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念日을 만들어 주는 燒酒란?

다 큰 어른이 되었지만 如前히 내가 집에서 건드리면 안 되는 3代 판도라의 箱子가 있다. 먼저는 ‘禁錮’(라고 쓰고 非常金 倉庫라고 읽는다), 둘째는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엄마의 ‘冷凍庫’, 마지막으로 아빠의 ‘술場’이다.

아빠의 술張은 좋은 일이 있을 때 언제나 마실 수 있도록 具備해 놓는 '幸福箱子' 같은 것이었다. 때문에 이곳에 들어오는 술들은 비싸고 稀貴한 술도, 每日 쉽게 마시는 술도 아니었다. 맛있는 술이어야 한다가 이 술醬의 立場 條件이었는데, 때로는 한 製品이 여러 個 들어가기도, 때로는 여러 製品이 섞여있기도 했다.

왜 갑자기 아빠의 시크릿 한 술場 이야기냐고? 아빠에게 連絡이 오고 말았거든.

"아빠, 술腸이 바닥이 나고 말았다"

미리 말하지만 나는 술場을 바닥낸 犯人이 아니다(비록 몇 番은 열어서 술을 가져가긴 했다). 다만 겨울과 봄 크고 작은 만남들로 아빠의 幸福箱子, 아니 술場 在庫가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마視즘 6年 만에 孝道를 할 機會가 내게 왔다.

“마실 수 있는 모든 것의 專門家로서 아빠의 술場을 채우겠다.”

飮料系의 巨木(?)인 내가 골라잡기식으로 아무 술이나 채워 넣을 순 없다. 맞춤型 술을 위해 몇 가지 基準을 定했다. 平素 아버지가 흔히 마시는 술과는 달라야 하고, 室溫 保管이 可能하게 度數가 높은 술이어야 하는 것은 基本이다. 여기에 몇 가지를 또 더하자면,

1. 가볍게 술에 對해 썰을 풀 수 있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2. 맛으로도 趣向에 맞아야 한다.
3. 欣快히 꺼內마실 程度로 負擔이 없어야 한다. (別表. 그래야 나도 마시니까.)

苦悶 끝에 고른 것은 바로 '燒酒'다. 勿論 日常的으로 마시는 燒酒 말고, 특별하게 만든 燒酒 있잖아. 쌀로 蒸溜해 정성스럽게 만든 燒酒는 韓國 사람 입맛에 特히 달큰하고 맛있다. 甚至於 요즘 燒酒는 度數도 높다고. 그렇게 하나를 골랐다...!

그런데 43度... 오크... 이거 燒酒 맞지?

唐慌한 마음을 거두고 製品 이름을 말해본다. '一品進路 OAK 43'이다. 이름에 적힌 그대로 깔끔한 一品進路에 12年 동안 精誠껏 木桶(오크)에 夙成한 原液이 블렌딩되었고, 度數가 43%나 된다. 하이트眞露에서 웬만해서는 잘 公開하지 않는 '12年 木桶 熟成 原液'을 썼다고?

그렇다. 이것은 進路가 燒酒를 빚기 始作한 지 99周年이 되었음을 알렸다. 하이트진로가 愛之重之 아껴온 ‘12年 木桶 熟成 原液’을 添加한 蒸溜式 燒酒라니. 안 그래도 쌀을 蒸溜하여 만든 燒酒도 손이 많이 가는 高級 燒酒인데, 木通에 熟成까지 시킨 原液이 함께했다. 愛酒家들에게는 이것이 얼마나 紀念碑的인 일인지 알 것이다.

當場 아빠의 술場으로...! 라고 하고 싶었지만 궁금함을 참을 수 없다. 어지간한 어른들의 追憶의 燒酒 度數를 뛰어넘는 43%짜리 蒸溜式 燒酒는 마시면 어떨까? 또 12年 木桶 熟成 原液을 블렌딩한 一品進路는 어떤 맛을 낼까?

