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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劃, 한 劃 歷史의 自負心을 得한다”|신동아

慶北 文化·觀光 르네상스

“한 劃, 한 劃 歷史의 自負心을 得한다”

500年 만에 復活하는 三國遺事 木版

  • 이권효 | 東亞日報 大邱·慶北取材本部長 boriam@donga.com

    入力 2016-10-25 10: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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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木版 復刻은 韓民族 얼 새기는 歷史 繼承
    • 一然스님 三國遺事 完成한 곳에 度減少(都監所) 設置
    • 刻手 7名 하루 100字씩…總 8萬9300字 새겨야
    古朝鮮(王儉朝鮮), 檀君神話, 弘益人間, 연오랑 細烏女, 萬波息笛…. 이런 말을 듣는 韓國人은 거의 反射的으로 ‘三國遺事’와 함께 著者 一然스님을 떠올린다. 三國遺事만큼 韓國人에게 親近한 歷史서도 드물다. 三國遺事 맨 뒤에는 다음과 같은 跋文(跋文)이 있다.

    “우리 東邦의 三國에는 本社(本史)와 類似(遺史) 두 冊이 있지만 달리 刊行된 적이 없고 但只 本部(本府, 慶州)에만 남아 있는데, 歲月이 흐르며 字劃이 닳아 없어져 한 줄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이 몇 글字뿐이다. (…) 이 나라에 살면서 歷史를 알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그래서 다시 刊行하기 위해 널리 完本을 救하려 했으나 얻지 못했다. 只今 다시 刊行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지난 일을 後學들이 알 수 없게 될까 걱정스럽다. (…) 이런 事情을 알아 永遠히 傳할 것을 後世의 學者들에게 바란다.”

    1512年(朝鮮 中宗 7年) 겨울에 慶州府尹(慶州의 行政責任者) 이계복(李繼福)李 쓴 內容이다. 三國遺事가 사라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使命感으로 印刷本을 救해 板刻한 過程을 說明했다. ‘妊娠本 三國遺事’(朝鮮 중기본)로 불리는 이 木版은 現在 남아 있지 않다.

    世界遺産으로 널리 알려진 高麗大藏經(海印寺 八萬大藏經)에 이어 지난해 10月에는 韓國國學振興院(慶北 安東市)의 章板刻에 保管 中인 朝鮮時代 木版 6萬4000餘 腸이 유네스코 世界記錄遺産에 登載됐다. 國學振興院이 全國에 흩어진 木板을 10年 넘게 蒐集한 뒤 完璧하게 保管한 德分이다.





    木板을 새기는 理由

    木版은 博物館에서나 볼 수 있는 옛날式 印刷 方法이다. 그런데도 世界遺産으로 높은 評價를 받는 理由는 그 속에 담긴 ‘얼’과 ‘精神’ 같은 人文的 價値 때문이리라. 木版 印刷는 共同體의 維持 發展을 爲한 疏通의 架橋 노릇을 오래도록 해왔다. 많은 費用을 들여 複雜한 過程을 거치는 製作 方式도 木版의 價値를 높인다.

    慶尙北道가 妊娠本 三國遺事 木板이 사라진 지 500年 만에 이를 다시 새기는 理由도 이계복의 心情과 다르지 않다. 斷絶된 三國遺事 木板을 다시 製作하는 1次的 目的과 함께 一然스님이 三國遺事를 통해 보여주려 한 歷史的 主體性을 發展的으로 繼承하려는 2次 目的이 있다. 오랜 歲月이 지난 뒤 文化遺産으로서 새로운 價値를 가질 수 있다는 期待도 담겼다.

    경북도는 2014年 5月 三國遺事 木版事業 計劃을 세웠다. 妊娠本을 마지막으로 木版이 사라진 點, 慶北 競走가 木版 製作의 中心地였던 點, 一然스님이 三國遺事를 完成한 곳이 慶北 軍威郡에 있는 麟角寺라는 點 等을 考慮하면 木版 復刻(復刻)에 對한 責任이 慶北에 있다는 歷史意識의 發露다. 지난해 11月 경북도와 軍威郡, 韓國國學振興院은 군위읍 사라온이야기마을 안에 復刻事業을 위한 ‘三國遺事 木版 度減少(都監所)’를 열었다.

