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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英雄도 이젠 政府 안 믿어|신동아

슈퍼 英雄도 이젠 政府 안 믿어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

  • 노광우 │映畫 칼럼니스트 nkw88@hotmail.com

    入力 2014-04-23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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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 영웅도 이젠 정부 안 믿어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의 한 場面.

    美國의 漫畫冊 出版社인 마블 코믹스에서 出刊한 漫畫를 脚色해 만든 話題作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2014)’다. 이 映畫는 以前의 슈퍼 英雄과 다른 모습의 英雄을 보여준다.

    할리우드는 슈퍼맨(Superman), 배트맨(Batman), 스파이더맨(Spider Man) 같은 英雄을 만들어왔다. 最近의 토르(Thor), 퍼스트 어벤저(The First Avenger) 같은 映畫도 絶對 線을 守護하는 英雄의 모습을 그렸다. 이런 映畫는 英雄과 絶對 惡을 象徵하는 슈퍼 惡黨의 對決이라는 文法을 따른다.

    그러나 ‘윈터 솔저’의 主人公인 캡틴 아메리카는 周邊 人物 中 누가 眞짜 惡黨이고 누가 正義의 守護神인지를 놓고 苦悶하는 狀況에 處한다. 善惡의 二分法的 對立이 사라진 자리를 善惡의 區分이 模糊한 狀況이 代替하는 셈이다. 이는 美國의 社會 變化를 反映하는 것으로 解釋된다.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마블 코믹스의 前身인 타임里 코믹스는 1941年 3月 ‘캡틴 아메리카’라는 題目의 漫畫冊을 냈다. 弱骨이지만 思慮 깊고 愛國心 剛한 訓鍊兵인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는 美 政府의 슈퍼 솔저 프로젝트에 參與해 身體的 能力이 增强된 새로운 病死로 태어난다. 第2次 世界大戰이 일어나 戰爭이 社會文化에 至大한 影響을 끼치던 時期였다. 캡틴 아메리카가 發表되기 以前에는 또 다른 漫畫 出版社인 디텍티브 코믹스(DC Comics의 前身)가 1938年 ‘슈퍼맨’을 發刊한다. 漫畫 속 主人公은 나치 獨逸과 日本에 맞서 美國을 지키는 英雄으로 登場한다. 이들 캐릭터가 人氣를 끌게 됨에 따라 이 時期는 ‘美國 漫畫의 黃金時代’로 불린다. 그러나 第2次 世界大戰이 끝나고 나치 獨逸과 日本이 敗亡하자 漫畫에서 다룰 絶對 惡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캡틴 아메리카의 人氣도 시들해졌다.



    1950年代 美國과 蘇聯을 두 軸으로 한 冷戰時代가 開幕됐다. 1953年 캡틴 아메리카는 다시 登場했다. 그렇지만 以前만큼의 人氣를 끌지 못한다. 1964年 마블 코믹스가 自社의 슈퍼 英雄을 모은 어벤저스 시리즈를 出刊하면서 캡틴 아메리카는 어벤저스 그룹의 리더로 다시 登場한다. 이 時期는 第3世界의 非同盟運動이 알제리 獨立이나 베트남戰으로 表出되던 時期였다. 美國의 슈퍼 英雄을 다룬 漫畫冊은 個人이 單獨으로 움직이는 樣相에서 슈퍼 英雄들이 팀을 이루는 樣相으로 變貌한다. ‘어벤저스’와 ‘판타스틱 抛(Fantastic Four)’와 ‘엑스멘(The X-Men)’ 시리즈,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Justice League of Amer- ica)’ 等이 그 例다. 이때부터 이야기 속에는 슈퍼 英雄들 사이의 葛藤, 個性의 對備가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슈퍼 英雄들이 集團的으로 敵과 相對하는 1960年代와 1970年代를 ‘美國 漫畫의 銀빛時代’로 부른다.

    그런데 主人公인 캡틴 아메리카는 映畫 ‘퍼스트 어벤저’와 ‘윈터 솔저’에서 다루어진 것처럼 오랫동안 北極의 얼음 속에 갇혀 있던 人物이다. 時代에 뒤떨어져 있고 變化된 狀況에 잘 適應하지 못한다. 이는 슈퍼맨 같은 人物이 지닌 시골 靑年의 純眞함과 비슷하게 平凡한 普通 美國人의 淳朴함을 代表한다.

    自警團 vs 政府要員

    슈퍼 英雄이 팀으로 組織되고 이 팀이 後援者를 맞이하게 되는데, 大體로 이 後援者들은 政府, 政府 有關團體, 巨大 企業이다. ‘어벤저스’와 ‘윈터 솔저’에서는 쉴드라는 政府 내 巨大 組織이 슈퍼 英雄을 모아 팀으로 組織한다. 슈퍼 英雄은 過去 單獨으로 活動할 때엔 스스로 判斷해 共同體를 惡으로부터 지키는 一種의 自警團이었으나 팀이 되면서부터는 政府要員이 된다. 漫畫는 슈퍼 英雄이 自警團과 政府要員 사이에서 自身의 正體性을 選擇해야 하는 딜레마를 重要하게 다뤘다.

