 親筆에 魅了됐다. 누가 그의 글씨를 갖고 있다는 소리만 들으면 쫓아가서 보여달라고 졸랐다. 各種 圖錄에 실린 親筆들도 欲心 사납게 모았다.

    機關의 境遇는 있다는 것만 알면 보여줄 때까지 열 番이고 스무 番이고 보챘다. 틈만 나면 붓을 들어 그 글씨를 林紓(臨書)했다. 그동안 베껴 쓴 것만 1000張이 넘는다. 이제는 내 글씨體가 多産을 닮아간다.

    하나하나의 內容이 氣가 막혔다. 어째서 이 좋은 글들이 文集에는 죄다 빠졌을까? 어째서 이 많은 資料가 그間의 茶山 硏究에서 한 番도 活用되지 않았을까? 나는 생각이 바빠졌다. 그間 우리의 工夫는 沙上樓閣이었구나 하는 自覺이 뼈저렸다. 茶山의 未公開 筆跡들을 처음 紹介하는 幸運이 내게 주어진 것을 오히려 기뻐해야 하나? 당혹스러웠다.

    처음에는 그럭저럭 모은 資料들이 따로 놀더니, 分量이 늘어나자 그것들 사이에 네트워크가 생겨났다. 全혀 엉뚱한 곳에서 救한 여러 通의 便紙가 元來는 한 사람의 受信者에게 보내진 것이었다. 文集만 봐서는 알 수 없던 內容이 아주 분명하게 理解됐다. 그間 빠진 이빨처럼 남아 있던 空白이 차곡차곡 메워졌다. 神奇하고 놀라운 經驗이었다.

    나는 그동안 우리에게는 남은 資料가 別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壬辰倭亂과 丙子胡亂, 6·25戰爭을 지나는 동안 貴한 것들은 다 불타 없어진 줄만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우리나라 學術史의 代表選手 格인 茶山의 親筆 書簡이 100統 넘게, 親筆 筆帖이 또 數十 卷 넘게 남아 있었다. 所在를 알지만 所藏者가 끝내 公開를 拒否해서 못 본 것도 셀 수 없다. 이런 것들은 意味 없는 찌꺼기여서 文集에 빠진 것이 아니었다. 살펴보면 다 理由가 있고, 脈絡이 있다. 그것이 또 茶山의 맨 얼굴과 속살을 더없이 透明하게 비춰주었다.

    이제 折半쯤 왔을까? 내 茶山 硏究는 겨우 戰鬪 隊形을 갖췄다. 쓸 거리가 너무 많아 주체하지 못하겠다. 벌여놓은 工夫가 많은데, 뒷堪當이 안 된다. 하지만 茶山이 놓아주질 않는다.

    정민 | 한양대 國文科 敎授 |

    생각操縱者들 _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월든 外
    世界 最大의 온라인書店 ‘아마존’의 創立者 제프 베조스는 “온라인에서도 洞네書店과 같은 方式으로 冊을 팔겠다”고 말했다. “當身은 A라는 作家를 좋아하죠? 여기 A의 새 冊이 나왔어요”처럼 顧客의 趣向에 맞는 冊을 勸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온라인에서 이러한 ‘맞춤型 情報 提供’은 日常的인 일이 됐다. 그것이 어떻게 利用者의 ‘생각을 操縱하는지’ 指摘한 冊. 著者에 따르면 구글은 檢索窓에 英國의 石油 試錐會社 ‘BP’를 적어 넣은 두 名의 女性에게, 한쪽에는 멕시코 灣에서 있었던 기름 流出 事故와 關聯한 뉴스들을 보여준 反面, 다른 사람에게는 BP에 對한 投資情報를 主로 보여줬다. 온라인 政治市民團體 ‘무브온’의 理事長이자 世界 最大 市民團體 中 하나인 ‘아바즈’의 共同創立者人 著者는 인터넷이 얼마나 쉽게 大衆을 操縱하는지 다양한 事例를 통해 證明한다. 알키, 354쪽, 1萬5000원

    怪짜 科學者 廚房에 가다 _ 제프 포터 지음, 김정희 옮김

    월든 外
    美國 브라운대에서 컴퓨터工學科 視覺藝術을 專攻한 著者는 現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創業 컨설턴트다. 同時에 親舊를 위해 料理하는 것을 즐기는 아마추어 料理師祈禱 하다. 그가 ‘料理는 科學’이라는 믿음으로 펴낸 新槪念 料理冊. 科學的 好奇心으로 武裝한 怪짜답게 著者는 笊籬를 하는 동안 飮食에서 일어나는 變化를 科學的으로 說明하는 데 注力한다. 스테이크 굽기를 例로 들어보자. 먼저 調理의 本質(‘調理란 材料에 熱을 加해 化學反應을 일으켜 맛을 向上시키는 것이다’)을 定義하고, 調理하는 동안 일어나는 세 가지 化學反應(蛋白質 變性 反應, 메일라드 反應, 캐러멜火 反應)과 熱傳達의 세 가지 方法(傳道, 對流, 複寫)을 說明한다. 勿論 맛있는 料理를 위한 調理法도 紹介한다. 美國의 USA 투데이가 ‘虛飢와 好奇心을 同時에 채워주는 冊’이라고 한 理由다. 이마고, 363쪽, 1萬7000원

