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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보들아, 問題는 콘텐츠野!|新東亞

이 바보들아, 問題는 콘텐츠野!

여덟 番째 르포 : 文學球場 襲擊事件

  • 송홍근│東亞日報 新東亞 記者 carrot@donga.com│

    入力 2010-09-30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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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바보들아, 문제는 콘텐츠야!
    野球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1982年은 각별하다. 夜間 通行禁止를 解除한 그해 프로野球가 始作됐다. 우범곤 巡警 銃器 亂射 事件에 놀라고, 복서 김득구가 죽어 가슴을 쓸어 내린 것도 그해다.

    民族 中興의 歷史的 使命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우리는 學校가 罷하면 해태 브라보콘을 사 먹었다. 브라보콘 包裝을 뜯으면 野球選手 寫眞이 나왔다. 100원 銅錢 두 個를 주고 브라보콘을 購入할 때마다 설레었다.

    누굴까?

    박철순이다!

    나는 OB 베어스 會員이었다. 5000원을 내고 加入하면 野球점퍼, 野球帽子, 사인볼 같은 걸 줬다. 野球점퍼를 걸치지 않으면 學校에서 疏外받는 時節이었다.



    우리 學校엔 MBC 靑龍 점퍼가 판쳤다. 파란 바탕에 靑龍 그림을 새긴 촌스러운 디자인이 기억난다. “곰을 그려 넣은 OB 점퍼가 예뻤다”고 確信한다.

    不滅의 記錄

    富者집 아이들은 브라보콘을 하루에도 여러 個씩 사 먹었다. 球團別로 選手를 整理해 5個 球團 컬렉션을 꾸린 녀석도 있었다.

    왜 5個 球團이냐면?

    幼稚하고 拙劣하게도, 恥事하고 쩨쩨하게도 롯데 자이언트 選手 寫眞은 없었다. 아이들은 컬렉션을 完成하고자 寫眞을 交換했다. 구슬 딱紙 現金이 오갔다. 스타플레이어보다 無名 選手 寫眞이 貴해 비싸게 去來됐다.

    인호봉 금광옥 같은 選手 寫眞을 뽑으면 大舶이었다. 삼미 슈퍼스타즈 選手 寫眞은 稀少價値가 컸다. 選手 이름도 웃겼다. 記名(奇名) 傳統은 삼미에서 오랫동안 이어졌다.

    小說家 박민규는 “歷史上 가장 偉大한 野球팀 멤버이던 이분들의 尊銜을 敬虔하고 거룩한 마음으로 읽어달라”면서 이렇게 썼다.

    이 바보들아, 문제는 콘텐츠야!
    ① 금광옥 : 어떤 鑛物(鑛物)의 一種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아니다. 배번은 22番, 포지션은 砲手였다.

    ② 인호봉 : 仁壽峯 周邊 山봉우리 名稱일 것 같지만, 亦是 아니다. 배번은 31番, 포지션은 投手였다.

    ③ 감使用 : 새로 發見된 恐龍의 學術的 名稱인가, 하겠지만 그럴 理가. 배번은 26番, 포지션은 投手였다.

    ④ 장명부 : 帳簿나 宿泊簿의 一種이라 錯覺하기 쉽지만, 아니다. 배번은 34番, 포지션은 投手였다.

    ⑤ 정구선 : 庭球 競技場의 라인을 일컫는 말 같지만, 亦是 아니다. 배번은 23番, 포지션은 2壘手였다.

    ⑥ 정구왕 : 庭球의 챔피언을 뜻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그럴 理 없다. 배번은 17番, 포지션은 外野手였다.

    ⑦ 김바위 : 할 말 없다. 어쨌든 배번은 25番, 포지션은 1壘手였다.

    박민규 小說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이들을 위한 獻辭다. 삼미는 1割2푼5里라는 ‘不滅의 勝率’을 남기고 1982年 後期리그를 마친다. 仁川 앞바다에 사이다가 떠도 삼미는 졌다.

    잔디밭에 누워 별을 보다

    이 바보들아, 문제는 콘텐츠야!
    어스름이 깔린다. 귀뚜라미가 짝을 찾아 운다. 照明塔에 불이 들어온다. 蕭瑟바람을 맞은 잔디가 일어선다.

    최정 홈런~. 최정 홈런~.

    觀衆이 SK 3壘手를 年號한다. 打者가 1壘 쪽 스탠드를 바라본다. 이윽고 仁川에서 나고 자란 심선미(30)氏가 悲鳴을 지르면서 날뛴다. 좋아 죽는다.

    최정 選手가 그라운드를 돈다. LG 先發 김광삼을 相對로 투런홈런을 때렸다. 3壘를 돌아 홈 플레이트로 돌아오는 모습이 意氣揚揚하다. 世上을 다 얻은 것 같다.

    심선미氏는 다음달 서울 개봉동에서 結婚式을 올린다. 피앙세 한규진(31)氏가 三겹살을 상추에 싸서 約婚女 입에 넣어준다. 같이 온 親舊들이 拍手를 친다. 麥酒盞이 부딪친다. 祝祭다.

