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朝鮮白瓷를 變容한 疏通과 유대의 建築|週刊東亞

프리츠커 프로젝트

朝鮮白瓷를 變容한 疏通과 유대의 建築

아모레퍼시픽그룹 新社屋

  • 入力 2018-07-10 10:48:39

  • 글字크기 설정 닫기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

    [寫眞 提供·아모레퍼시픽]

    [지호영 기자]

    [지호영 記者]

    아모레퍼시픽 龍山 新社屋의 1~3層 로비空間. 四方으로 뚫린 出入口로 누구나 쉽게 接近하도록 해 一種의 ‘만남의 廣場’을 形成했다. 事務空間으로 移動하는 엘리베이터는 四方 모서리에 設置돼 있다. 패션쇼와 小規模 公演이 可能하도록 設計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956年 그룹의 母胎가 된 서울 龍山 本社 터에 새로 지은 社屋은 요즘 流行하는 超高層빌딩이 아니다. 地下 7層, 地上 22層으로 사람들이 우러러볼 만큼의 높이는 안 된다. 하지만 덩치는 제법 크다. 垈地面積 1萬4525㎡(藥 4400坪), 建築面積 8689㎡(藥 2630坪)로 25層 높이인 서울 江南 교보타워보다 垈地面積은 2倍 以上, 建築面積은 3倍 가까이 넓다. 사람에 比喩하자면 키 큰 籠球選手 스타일이 아니라 탄탄한 體軀의 蹴球選手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탄탄해 보이는 建築이 정작 속은 비어 있다. 事務空間과 엘리베이터는 四方 壁 쪽에 붙어 있고 가운데는 뚫린 보이드(void) 空間 建築이기 때문이다. 땅값 비싼 龍山 한복판에 새 빌딩을 지으면서 왜 복판을 비워뒀을까. 

    1985年 홍콩상하이銀行 社屋(노먼 포스터 設計)과 1986年 런던 로이드海上保險 社屋(리처드 로저스 設計)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이런 建築은 權威主義的인 組織文化를 解體하고 社員 間 疏通과 紐帶感을 强化하기 위한 建築的 布石이다. 맞은便 職員은 勿論, 서로 다른 層에 있는 職員들과도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雰圍氣를 造成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빌딩 맨 꼭대기에 經營陣이 布陣해 있을 境遇 제러미 벤담이 理想的 監獄構造로 構想한 팬옵티콘(中央 監視塔에서 原形 壁을 따라 設置된 監房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構造)의 變形이 될 수도 있다. 實際 이 社屋 22層 꼭대기엔 任員室이 있다. 



    그래서일까. 이런 逆效果를 막기 위한 2가지 裝置가 오히려 이 建築의 獨創的 空間을 創出했다. 하나는 가운데를 完全히 비우지 않고 5, 11, 17層 3個 層에 ‘루프 가든’이라는 一種의 空中庭園을 造成한 點이다.

    空中庭園과 커튼 月

    [지호영 기자]

    [지호영 記者]

    누구나 앉아서 利用할 수 있는 1層 로비空間의 椅子는 이광호 作家의 ‘執着’ 聯作으로, 다양한 色깔로 물들인 나일론을 엮어 만들었다. 2層과 3層 椅子와 家口는 윤여범, 최형문 作家의 作品이다.(왼쪽)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모든 브랜드를 體驗할 수 있는 2層 아모레 스토어. 

    [지호영 기자]

    [지호영 記者]

    1層의 美術 展示圖錄 專門圖書館 apLAP. 아모레퍼시픽美術館이 所藏한 世界 有名 美術館·博物館의 展示圖錄 6500餘 卷과 포스터, 招請狀이 備置돼 있다. (왼쪽), 아모레퍼시픽이 運營하는 吳說錄 티하우스. 1層 椅子를 設計한 이광호 作家가 空間設計를 맡았다. 

    外部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5層 庭園은 1~3層에서 그 바닥을 볼 수 있는 얕은 蓮못을 만든 뒤 그 周邊으로 흙을 깔고 靑丹楓나무를 심어 작은 숲을 造成했다. 이곳에선 龍山家族公園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5層 庭園 周邊을 둘러싼 나머지 空間엔 職員食堂, 카페, 피트니스센터, 마사지룸 等 職員 福祉施設이 들어섰다. 點心食事 後나 休憩時間에 外部 空氣와 햇빛, 自然을 限껏 滿喫할 수 있다. 

    그 4分의 1 規模로 靑丹楓나무숲만 조성한 11, 17層의 루프 가든에선 各各 漢江과 南山을 眺望할 수 있다. 빌딩 한복판에 造成된 이들 庭園에서 職員들이 眺望을 즐긴다면, 地域 住民들에겐 빌딩 한복판을 貫通하는 숲이라는 獨特한 展望을 提供한다. 또 定員에서 내려다보는 社員들과 이를 올려다보는 住民 사이에도 自然스러운 視線 疏通이 이뤄진다. 

