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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가을 만드는 꽃車|週刊東亞

김민경의 美食世界

향기로운 가을 만드는 꽃車

  •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入力 2019-09-3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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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가지 꽃찻잎. [사진 제공 · 김민경]

    여러 가지 꽃茶잎. [寫眞 提供 · 김민경]

    ‘人生은 고달프다. 索莫하다. 앞이 어둡다. 自己가 하는 일들이 옳은 것인가. 무엇부터 어떻게 處理해야 하는가. 언젠가는 맞이할 죽음 앞에 悔恨의 눈물은 흘리지 않을 것인가. 우리들은 이런 狀況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麀鹿(友鹿) 김봉호(1924~2003) 先生이 쓴 ‘초의禪집’의 머리글이다. 이 冊은 1977年, 筆者가 태어난 해에 發刊됐다. 그때나 只今이나 우리 삶은 갈팡질팡 쉽지 않은 것 같다. 金 先生은 술과 茶를 앞에 두고 孤獨과 省察을 즐겼다고 한다. 學問과 人品을 갖춘 사람과의 茶啖을 마다할 이는 없지 않을까. 

    ‘車’ 하면 普通 잎茶를 먼저 떠올린다. 數年째 닥치는 대로 잎茶를 마시고 있는 나는 事實 와인보다 車가 더 어렵다. 좋은 것을 얻어먹은 적이 많아 입맛은 까다로운데, 스스로 茶를 고르고 잘 우려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커피와 번갈아 마실 日常的이고 便安한 車를 찾던 中 發見한 것이 바로 꽃차다.

    精誠 담아 덖으며 完成하는 꽃車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關心을 두니 생각보다 다양한 꽃車를 發見했다. 맨드라미, 복숭아꽃, 梅花, 木蓮, 國花, 海棠花, 洪化, 메리골드, 黨아욱꽃, 九節草꽃, 쑥꽃, 찔레꽃, 아카시아, 生薑나무꽃, 뚱딴지꽃…. 내가 외우는 꽃 이름보다 茶 種類가 더 많은 것 같다. 

    市中에서 販賣하는 꽃車는 食品醫藥品安全處가 食用이 可能하다고 認定한 꽃으로만 만든다. 車를 위해 꽃을 栽培하기도 하고, 再褙紙 周邊의 野生花를 採取해 車로 만들기도 한다. 꽃車道 食品인 만큼 깨끗한 環境이 重要하다. 數年 前 잎茶에서 農藥 成分이 檢出된 적이 있다. 꽃車라고 例外일까 싶다. 꽃車를 사려거든 꽃을 키우고 거둔 사람과 栽培環境, 加工 工程을 잘 알아보는 게 좋다. 



    茶 맛은 만드는 過程에 따라 달라진다. 父母 뒤를 이어 有機農으로 茶를 栽培하고 直接 加工까지 하는 ‘꽃車 하늘바라기’의 권상준 氏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茶를 만드는 過程에서 가장 重要한 것이 덖는 일이다. ‘물氣가 조금 있는 材料에 물을 더하지 않고 타지 않게 볶아서 익히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車를 만들 때 基準은 조금 달라진다. 傳統 方式에 따라 무쇠가마솥에 꽃을 넣어 熱을 加한다. 무쇠가마솥을 통해 傳達되는 뭉근하면서도 强烈한 熱氣가 꽃을 말리고, 맛과 香이 꽃 안에 잘 保存되도록 익혀준다. ‘꽃車 하늘바라기’의 모든 꽃車는 이 過程을 통해 完成된다. 꽃마다 덖는 溫度와 時間이 다른데, 普通 攝氏 100~250度에서 다섯 番 덖는다. 이토록 뜨거운 溫度에서 보드라운 꽃이 타 사그라지지 않는 것이 참 神奇하다. 

    덖기 外에도 꽃車를 만드는 方法은 서너 가지가 더 있다. 먼저 自然 乾燥로, 採取한 꽃을 家庭에서 少量씩 먹고자 할 때 適合하다. 또한 프라이팬에 韓紙를 깔아 꽃을 말리고 익히거나 乾燥器를 使用해 꽃을 말리는 方法도 있다.

    特別한 꽃이 膳賜하는 잊지 못할 맛

    [사진 제공 · 김민경]

    [寫眞 提供 · 김민경]

    꽃車에는 세 가지 맛이 있다. 눈으로 맛보는 車의 色, 코로 들이마시는 茶의 香, 입으로 즐기는 車의 맛이다. 만드는 過程에서 均衡을 잃은 꽃車는 이 세 가지 맛을 갖지 못한다. 特히 色과 香만 있고 맛을 갖지 못한 車가 많다. 싱겁고 밍밍하거나, 雜맛이 많이 나거나, 뒷맛이 텁텁한 境遇다. 좋은 꽃車는 찬물에 담가 오랫동안 우려내도 그 魅力이 如前하다. 또한 두세 番 우려내도 隱隱한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꽃車는 카페인 成分이 없어 누구든 마실 수 있고 常時로 먹어도 몸에 無理가 가지 않는다. 모든 植物에는 스스로를 지키기 爲한 독한 成分이 들어 있지만, 꽃車路 加工하는 過程에서 中和돼 오히려 몸에 좋은 藥性이 남게 된다. 

