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緊張感을 머금은 ‘先’|週刊東亞

週刊東亞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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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은 場面은 없다

緊張感을 머금은 ‘先’

군더더기 없는 强烈함으로 本質 表現에 卓越

  • 신연우 아트라이터 dal_road@naver.com

    入力 2017-10-23 15: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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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膳物로 받은 한라봉 나무 花盆이 제법 크다. 놔둘 場所가 마땅치 않아 그늘진 곳에 두고는 바쁜 日常에 치여 옮기지 못했다. 軟豆色이던 한라봉 두 덩어리가 노란色으로 익어가는 동안 나뭇잎들이 말라 떨어졌고 잎 사이에 가려져 있던 나뭇가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뭇가지의 線들은 거칠고 날카로운 直線이었다. 元來 한라봉 나무는 햇빛을 듬뿍 받으며 자라야 하는 植物인데 主人을 잘못 만나 이런 苦生을 한다. 나뭇잎이 떨어진 자리에서 쭈뼛쭈뼛 모습을 드러낸 直線들이 유난히 까칠하다.

    한라봉 나뭇가지의 線이 드러나는 모습에서 火가 피터르 몬드리안(Pieter Mondrian)의 ‘나무’ 聯作이 떠올랐다. ‘나무’ 聯作은 1908年에서 15年까지 나무를 그린 네 個의 作品으로 ‘차가운 抽象’으로 불리는 몬드리안의 作品 스타일이 抽象으로 變化하는 過程을 잘 드러낸다. 當時 畫風 그대로 나무를 描寫한 그림에서부터 四方으로 뻗어나간 나뭇가지들을 線으로 變形한 그림, 變形된 나뭇가지를 날렵한 曲線으로 誇張해 畫幅 全體를 채운 그림, 線들을 分解해 짧은 垂直, 水平의 善만으로 構成한 마지막 그림까지 面에서 線으로 單純化된다.

    ‘나무’ 聯作의 抽象化 過程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單純한 線으로 本質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빛을 보지 못한 한라봉 나무 花盆의 외침이 거친 直線으로 드러난 것처럼 말이다.



    비 내리는 模樣의 時刻視

    몬드리안과 反對로 ‘따뜻한 抽象’ 畫家로 불리는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또한 簡潔한 善이 作品에서 重要한 意味를 가진다고 說明한다. 그의 冊 ‘點, 線, 面’에 따르면 線은 點이 움직여 나간 痕跡이며 한곳에 머무는 性質의 點이 活動할 때 생겨나는 것이다. 政敵인 點이 力動的으로 變化하는 瞬間의 活動이 線이다. 特히 直線은 ‘無限한 움직임의 可能性을 지닌 가장 簡潔한 形態’로 ‘緊張’과 함께 ‘方向’을 갖는 것으로 表現돼 있다. 어딘가를 向해 움직이는 ‘緊張의 表現’李 線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칸딘스키의 말을 잘 表現한 例示가 있다.



    프랑스 詩人이자 모더니즘 運動의 核心 人物이던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1880~1918)는 實驗的인 詩를 創造했다. 그의 詩集 ‘칼리그람’(Callimgrame·1918)에 실린 時 ‘비가 내린다(Il pleut)’는 詩를 點과 線으로 表現한 時刻시다. 文字를 읽고 內面 깊숙이 느끼며 鑑賞하는 普通의 詩와 달리 그의 作品은 單純化한 한 篇의 그림이다. 후두두 매섭게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리는 듯 빗방울 같은 文字들이 斜線으로 이어져 내려와 하나의 빗줄기처럼 보인다. ‘追憶 속에서 죽은 女人들의 목소리처럼 비가 내린다’는 詩의 內容처럼 글字가 그리는 線의 雰圍氣도 차갑다. 죽은 女人들의 목소리가 이렇게 서늘한 것일까. 기울어진 直線의 方向과 單純한 模樣에서 緊張感이 느껴진다.

    線을 表現하는 作品으로 에칭(etching)을 빼놓을 수 없다. 에칭은 날카로운 金屬 바늘을 利用해 銅板에 새기는 版畫 技法이다. 銅板에 파라핀, 고무와 같이 腐蝕되지 않는 性質의 막을 漆하고 바늘로 幕과 아래의 銅板까지 긁어 線을 그린다. 그다음 窒酸에 넣어 腐蝕시키면 保護膜을 입힌 部分은 남고 긁어낸 部分은 腐蝕돼 깊이 파인다. 에칭의 線은 가늘고 섬세하지만 한番 그리면 지우고 다시 그릴 餘地가 없는 强力한 意志가 있는 線이다. 獨逸 畫家이자 디자이너, 作家인 하인리히 포겔러(Heinrich Vogeler)의 에칭 作品 ‘봄’(1897)을 보면 얇지만 銳利한 選의 이미지가 잘 나타난다. 세 겹의 層으로 構成된 作品에서 가장 뒤쪽에 地平線 위 나지막한 집이 있고, 그 앞에 얇고 긴 垂直線의 나무들이 집을 가린다. 나무들 앞쪽으로 端正하게 머리를 땋아 올린 女人의 옆모습이 보인다.



    주름과 스팀다리미의 컬래버레이션

    한番 긁으면 修正하지 못하는 에칭의 線과 달리, 線을 그리고 지우는 모습에서 製品의 性能을 强調하는 廣告가 있다. 러시아에서 製作한 ‘필립스 프로터치 스팀다리미(Philips ProTouch Steamer)’ 프로모션 映像에서 아티스트는 손과 필립스 다리미 두 가지를 利用해 自由自在로 線 肖像畫를 그린다. 아티스트가 흰 이불褓를 깐 畫幅을 이리저리 뭉쳐 線을 그리고 다리미로 주름을 만들어 固定한다. 무엇을 그리는 것일까 궁금할 무렵 作業을 끝낸 아티스트가 畫幅을 세운다. 이불褓 주름으로 그린 페르메이르의 繪畫 作品 ‘晉州 귀걸이를 한 少女’다. 아티스트는 이불褓 선 肖像畫를 스팀다리미로 문질러 깨끗하게 펴고는 다시 재빠른 손놀림으로 線을 만들어 고흐의 ‘자화상’을 그리고 스팀다리미로 편다. 렘브란트의 ‘자화상’까지 만들고 지우는 作業을 反復한다. 다리미질을 藝術行爲로 昇華하는 廣告 映像을 통해 뚜렷한 線을 그리는 다리미와 어떤 剛한 주름도 펴는 스팀다리미의 뛰어난 性能 및 絶妙한 組合을 그대로 선보이는 것이다.

    廣告 映像 보기
     





    線은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確實하게 할 말을 한다. ‘마음이 아파’ ‘슬퍼요’ ‘외롭다’ ‘어때, 나 잘하지? 멋지지?’ 等等. 線은 模樣과 方向, 길이와 굵기를 바꿔가며 이미지로 말한다. 한라봉 나무 花盆이 ‘햇빛을 주시오!’라며 거친 線으로 不平한 것처럼 말이다.

    뒤늦게 空間을 만들어 花盆을 볕에 내놓았다. 太陽의 生命 에너지를 받으면 촉촉하고 부드러운 線이 돼 ‘幸福해’라고 말할까. 따뜻한 눈길을 보내며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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