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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봉칼럼]내가 傾向을 非難하지 않은 까닭 - 京鄕新聞

내가 傾向을 非難하지 않은 까닭

김상봉| 전남대 敎授 ·哲學

이런 일은 좀체 없는 일인데, 나는 요즘 考試를 보겠다는 法學徒에게 法學 따위는 집어치우고 哲學을 工夫하라고 勸하고 있는 中이다. 어젯밤 講義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그 學生이 같이 걸으며 물었다. 哲學을 工夫하면 生計는 어떻게 解決하는 거냐고. 나는 그런 물음을 묻지 않게 되는 것이 哲學을 하는 것이라 對答했다. 哲學은 生計를 위한 手段이 아니니까, 우리가 哲學하는 까닭은 哲學 말고는 다른 아무 일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지, 哲學을 手段으로 삼아 다른 것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니까. 도리어 먹고 사는 것이 哲學을 위한 手段일 뿐이니까.

[김상봉칼럼]내가 경향을 비난하지 않은 까닭

그러므로 내가 경향신문에 실리지 못한 칼럼을 인터넷 媒體에 發表하면서 경향신문을 非難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까닭은 老後對策으로 小說을 쓴다거나 밥벌이 때문에 小說을 쓴다는 爲人들이 말하듯이 무슨 밥벌이의 嚴肅함 때문이 全혀 아니었다. 世上萬事가 밥벌이를 위한 手段에 지나지 않는다는 迷信에서 벗어나지 못한 衆生들은 濟州島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가서 그 가난한 藝術家가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었는지 巡禮하는 마음으로 參拜하길 勸한다.

그 사나이는 1985年 濟州島에 定着하여 2005年 世上을 떠날 때까지 오직 濟州의 아름다움을 寫眞에 담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犧牲했다. 가난을 覺悟하고 結婚 같은 것은 처음부터 抛棄했던 이 藝術家에게 唯一한 걱정거리는 쌀이 아니라 필름과 印畫紙였다. 이것들을 살 돈마저 떨어지면 그는 工事場에서 막勞動을 해 번 돈으로 필름을 샀다. 그리고 다시 寫眞을 찍었다. 그렇게 해서 濟州의 神祕를 2萬張의 필름 속에 남기고 壘게릭 病으로 五十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 그가 불쌍해 보이는가? 濟州에 가 그가 남긴 寫眞을 보라. 그 앞에서 우리가 눈시울을 붉힐 때, 그는 崇高한 빛 속에서 웃고 있다.

부끄러움은 靈魂의 소금과 같아

哲學者는 智慧를 위해 살고, 藝術家는 아름다움을 위해 죽는다. 記者는? 眞實을 위해 싸운다. 밥벌이 때문이라면 그 좋은 머리로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은 얼마든지 널려 있다. 廣告 끊어지고 月給 못 받을까 두려워 眞實을 말하지 못하는 新聞이라면, 경향신문과 조선일보가 무슨 差異가 있겠는가? 그런 新聞이라면 감싸고 돌 까닭이 아무것도 없다. 40年 前에 朴正熙를 批判하지 못한 新聞이 新聞 아니었듯이 只今 李健熙를 批判 못하는 新聞도 新聞이 아니다. 그런 新聞社는 亡해서 아쉬울 일 없다.

내가 경향신문을 非難하지 않은 건 全혀 다른 理由 때문이다. 그 칼럼을 보내고 나는 編輯局 記者 세 사람과 職位 順으로 올라가며 通話를 했다. 나중에 勇氣 있게 告白했듯이 그분들은 廣告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事情을 率直하게 傳하면서 表現을 조금만 緩和시켜 달라고 付託했다. 내가 拒絶했더니 다음엔 單 하루만이라도 기다려 달라고 거의 哀願하듯 懇請했다. 나는 매몰차게 拒絶하고 電話를 끊었다. 한참 뒤 文字가 왔다.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 말에 담긴 부끄러움 때문에 나는 그들을 非難할 수 없었다. 아니 보다 正確하게 말하자면 非難할 必要가 없었다.

부끄러움은 靈魂의 소금과 같다. 數値를 아는 靈魂은 決코 썩지 않는다. 그리고 반드시 그 부끄러움으로 찌든 靈魂의 거적대기를 팽개치고 일어나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내 글이 인터넷 媒體에 올라온 뒤 京鄕新聞 平記者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래서 孟子가 이미 말하지 않았던가,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 의(義)의 싹이라고. 그런 新聞社를 廣告 끊어져 亡하게 내버려둔다면, 이제 그건 우리 모두의 부끄러움이다.

‘씨알의 소리’가 가르쳐준 眞實

올해는 咸錫憲이 <씨알의 소리="">를 創刊한 지 40年이 되는 해이다. 그는 돈에 매여 眞實 앞에서 沈默할까 念慮해 처음부터 一切 廣告를 받지 않고 오직 讀者들의 購讀料만으로 月刊誌를 發行했다. 그렇게 찍어낸 것이 많을 때는 1萬部가 넘었는데, 그런 精誠이 모여 維新獨裁를 끝냈던 것이다. 軍事獨裁가 資本獨裁로 바뀌었을 뿐, 그 때나 只今이나 우리가 할 일은 비슷하다. 三星 携帶폰과 노트북은 바꾸고, 三星카드는 자르고 加盟店 解止하고, 三星에 든 保險은 解約하고, 三星을 批判하는 경향신문은 定期 購讀하면 된다. 附隨 늘수록 赤字라는 間諜들의 流言蜚語에 속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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