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史 笑春風(笑春風)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으나, 그의 詩 〈故意(古意)〉가 『辛亥淫祀』 辛亥집 第1號에 실려 있다. 『朝鮮解語花社』에 依하면 어떤 사람은 이 詩가 笑春風이 妓生으로서 이 詩를 지어 사랑해 주는 男子에게 뜻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어 구평(舊評)에 이르기를 “옛 詩의 뜻을 體得하여 說敎書(薛校書)의 亞流(亞流)가 될 만하다.”고 했는데, 이것은 程度에 지나친 論評이라고 하였다. 『辛亥淫祀』에 笑春風을 女史(女史)라고 表記한 것으로 보아 그는 처음에는 妓女였다가 나중에 남의 小室이 된 것으로 推定된다.
古意(故意)
珊瑚海中出(珊瑚海中出) 바다 속에서 나온 珊瑚
全體烘然丹(全體홍연團) 全體가 불타는 듯 붉은 빛이네
不知紅徹底(敷地洪徹底) 속도 다 붉은지 알지 못해
刀末削其端(度抹削基壇) 칼끝으로 그 끝을 깍아보네
이 作品이 笑春風이 自身을 사랑해 주는 男子에게 自身의 뜻을 보여주기 위해 지어진 것이라고 본다면, 그는 自身의 사랑을 珊瑚에 比喩하여 相對方을 사랑하는 마음이 眞實임을 傳達하려고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卽 그는 自己가 相對方을 사랑하는 것이 밖으로 보기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속마음으로도 眞正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여 相對方이 그 眞實한 마음을 헤아려 주기를 所望하고 있는 것이다. 妓女라는 身分上 純粹하고 眞實한 사랑을 하는데 더 안타까워해야만 했던 妓女의 哀歡을 담고 있는 作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