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日記를 쓸 必要를 느끼지 못했다. ‘感謝 日記’가 流行할 때도 感謝한 일이 없는데 感謝할 일을 지어내는 게 自衛에 不過하다고 여겼다. 自己 啓發의 첫 番째 手段으로 日記가 擡頭될 때도 시큰둥했다. 親舊가 “하루를 整理하는 데 꽤 도움이 된다”고 日記 쓰기를 推薦했을 때 “돈 주지 않는 글은 안 쓴다”고 건방지게 대꾸했다.

日記를 떠올린 것은 忘却에 對해 자주 생각하면서다. 年末에 知人이 2023年을 10文章으로 整理한 글이라며 토막글을 보내왔다. 나도 答으로 2023年을 整理하려는데, 무엇을 써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어딜 갔었는데…’ ‘누굴 만났는데…’ 같은 記憶의 短篇만 겨우 붙잡고 있었을 뿐이다. 頭腦는 더 愚鈍해질 테고, 곧 며칠 前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떠올리는 게 不可能할 거라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모든 場面들은 사라질 것이다.”

自身의 삶을 文學의 素材로 삼아 노벨文學賞의 成就를 이룬 아니 에르노는 ‘歲月’의 첫 文章을 이렇게 始作한다. 그는 아마 그 場面들이 사라질까 (日記 같은) 小說을 쓰기 始作하지 않았을까. 에르노 外에도 記錄을 禮讚한 이들은 많다. 平生 憂鬱症에 시달렸던 버지니아 울프는 自身을 治療하는 手段으로 日記를 利用했다. 아이유는 “日記가 自身의 創作의 源泉”이라고 말했다. “우습기 짝이 없다” “매우 駭怪하였다” 等 原色的인 非難을 담아 400年 뒤 後孫에게도 原菌에 對한 否定的 이미지를 刻印시킨 李舜臣 將軍도 빼놓을 수 없다. 精神健康醫學科 醫師들도 自身의 感情을 理解하기 위해 日記를 쓰라고 數次例 强調한다.
우리 先祖들은 陰曆을 따르며 2024年을 사는 게으름뱅이에게 새해 맞을 機會를 두 番 줬다. 眞짜 甲辰年이 始作되는 새해를 맞아 日記를 보름間 써보기로 했다.

10個月 만에 꺼낸 노트

헬스場에 登錄하기 前 運動服과 運動靴부터 場바구니에 담듯 아날로그 日記를 쓰려면 마음에 드는 노트와 펜이 必要하다. 多幸히 無慮 4萬 원짜리 몰스킨 노트가 冊꽂이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國內 1號 記錄學者’ 김익한 명지대 敎授를 인터뷰할 때 ‘記錄兄 人間’의 重要性에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다 집에 와서 注文한 것이었다. 노트를 펼치니 ‘디지털 會議’ ‘집에 到着하면 샤워부터 하기’ 等 2023年 4月 3日에 했던 일과 생각들이 아무렇게나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記錄은 2023年 4月 4日에서 끝났다…. 그나마 稱讚해줄 만한 것은 날짜가 적혀 있지 않은 無知 노트를 골랐다는 것.

노트 앞을 뜯어버릴까 暫時 苦悶하다 그間 빈 날짜는 게으름에 對한 記錄이라고 믿기로 했다. 새 페이지에 2024年 2月 1日이라고 쓰고 멍때리기를 했다. 글로 밥을 벌어먹고 사는 게 無色하게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退勤길에 봤던 印象的인 유튜브 채널 이름을 써놓자 그 유튜브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 첫날은 寢臺 위에서 유튜브를 보며 잠들었다.



日記에 굳이 巨創한 일을 쓸 必要는 없었다. 於此彼 나만 보는 것이므로(이걸로 記事를 써야 하긴 하지만). 每日每日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걸 쓰려고 하면 負擔感만 갖게 된다. 그래서 日記는 다양한 方式으로 변주됐다. 豫想보다 훨씬 술을 많이 마시고 집에 들어온 날엔 ‘來日 出勤 個 亡했네’라고만 적어두었다. 마음에 드는 文章을 筆師히기도 했다. 2月 6日의 日記는 최은영 作家의 小說 ‘答信’에 나온 文章으로 代身했다.

