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年 12月 20日 서울 강남구 한 호텔 禮式場에서는 男女 스포츠 스타의 結婚式이 열렸다. ‘세기(世紀)의 結婚’이라 하기에는 모자랄 수 있지만 잘나가는 톱스타 夫婦의 誕生이라 큰 話題를 모았다.
主人公은 프로 野球團 LG 트윈스의 에이스 出身 손혁(40·縣 MBC스포츠플러스 解說委員)과 美國女子프로골프(LPGA) 투어의 떠오르는 샛별 한희원(35·KB金融그룹)이었다. 野球 選手들과 골프 選手들이 賀客으로 大擧 參席했고, 社會는 탤런트 이훈, 축가는 歌手 변진섭이 맡았다. 이들 夫婦가 結婚한 지 벌써 10年이 됐다. 江山이 變할 만한 時間이 흘렀지만 한희원은 如前히 現役으로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2004年 隱退 後 美國에서 野球 工夫를 하던 손혁은 지난해부터 韓國에 들어와 野球 解說家로 旺盛하게 活動 中이다.
한희원과 손혁은 몸은 떨어져 있지만 每日 畫像 通話를 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돼주고 있다. 얼마 前 서울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LPGA 투어 프로의 男便이자 野球人으로 살아가는 손혁을 만났다.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아내 한희원

“아내요? LPGA에서 뛰는 韓國 選手들에게 새로운 길을 開拓해준 選手죠.”
자리에 앉자마자 손혁은 아내 자랑부터 늘어놓았다. 韓國 選手들의 LPGA 투어 進出의 물꼬를 튼 選手는 누가 뭐래도 박세리(36·KDB金融그룹)다. 박세리는 1998年 데뷔와 함께 US오픈에서 優勝하는 等 LPGA 투어에서만 25勝을 거둔 ‘살아 있는 傳說’이다. 最近 LPGA 투어는 박세리의 活躍을 보고 자란 ‘稅吏 키즈’들이 占領하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 大會 3連續 優勝을 일군 世界 랭킹 1位 박인비(25·KB金融그룹)나 全 世界 랭킹 1位 신지애(25·미래에셋), ‘美女 골퍼’ 최나연(26·SK텔레콤) 等이 모두 세리 키즈다.
그렇지만 結婚과 투어 生活 竝行이라는 새로운 里程標를 提示한 選手는 한희원이라고 할 수 있다. 손혁은 “韓國 選手 가운데 結婚 後 LPGA 투어에서 優勝하는 等 좋은 成跡을 올린 것은 아내가 처음이에요. 美國에 같이 머물 때 아내는 先後輩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對象이었어요. 투어를 뛰면서 結婚을 했고, 아들을 낳았으며, 男便의 ‘外助’까지 받았기 때문이죠”라고 했다. 이들 夫婦는 2007年 아들 對日 君을 낳았다.
이들은 只今도 後輩 選手들로부터 “혁이 오빠 같은 사람만 있다면 當場 結婚하고 싶다. 希願이 언니처럼 살면 좋겠다”는 말을 種種 듣는다.



事實 손혁은 選手 生活의 마무리가 別로 좋지 않았다. 1999年 LG 트윈스에서 10勝을 거두며 에이스로 活躍하기도 했지만 以後 해태 타이거즈(現 KIA)와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됐고 2004年 시즌 途中 두산에서 隱退를 宣言했다. 그리고 美國으로 건너가 2005年까지 한희원과 함께 투어를 다녔다. 손혁은 “元來 隱退 後에는 모든 選手들이 相當한 喪失感과 虛無感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내 境遇엔 아내를 따라다니면서 選手 時節의 팽팽한 緊張感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運動選手의 삶을 延長할 수 있었던 게 더없는 幸運이었다”고 말했다.
幸運이기는 한희원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華麗해 보일지 몰라도 골프를 職業으로 하는 프로 選手들에게 투어 生活은 고단한 日常이다. 한 大會의 公式 競技日은 3日 또는 4日이지만 練習일과 프로암 大會까지 包含하면 꼬박 一週日을 같은 골프場에서 보내야 한다. 大會가 끝나면 곧바로 다음 大會가 열리는 곳으로 移動해야 한다. 짐을 풀고, 골프를 치고, 다시 짐을 싸서 美國은 勿論 全 世界를 돌아다닌다. 甚하게 말하면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과 같은 生活의 連續이다. 成跡이라도 좋으면 多幸이지만 不振할 때는 心身이 疲弊해지기 十常이다. 그런 狀況에서 언제라도 내 便인 사람이 곁에 있다는 事實은 그 自體만으로도 큰 慰安이 된다. 투어를 뛰는 다른 韓國 選手들이 손혁·한희원 夫婦를 부러워한 것은 그런 理由에서다.
同僚들 사이에서는 부러움의 對象이었지만 一般人의 視線은 그리 곱지 않았다. 當時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女子 프로 골퍼가 투어 生活 中 結婚하는 것에 對해 先入見을 갖고 있었다. 이 같은 先入見을 證明이라도 하듯 한희원은 結婚 이듬해인 2004年 初盤 極甚한 不振을 겪었다. 한희원은 2003年 LPGA 투어에서 2勝을 거뒀지만 2004年에는 9月 中旬까지 열린 21次例 大會에서 한 番도 優勝하지 못했다. 優勝은커녕 톱10 進入도 4次例밖에 되지 않았다.





