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港
나는 港口라 하였는데 너는 離別이라 하였다
나는 물메기와 낙지와 箭魚를 좋아한다 하였는데
너는 暴雪과 燒酒와 水平線을 좋아한다 하였다
나는 富캉, 이라 말했는데 너는 芙江, 이라 發音했다
부캉이든 芙江이든 그냥 좋아서 北港,
漢字로 적어본다, 北港, 처음에 나는 왠지 北이라는
글字에 끌렸다 人生한테 敗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디로든지 쾌히 달아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든 盟誓를 저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背信하기 좋은 北港,
불 꺼진 三十 燭 알電球처럼 어두운 北港,
浦口에 漁船과 旅客船을 골고루 슬어놓은 北港,
이 海岸 都市는 따뜻해서 싫어 싫어야 돌아누운 北港,
蕩兒의 눈 밑의 그늘 같은 北港,
겨울이 波濤에 입을 대면 칼날처럼 얼음이
海邊의 허리에 百餘 빛날 것 같아서
北港, 하면 아직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배便이
있을 것 같아서 나를 버린 것은 너였으나
내가 울기 前에 나를 爲해 뱃고동이 代身 울어준
北港, 나는 서러워져서 그리운 곳을 北港이라
하였는데 너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 하였다
안 도 現
● 1961年 慶北 醴泉 出生
● 1984年 동아일보 新春文藝로 登壇
● 詩集 ‘서울로 가는 全琫準’ ‘그대에게 가고 싶다’ ‘懇切하게 참 철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