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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年生 김지영’ 飜譯한 제이미 챙 ‘맘蟲’에 對한 苦悶|週刊東亞

인터뷰

‘82年生 김지영’ 飜譯한 제이미 챙 ‘맘蟲’에 對한 苦悶

“엄마로 사는 것만으로는 充分치 않다는 이야기에 世界 女性 共感할 것”

  • 강지남 記者

    layra@donga.com

    入力 2019-11-2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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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同性結婚한 82年生???…“??‘?그럼에도 不拘하고’ 애쓰는 김지영이 주는 울림 커”

    [사진 제공 · 제이미 챙]

    [寫眞 提供 · 제이미 챙]

    出刊된 지 3年이 넘은 小說 ‘82年生 김지영’이 如前히 뜨겁다. 累積 販賣 130萬 部에, 同名 映畫 ‘82年生 김지영’은 350萬 觀客을 突破했다. 17個國 出刊이 確定된 狀態로, 이미 日本과 中國, 臺灣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982年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邊두리 아파트에서 세 살 된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平凡한 女性에 對한 이야기는 早晩間 英美圈에도 紹介될 豫定이다. 來年 2月 英國 사이먼앤슈스터 出版社에서, 4月 美國 노턴 出版社에서 ‘Kim Jiyoung, Born 1982’가 出刊된다. 사이먼앤슈스터는 豫約 販賣를 위해 英國 아마존(amazon.co.uk)에 미리 올린 冊 紹介에서 ‘獨創的이면서 妥協하지 않는 이 冊은 韓江의 ‘菜食主義者’ 以後 가장 重要한 韓國 小說’이라고 評價했다.

    熱心히 사는데, ‘벌레’로 비치는 삶

    ‘82년생 김지영’ 미국판(왼쪽)과 영국판 표지.

    ‘82年生 김지영’ 美國版(왼쪽)과 英國版 表紙.

    ‘82年生 김지영’의 英文 飜譯을 맡은 이는 제이미 챙(37). 그는 김지영과 같은 1982年生 女性이자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다. 美國에서 大學을 卒業한 뒤 2006年 美國 大學入學資格試驗(SAT)을 가르치는 일을 하려고 釜山에 왔다 韓國 女性을 만나 2011年 同姓結婚을 認定하는 캐나다에서 結婚式을 올렸다. 2015年 가을부터는 梨花女大 通飜譯大學院에서 飜譯을 가르치고 있다. 그間 飜譯한 韓國 作品으로는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 박수용의 ‘시베리아의 偉大한 靈魂’ 等이 있다. 

    김지영과 同甲내기인 韓國人이지만 同時에 어려서부터 海外 生活을 오래한 外部人이고, 김지영과 같은 女性이지만 理性結婚을 하지 않은 飜譯家가 읽은 ‘82年生 김지영’은 어떤 小說일까. 그리고 韓國 社會보다 家父長制가 옅은 ‘1世界’ 영미圈에서 김지영은 共感을 얻을 수 있을까. 제이미 챙과 書面으로 對話를 나눴다. 



    飜譯을 맡기 前까지는 ‘너무 친숙한 이야기일 것 같아’ 이 小說을 일부러 읽지 않았다고 했는데. 

    “飜譯을 위해 冊을 읽은 後 내가 모르는, 내 周邊 女性들의 삶에 對해 생각하게 됐다. 내 삶은 일 中心으로 돌아간다. 子女가 없는 2人 家庭이라 家事勞動이 많진 않다. 남들이 보기에 ‘쉬운 삶’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나로서는 매우 고단한 삶이다. 그래도 最善을 다하면서 크고 작은 기쁨과 滿足感을 누리고 있다. 김지영 또한 매우 고단한 人生을 最善을 다해 살아간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에게 ‘맘蟲’ 소리를 듣는다. 正말 熱心히 살아왔고, 繼續 熱心히 살고 있는데 他人의 눈에 벌레로 보이는 삶은 어떤 것일까. 이 冊을 契機로 처음 생각해보게 됐다.” 

    짧고 簡明한 文章으로 채워졌기에 飜譯하기가 難望한 小說은 아니다. 하지만 ‘맘蟲’이라는 單語는 辭典에는 없는 말. ‘엄마’와 ‘벌레(蟲)’가 結合된 이 單語를 그는 苦心 끝에 ‘엄마(Mum)’와 ‘바퀴벌레(Cockroach)’를 합친 ‘Mum-roach’로 飜譯했다. 제이미 챙은 “英美圈 讀者들이 Mum-roach에서 嫌惡의 뉘앙스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영은 韓國 社會에서 疏外된 女性으로 나오지만, 性(性)少數者가 느끼는 疏外感은 그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렇더라도 女性과 性小數者의 닮은 點을 찾는다면? 

