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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保守의 柳時敏?奉俊昊는 나타나지 않나|신동아

왜 保守의 柳時敏?奉俊昊는 나타나지 않나

[노정태의 뷰파인더] 아스팔트 右派로는 86?X世代 못 이긴다

  • 노정태 經濟社會硏究院 專門委員·哲學

    basil83@gmail.com

    入力 2023-03-1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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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出版界 뛰어든 86世代 運動圈

    • 新自由主義 全盛期=進步談論 好況期

    • 4?19, 5?16에 멈춘 保守 世界觀

    • 政治는 86世代, 文化는 X世代

    • 理念 苦悶 없는 ‘世代包圍론’

    2019년 2월 23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 집회’. [동아DB]

    2019年 2月 23日 서울 都心에서 열린 ‘朴槿惠 前 大統領 彈劾 無效 集會’. [東亞DB]

    2022年 3月 10日 尹錫悅 前 檢察總長이 大韓民國 第20代 大統領에 當選됐다. 政治 參與 1年餘 만에, 그것도 自身의 이름을 걸고 出馬한 첫 番째 選擧에서 大統領이 됐다. 異變으로 點綴된 韓國 政治의 歷史를 통틀어 보더라도 驚異로운 事例다.

    尹錫悅의 當選은 文在寅 前 大統領, 더 나아가 더불어民主黨 執權이 5年 만에 끝났다는 말과 같다. 이 또한 ‘87年 體制’ 下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 前까지 韓國 政治는 10年 週期로 움직였다. 熾烈한 黨內 權力 鬪爭이 있었으나, 基本的으로 保守와 進步는 10年 單位로 번갈아 執權했다. 盧泰愚-金永三, 金大中-盧武鉉, 李明博-朴槿惠로 이어졌다. 그 週期가 尹錫悅의 當選으로 깨졌다. 保守와 進步가 5年 만에 자리바꿈했다.

    柳時敏과 陳重權

    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동아DB]

    유시민 前 사람사는세상 盧武鉉財團 理事長. [東亞DB]

    保守 支持層 사이에서는 如前히 不滿의 怨聲이 높다. 大統領은 바뀌었지만 社會 全般을 쥐락펴락하는 건 如前히 민주당을 支持하는 進步 勢力이라고 한다. 그러한 非難의 怨聲은 文化藝術界를 向할 때가 많다.

    얼핏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韓國을 代表하는 映畫監督 두 名을 꼽자면 박찬욱과 奉俊昊다. 두 사람 모두 민주노동당이 出帆할 때 黨員으로 加入한 바 있는 進步 人士다. 有名한 俳優나 歌手 中에도 正義黨을 비롯한 進步政黨, 或은 民主黨 支持 意思를 밝힌 사람이 많다. 反面 그와 짝을 이룰 만한 保守 演藝人 或은 藝術家 이름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知識人 社會 全體를 놓고 보더라도 事情은 마찬가지다. 書店街에서 政治?社會 分野로 分類되는 冊의 베스트셀러 順位는 언제나 進步 或은 민주당 性向 筆者들이 쓴 것이다. 유시민 前 사람사는세상 盧武鉉財團 理事長은 ‘政治 評論 隱退’를 宣言했지만 如前히 많은 讀者가 그의 冊을 기다린다. ‘當身이 옳다’라는 冊으로 지난해 베스트셀러 目錄에 이름을 올린 精神科 醫師 정혜신 亦是 進步性向이 짙은 談論을 生産한다. 그의 冊이나 글에는 민주당이 主로 提起하는 議題의 痕跡이 엿보인다. 이렇듯 ‘빅 네임’뿐 아니라 適當히 認知度 있는 作家까지 範圍를 넓혀 보면, 민주당 쪽 冊은 잘 팔려도 國民의힘 쪽 冊은 안 팔린다는 出版界 俗說은 事實에 符合한다.



