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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러시아판 李适의 亂, '側近 탓' 못하는 背信의 政治 | 聯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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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러시아판 李适의 亂, '側近 탓' 못하는 背信의 政治

送稿時間 2023-06-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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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要約

러시아 傭兵企業 바그너의 首長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朝鮮 仁祖反正의 主役인 李适(1587~1624)과 여러모로 닮았다.

사무라이 出身 서아지 等 降倭를 先鋒에 세운 李适은 破竹之勢로 官軍을 突破하며 漢陽을 占領했으나 이내 自慢하다 守勢에 몰렸고, 京畿道 利川으로 달아나 잠을 자던 中 背信한 側近들에게 목이 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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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기자
김재현 記者

(서울=聯合뉴스) 김재현 論說委員 = 러시아 傭兵企業 바그너의 首長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朝鮮 仁祖反正의 主役인 李适(1587~1624)과 여러모로 닮았다. '푸틴의 忠犬'이라는 프리고진처럼 李适은 人組에겐 둘도 없는 心腹이었다. 李适은 어릴 적부터 숱한 非行을 저지른 事故뭉치였지만, 仁祖의 信賴를 등에 업고 .副元帥에까지 올랐다. 仁祖는 登極 後 邊方 後金(淸나라)의 動態가 尋常치 않자 李适에게 北方 守備를 맡기며 1萬2千의 精銳 兵力을 내줬다. 王의 칼인 어검을 내리며 수레를 밀어주는 仁祖에게 李适은 "所信, 죽기로 싸워 恩惠를 갚겠다"고 盟誓했지만, 權力 實勢인 已歸와의 파워게임에서 밀리자 我軍을 이끌고 首都 漢陽으로 進擊했다. 仁祖가 李适의 아들 移轉이 逆謀를 꾀했다는 이귀의 告變에 마음이 흔들려 移轉을 押送하라 命하자 2次 反正을 圖謀한 것이었다.

李适의 主力部隊는 當時 朝鮮의 傭兵과 다름없던 降倭(降倭)였다. 壬辰倭亂 때 朝鮮軍에 歸順한 그들은 日本 戰國時代의 內戰 속에 鍛鍊돼 實戰 經驗이 豐富하고 칼솜씨에 銃砲術度 갖춰 喉衿에 恐怖의 對象이었다. 사무라이 出身 서아지 等 降倭를 先鋒에 세운 李适은 破竹之勢로 官軍을 突破하며 漢陽을 占領했으나 이내 自慢하다 守勢에 몰렸고, 京畿道 利川으로 달아나 잠을 자던 中 背信한 側近들에게 목이 잘렸다. 李适의 叛亂은 平定됐지만, 할아버지 先祖처럼 都城을 버리고 줄行廊을 친 仁祖의 리더십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以後 仁祖는 '親命拜金' 外交를 追求한 功臣들의 氣勢에 눌려 右往左往하다 丙子胡亂을 맞았고, 나중엔 疑心病에 걸려 아들인 昭顯世子를 猜忌하고 며느리까지 죽였다.

박대통령 시해사건 현장검증에서 주범 김재규
朴大統領 弑害事件 現場檢證에서 主犯 김재규

朴正熙 大統領 狙擊 . 弑害事件 現場檢證에서 主犯 김재규가 朴大統領을 弑害하는 場面을 再現하고 있다 <著作權者 ⓒ 2001 年 합 뉴 스. 無斷轉載-再配布 禁止.>

李适처럼 側近이 主君에게 背信感을 느끼고 謀反을 꾀한 事例는 우리 現代史에도 더러 登場한다. 10·26事態가 代表的이다. 김재규는 5·16 軍士政變에 加擔하지 않았지만, 故鄕(慶北 龜尾) 兄님인 朴正熙 前 大統領을 뒷배로 乘勝長驅했다. 招待 保安司令官과 國會議員, 建設部 長官을 거쳐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中央情報部長에 올랐지만, 釜馬事態 渦中에 朴 大統領이 警護室長 차지철을 斗頓하자 大統領 弑害라는 極端的 選擇을 했다.

洞, 西洋 가릴 것 없이 歷史의 變曲點에는 恒常 背信이 자리했다. 親아들처럼 아낀 브루투스의 칼에 맞은 古代 로마의 獨裁者 카이사르의 죽음과 로마 帝國의 始作, 禑王과 崔瑩 將軍의 命을 받고 요동 征伐에 나섰다가 威化島 回軍으로 權力을 簒奪한 李成桂의 朝鮮 開國 過程도 背信이란 單語 없이는 說明하기 어렵다. 君臣 關係가 원수지간이 된 것을 두고 歷史書에선 王보다 臣下의 잘못을 浮刻하는 傾向이 두드러진다. 臣下가 王을 거스르면 反逆으로, 王이 臣下를 내치면 깨끗이 淸掃한다는 뜻의 肅淸으로 表現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그 內幕을 들여다보면 絶對權力에 醉해 平靜心을 잃은 王이 謀反을 自招한 側面이 剛한 게 事實이다.

'바그너 그룹 무장 반란' 대국민 연설하는 푸틴
'바그너 그룹 武裝 叛亂' 對國民 演說하는 푸틴

(모스크바 AP=聯合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大統領이 24日(現地時間) 모스크바에서 傭兵 企業 바그너 그룹 首長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叛亂 事態와 關聯해 對國民 演說하고 있다. 2023.06.26 ddy04002@yna.co.kr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大統領이 心腹 프리고진의 背信으로 執權 23年 만에 最大 危機를 맞았다. 벨라루스의 仲裁로 프리고진이 叛亂軍을 뒤로 물리고 러시아를 떠나는 것으로 事態가 收拾됐지만, 首都 모스크바가 陷落 威脅을 받은 데 對한 責任과 後果는 푸틴이 穩全히 堪當해야 할 몫이 됐다. 푸틴이 앞으로 어떻게 突破口를 摸索할 것이냐도 프리고진의 運命 못지않게 關心을 끈다. 末年 後宮과 巫俗에 휘둘린 仁祖처럼 '찌질이 君主'의 길을 걷다 權力 前面에서 사라지거나, 弓裔와 광해군처럼 權力 維持에 눈멀어 無慈悲한 肅淸에 나설 것이란 展望이 나온다. 두 가지 모두 푸틴의 리더십 危機를 前提로 한 것이지만, 어느 쪽이 됐든 러시아 國民과 그 周邊國들은 勞心焦思할 수밖에 없게 됐다. 러시아에서 벌어진 '背信의 政治' 內幕을 꿰뚫어 보면서 어디로 튈지 모를 '푸틴 리스크'에 對備할 때다.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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