    그런데 映畫 ‘윈터 솔저’ 속 캡틴 아메리카는 元來 志願兵이었고 國家의 프로젝트에 依해 誕生한 슈퍼 英雄이기에 이런 正體性은 큰 問題가 되지 않는다. 代身 自己가 屬한 組織, 나아가 國家를 果然 믿을 수 있는지의 問題에 逢着한다.

    캡틴 아메리카인 스티브 로저스는 印度洋에서 벌어진 쉴드 所屬 情報處理함 拉致 事件에서 拉致犯들을 逮捕한다. 一行인 블랙 緯度-나타샤 로마노바(스칼렛 요한슨)는 作戰을 遂行하지 않고 艦船에서 主要 情報를 USB에 複寫한다. 캡틴 아메리카는 이를 보고 疑懼心을 품는다. 以後 쉴드의 어벤저스 프로젝트 擔當인 닉 퓨리(새뮤얼 엘 잭슨)가 테러犯들에 依해 攻擊당한다. 닉 퓨리는 로저스의 집에 들어와 USB를 맡기고 以內 狙擊犯에 依해 살해당한다.

    쉴드의 首長인 알렉산더 피어스(로버트 레드퍼드)의 追窮에도 로저스는 “아무도 믿지 말라”는 닉 퓨리의 말에 따라 證言을 拒否한다. 以後 로저스와 그를 돕는 나탸사 로마노바는 쉴드에게 쫓기는 逃亡者 身世가 된다. 나타샤는 닉 퓨리를 죽인 狙擊手가 諜報系의 傳說인 윈터 솔저日 것이라고 로저스에게 말한다. 로저스와 나타샤는 第2次 世界大戰 中 살아남은 나치 祕密 組織인 히드라가 쉴드에 浸透해 쉴드를 掌握한 點을 알게 된다. 히드라는 全 世界 個人 情報를 蒐集해 히드라에 挑戰할 만한 人物들을 찾아낸 뒤 新武器를 利用해 모두 除去할 計劃을 세운다.

    前篇 ‘퍼스트 어벤저’에서도 히드라가 登場했다. 이땐 正體가 분명했기에 스티브 로저스는 敵軍과 我軍을 明瞭하게 區分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윈터 솔저’에선 로저스가 얼음 속에 갇힌 지 70年이 지났다. 히드라는 쉴드 內에도 浸透했기에 敵軍과 我軍을 區分하기 어렵게 된다. 美國 政府가 採用한 히드라 出身 科學者들이 오히려 美國 政府 組織을 逆利用해서 全 世界를 征服하려고 한다. 이들은 히드라에 順從하는 人間만 살려두려고 한다. 이 基準에 符合하지 않은 人間을 排除하려는 人種主義와 優生學에 바탕을 둔 極端的 思考方式을 갖고 있다. 身體的으로 허약한 브루클린 貧民街 出身인 스티브 로저스는 社會的 弱者를 代辯하기에 이에 맞서는 것이다.

    ‘알려져선 안 될 일’

    그러나 쉴드는 本質的으로 諜報 組織이기에 祕密과 陰謀가 많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한다. 스티브 로저스는 그의 새 파트너인 샘 윌슨(앤터니 마키)에게 “나는 軍人이지 스파이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로저스는 충성스러운 軍人이지만 自己가 충성해야 할 政府를 믿지 못한다는 게 이 映畫의 設定이다.

    슈퍼 영웅도 이젠 정부 안 믿어
    노광우

    1969年 서울 出生

    美國 서던일리노이대 博士(映畫學)

    고려대 情報文化硏究所硏究院

    論文: ‘Dark side of mod-ernization’ 外


    이는 旣存의 슈퍼 英雄 映畫와는 다른 脈絡이다. 오히려 政治스릴러물, 누아르에 가깝다. 政府로부터 배신당해 쫓기는 情報員을 다룬 映畫인 ‘본 (Bourne) 시리즈’와 類似하다. 캡틴 아메리카는 惡의 化身인 히드라를 相對한다는 點, 主人公이 平凡한 美國人을 代表한다는 點에서 如前히 以前의 슈퍼 英雄을 다룬 할리우드의 傳統을 따르고 있지만 政府에 對한 不信을 또 다른 한 軸으로 삼는다는 點에선 只今의 社會相을 反映한다고 할 수 있다. ‘꽤 民主的인 政府조차 決코 알려져선 안 될 비밀스러운 일을 너무 많이 저지르고 있다’고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게 事實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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