    “6歲 때 移民을 가 11歲에 돌아왔고, 16歲 때 또다시 韓國을 떠났다. 韓國, 싱가포르, 美國에서 자랐다. 처음 外國으로 나간 6歲 以後 나는 내가 主流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韓國에 돌아와서도, 다시 移民을 가서도 繼續 겉도는 느낌을 받았다. ‘皮膚色이 달라서, 言語가 서툴러서, 適應하는 過程이라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小說을 통해 김지영을 만난 以後 ‘當身은 比較的 덜 重要한 사람이다’는 메시지를 집, 學校, 職場에서 持續的으로 傳達받는 삶에 對해 생각하게 됐다. 내가 받아왔던, ‘當身은 우리와 다르다’와는 또 다른 메시지다. 그럼에도 不拘하고 自我實現을 위해 애쓰는 고단한 삶, 그 努力이 주는 울림이 꽤 오래 持續됐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포스터. [사진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映畫 ‘82年生 김지영’ 포스터. [寫眞 提供 · 롯데엔터테인먼트]

    ‘82年生 김지영’을 出刊하는 프랑스 닐 出版社의 클레르 도 세호 編輯長은 國內 言論과 가진 인터뷰에서 “人權 問題에 敏感한 프랑스에서도 女性 差別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82年生 김지영’은 프랑스에서도 確實히 反響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冊의 編輯을 맡은 박혜진 민음사 次長도 “具體的인 狀況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女性이 經驗하는 差別과 斷絶, 疏外의 感覺은 國境을 넘어서는 普遍的 主題라 世界 여러 나라에서 ‘82年生 김지영’에 뜨거운 反應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제이미 챙 亦是 相對的으로 女性 人權이 높은 西歐 社會에서도 김지영이 많은 共感을 불러올 것이라는 데 同意한다. 長子(長子) 相續制, 男兒 選好 等은 西洋 및 基督敎 社會에도 蔓延하기 때문이다. 

    小說의 어느 대목에서 英美圈 讀者들이 反應할 것으로 豫想하나. 

    “두 句節을 꼽을 수 있겠다. 于先 國民學生인 김지영이 先生님이 되고 싶었다는 엄마의 얘기를 들은 대목이다. ‘어머니는 自身의 人生을, 김지영 氏의 어머니가 된 일을, 後悔하고 있었다. 길게 늘어진 치맛자락 끝을 꾹 밟고 선 작지만 묵직하고 굳건한 돌덩이. 김지영 氏는 그런 돌덩이가 된 氣分이었고 왠지 슬펐다.’ 그리고 職場人이 된 김지영에게 女性 팀長이 하는 말. ‘앞으로 내 커피는 타주지 않아도 돼요. 食堂에서 내 숟가락 챙겨주지 말고, 내가 먹은 그릇도 치워주지 말아요. (中略) 女子 막내들은 누가 付託하지도 않았는데 귀찮고 자잘한 일들을 다 하더라고. (中略) 왜 女子들은 알아서 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西歐 社會 女性들도 組織에서 ‘귀찮고 자잘한 일들을 알아서 하는 사람’인가. 

    “西歐 社會에서 組織生活을 해본 적 없어 잘 모르지만, 大體로 世界 어디를 가나 男性보다 女性이 다른 사람들이 必要로 하는 것을 미리 感知해 챙기는 일을 더 能熟하게 잘하는 것 같다.” 

    親庭엄마와 죽은 大學 同窓 等 가끔씩 完全히 다른 사람이 돼 말하는 김지영에 對해 精神과 專門醫는 ‘産後憂鬱症에서 育兒憂鬱症으로 이어진 매우 典型的 事例’라고 診斷한다. 小說 속 김지영은 일을 그만두고 ‘집에 갇혀’ 맘蟲 소리를 듣는 自身을 悲觀하고, 映畫 속 김지영은 다시 일하고자 試圖하다 現實의 壁에 부딪혀 挫折한다. 典型的인 ‘韓國型 經歷斷絶 女性’ 김지영에 對해 제이미 챙은 “英美圈 女性도 充分히 理解할 것”이라고 말했다. 

    “世上 많은 엄마가 ‘아이는 사랑스럽지만, 엄마로 사는 것만으로는 充分하지 않다’고 여긴다. 그런데 그런 생각 때문에 罪責感도 느낀다. 女性들은 ‘自我實現’과 ‘엄마 되기’는 別個의 問題라고 생각하기에 內的·外的 葛藤을 느낀다. 김지영度 그렇고, 世界 다른 女性들도 그렇다.”

    다양한 삶에 對한 理解의 幅 넓혔으면

    最近 韓國 文壇에는 同性愛를 다양한 方式으로 다룬 小說이 자주 登場하고 있다. 김혜진의 ‘딸에 對하여’는 同性 파트너와 함께 집으로 들어온 딸을 둔 엄마의 이야기고, 박상영의 ‘大都市의 사랑法’은 男性 同性愛者의 戀愛談을 愉快한 톤으로 풀어낸 聯作 小說集이다. 김세희의 ‘港口의 사랑’은 10代 少女들의 ‘同姓 사랑’을, 김희진의 ‘두 訪問客’은 죽은 아들의 性 正體性을 뒤늦게 알게 되는 엄마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이미 챙은 “少數者 敍事가 全般的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가 ‘82年生 김지영’을 契機로 나와 다른 삶에 對한 理解의 幅을 넓혔듯, 이러한 冊들이 많은 讀者를 만나 다양한 삶의 方式에 對한 理解를 넓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性 正體性 問題로 힘들어하는 10, 20代 靑年에게 助言한다면? 

    “내가 누구고,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찾아가는 過程은 家族과 社會의 支持가 있더라도 어려운 일이다. 家族·社會의 反對와 否定的인 視線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켜내고자 애쓰는 것은 正말 큰일을 해내고 있는 거다. 스스로를 많이 稱讚하고 激勵하길 바란다. 自嘲 모임이나 讀書 모임을 찾아다니며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確認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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