    保守의 文化的?知的 資産은 貧弱하다 못해 荒凉하다. 柳時敏 ‘級’으로 내로라할 保守 知識人은 없다. 그나마 2019年 曺國 事態가 불거지고, 2020年 1月 1日 JTBC 新年討論에서 陳重權 광운대 特任敎授가 柳時敏과 激突한 後 政權 交替를 要求하는 立場을 取하면서 國民의힘 便을 들어준 게 最大의 成果였다. 以後 大統領이 바뀌고 尹錫悅 政府가 勞動改革 等 保守 政權의 政策을 推進하자 陳重權 亦是 등을 돌렸다. 大型 言論社의 論說委員이나 筆陣을 除外하고 나면, 묵직한 ‘在野 知識人’은 거의 모두가 民主黨 支持者거나, 政權 交替를 願했어도 國民의힘을 支持하지는 않는 立場을 取하고 있다.

    어째서일까. 筆者는 문재인 政權의 脫原電 政策을 批判하면서 進步 言論人 경향신문에서 固定 칼럼 자리를 잃었다. 以後 조선일보를 비롯한 保守 言論에 主로 글을 寄稿한다. 두 陣營 모두에 발을 걸쳐본 筆者의 눈에는 세 가지 現象이 도드라진다.

    첫째, 報酬는 自身들이 文化的 헤게모니를 가져오지 못하는 理由를 完全히 잘못 把握하고 있다. 둘째, 保守는 文化的 헤게모니를 가져오거나, 적어도 均衡을 맞춰야 할 必要性을 切感하지도 못하고 있다. 셋째, 保守는 文化的 헤게모니를 되찾을 方法을 알지 못하거나, 안다 해도 고통스러운 換骨奪胎를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復活할 意志가 없어 보인다. 하나씩 살펴보자.

    헤게모니를 잃다

    保守가 文化界의 헤게모니를 잃어버린 理由는 무엇일까. 反對로 말하자면, 왜 民主黨 支持者들의 口味에 맞는 談論과 文化 藝術 生産品이 市場을 支配하는 걸까. 이는 그 自體로 眞摯하게 따져볼 質問이지만, 保守 支持者들은 쉽고 빠른 解答을 선뜻 내버린다. 文化藝術界의 주된 消費層은 86世代에게 세뇌당해 있으며, 生産者들은 ‘페미 思想’에 물들어 있을 뿐 아니라, 批判者와 反對者를 檢閱하고 쫓아내는 ‘캔슬 컬처’의 힘으로 獨裁 體制를 維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이 모두 틀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옳다고 할 수도 없다. 比喩하자면 病이 생긴 原因은 보지 못한 채 症狀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꼴이다. 2020年代 韓國의 文化 消費者들에게 586의 洗腦 作戰이 먹혀들었고 페미니즘이 퍼져나갔다면 世上이 그렇게 된 原因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苦悶하지 않는 限 解答을 찾을 수도 없다.

    暫時 時計를 돌려 1990年代로 돌아가 보자. 20世紀가 끝나던 무렵, 世上은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1989年 11月 베를린 障壁이 무너졌고, 1991年 12月 蘇聯이 解體됐다. 第2次 世界大戰 以後 半 世紀동안 全 世界를 支配했던 冷戰 秩序가 終熄됐다.

    政治的 變化는 經濟的 變動으로 이어졌다. 冷戰이 끝나고 10年 後인 2001年 11月 10日, 中國이 WTO(世界貿易機構)에 加入했다. WTO는 美國 中心의 國際 貿易 秩序를 確立하고 지켜나가기 爲한 組織이다. 北韓을 除外하면 地球上에 남은 唯一한 共産主義 國家라 할 수 있을 中國이 WTO에 加入했다는 것은, 國際政治學者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有名한 말마따나 ‘歷史의 終焉’이라고 부를 만한 事件이었다.

    中國은 共産主義 支配 體制를 維持하면서 經濟的으로는 資本主義로 ‘轉向’했다. 굶주리던 農民들이 工場 勞動者가 돼 全 世界에 값싼 工産品을 大量 供給했다. 反面 北韓은 그러한 變化에서 完全히 例外였다. 1990年代 蘇聯의 解體와 飢饉 等은 北韓이 ‘苦難의 行軍’을 하도록 몰아갔으며, 김일성 死後 權力을 넘겨받은 김정일은 核 開發에 온 國力을 쏟아 부었다. 核保有國으로 인정받아야 體制를 維持할 수 있다는 切迫感 때문이기도 했지만, 在來式 戰力으로는 韓國을 到底히 이길 수 없는 現實을 反映한 것이기도 했다.