    또 다른 裝置는 建築 皮膚에 該當하는 外壁을 大部分 琉璃窓 構造로 만들어 疏通을 强調하면서도 私生活 侵害가 發生하지 않도록 建物 全體에 발을 늘어뜨린 效果를 附與한 點이다. 琉璃窓마다 길고 가는 알루미늄 핀으로 一種의 垂直 루버(louver·格子形 遮光裝置)를 設置한 것이다. 이를 통해 自然採光이 可能한 것은 勿論, 同僚의 실루엣을 感知할 수 있을 程度의 반투명성을 提供하면서 直射光線으로 因한 눈부심과 누군가의 눈길 儀式을 適當히 遮斷하는 效果를 同時에 提供한다. 한마디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效果’를 불러온 것이다.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

    [寫眞 提供·아모레퍼시픽]

    1~3層 로비空間의 琉璃天障으로 5層에 設置된 루프 가든의 蓮못 바닥이 보인다. 그 사이에 位置한 4層은 機械실이다, 6월 15日 正式 竣工式에 參席한 英國 建築家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하루 前날 열린 記者懇談會에서 自身의 設計 意圖를 說明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新社屋에는 모두 3個의 루프 가든이 設置돼 있다. 17層 루프 가든에서 내려다본 5層 루프 가든. 왼便으로 11層 루프 가든이 보인다.(위부터 時計方向順)

    ‘커튼 月’로 불리는 建築 美學的 效果도 겨냥했다. 이를 設計한 英國 出身의 世界的 建築家 데이비드 치퍼필드(65)는 朝鮮白瓷의 頂點인 달缸아리(moon-jar)에서 靈感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1980年代 後半 韓國을 찾았다 發見한 달缸아리의 흰 釉藥 빛깔을 이 建物 全體에 附與했다. 이는 層마다 設置된 發光다이오드(LED) 照明을 통해 달덩이처럼 환하게 비치는 夜景에서 더욱 빛을 發한다. 

    어떤 이들은 正方形의 이 建築에서 어떻게 曲線美를 자랑하는 달缸아리를 聯想할 수 있느냐고 疑問을 提起할 수 있다. 치퍼필드가 달缸아리에서 끌고 온 것은 첫째, 속이 비어 있고 둘째, 內部와 外部가 同一한 表面으로 이뤄져 있으며 셋째, 韓民族을 象徵하는 흰빛의 饗宴을 펼쳐내는 點이라고 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社屋은 가운데가 빈 建築이고, 建築 內部와 外部가 琉璃窓과 알루미늄 핀으로 同質한 皮膚를 이루며, 눈부신 흰빛을 뿜어낸다. 

    그렇다고 ‘달缸아리의 建築的 變容’이라는 話頭에 너무 執着할 必要는 없다. 그런 것은 치퍼필드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치퍼필드는 20世紀 모더니즘 建築의 赤字로 불리는 建築家답게 實用的이면서도 紀念碑的 建築을 많이 지어왔다. 

    그의 代表作으로 꼽히는 獨逸 베를린新博物館과 現代文學博物館, 스페인 아메리카 컵 빌딩과 바르셀로나 法務部廳舍는 紀念碑的 建築임엔 틀림없으나 藝術的 스타일보다 建築 本然의 役割에 忠實한 作品들이다.

    紀念碑的이면서도 實用的인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

    [寫眞 提供·아모레퍼시픽]

    外觀을 뒤덮은 銀白色 알루미늄 핀을 비추도록 層마다 設置된 LED 照明으로 夜間에도 환하게 빛을 發하는 新社屋은 용산의 또 다른 名物이 됐다. (왼쪽), 新社屋 앞에 設置된 덴마크 作家 올라퍼 엘리아슨의 設置美術作品 ‘오버디프닝(overdeepening)’. 지름 12m의 巨大한 金屬 圓板과 바닥의 얕은 蓮못이 서로를 비추며 妙한 歡迎을 빚어낸다.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

    [寫眞 提供·아모레퍼시픽]

    17層 루프 가든에서 바라본 서울 市內 風景.(왼쪽), 新社屋 내 事務空間. 疏通과 紐帶에 焦點을 맞춰 上下層을 자유롭게 移動할 수 있게 곳곳에 內部階段을 設置했으며 會議室은 透明 琉璃壁으로 構成했다.

    그는 獨創性을 重視하는 英國建築協會建築學校(AA) 出身이긴 하지만 렘 콜하스나 자하 하디드와 달리 獨自的 스타일보다 建築主의 要求에 忠實한 建築을 志向한다. 또 必要하다면 다른 建築家의 스타일을 自由自在로 變容해왔다. 그가 自身의 建築事務室을 열기 前 리처드 로저스와 노먼 포스터의 建築事務所에서 勤務했다는 點을 알면 아모레퍼시픽 社屋에서 具現한 보이드 建築의 뿌리가 반드시 白瓷만은 아니라는 것을 쉽게 斟酌할 수 있다. 빌딩 안에 定員이 設置된 作品 亦是 유럽에서는 아주 異例的 作品은 아니다. 

    그럼에도 아모레퍼시픽 社屋 建築이 주는 社會的 메시지는 뚜렷하다. 中堅企業에서 韓國을 代表하는 大企業으로 발돋움 中인 企業이 서울 心臟部에 새 社屋을 지으면서도 ‘巨大建築의 欲望’에 사로잡히지 않고 社員은 勿論, 地域 住民과 疏通 및 連帶를 建築 키워드로 設定한 點은 높이 살 만하다. 地下 1~地上 3層을 美術館(아모레퍼시픽美術館)과 美術展시도록 專門圖書館(apLAP), 카페, 幼稚園 같은 開放型 共有 空間으로 삼은 點 亦是 그 延長線上에 있는 發想의 轉換이다. 

    하지만 그런 轉換이 折半에 머문 點은 아쉽다. 3個 空中庭園을 社員들만 接近할 수 있는 閉鎖的 空間으로 묶어 ‘그림의 떡’으로 만든 點, 任員室을 가장 높은 最高層에 配置한 點, 四方八方이 트인 1層에 카페를 除外하곤 一般 商店을 配置하지 않은 點은 改善이 必要해 보인다. 兪炫準 홍익대 建築大學院 敎授는 “5層 庭園으로 連結되는 外部 階段을 設置해 週末이라도 市民들에게 開放한다면 開放과 疏通을 强調한 建築精神에 더 符合할 것”이라고 助言했다.



    댓글 0
    닫기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