“오늘이 어제와 다르고 또 來日과도 다를 거라는 根據를 적어두는 거지. 記錄하지 않으면 하루하루가 같은 날이,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한꺼번에 사라져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있거든.”

記錄을 始作하지 않았으면 스쳐 지나갈 文章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2月 14日 日記는 막국수로 始作한다. 退勤하고 西村의 막국수 집에 親舊와 다녀왔다. 물막국수, 들기름막국수와 오징어순대를 시켜두고 언제 우리가 이 집에 마지막으로 왔는지를 떠올렸다. 그동안 季節이 두 番 바뀌었고, 時間이 얼마나 빠르게 흘러가며 우리는 都大體 그동안 뭘 했는가에 對해 떠들었다. 설 連休인 2月 11日에는 父母님과의 記憶을 적어두었다.

“언제나 名節이 오기 前 父母님과 보내는 며칠 동안 火를 참자고 마음먹는다. 當身이 나에게 했던 수많은 勞苦를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도 失敗다. 3時間의 쇼핑 끝에 짐을 兩손에 잔뜩 들고 쇼핑몰을 빠져나왔을 때였다. 엄마가 方今 購入한 가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른 色으로 交換하러 가야 한다고 했다. 마음속에서 憤怒가 치밀었다.”

萬病通治藥은 아니지만

글쓰기와 心理學의 關係를 硏究한 美國의 社會心理學者 제임스 페니베이커는 被實驗者들이 글을 쓰고 나서 疾病으로 病院을 찾는 回數가 줄었다고 主張한다. 身體 免疫 機能까지 全般的으로 向上됐으며, 學校나 職場에서의 業務 遂行 能力과 成績이 올랐다는 것. 거의 글쓰기가 萬病通治藥인 셈이다. 書頭에 日記에 對한 厭世的인 마음을 늘어놓았지만, 막상 日記를 쓰기로 하자 이 行爲로 뭔가를 얻어보겠다는 생각이 피어올랐다.

于先 實用的인 機能이 있었다. 平素 記事를 쓰면서 腦는 머리가 아니라 손가락 끝에 달렸다고 자주 생각한다. 머리로 構想을 해봤자 글은 나오지 않는다. 키보드를 두들기며 손끝 毛細血管에 刺戟을 줘야 비로소 글字들이 제멋대로 굴러가기 始作한다. 펜을 쥐고 쓰는 日記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멍청한 狀態로 虛空을 바라보다 뭐라도 끄적거리면 생각의 가지가 뻗어나갔다. 그러다 보면 할 일이 생각났다. 오늘 먹은 點心 食事에 對해 쓰다가 다 떨어진 키친타월을 새로 注文하거나, 오늘 訪問했던 場所가 過去 親舊와 함께 간 곳임을 떠올리며 眼部 文字를 보내기도 했다.

日常에도 작게나마 影響을 미쳤다. 素材를 發見하는 재미다. 氣分 좋은 일이 생기면 ‘오늘 글감은 이거’라고 조용히 생각하며 속으로 씩 웃었다. 反對도 마찬가지다. 엄마의 至極히 當然한 付託에 火가 치밀었을 때 ‘日記에 써야겠다’ 생각하며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쇼핑몰 안으로 다시 따라 들어갔다.

고작 日記를 쓰면서 萬病通治藥 얻기를 期待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技士는 하나 썼다. 하나 더 있다. 올해는 아마 親舊에게 2024年을 그럴듯하게 整理한 10文章을 써서 보내줄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日記 쓰기를 망설이는 完璧主義者들에게 이경미 監督의 에세이 文句를 傳한다.

“쓰레기를 쓰겠어! 라고 決心하니 써지긴 써진다. 每日 다짐해야겠다. 쓰레기를 쓰겠어!”

#日記 #챌린지 #글쓰기 #여성동아

_{寫眞 게티이미지 
寫眞出處 유튜브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