    이러한 變化는 情報通信 技術의 發達과 맞물려 있었다. 인터넷이 20世紀 末부터 商用化돼 널리 쓰이기 始作했고, 21世紀가 되자 漸漸 많은 사람들이 ‘사이버 世上’이라는 새로운 現實을 받아들이게 됐다. 1997年 外換危機를 克服하는 過程에서 김대중 政權은 超高速인터넷 通信網을 全國에 設置했다. 인프라를 擴充한 大韓民國은 瞬息間에 인터넷 强國으로 거듭났다.

    그 위에 韓國의 특수한 狀況이 더해졌다. 美國에서는 빌 클린턴이, 英國에서는 토니 블레어가 當選하면서 西歐와 英美圈은 進步가 政治權力을 잡는 時代가 된 反面, 韓國의 狀況은 反對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87年 直選制 改憲 後 처음으로 大統領에 當選된 사람은 新軍部의 2人者였던 노태우다. 以後 民主鬪士 김영삼은 통일민주당을 이끌고 3黨 合黨을 敢行해 慶尙道를 基盤으로 한 巨大 與黨인 民主自由黨을 만들어버렸다.

    盧泰愚에서 김영삼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保守의 執權은 86世代에게 큰 精神的 衝擊을 안겼다. 國民 스스로가 直選制로 다시 權力을 주었다는 事實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이다. 政治에 對한 會議와 冷笑가 바닥에 깔렸지만, 逆說的이게도 選擧철마다 政治 談論이 뜨겁게 불타올랐다. 大學 時節 手配, 拘束 等을 當하며 正常的 方式으로 就業이 곤란해졌던, 當時에는 30代였던 86世代는 出版社를 차리거나 出版社에 就業했다. 이는 이른바 민주당 類의 談論이 好況을 맞이하는 데 큰 影響을 줬다. 86世代보다 윗世代이긴 하나, 이해찬 前 민주당 黨代表가 出版社 돌베게의 創業者라는 點을 想起해보는 것으로 充分할 듯하다.

    脫冷戰 雰圍氣의 冊과 映畫

    冷戰의 끝과 世界化의 始作. 瀕死 狀態에 빠진 北韓과 經濟 開放을 擇한 中國. 팬클럽 文化를 借用한 인터넷 政治. 政治에 對한 冷笑와 熱狂이 結合된 채 인터넷을 타고 뜨겁게 달아오른 談論 市場. 1990年代부터 2020年代 初까지 持續된 世界의 基本 秩序는 이와 같았다. 여기서 다시 元來의 質問으로 돌아가 보자. 왜 오늘날의 文化的 헤게모니는 進步가 쥐고 있을까. 保守의 談論은 왜 힘을 쓰지 못하는가. 이제 우리는 正確한 答을 얻을 수 있다. 現在 通用되는 文化, 知識 콘텐츠의 相當數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世界 秩序를 前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한 장면. [CJ ENM]

    지난해 開封한 映畫 ‘共助2: 인터내셔날’ 한 場面. [CJ ENM]

    假令 映畫 ‘共助’ 시리즈를 떠올려볼 수 있다. 韓國의 刑事와 北韓의 特殊部隊員이 손을 합쳐 問題를 解決하는 코믹 액션물이다. 核武器 開發을 完了한 北韓이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을 쏘며 武力示威를 하는 現 狀況을 놓고 보면 不適切한 것 같지만, 놀랍게도 1篇에 이어 2篇까지 製作됐고 또 興行했다. 이런 現象을 ‘左派의 映畫界 占領’으로 說明할 수도 있다. 하지만 映畫界의 投資者와 製作者뿐 아니라, 劇場에 映畫를 보러 가는 이들 모두가, 如前히 1990年代에 始作됐던 冷戰 以後 解氷 雰圍氣에 젖어 있다고 보는 便이 더욱 合理的이다.