一品進路 OAK 43을 盞에 따라보았다. 때로는 香만 맡아도 이 술을 어떻게 마셔야겠다고 마음가짐을 갖게 만드는데. 이 녀석의 境遇는 男女를 가리지 않고 '優雅하고, 高尙하게 醉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一品進路 特有의 隱隱하게 퍼지는 향긋한 香에 强烈한 度數의 香이 섞여 들어오거든.

그래서 한 입을 적셔보았다. 그런데 이게 43度라고?

입이 살짝 알싸해지는 느낌은 있지만 到底히 알코올 度數 43%라고 느낄 수 없는 부드러움이다. 單純히 剛하기만 할 것 같다는 豫想을 뛰어넘는 느낌이다. 木通에서 熟成된 위스키들과는 完全히 다른 술이다. 燒酒의 一品이다. 說明하자면 이렇다.

위스키 같은 境遇는 香도, 맛도 强하다는 게 魅力이다. 하지만 술의 향미가 强한 德分에 飮食을 함께 하기가 어렵다. 술과 함께 飮食을 먹는 韓國 文化에서는 距離感이 있을 수 있다.

反面 一品進路 OAK 43은 맛과 香을 獨走시키기보다 술자리를 만드는 술이었다. 혀가 살짝 알싸해지면서 입안은 어떤 飮食을 먹어도 맛있는 緊張狀態가 된다. 飮食을 먹으며 입안에 남는 기름氣 等도 한 盞에 사라지게 만드는 魅力을 가지고 있다. 자글자글한 매운 飮食부터 깔끔한 回까지 고급스럽게 매칭이 可能해 보였다.

하지만 여기에서 더 나아갔다. 蒸溜式 燒酒 特有의 깔끔함이 있지만 마냥 透明하지 않다. 술자리를 챙기느라 燒酒가 놓칠 수 있는 깊이感을 12年 木桶 熟成 原液이 채워주는 느낌. 마냥 깔끔하게 넘어가는 게 아니라 묵직하고 부드럽다. 이거 좀 다르게 먹어보고 싶은데?

43度나 되는 古都囚衣 燒酒는 充分히 魅力的이지만, 얼음에 넣어 시원하게 먹으면 어떨까 싶어 盞을 들었다. 차가운 얼음이 녹으면서 뱉는 冷氣와 一品進路 OAK 43의 뜨거운 알코올 香이 어울리면 민트 저리 가라 싶을 程度로 爽快한 香이 올라온다.

얼음이 들어간 '온더락'으로 마시는 一品進路 OAK 43은 그냥 마셨을 때와는 다른 感覺들이 올라온다. 쌉싸래하게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느낌을 준다. 차가운 얼음물이 섞이면서 훨씬 시원하고 깔끔해졌다. 또 살짝 맵게 느껴지는 끝香은 오히려 입안의 餘韻을 시원하게 만든다.

反對로 이番에는 토닉워터와 함께 하이볼을 만들어 보기도 하였다. 一品進路 OAK 43으로 만든 하이볼은 마냥 달콤한 느낌의 하이볼이 아닌 섞이는 과일汁이나 토닉워터의 새콤함을 살려주는 느낌이었다.

깊고 부드러운 風味를 지닌 一品進路 OAK 43은 오히려 섞어서 마시기에 맛있는 술이었다. 燒酒의 칵테일 '소테日'의 可能性을 열어줬다고 할까?

... 라고 말하면 只今 그냥 아빠한테 안 가고 내가 마시고 싶은 거 맞지?

多幸히도 '一品進路 OAK 43'은 無理하지 않아도 求할 수 있다. 大型마트 基準 2萬원 代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마시지 못할 비싼 술을 여럿 사느니, 누구든지 趣向에 맞춰 즐길 수 있는 이 녀석을 가득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貴하고 비싸게 오는 幸福보다, 가까이에서 언제나 特別하게 즐기는 幸福이 더 좋은 게 아니겠어?

아빠나 家族, 親舊, 戀人과 함께 좋은 記念日을 만들 좋은 술이 나왔다. 記念日이라서 마시는 게 아니라, 記念日을 만들어주는 그런 술이 우리를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