    “신나요. 野球 몰랐을 때는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술, 三겹살, 소시지 사는 데 10萬원 썼어요. 逍風 나온 것 같아요. 正말로 신나요.”

    그女는 지난해부터 仁川 文學球場을 찾았다. 온몸에서 아드레날린이 分泌되는 表情으로 그女는 말했다.

    “날마다 祝祭예요. SK 와이번스 萬歲!”

    三겹살 굽는 냄새가 달다. 군침이 돈다. 바비큐 존엔 野球의 ‘야’자도 모르는 사람이 여럿이다. 이들은 祭祀보다는 齋밥에 더 신이 난다.

    外野 펜스 뒤쪽 커플石島 亂離가 났다. 나무로 짠 椅子, 卓子는 피크닉用으로도 손색없다. 커플이 호젓하게 앉아 입을 맞춘다. 다 마신 麥酒가 벌써 여덟 캔. 獨逸産 麥酒 뢰벤브로이를 아이스박스에 넣어왔다.

    2人用 座席으로 꾸린 커플존은 사랑스럽다. 스마트폰으로 中繼放送을 들으면서 아버지와 아들이 귀엣말을 주고받는다. 競技場 全 座席에서 와이파이가 터진다.

    文學球場은 女性 觀衆이 많기로 소문났다. 커플존에도 理性커플보다 同性커플이 더 많다. 20代 女性 커플이 등짝에 ‘李萬洙’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雙둥이처럼 일어나 춤을 춘다. 블루진스커트 밑으로 드러난 허벅지에 눈길이 간다.

    SK 와이번스는 3萬400席이던 座席數를 2萬8000席으로 줄였다. 入場料 損害를 보면서 2400席을 抛棄한 것이다. 그러곤 그린존, 패밀리존, 커플존, 프렌들리존을 꾸렸다.

    네 살 먹은 다은이가 잔디밭에서 뒹군다. 父母는 野球를 보면서 집에서 싸온 냉커피를 마신다. 다은이는 甁마개를 따지 않은 오렌지주스를 손에 쥐고 있다. 家族은 서울에서 仁川으로 野球 보러 왔다. 아빠는 해태 타이거즈 팬이다. 엄마가 SK를 좋아한다.

    “서울에선 野球場에 아기 데리고 가기 힘들어요. 男便은 野球 보고 나는 아이 보거든요. 잔디밭에서 즐기니까 신나죠.”

    洞네 뒷山으로 놀러 나온 것 같다. 身分證을 맡기면 돗자리를 빌려준다. 잔디밭에 누워 별을 본다. 비가 물러간 하늘이 깨질 듯 淸明하다. 풀 냄새가 爽快하다.

    딱!

    野球공이 날아온다. 피크닉을 즐기던 行樂客이 일어선다.

    安打다.

    다시 祝祭다.

    놀다 지친 이들이 잔디밭 너머 그늘집에서 쉰다. SK가 8代 0으로 LG에 앞서 있다. 勝負는 結論 났지만, 祝祭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피커에선 金트리오가 부른 ‘沿岸埠頭’가 흘러나온다. 신나는 노래다.

    優勝보다 두 倍 觀衆이 좋다

    이 바보들아, 문제는 콘텐츠야!
    SK 와이번스, 현대 유니콘스가 霸權을 다툰 2003年 韓國시리즈 5·6·7次戰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7次戰까지 간 名勝負였지만 歷代 最惡의 韓國시리즈로 남았다. 觀衆 動員에 失敗해서다. 챔피언을 가리는 7次戰에서마저 觀衆席이 썰렁했다. 팬이 없기로 소문난 두 팀이 軟膏指導 아닌 곳에서 맞붙어서다.

    仁川 野球는 主人을 잃고 彷徨했다. 삼미 슈퍼스타즈·청보 핀토스·太平洋 돌핀스가 次例로 사라졌다. 太平洋을 引受한 현대는 서울 牧童球場으로 가겠다면서 水原을 中間 寄着地로 삼아 仁川을 떠났다. SK가 全州를 緣故地로 한 쌍방울 레이더스 選手들을 主軸으로 팀을 創團해 仁川에 둥지를 틀었다.

    仁川 사람들은 한동안 SK를 故鄕 球團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인천고 제물포고 동산고를 나온 選手들은 現代를 따라 水原으로 갔다. SK는 創團 첫해 平均 홈 觀衆 1281名이라는 21世紀版 不滅의 記錄을 세운다.

    韓國시리즈 7次戰 때 SK 觀衆席에 군데군데 자리 잡은 이들의 相當數가 會社에서 나눠준 票를 갖고 競技場을 찾은 SK그룹 職員이었다. 나도 SK가 뿌린 티켓으로 競技場을 찾았다. SK가 雇用한 일꾼이 나를 職員으로 誤解하고 競技場 入口에서 職員用 도시락까지 챙겨줬다.

    도시락은 맛났지만, 應援席은 썰렁했다. ‘仁川 SK’라고 적은 懸垂幕이 안쓰러웠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沿岸埠頭’는 應援歌라고 부르기 憫惘할 만큼 구슬펐다. 사람들은 歌詞를 몰라서 따라 부르지 못했다.