    드라마 ‘사랑의 不時着’ ‘共同로또區域 陸士誤’ 等으로 꾸준히 이어지는 ‘神奇하고 재미있는 北韓’ 이야기들 亦是 마찬가지다. 映畫를 만들고 드라마를 製作하는 이들이 北韓에 洗腦된 빨갱이여서가 아니다. 다만 그들은 北韓이 우리에게 威脅的인 存在로 여겨지지 않았던 時節 成長했고, 北韓의 威脅을 목 놓아 외치는 이들을 打倒해야 할 ‘守舊 꼴통 꼰대’로 여기며 靑少年期와 靑年期를 보냈던 것이다.

    進步 思想을 담은 冊, 特히 페미니즘 書籍이 베스트셀러 目錄을 차지하는 理由 또한 巨視的 說明이 可能하다. 美國의 哲學者 낸시 프레이저는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책세상, 2021)을 통해 1990年代부터 2020年代까지 이어진 新自由主義의 全盛期가 進步 談論의 好況期와 맞물려 있었다는 點을 指摘한다. “事實 新自由主義는 進步的인 認定 프로젝트들까지 包含하는 서로 다른, 甚至於 서로 競爭하는 認定 프로젝트들과 照應할 수 있는 하나의 政治-經濟 프로젝트입니다.” 蘇聯이 무너지고 世界가 單一한 資本主義 經濟 體制로 包攝되면서, 페미니즘이나 性 政治처럼 以前의 巨大 談論에 包攝되지 않았던 進步的 議題가 談論 市場에서 主流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한 흐름을 韓國의 狀況에 代入해 보자. 冷戰 以後 北韓이 在來式 戰力으로 韓國을 이길 수 없다는 點이 분명해지자 韓國의 談論 市場 亦是 ‘多樣性의 政治’에 搭乘했다. 當時 記者였던 전여옥이 ‘女性이여 테러리스트가 되어라’를 써서 베스트셀러 作家가 된 時期는 1995年이다. 現在 出版 市場에서는 페미니즘이 販賣量을 保障하는 下位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이 現象을 놓고 2017年 以後에나 登場한 메갈리아를 이야기하는 것은 近視眼的 解釋이라는 소리다.

    오늘날 出版界와 談論 市場에서 訴求力을 發揮하는 콘텐츠의 大部分이 그렇다. 人文, 政治, 社會 分野에서 잘 팔리는 冊은 크게 둘 中 하나다. 脫冷戰 時代의 雰圍氣에서 벗어나지 않은 進步 新自由主義 談論이거나, 1987年 直選制 改憲과 盧泰愚 當選 以後 雰圍氣의 延長線上에서 選擧와 政治에 過沒入하는 內容이다. 巨視的인 觀點에서 바라본 ‘左派의 文化界 占領’의 實狀은 그러하다. 冷戰이 끝날 무렵 成人으로서 社會에 첫 발을 디뎠거나 靑年으로서 한창때를 經驗했던 86世代와 X世代가 如前히 그 무렵의 世界觀에 따라 冊을 쓰고 映畫를 만들고 드라마를 製作하는 것이다.

    조지 오웰이 혀를 찰 文章

    保守의 文化와 世界觀은 1960年代의 4?19와 5?16에 淵源을 두고 있다. 6?25戰爭의 餘波와 冷戰, 그리고 베트남戰爭을 前提로 한 世界觀이다. 이는 이미 1990年代의 時代와도 맞지 않았고, 그래서 1990年代의 靑春들은 ‘新世代’로서 ‘쉰세대’를 몰아내는 文化的 十字軍 戰爭을 벌일 수 있었다. 反共 報酬 물러가라! 아스팔트 右派, 가스桶 할배들을 療養院으로!

    1990年代의 靑春들이 모르던, 或은 애써 無視하고 싶어 하는 事實이 있다. 時間의 흐름은 모두에게 公平하다는 點이다. 2016年 도널드 트럼프의 美國 大統領 當選과 브렉시트(Brexit·英國의 EU 脫退)는 世界化의 끝을 알리는 不吉한 前兆와도 같았다. 中國이 臺灣을 武力으로 侵攻할 수 있다는 主張은 不過 10年, 아니 5年 前만 해도 弄談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2022年 3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侵攻하는 모습을 본 後로는 아무도 그 말을 弄談이라고 置簿하지 못한다.

