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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서 만난 새빨간 열매…‘虎狼가시나무’를 아시나요[전승훈 記者의 아트로드] : 비즈N

스페인서 만난 새빨간 열매…‘虎狼가시나무’를 아시나요[전승훈 記者의 아트로드]

글·寫眞 산티아고 巡禮길=전승훈 記者

入力 2022-05-06 16:57 修正 2022-05-0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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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巡禮길에서 만난 눈
지난 3月 初 스페인 산티아고巡禮길을 걷다가 눈을 만났다. 갈리시아 地方 海拔 1300m의 高原에 있는 ‘산타 마리아 레알 오 세브레이로’ 聖堂이 있었다. 山의 아랫녘에는 各種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데, 山꼭대기에는 눈이 내렸다.


눈덮인 세브레이로 聖堂의 모습
푹푹 빠지는 눈을 밟고 聖堂으로 向하는데, 나뭇가지에도 흰 눈이 수북수북 쌓여 있었다. 지난 겨울에 江原道의 山 속에서 나뭇가지에 얼음이 얼어붙은 상고대를 봤지만, 말 그대로 나무에 함박눈이 쌓여 핀 눈꽃은 오랜만에 보았다. 聖堂의 꼭대기에 매달려 있는 종이 ‘땡땡~’하고 울리기 始作했다. 고즈넉한 山골의 눈쌓인 聖堂에서 듣는 鐘소리는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었다.


虎狼가시나무의 빨간 열매
그런데 담벼락에 심어진 나무에서 새빨간 열매를 發見했다. 뾰족뾰족한 草綠色 잎사귀와 빨간色 열매, 그 위에 덮여진 새하얀 눈! 12月25日 크리스마스 카드에 그려져 있는 그림 그대로였다. 그것도 봄에 스페인 山골에서 草綠色, 빨간色, 흰色이 鮮明한 對照를 이루는 모습을 現實에서 마주하니 神奇할 따름이었다.


가까이서 다시 본 虎狼가시나무의 빨간 열매
虎狼가시나무 잎사귀는 어찌나 뾰족한지 손을 대면 찔릴 程度다. 虎狼이가 등이 가려울 때 등을 비빈다고 해서 ‘虎狼가시나무’ ‘虎狼이 등긁기 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런데 虎狼가시나무는 西洋에서는 聖堂이나 敎會 앞마당, 國內에서도 外國人 宣敎師 社宅 等에 어김없이 심어져 있는 나무다.


光州 양림동의 虎狼가시나무
지난해 光州 無等山 자락에 있는 양림동 마을의 ‘虎狼가시나무 언덕’에서 虎狼가시나무를 처음 만났다. 100餘 年 前 이곳을 찾은 우일선(로버트 윌슨) 宣敎師가 심은 虎狼가시나무, 黑호두나무, 銀丹楓나무 等도 아름드리 巨木이 되어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虎狼가시나무의 모습이 담긴 聖誕 카드
이 나무가 聖誕트리로 愛用된 것은 예수님이 十字架에 苦難을 받을 때 ‘가시 冕旒冠’의 가시나무가 虎狼가시나무였다고 해서 神聖視돼왔기 때문이다. 그 後로 잎과 줄기를 둥글게 엮은 것은 가시冠을 象徵하고, 빨간 열매는 예수가 흘린 성스러운 피, 줄기 껍질의 쓴맛은 苦難을 의미한다고 한다. 每年 年末이면 이웃 돕기 象徵으로 빨간 열매 3個가 한 송이로 된 ‘사랑의 열매’는 바로 虎狼가시나무 열매다.

虎狼가시나무를 닮은 사랑의 열매
이 때문에 虎狼가시나무의 英語 이름은 성스럽다는 意味의 ‘홀리(Holly)’다. 美國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Hollywood), 할리스 커피(Hollys Coffee) 이름도 虎狼가시나무숲에서 由來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겨울이 되면 虎狼가시나무 잎사귀로 둥글게 花環을 만들어 門 앞에 걸어놓는다. 나쁜 기운으로부터 집을 保護하고, 家庭의 平和와 幸福을 祈願하는 意味의 風習이다.


