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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則王, 强豪를 平定하다|신동아

反則王, 强豪를 平定하다

映畫專門 MC 홍은철의 宋康昊論

  • 入力 2005-04-22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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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의 투박한 웃음 저 안쪽엔 ‘칼날’이 숨어 있다. ‘나’을 벼리고, ‘내 驛’을 벼리고, 그리하여 마침내 觀客의 가슴속에 지울 수 없는 感動의 칼자국 하나 주욱 그어 새기는.
    송강호가 누구냐고 ? 質問者가 30代 中盤이 넘었다면 容恕할 수 있는 質問이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映畫’ 같은 배부른 소릴랑은 아예 집어치우라고 堂堂히 말하는 이 땅의 早老한 中年에게는 充分히 可能한 發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忍耐心으로 答한다.

    송강호는 스타다. 아니, 그 以前에 眞正한 ‘俳優’다.

    우리 近代史만큼이나 曲折이 많은 것이 韓國 映畫社다. 그나마 植民地 屬國의 劣惡한 環境에서도 僅僅이 이어져 온 한 줌의 藝術魂이 이 땅에 ‘活動寫眞’의 歷史를 可能케 했다. 한때는 戰爭과 가난의 시름에 젖은 이 나라 百姓에게 唯一한 慰安거리가 되어주기도 했다.

    獨特하고 藝術性 짙은 作家의 世界를 보여준 監督이 많지 않은 點은 아쉽지만, 그래도 할 만큼 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輝煌燦爛한 光彩가 全世界 映畫팬의 共通된 追憶거리로 明滅하는 渦中에도 ‘우리별’ 1號, 2號가 꾸준히 그 順番을 이어간 結果이기도 하다. 亦是 大衆에게는 演技者를 통해 記憶되는 映畫가 더 많은 法이다.

    “배…배…背信이야,…배신!”



    김승호, 김진규, 최무룡, 申榮均, 崔恩喜 等等…. 이 追憶의 이름들이 그 主人公이다. 後에 신성일, 엄앵란, 1世代 女俳優 트로이카인 문희, 윤정희, 남정임에 이르기까지. 邊두리 劇場 땀냄새 가득한 滿員 버스 같은 空間마저 반기게 했던 이름들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였던가. 韓國 映畫 스타들의 그 名譽로운 이름 앞에 ‘촌스러운’이란 修飾語가 붙기 始作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進行된 正體와 退步의 亡靈은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이라도 되는 양 絶望的인 狀況을 불렀다. 1960∼80年代 抑壓的인 政治狀況에서 비롯된 總體的 無氣力症은 無責任한 製作者와 安逸한 演出者, 넋이라곤 없는 俳優를 量産했다. 及其也 專門家 集團인 그들이 오히려 觀客들의 눈높이에 한참이나 뒤진 채 嫉視와 嘲笑의 對象으로 轉落하고 마는 地境에 이른 것이다. 이렇게 韓國映畫의 暗黑期는 오래 이어졌다.

    그러나 多幸히 한 世代가 다 가기 前에 反戰의 기운이 싹트기 始作했다. 꺼져가던 불씨가 질긴 生命力으로 다시 살아나는 奇跡의 瞬間이 아닐 수 없었다. 이름하여 ‘韓國 映畫의 르네상스’. 多少 호들갑스럽고 섣부른 우쭐함이 憂慮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기운은 分明 세차고 成果도 적지 않다. ‘銀杏나무 寢臺’, ‘接續’, ‘草綠물고기’, ‘넘버3’,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等. 才氣와 霸氣가 넘치는 興行作에, 作家主義 映畫까지 登場하는 이 新鮮한 바람은 正말 奇跡的인 反轉이 아닐 수 없다. 21世紀로 이어지는 이 氣勢는 적잖은 拙作과 함께 進行되고 있지만, 結局 ‘쉬리’와 ‘共同警備區域 JSA’라는 大型 話題作을 내놓는 데 成功했다. 거기에 송강호가 있다.

    韓國映畫史上 最高 興行作인 이 두 篇의 映畫에 그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억세게 運 좋은 俳優? 아니면 作品을 고르는 氣막힌 眼目? 그에게는 이 둘이 모두 該當된다. 于先 그의 出演作을 살펴보자.