    競演, 王의 工夫 _ 김태완 지음

    월든 外
    ‘競演’은 朝鮮 王이 當代 最高의 碩學들과 哲學과 歷史 等 人文學的 主題에 對한 意見을 나누며 國家 政策을 論議하던 자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冊은 왕이 競演에서 무엇을, 어떤 敎材로, 어떻게 工夫했는지 紹介한다. 더불어 朝鮮時代 競演이 이루어지던 節次부터 經筵官의 選拔方法, 競演의 目標 等도 알려준다. ‘栗谷 李珥의 冊文’을 主題로 博士學位를 받은 著者는 朝鮮王朝實錄을 뒤져 王의 競演 모습을 中繼하기도 한다. 鳥綱, 珠江, 夕講 等 하루에도 여러 次例 競演을 열며 工夫를 게을리 하지 않던 國王의 모습이 印象的이다. 高峯 奇大升과 栗谷 李珥 等 當代의 선비들이 남긴 記錄을 통해 競演에서 이뤄진 王과 臣下의 實際 討論을 紹介하고, 이 討論이 現實 政治에 어떻게 適用됐는지 當代의 政治 社會的 背景과 더불어 說明하는 部分도 흥미롭다. 역사비평사, 432쪽, 2萬2000원

    著者가 말하는 ‘내 冊은…’

    腦를 훔친 小說家 _ 석영중 지음, 例談, 312쪽, 1萬4500원

    월든 外
    ‘腦를 훔친 小說家’는 文學 硏究와 神經科學 間의 接點을 살펴보는 冊이다. 神經科學界에서는 지난 20年間 놀라운 發見이 많이 이루어졌다. 거울 뉴런, 腦可塑性 같은 것이 代表的이다. 그 科學的 發見의 意味가 文學 속에서는 다른 方式으로 表出돼왔다는 事實이 好奇心을 刺戟했다. 筆者는 이 冊에서 神經科學上의 發見과 文學的 메시지 間의 共通點을 흉내, 沒入, 記憶, 變化의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는 가운데 文學과 科學 間에 存在하는 相互 照明의 可能性을 打診해보고자 했다.

    이 冊의 趣旨는 두 가지다. 첫째, 文學과 科學은 ‘앎’이라는 地點에서 만난다. 未來의 學問이 創造的으로 發展해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式으로든 兩者 間의 만남에 對한 考慮가 반드시 隨伴돼야 한다. 筆者는 이 冊에서 아주 微微하게나마 量子의 接點 硏究에 對한 첫걸음을 떼보고 싶었다.

    둘째, 우리가 文學 作品을 읽고 얻는 것은 單純한 즐거움, 所謂 ‘美學的 快感’이 아니다. 재미있는 小說을 읽고 느끼는 기쁨은 모차르트의 協奏曲을 듣고 느끼는 기쁨, 或은 모네의 그림을 보고 느끼는 기쁨과 아주 다르다. 우리는 小說을 읽으며 思索과 省察의 機會를 얻고 지나간 歷史에 對한 知識을 얻고 敎訓과 가르침을 얻는다. 要컨대 文學은 우리에게 智慧를 膳賜한다. 萬若에 自然科學的인 事實이 文學的 內容을 補强해준다면, 或은 文學的 內容이 自然科學的 事實의 解釋에 도움을 준다면 그 智慧는 더욱 빛을 發할 것이다. 筆者는 이 冊에서 文學的 事實과 自然科學的 事實들이 서로를 비춰주는 가운데 드러나는 삶의 智慧를 探究해보고 싶었다.

    人間은 有限한 生에서 그래도 무언가 意味 있는 삶을 살기 위해 數千 年 동안 스스로를 理解하려 努力해왔다. 이 冊에서 살펴본 文學과 神經科學의 接點들 亦是 ‘意味’라는 한 個의 單語로 묶일 수 있을 것 같다. 人間이 他人의 感情과 行動과 생각을 흉내 내면서 他人과 交感하는 것, 무언가에 沒入하고 創造하는 것, 記憶하면서 同時에 잊어버리는 것, 한 가지 狀況에 安住하는 同時에 또한 끊임없이 거기서 벗어나려 하는 것, 이 모든 것은 人間의 本性을 말해주는 同時에 意味 있는 삶을 살려고 하는 人間의 欲求를 反映한다. 이 冊의 4가지 키워드, 卽 흉내 沒入 記憶 變化는 單純한 生存이 아닌, ‘意味 있는 生存’에 對한 人間의 意志를 含蓄해 말해준다.