세브레이로 聖堂의 ‘奇跡의 聖杯’
세브레이로 聖堂은 ‘奇跡의 聖杯’가 있는 聖堂으로도 巡禮者들에게 有名하다. 때는 1300年代의 中世時代. 아랫마을에 사는 한 信者가 눈보라가 몰아치고, 엄청나게 추운 날에 山을 넘고 넘어 聖堂을 찾아왔다. 그는 미사에 參席하기 위해 그 惡天候를 뚫고 온 것이다. 司祭는 이런 날씨에 山꼭대기 聖堂까지 미사를 보러 올 信者는 없을 것이라고 豫想했는데, 農夫 한 사람이 찾아온 것이다. 그 新婦는 마음 속으로 “한 조각의 빵과 葡萄酒를 먹기 위해 온 사람이구만!”이라고 信者를 貶毁했다고 한다. 그런데 미사를 하러 들어갔더니 聖杯에 담겨 있던 葡萄酒가 實際 피로 變하고, 成體는 살덩이로 變해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除隊 오른便에 있는 ‘奇跡의 聖杯’에 담긴 說明에는 “믿음이 不足한 司祭를 깨우치기 위해 하느님께서 일으키신 奇跡”이라고 씌여져 있었다.


韓國語로 된 ‘巡禮者를 위한 祝福祈禱文’
이 聖堂에서는 요즘도 산티아고巡禮길 巡禮者를 위한 미사가 每日 열린다. 이 聖堂에는 世界 各國의 言語로 된 聖書가 備置돼 있다. 그 中에는 韓國語 ‘聖經’도 있었고, 韓國語로 된 ‘巡禮者를 위한 祝福祈禱文’도 있었다. 祈禱文의 마지막 句節이 가슴에 와 닿았다.

“幸福하세요./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幸福하게 하세요.”

數百km를 걸어야하는 산티아고 巡禮길에서는 巡禮者들끼리 서로 물과 飮食을 나누고, 짐을 들어주고, 同行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도움을 준다. 燦爛한 햇빛과 들꽃, 새소리를 들으며 내 안에서 幸福함을 느끼는 것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幸福하게 해주는 것이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전우익 저), ‘當身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정은령 저)라는 冊의 題目처럼, 나만 幸福하다고 決코 幸福해지지 않는 게 現實이다.


聖堂 壁에 걸린 ‘巡禮者의 祈禱’ 原文
巡禮길에서는 내 自身을 찾은 듯하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더라도 現實로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까맣게 잊혀지기도 한다. 歸國해서 寫眞을 整理하던 中 세브레이로 聖堂 壁에 걸려 있던 性프란시스코 修道會의 ‘巡禮者의 祈禱’를 飜譯해서 다시 한 番 읽어본다.

巡禮者의 祈禱

東쪽에서 西쪽으로 난 모든 길을 걷고,
山과 溪谷을 건너더라도,
萬一 내 안의 自由를 發見하지 못했다면,
나는 아무 곳에도 到着하지 못한 것입니다.


다른 言語와 文化를 가진 사람들과 모든 所有物을 나누고,
길에서 만난 數千名의 巡禮者들과 親舊가 되고,
聖人과 王子와 알베르게 宿所에 함께 지내더라도,
萬一 來日 만나게 될 내 이웃을 容恕할 마음을 갖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 곳에도 到着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每日 飮食과 물을 마시고,
每日 저녁에 지붕 아래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의 모든 傷處를 治療 받을 수 있더라도,
萬一 그 모든 것이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나는 어느 곳에도 到着한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歷史 遺跡을 踏査하고 最高로 멋진 노을을 鑑賞하고,
모든 言語로 人事하는 法을 배우고,
수많은 샘의 맑은 물을 맛본다 해도,
萬一 그토록 아름다운 自然과 平和를 空짜로 얻게 해준
創造主를 느끼지 못했다면,
나는 어느 곳에도 到着한 것이 아닙니다.


萬一 오늘부터 더 以上 내 自身의 길을 걷지 않고,
배우고 느낀대로 살지 않는다면,
日常에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巡禮길처럼 벗과 同僚를 찾아낼 수 없다면,
내 삶의 唯一한 絶對者인 나자렛 예수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나는 어느 곳에도 到着하지 못한 것입니다. (산티아고의 性 프란치스코 修道會)



글·寫眞 산티아고 巡禮길=전승훈 記者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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