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피어슨, ‘Like Someone Alone’, 91.4x132x2.5cm, 1994
言論에 露出되는 것을 極度로 꺼리는, 뉴욕의 美術品 컬렉터의 집을 찾았을 때입니다. 이 컬렉터 夫婦는 몇十 年間 젊은 作家들의 作品을 體系的으로 所藏해온 것은 勿論, 큐레이터까지 雇用해 個人 所藏品으로 展示會를 열고 그 收益으로 버려진 兒童들을 돕고 있었습니다. 夫婦가 살림하는 아파트의 3個 層은 美術館을 彷彿케 할 만큼 作品을 위한 空間으로 꾸며졌는데요. 特히 곳곳에 있는, 집에 맞게 만들어진 作品은 訪問客의 歎聲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이때 제 머릿속에 떠오른 單語는 ‘Houseum’, 卽 美術館의 機能을 가진 집이었어요.
집 안 구석구석을 채운 아름답고 때로는 前衛的인 作品을 다 보고 난 뒤 居室의 커다란 壁 한가운데 設置된 作品을 보는 瞬間, 夫婦에게 무언가 남다른 事緣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 있음(Being Alive)’이란 알파벳 單語로 이뤄진 作品이었거든요. 언뜻 든 생각이었지만 ‘이 夫婦가 人生에 所重한 사람을 잃은 것은 아닐까’ 궁금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이 ‘살기를 懇切히 바라는’ 境遇는 드물거든요. 물어볼까 말까 망설이다 이렇게 厖大한 컬렉션을 하게 된 理由를 操心스레 물었습니다.
“藝術家의 꿈을 이루기도 前, 어린 나이에 世上을 떠난 딸을 생각해서 作品을 모으기 始作했어요. 딸아이처럼 젊은 作家들의 作品을 마치 내 子息의 作品처럼 所藏하게 됐죠. 居室에 걸린 잭 피어슨의 作品도 그가 젊었을 때의 것입니다.”
잭 피어슨은 古鐵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글字를 利用해 單語나 짧은 文章을 表現하는, 이른바 ‘文字 조각’ 作品을 製作하는데요. 作品이라고 하기엔 너무 簡單하고 쉬워 보이지만, 異常하게도 觀客에게 긴 餘韻을 남깁니다. 거리의 번쩍이는 看板에서 흔히 보는 ‘Chinese Food’라는 글句가 흰 壁에 홀로 걸려 있습니다. ‘中國飮食’이라는 뜻과 함께, 혼자 싸구려 中國飮食을 시켜 먹는 사람들의 외로운 삶이 떠오릅니다. 十字架 模樣으로 交叉하는 ‘Desire/Despair’(欲望과 挫折)는 ‘큰 꿈은 더 큰 挫折을 불러온다’는 人生의 아픈 經驗을 돌이키게 합니다. 그가 만든 ‘Heaven’(天國), ‘Paradise’(樂園)는 ‘Melancholy’(憂鬱), ‘Real Life’(現實)와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單語입니다. 이처럼 都市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看板을 연상시키지만, 表面的 意味를 넘어 그의 作品을 보는 사람 個個人에게 情緖的 感染을 불러일으키죠. ‘Like Someone Alone’(외로운 그 누군가처럼)을 봤을 때처럼 말이죠. 最近 그의 作品은 單語의 낱글字가 壁에서 떨어져나와 意味를 完成하지 못한 채 設置돼 있습니다. 人間의 꿈과 希望은 決코 쉽게 言語化하지도, 成就되지도 않는다는 現實을 가장 簡單한 方法으로 드러내주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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