    筆者는 그동안 文學 硏究의 새로운 方法을 摸索해왔다. 抽象的이고 觀念的인 硏究 틀을 벗어나 文學과 삶을 素朴하고 具體的인 言語로 아우르고자 努力해왔다. 文學에 對한 學術的인 評價와 解釋이 어떻게 하면 一般 讀者의 삶에 조그마한 寄與라도 할 수 있을까 苦悶했다. 이 冊은 그 苦悶의 작은 結實이다. 讀者께서 읽고 재미있었다고, 그러면서도 意味 있는 讀書였다고 評해주면 正말 幸福할 것 같다.

    석영중 │高麗大 敎授│

    獨學 파스타 _ 권은중 지음

    월든 外
    ‘男子, 面으로 料理를 깨치다’라는 副題가 붙은 冊. 成人이 될 때까지 부엌 出入 한 番 한 적 없는 慶北 安東 出身 男子가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이탈리아 料理, 그中에서도 파스타에 꽂혀 하루 대여섯 끼니를 파스타만 먹으며 익힌 料理法을 담았다. 著者는 “이탈리아 料理 公式은 正말 簡單하며 이것만 익히면 누구나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現職 文化部 記者인 著者가 남다른 筆力으로 記錄한 토마토紅蛤湯과 山나물 크림소스 파스타 料理法, 고르곤졸라 손바닥 피자 굽는 法, 한 가지 材料만 準備하는 파스타 코스料理 祕法 等이 紹介돼 있다. 요즘 著者는 完璧한 파스타를 위해 直接 生面을 만들고 自然 酵母를 培養해 이탈리아 빵을 구울 程度로 自他가 公認하는 이탈리아 料理 專門家가 됐다. 바다출판사, 253쪽, 1萬5000원

    두근두근 DMZ _ 윤석호, 강승문, 正茶香, 김규식, 廉아림, 김효준 지음

    월든 外
    ‘龍仁外高 대원외고 DMZ 탐사기’라는 副題가 붙은 冊. 두 學校 學生 6名이 1年間 ‘DMZ 靑少年探査隊’ 活動을 하며 느낀 感想과 寫眞을 엮어 만든 에세이集이다. DMZ 안에서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뜨거운 뙤약볕과 零下 20℃를 밑도는 酷寒을 두루 經驗한 이들은 “나도 언젠가는 準備를 마치고 더욱더 높이 成長하기 위해 힘을 다해 이곳저곳을 바쁘게 다니며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애벌레로서 準備하는 삶이 永遠히 繼續될 것 같다는 생각에 빠져 지겨워하는 일이 옳지 않은 것처럼, 내 앞에 놓인 여름의 豐盛함 亦是 끝없이 繼續될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을 미리 배워서 記憶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같은 感想을 적었다. 金개구리, 말똥게, 귀룽나무, 꼬리조팝나무, 족제비싸리, 으름덩굴 等 이름부터 재미있는 稀貴 動植物에 對한 記錄도 印象的이다. 韓美文化社, 127쪽, 1萬2000원

    不良한 엄마 _ 최영애 지음

    월든 外
    서울예대 文藝創作科를 卒業한 著者의 첫 靑少年 小說. 主人公인 高校 1年 生 瓔珞이는 看護助務士로 일하는 엄마와 단둘이 산다. 아이는 어릴 때 아버지가 엄마와 自身을 버리고 집을 나갔듯, 엄마도 어느 날 갑자기 떠날지 모른다는 不安感에 시달린다. 작은 일까지 엄마에게 依支하며 투정 부리는 아들에게 엄마는 漸漸 더 무심하게 對하고, 마침내 考試院에 나가 혼자 살라며 집에서 내쫓기까지 한다. 이른 獨立을 통해 自身의 삶과 直面하게 된 瓔珞이는 비로소 엄마가 自身의 엄마이기 以前에 한 名의 人間이며, 幸福한 삶을 살고자 한다는 事實을 깨닫게 된다. ‘父母는 無條件 盲目的인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가’라는 質問을 던지는 冊. 著者는 父母가 子息에게 베푸는 사랑의 程度와 表現 方法은 다를 수 있으며, 家族 構成員은 모두 尊重받아야 하는 人間임을 이야기한다. 별숲, 180쪽,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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