    美國이라는 1極의 슈퍼파워가 온 世上을 支配하고 있기에 그 어떤 戰爭이나 大規模 武力 衝突도 벌어지지 않는 世上, 美國이건 韓國이건 中國이건 臺灣이건 길게 늘어진 國際 分業 體系 속의 供給 사슬網을 만들고 돈벌이에만 汨沒하던 그런 世上은, 이제 끝났다. 바야흐로 國際政治學과 地政學의 時代가 歸還했다.
    韓國의 文化界와 談論界를 보며 걱정이 드는 理由는 이 대목 때문이다. 韓國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一旦 이 原稿에서는 國內 狀況에 集中해보자. 2023年 現在, 大韓民國은 文化 遲滯를 겪고 있다. 急變하는 對內外的 環境과 맞지 않는 1990年代式 談論과 文化 生産物이 如前히 主流를 이루고 있다.

    그 事例로 이해영 한신대 敎授의 ‘우크라이나戰爭과 新世界秩序’(四季節, 2023)만큼 딱 맞아떨어지는 冊을 찾기란 어려울 듯하다. 이해영의 主張을 簡單히 要約하자면, 美國의 부추김에 넘어가 나토(NATO?北大西洋條約機構)에 無理하게 加入하려 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刺戟했기 때문에 戰爭이 벌어졌다는 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侵略한 건 2022年 3月이 아니라 그 前부터 始作된 일이다. 누가 ‘加害者’이고 누가 ‘被害者’인지 明明白白한 事案이다.

    이해영의 主張은 頑强하다. 우크라이나 戰爭은 武器를 팔아먹으며 웃고 있는 美國의 잘못이지 러시아를 탓할 일이 아니다. 小說家 장정일 亦是 書評을 통해 이해영의 主張에 同意했다.

    “美國은 獨逸 統一을 놓고 소비에트와 協商하면서 ‘東쪽으로는 1인치도 가지 않겠다’라는 約束을 해놓고 지키지 않았다. 나토는 1999年 폴란드·헝가리·체코를, 2004年에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루마니아·불가리아를 나토에 加入시켰다. 2008年에는 조지아와 우크라이나를 加入시키려다가 조지아가 러시아로부터 侵攻을 當하는 事態가 發生했다.”

    조지 오웰이 읽었다면 혀를 찰 文章이다. 장정일은 러시아가 조지아를 侵攻‘韓’ 事件을 조지아가 러시아로부터 侵攻을 ‘當했다’고, 能動態를 受動態로 바꾸는 政治的 搜査의 技巧를 부리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우크라이나 戰爭은 平和로운 冷戰 以後의 時代가 끝났음을 알리는 事件으로 여겨진다. 當場 그 옆 나라인 폴란드만 해도 韓國製 戰車와 自走砲를 大量 購入했다. 러시아의 軍事的 威脅을 眞摯하고 深刻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傍證이다.

    그런데 이해영이나 장정일 같은, 如前히 머릿속에 끝나지 않는 1990年代를 살고 있는 邊方의 知識人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들은 美國을 全知全能한 惡魔처럼 보고 있다. 러시아가 조지아와 우크라이나를 侵攻한 게 아니라 조지아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侵攻을 當하는 事態가 發生했다고 생각한다. 1991年 걸프戰을 速戰速決로 마무리 지어버린, 美國의 힘 앞에 世上의 그 누구도 對敵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冷戰 直後의 世界觀을 바탕에 둔 陰謀論이다.

    保守가 文化權力 되찾는 길

    앞서도 말했듯 이러한 觀點은 現實에 符合하지 않는다. 問題는 이와 같은 文化 遲滯를 겪고 있는 이들이, 적어도 現 時點을 놓고 볼 때, 韓國의 文化 藝術 談論系의 主流를 이루고 있다는 點이다. 이해영의 冊은 出刊 以後 베스트셀러가 됐다. 北韓 特殊 要員 等을 多少 거칠고 투박하지만 純粹한 ‘우리 便’으로 다루는 作品은 ‘共助’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當分間 繼續 登場할 것이다. 政治의 領域은 86世代가, 文化의 領域은 X世代가 主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限 이러한 雰圍氣가 쉽게 바뀔 可能性은 稀薄하다.