    “나 같은 選手면 당근 오케이죠.”

    이 바보들아, 문제는 콘텐츠야!
    그랬거나 말거나 그해 優勝은 沿岸埠頭를 떠난 現代家 차지했다.

    SK는 2003年 準優勝을 했으나 成績이 오락가락했고, 觀衆 數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차이나타운 中國집은 붐벼도 野球場은 스산하고, 쓸쓸했다. 와이번스는 國內 最大 移動通信社 子會社. SK그룹 次元에서도 體面이 말이 아니었다.

    이 難局을 어이할꼬.

    不滅의 記錄을 세운 SK는 板을 바꾸기로 했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結合했다. ‘우리는 優勝보다 두 倍 觀衆이 좋다’는 口號를 내걸었다. SK텔레콤이 附加서비스 考案하듯 아이디어를 모았다.

    觀衆이 돌아오니 成績이 좋아졌다. 스타가 모인 팀이 優勝하는 게 아니라 優勝한 팀 選手들이 스타가 되는 게 野球다.

    競技 始作 두 時間 前 SK 1壘手 朴政權 選手가 파우더룸으로 들어간다. 홈경기 때마다 選手 한 名씩 팬들과 미팅을 한다. 팬이 質問하고 選手가 答하는 記者會見 形式이다. 박정권도 한때는 無名이었다.

    “딸이 野球選手와 結婚하겠다고 하면 贊成할 건가요?”

    女性 팬이 침을 꿀꺽 삼키면서 물었다.

    “그게 사람 따라 다른데….”

    朴 選手가 뜸을 들인다.

    “나 같은 選手면 당근 오케이죠.”

    팬들이 까르르 웃는다.

    이 바보들아, 문제는 콘텐츠야!
    미팅이 끝나자 記念 撮影을 했다. 팬들이 選手를 놓아주지 않는다. 강이슬(21)氏가 動映像카메라 앞에 섰다. 그女는 “朴政權 選手는요? 잘생긴데다…, 하하하. 파이팅”이라고 應援 메시지를 남겼다. 이 메시지는 競技 途中에 球場 電光板을 통해 觀衆에게 紹介된다.

    “朴政權 選手 팬이세요?”라고 묻자, 그女가 웃는다.

    “아니요. 조동화 選手가 第一로 좋아요.”

    팬 미팅이 끝나자 파우더룸에 女性들이 몰려든다. 파우더룸은 化粧을 고치거나 커피를 마시는 女性 專用 空間. 놀러 나온 女子가 풍기는 香氣가 코를 간질인다.

    複道에선 엄정욱·고효준 選手가 테이블에 앉아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다. ‘엄정욱’(등짝에 엄정욱이라고 써 있다!)이란 女性이 嚴 選手에게 등판을 내민다. 팬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다. 美人(美人)이다. 自身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에 사인하는 嚴 選手 氣分은 어떨까. 아이, 어른 가릴 것 없이 携帶電話에 달린 카메라로 選手들을 찍느라 바쁘다.

    競技場 밖에선 商品이 걸린 團體 줄넘기 行事가 한창이다. SK 유니폼을 입은 初等學生 녀석들이 自動車처럼 생긴 2人乘 自轉車를 탄다. 電氣自動車가 문학경기장驛에서 1壘 賣票所까지 사람을 실어 나른다.

    와이번스랜드에서 아이들이 뛰논다. 작은 테마 파크多. 바운스 機構에 올라타 悲鳴 지르는 꼬마 녀석이 귀엽다. 피칭존에선 30代 男子가 아들 앞에서 김광현 選手 와인드업을 흉내 낸다. 누구나 김광현, 엄정욱이 되는 空間이다.

    指定席 테이블이 잠실구장보다 넓어 快適하다. 테이블마다 ‘CAFE AMOJE’가 붙여놓은 메뉴板이 있다. 술과 按酒, 食事와 飮料를 판다. 電話로 注文하면 자리로 配達해준다. 메뉴가 다채롭다. 糖水肉 라조기 같은 中國 飮食도 낸다. 하이네켄 生麥酒와 크리스피 치킨을 시켰다. 자리에 앉아 信用카드로 決濟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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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地方自治團體마다 돔球場을 建設하겠다고 騷亂이다. 光州, 大邱도 돔球場을 짓겠다고 설레발을 쳤으나 結果는 시원찮다. 稅金으로 짓자니 돈이 없고, 民資를 誘致하자니 나서는 企業이 없다. 돔球場은 짓는 데만 4000億원 넘게 들고, 維持·管理費用도 만만찮아 建設하고 나서도 돈 먹는 河馬가 되기 十常이다. 野外野球場은 1000億원 안 되는 돈으로 지을 수 있다. 維持·管理費用도 돔球場보다 低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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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大邱·光州市民은 1人當 國民所得이 아프리카 國家 水準일 때 지은 競技場에서 只今껏 野球를 본다.

    英語로 野球場이 ballpark 아닌가. 野球는 野外에서 봐도 된다. 事實 그게 더 재밌다. 空手票만 날린 前·現職 地自體長에게 한마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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