“結婚 後 訓鍊을 안 하고 놀기만 했다” “勝負 根性이 사라졌다” 等等 根據 없는 所聞들이 떠돌아다녔다. 이 때문에 한희원은 相當히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이들 夫婦의 運命을 바꾼 大會는 그해 9月 20日 美國 오리건 州 포틀랜드에서 열린 세이프웨이클래식이었다. 先頭에 3打 뒤진 채 最終 라운드에 들어간 한희원은 마지막 날 5언더파를 몰아치면서 共同 先頭에 올라 로리 케인(캐나다)과 延長 勝負에 突入했고, 延長 첫 番째 홀에서 1.5m 버디 퍼트 成功으로 逆轉 優勝에 成功했다. 그 優勝 한 番으로 모든 일이 술술 풀려버렸다.
“아내가 不振 끝에 優勝하자 우리에게 따라붙던 疑惑의 눈초리가 瞬息間에 사라져버렸어요. 以後 아내는 出産까지 하면서 選手 生活과 家庭 生活을 竝行하는 本보기가 됐고요.”
實際로 以後 章程, 金美賢, 김주연 等이 투어 生活 中에 줄줄이 結婚에 골인했다. 한희원이 極度의 緊張感 속에 競技를 치르는 것은 當然하다. 그렇지만 갤러리로 한희원을 따라다니는 손혁度 마음을 쓰기는 마찬가지였다. 골프를 잘 모르면서 參見을 하다가 競技를 망친 적도 있다.
“어느 大會에선가 아내가 치는 퍼팅이 조금씩 짧은 거예요. 그래서 지나가는 말로 ‘좀 길게 쳐보라’고 했죠. 그때 아내가 4홀을 남겨두고 3位쯤 하고 있었는데 제 말 한마디에 精神力이 무너지면서 結局 30等 밖으로 밀려났어요. 한마디로 선무당이 사람 잡은 거죠. 그날 저녁 아내에게 正式으로 未安하다고 謝過했어요. 또 어떤 大會에서는 제가 다 마신 물桶을 쓰레기桶에 버렸어요. 그런데 버디 行進을 이어가던 아내가 다음 홀에서 곧바로 보기를 犯하는 거예요. 곧바로 홀을 거슬러 올라가 쓰레기桶을 샅샅이 뒤져 그 물桶을 되찾아온 적도 있어요.”