    더 큰 問題는 따로 있다. 86世代의 支配에 反感을 품고 있는 保守 勢力이 文化와 藝術, 談論을 바라보는 觀點이다. 이 글을 처음 始作하며 言及했듯 ‘86世代 이데올로기’에 不滿을 품거나 同意하지 못하는 이들 中 相當數는 大體 왜 86世代와 X世代가 하나의 文化的 連續體가 돼 이토록 큰 影響力을 行使하는지 제대로 理解하려 하지 않는다. ‘86世代 이데올로기’가 어떤 時代의 産物이라는 것을 把握하고, 그 時代가 끝났다는 前提 下에, 새로운 時代에 걸맞은 普遍的인 思想과 文化를 開發해야 한다는 結論에 到達하지도 못한다.

    保守의 文化 談論은 유튜브라는 새로운 미디어를 만나면서 한層 더 빠른 速度로 退行하고 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基本的으로 ‘내가 봤던 映像’에 基盤을 두고 ‘새로운 映像’을 提示한다. 나와 비슷한 생각, 類似한 趣向을 담은 映像을 더 많이 보게 하는 構造다. 한番 빠지면 나오기 어려운 에코 챔버(Echo Chamber)라고 할 수 있다. 保守 쪽 關係者들은 많은 境遇 유튜브를 話題로 삼는다. 大統領室에서 極右 유튜버들에게 秋夕 膳物을 보낸 事實이 言論에 報道돼 論難을 빚기도 했다. 그런 報酬가, 進步가 金於俊의 煽動에 휩쓸려 亡했다는 이야기를 마치 남의 일처럼 늘어놓곤 하는 것이다.

    政治 유튜브에 빠진 産業化 世代는 지난날의 追憶과 鄕愁를 耽溺하며 種種 아스팔트 右派가 돼 ‘實踐’하지만 그들의 世界觀은 이미 半世紀도 더 지난 1960年代에 세팅돼 있다. 그 影響力과 發展 可能性은 制限的일 수밖에 없다. 李俊錫 全 國民의힘 黨代表로 象徵되는 ‘젊은 右派’들은 60代 李箱과 20~30臺가 손을 맞잡고 86世代와 X世代를 制壓하는 ‘世代包圍론’을 主張한다. 겉보기엔 그럴싸하지만, 後進國에서 태어나 高度成長期를 겪은 世代와 先進國에서 태어나 低成長 時代를 살고 있는 이들을 하나로 묶을 만한 理念을 眞摯하게 苦悶한 痕跡은 없다.

    靑年이건 老年이건 保守는 冊을 읽지 않는다. 映畫를 보고 드라마를 만들지도 않는다. 各自의 유튜브 畵面을 보고 있을 뿐이다. 反面 ‘86?X世代 連續體’는 同一한 世代 經驗에 판을 깔고 文化 藝術 談論의 領域에서 힘을 發揮하고 있다. 果然 相對가 되는 싸움일까. 眞摯하게 싸우려는 마음이 있긴 한 걸까.

    保守가 文化權力을 되찾으려면, 아니 最小限의 均衡이라도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只今처럼 男子 靑年들은 女性을 非難하고 罵倒하는 콘텐츠에 熱狂하고, 老年層은 李承晩?朴正熙를 偶像化하는 談論에만 沒頭하고 있는 限, 어림도 없는 일이다. 우리가 살아가게 될 2020年代 以後의 時代를 眺望하고, 그러한 巨視的 展望 위에서 現 時代에 必要한 文化?哲學?史上?談論을 開拓해 나가야 한다.


    노정태
    ● 1983年 出生
    ● 高麗大 法學科 卒業, 서강대 大學院 哲學科 碩士
    ● 前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韓國語版 編輯長
    ● 著書 : ‘不良 政治’ ‘論客時代’ ‘탄탈로스의 神話’
    ● 曆書 : ‘밀레니얼 宣言’ ‘民主主義는 어떻게 망가지는가’ ‘모던 로맨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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