    데뷔作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이다. 맡은 役割은 작았지만 印象的인 演技를 보여주었다. 이 映畫는 우리 映畫社에 홍상수라는 異色的인 作家가 出現했음을 알리는 信號彈이기도 했다. 거기에 이름을 올린 宋康昊 亦是 意味 있는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獨特한 話題作에서 조그맣게 데뷔戰을 치른 그는 또 한 篇의 傑出한 韓國映畫에 얼굴을 내민다. 바로 이창동 監督의 ‘草綠물고기’(1997)다. 野卑한 웃음을 흘리는 暴力組織의 行動隊員 逆. 아직 端役이었지만 한석규의 징그러우리만치 뛰어난 演技力을 받쳐주는 그의 몸 動作 하나하나는 分明 예사롭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지는 그의 畢生의 力作이 그 이름도 有名한 불사파 頭目 役을 맡은 ‘넘버3’(1997). 송강호의 演技가 던진 衝擊은 可히 ‘驚天動地’의 水準이었다. 特히 部下 組織員을 訓戒하는 두 시퀀스는 韓國 映畫史上 가장 印象的인 演技力이 表出된 瞬間이었다. 수많은 패러디와 함께 유머의 단골 메뉴가 되면서 오히려 價値가 退色된 바 없지 않지만, 보면 볼수록 그 숨결 고른, 緻密하고도 微細한 感情表現은 걸맞은 感歎詞를 찾기 힘들 程度다. 無識한 暴力輩가 自身이 盲目的으로 英雄詩하는 限 武術價의 武勇談을 部下들에게 침 튀기며 傳하던 場面, 또 目標를 成就하기 위해서는 오늘의 苦難과 逆境쯤은 얼마든지 참고 견뎌야 하지 않겠느냐고 力說하는 場面.

    임춘애와 현정화를 헷갈리는 失手를 部下들에게 들키자 侮蔑感에 齒를 떨던 그는 知的인 雄辯家에서 갑자기 無知莫知한 暴力을 휘두르는 3流 人間으로 突變한다. 狂氣를 부린 後에도 如前히 제 感情을 추스르지 못해 낮은 呻吟소리(事實 이 部分이 藝術이다)까지 섞어가며 말을 더듬던 그 代謝를 팬들은 永遠히 잊지 못한다. 倍…배…背信이야, 背信! 倍…背反!

    이어 出演한 김지운 監督의 ‘조용한 家族’에서도 그는 禮儀 코믹 演技를 보여준다. 獵奇的인 雰圍氣의 荒唐劇이 주는 붕 뜬 雰圍氣에서도 그는 自己만의 色깔을 살려내는 데 成功한다.

    다음 作品에서 그는 比重 있는 役을 맡으면서 眞摯한 캐릭터로 變身한다. ‘쉬리’. 한석규와 짝을 이룬 그는 對테러 祕密組織의 要員으로 이제껏 보여준 코믹한 雰圍氣를 脫皮해 深刻한 表情으로 一貫한다. 하지만, 前作들의 餘韻이 너무 强烈했던 탓일까. 이 驛은 ‘낯선 느낌’을 주었고 이는 本人도 認定하는 바다. 그러나 當時 韓國 映畫 最高 興行作에서 그만한 比重의 役을 消化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自身의 映畫人生에 劃期的 轉機를 마련한 셈이었다.

    얼마 後, 드디어 그에게 單獨 主演의 機會가 찾아온다. ‘反則王’. ‘조용한 家族’에서 이미 그의 숨겨진 可能性을 낱낱이 읽어낸 김지운 監督은 한 無氣力한 銀行員이 프로레슬러로 變身하는 現代版 寓話 한복판에 송강호를 내세운다. 마치 平生을 기다려온 듯, 송강호는 그 役을 完璧하게 遂行한다. 特히 마지막 部分, 페이소스와 카타르시스가 뒤범벅된 링 格鬪場面에서 보여준 悽絶한 熱演은 出衆한 것이었다.

    單獨飛行에 멋지게 成功한 그는 더욱 成熟한 選球眼을 發揮해 次期作을 골랐다. 바로 ‘共同警備區域 JSA’(2000)다.

    韓國 映畫史에 새로운 興行記錄을 세운 問題作. 分斷 現實과 그로 인한 悲劇에 가장 人間的이고 흥미로운 方式으로 接近하면서도 날카로운 問題意識의 끈을 놓지 않은 뛰어난 作品性. 탄탄한 脚本과 演出力을 바탕 삼아 박찬욱 監督이 華麗하게 再起한 意味도 크지만, 演技者 宋康昊에겐 말 그대로 强豪를 平定한 作品이 ‘…JSA’다. 이병헌, 李榮愛, 신하균, 김태우 等과 適切한 均衡을 維持하면서 映畫의 한복판에 버티고 선 그의 重量感은 全的으로 그의 先天的인 감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監督의 얘기다.

    筆者는 確信하건대 俳優의 演技도 監督의 몫이라 생각한다. 같은 俳優라도 어떤 監督과 일하느냐에 따라 力量 差異가 크다. 그러나 例外를 認定하지 않을 수 없는 理由는 바로 宋康昊 같은 演技者가 있기 때문이다.

    撮影 現場에서는 가끔 엉뚱한 卽興的 감에 依存할 줄도 아는 俳優이지만, 또 한便으로는 그 누구보다 完璧한 事前 캐릭터 分析으로 定評이 나 있는 이가 바로 宋康昊다. 왠지 투박하고 疏脫할 것 같은 그의 이미지 안에 감추어진 그 細密한 결을 읽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過程을 거쳐 그는 每番 ‘송강호’를 버리고 새로운 配役으로 再誕生한다.

    韓國映畫가 새로운 跳躍臺에 선 이 時點에 眞正한 演技者의 典型을 期待할 수 있게 해준 그는 正말 鼓舞的인 存在다.

    송강호는 스타다. 아니 眞正한 演技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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