結婚은 人生 最高의 優勝컵
손혁 自身도 平生 運動을 했던 터라 一般人이 보기에는 말도 안 되는 징크스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는 “또 언젠가는 내가 化粧室만 다녀오면 아내가 보기를 하더라. 그래서 다음 大會부터는 化粧室을 안 가기 위해 아무것도 안 먹고 따라다닌다”는 웃지 못할 事緣도 들려줬다.
손혁이 아내와 함께 투어를 다니면서 깜짝 놀란 게 있다. 아내가 도무지 쉬질 않더라는 것이다. 大會 中이건 아니건 한희원은 끊임없이 練習을 했다.
“프로 골퍼는 野球의 先發 投手와 비슷한 點이 있어요. 先發 投手가 한 競技를 마치고 나흘을 쉬듯, 골퍼는 4日 競技를 하면 3日은 競技가 없잖아요. 이때 어떻게 잘 쉬느냐가 重要해요. 繼續 練習을 하겠다는 아내에게 最小限 月曜日은 쉬자고 說得했어요.”
한희원의 트레이닝度 直接 맡았다. 잠자기 前 스트레칭을 해주고 腹筋 運動도 시켰다. 野球 選手로 뛰며 山戰水戰 다 겪은 經驗을 살려 아내가 不振했을 때 心理的으로 安定을 찾는 方法도 알려주곤 했다.
손혁은 2006年부터는 美國의 피칭 專門家인 톰 하우스 밑에서 野球 工夫를 始作했다. 그 때문에 한희원이 重要한 大會를 치를 때만 투어에 同行했다. 그해 가을 熱心히 訓鍊을 해 2007年 初에는 볼티모어 傘下 마이너리그 팀과 契約도 했다. 負傷으로 選手 生活을 다시 이어가진 못했지만 野球人으로 第2의 人生을 準備하고 있었다.
“2009年인가, 어느 날 아내가 電話로 ‘꼭 좀 투어에 와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보고 싶어 그런 줄 알고 살짝 좋아했죠. 그런데 막상 가보니 運轉士가 必要한 거였어요. 3週 連續 大會가 있었는데 代會長으로 移動할 때마다 7, 8時間씩 運轉을 해야 하니까 날 부른 거더라고요.”
여기서 궁금한 것 하나. LPGA 투어 프로 골퍼 아내를 두고 있는 손혁은 果然 골프를 잘 칠까. 野球 選手 出身 中에는 싱글을 치는 골프 高手들이 꽤 많은 便이다. 野球와 골프는 공을 때린다는 共通點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現在 손혁은 80代 中盤에서 90個 程度를 친다. 생각보다는 期待 以下의 實力이다. 이에 對해 손혁은 “選手 時節 强速球 投手가 아니었다. 그게 한(恨)李 돼서인지 골프를 칠 때는 거리에 執着을 많이 하는 便이다. 아내가 가끔 코치를 해줄 때 ‘살살 좀 치라’고 하는데 그런 말에 介意치 않고 힘닿는 대로 친다”며 웃었다. 平均 드라이버 飛距離는 2百80야드 程度이고, 가끔씩 3百 야드를 넘게 칠 때도 있다. 그렇지만 正確性이 떨어지다 보니 스코어가 썩 좋은 便은 아니다.
“처음 美國에 건너가 아내 및 아내의 知人들과 라운딩을 할 때는 아예 競技 進行이 안 될 程度로 못 쳤어요. 그런데 어느 瞬間 골프를 즐기게 됐는데, 只今은 자연스럽게 어울릴 程度는 되죠. 제가 選手도 아닌데 아주 잘 칠 必要는 없잖아요.”

野球, 골프 모두 잘하는 아들



손혁은 한희원과 함께 투어를 다니면서 많은 追憶을 쌓았다.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 밭 사이로 車를 몰기도 했고, 景致 좋은 곳에 車를 세우고 함께 걷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보스턴 隣近에서 大會가 있을 때는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 球場인 펜웨이 파크에서 함께 野球 競技도 봤고, 콜로라도에서는 當時 메이저리거였던 김병현(現 넥센)을, 뉴욕에서는 서재응(現 KIA)을 만났다.
손혁이 지난해부터 野球 解說家로 活動하기 위해 歸國하면서 夫婦는 現在 따로 살고 있다. 아들 對日 軍은 손혁이 韓國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英語도 重要하지만 어릴 때 韓國語를 배우는 게 더 重要하다는 생각에서다.
“아이는 只今 幼稚園에 다녀요. 제가 일을 나갈 때면 親家나 外家에서 봐주세요. 아내와 畫像 通話를 할 때면 아이를 보고 싶다며 힘들어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後悔 없이 마지막까지 最善을 다해 뛰고 오라’고 말해주곤 해요. 내가 일찍 運動을 그만둬 選手 生活이 얼마나 所重한지 잘 알고 있으니까요.”
野球 시즌이 끝나면 손혁은 아들을 데리고 美國 샌디에이고에 있는 집으로 가 家族이 함께 生活한다. 그러다 투어 시즌이 始作되면 다시 韓國으로 돌아온다. 박세리, 김미현(隱退), 박지은(隱退)과 함께 LPGA 투어 進出 1世代에 屬하는 한희원도 이제는 選手 生活이 끝을 向해 달려가고 있다.
“언제일지는 몰라도 아내의 隱退 즈음이 되면 몇 個 大會를 따라다니면서 寫眞과 動映像을 찍어둘 생각이에요. 대일이가 컸을 때 ‘엄마가 이렇게 훌륭한 選手였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요. 아직까지 아내의 캐디백을 直接 메본 적이 없어요. 캐디는 事實 一般人이 할 수 없는 專門家의 領域이거든요. 그렇지만 아내의 마지막 大會에서는 꼭 메주고 싶어요. 함께 필드를 걸으면서 얼마나 애써가며 그 길을 걸어왔는지 함께 느끼고 싶어요. 始作은 함께 못했지만 끝은 같이해줄 생각이에요. 마지막 홀을 나오면서 ‘正말 苦生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父母의 遺傳子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德分인지 對日 軍은 어린 나이지만 뛰어난 運動感覺을 보여준다. 샌디에이고 집 마당에서는 손혁과 캐치볼을 하고, 隣近 드라이빙 레인지에서는 趣味 삼아 골프 練習을 한다. 손혁은 “나를 따라 野球를 하든, 아내의 뒤를 이어 골프를 하든 둘 中 하나를 했으면 좋겠다. 勿論 最終 選擇은 대일이가 하는 거지만”이라며 期待感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