    꽃車 中 마음이 動한 세 가지만 꼽아본다. 맨 먼저 唐아욱꽃차다. 이름도 낯선 이 꽃은 제비꽃처럼 보랏빛이 津하고 곱다. 바닷가에서 자라는데 ‘金閨’라고도 부른다. 꽃에 따뜻한 물을 떨어뜨리면 華奢한 香이 금세 퍼지고, 꽃잎이 漸漸 하얘지면서 茶물은 푸르러진다. 香이 깃든 감미로운 맛이다. 푸른 車에 레몬이나 자몽을 한 조각 넣으면 핑크빛으로 變한다. 唐아욱꽃車를 두 番째 우려내면 透明한 軟豆色이 나면서 또 다른 맛을 膳賜한다. 

    그다음은 梅花茶다. 梅實 먹기도 아까운 참에 梅花, 그것도 봉오리를 採取해 茶를 만든다니 놀랍다. 梅花茶는 맛보기 힘들고 貴하며 작은 알에서 피어나는 香이 또렷하고 오래간다. 맛은 淡淡하고 깨끗하다. 

    마지막은 紅花茶다. 紅花茶는 앙증맞고 豐盛한 꽃잎과 탐스러운 알맹이가 그대로 살아 있다. 큼직한 茶盞에 한 알 담가 우려내면 살구色이 隱隱하게 퍼진다. 紅花씨 기름이 有名한데, 車에서도 潤澤하고 기름진 맛이 고소하게 난다. 紅花는 쉽게 풀어지지 않기 때문에 茶盞에 귀여운 꽃을 내내 담가두고 보면서 마실 수 있다. 


    물처럼 두고 隨時로 마시고 싶다면 木蓮, 國花, 甘菊茶가 맛과 香이 부드러워 適合하다. 季節이 바뀌는 요즘에는 九節草, 木蓮, 生薑나무꽃, 뚱딴지꽃車를 따뜻하게 마시면 된다. 손님을 招待한 자리에는 黨아욱꽃, 梅花, 洪化, 진달래, 복숭아꽃, 아카시아, 맨드라미, 海棠花처럼 조금 특별한 꽃車를 準備해 이야기꽃을 피워보면 좋겠다.

    꽃이 주는 色, 香, 맛의 아름다움

    고운 빛깔의 꽃차들. [사진 제공 · 김민경]

    고운 빛깔의 꽃車들. [寫眞 提供 · 김민경]

    朝鮮 後期 高僧이자 次(茶)에 一家見이 있던 初의(草衣)선사가 지은 ‘동다송(東茶頌)’에는 ‘車에는 아홉 가지 어려움과 네 가지 香이 있는데 深奧하고 微妙하게 쓰인다’는 글句가 있다. 아홉 가지 어려움은 만드는 것, 分別하는 것, 담는 것, 불을 지피는 것, 물, 굽는 것, 마무리 짓는 것, 달이는 것, 마시는 것이다. 네 가지 香은 비 오기 前의 新異함 같은 참香, 불氣가 고르게 닿은 蘭香, 딱 맞춤하게 익은 淸香, 한결같은 純向이라고 했다. 아홉 가지 가운데 달이고 마시는 것 外에 일곱 가지는 덜어낼 수 있다. 네 가지 香은 自身의 몫이다. 그나마 꽃車는 잎茶에 비해 어려움이 적은 便이다. 좋은 茶와 물, 같이 마실 사람만 있으면 조금 어설프게 우려내도 優雅하게 세 가지의 아름다움(色, 香, 맛)을 充分히 맛볼 수 있다. 

    國內에서 生産되는 다양한 꽃車는 生産者를 통해 購入할 수 있다. 서울 鍾路區 ‘相生上廻’에 가면 全國에서 만들어진 質 좋은 꽃車를 두루 만날 수 있다.

    ‘꽃車 하늘바라기’ 권상준 氏

    [사진 제공 · 꽃차 하늘바라기]

    [寫眞 提供 · 꽃車 하늘바라기]

    꽃車를 맛있게 우려내는 方法은. 

    “좋은 꽃車에는 알맞은 물이 必須다. 生水를 使用하면 車의 맛과 香이 훨씬 생생해진다. 生水가 없다면 水道물이나 淨水한 물을 가만히 뒀다 웃물만 떠서 茶를 우려낸다.” 

    꽃車를 더 다양하게 즐기고 싶다면. 

    “꽃車道 블렌딩이 可能하다. 特히 梅花茶가 有用하다. 唐아욱꽃車와 梅花茶를 섞으면 宏壯히 獨特하고 魅力的인 車가 完成된다. 부드럽고 順한 木蓮茶와 梅花茶를 섞어도 좋고, 綠茶와 梅花茶度 아주 잘 어울린다. 장밋과의 찔레꽃과 隱隱한 진달래를 섞어 茶를 우려내면 맛이 한결 깊어진다. 茶를 섞을 때는 一對一 基準으로 맛을 보고, 趣向에 따라 比率을 달리한다. 꽃車는 찌꺼기도 곱다. 白설기에 넣거나 飮食을 裝飾할 때 쓰는 것도 아이디어다.” 

    꽃車 하늘바라기
    慶南 昌原市 馬山合浦區 진북면 臺平安길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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