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라고 해서 다 같은 추위는 아니다. 배가 고프면 더 춥다. 學校도 유튜브도 이 明澄한 眞實을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이건 배가 고파서 더 추웠던 사람이 알려주거나, 배가 고파서 더 추운 사람이 스스로 알아내는 수밖에 없다. 허기진 겨울 저녁, 밥 한 숟갈은 언 몸을 녹여주고 쓸쓸한 胃臟을 달래준다. 때로, 밥은 밥 以上이다.
나날의 食事는 生存을 위한 行爲지만 어떤 밥은 一種의 意味로 存在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는 잊을 수 없는 밥이 存在한다. 아플 때 누군가 밀어주던 粥 한 그릇. 얼굴이 시꺼먼 나를 데려가서 말없이 국밥을 사주던 사람. 每日 먹을 때는 몰랐는데 못 먹게 되니 생각나는 어머니 밥床 같은 것 말이다.
밥 以上의 밥, 意味가 되어 버린 밥은 이 詩에도 登場한다. 詩人이 정성스럽게 싼 도시락은 山의 들짐승과 날짐승들에게 獻呈되었다. 그것은 이리저리 나뉘어 저 몸의 피가 되고 이 몸의 젖이 되었다. 物理的으로는 營養分을 나눠준 것이 맞지만 우리는 이 詩를 그렇게 읽지 않는다. 이것은 마음이 퍼져 나간 것이다. 도시락 싼 이의 마음과 도시락을 털고 온 이의 마음이 여러 生命을 살린다. 精誠이 담겨 더 뜨끈한 한솥밥이 생각나는 季節이다. 文學評論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