    度減少에선 全國에서 選拔한 刻手(刻手) 7名이 板刻 作業을 한다. 木版(가로 62㎝, 세로 28㎝, 두께 4㎝)의 한 面에는 20줄을 새긴다. 1줄에 21字를 새기므로 全體 글字는 420字. 뒷面에도 새겨 木版 1張 兩面에 840字를 새기게 된다. 專門 角數가 하루 10時間假量 作業해도 100字 程度를 새길 수 있다. 안준영 刻手(58·慶南 咸陽 이산冊板博物館長)는 “各數의 손끝에서 印刷를 위한 木板이 비로소 만들어지기에 글字 하나하나에 沒入한다”고 말했다.

    角宿들은 글字를 ‘파거나 새긴다’는 表現을 쓰지 않고 ‘얻는다(得)’고 말한다. 가로 세로 1㎝ 크기인 글字를 印刷本의 글씨대로 새기려면 彫刻칼을 쥔 손과 마음이 조금도 흐트러지면 안 되기 때문. 劃數가 複雜한 漢字가 많아 더욱 그렇다. 이런 作業을 三國遺事 8萬9300餘 者를 마칠 때까지 거듭하는 고된 過程이다. 그래서 角宿들은 “板刻은 隨行(修行)의 姿勢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朝鮮 初·중기본, 交感本 板刻

    木版 作業은 △朝鮮中期本(이계복의 木版印刷本으로 서울對 奎章閣本) △朝鮮初期本(1394年 太祖 3年에 刊行된 인쇄본) △交感本(慶尙北道本) 等 3가지 版本 順序로 製作된다. 중기본은 지난해 8月부터 板刻을 始作해 올해 2月 木版 112章으로 完成했다. 이 木版은 國學振興院 章板刻에 保管 中이다. 初期本은 10月 末까지 板刻을 마치고 年末에 印刷本을 만들 計劃이다. 交感本은 來年 上半期쯤 板刻을 마무리한다.

    傳해오는 三國遺事 木板이 없는 狀況에서 印刷本을 活用해 새로운 木板을 製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初期本과 중기본의 內容이 다르거나 오탈字가 많기 때문이다. 厖大한 內容을 담는 過程에서 一然스님이 錯誤를 일으킨 境遇, 板刻 過程에서 글字를 잘못 새긴 境遇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三國遺事 印刷本 中 어느 本이 原形인가’라는 根本的 問題가 생긴다. 경북도는 初期本과 중기본의 다른 部分, 誤脫字, 記錄을 잘못 引用한 境遇 等을 對照해 바로잡는 ‘交感本(校勘本)’ 製作을 推進했다. 交感本 木版은 새로운 三國遺事 木版本이 된다.

    一然스님은 國內와 中國, 日本의 資料를 廣範圍하게 引用해 三國遺事에 反映했다. 認容 方式은 資料의 原文 그대로 한 境遇도 있지만, 줄여서 引用하거나 같은 뜻을 가진 다른 글字로 代替한 境遇도 있다. 이 過程에서 人命과 地名 等 固有名詞에 錯誤가 있었을 수도 있다. 이런 事例를 印刷本을 比較해 交感하는 作業은 只今까지 없었다.

    노중국 啓明大 史學科 名譽敎授(三國遺事木版事業諮問委員長)는 “交感本은 우리 學界가 처음 試圖하는 作業이다. 無謀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原典에 對한 徹底한 校監을 통해 이뤄지는 板刻이라는 點에서 歷史的 意義가 있다”고 評價했다.

    交感本 板刻을 理解하려면 印刷本 狀況을 아는 게 도움이 된다. 이계복의 妊娠本은 朝鮮初期本(1394年)을 바탕으로 板刻해 刊行됐다. 初期本으로 現在 傳해오는 印刷本은 석남本, 학산本(國寶), 니산本(寶物), 梵魚寺本(寶物), 파른본(寶物, 派른 손보기 前 연세대 敎授가 所藏하다 연세대에 寄贈한 印刷本) 等이 있다. 이 가운데 三國遺事 5卷 全體 內容을 담은 印刷本은 없고 모두 一部만 남았다. 중기본(妊娠本)으로는 서울對 奎章閣本(國寶)과 高麗大本(寶物)이 있다. 初期本과 中基本 中 三國遺事 全體 內容이 있는 印刷本은 奎章閣本이다.



    味鄒王(味鄒王), 말秋王(末鄒王)

    版本을 比較해 바로잡는 交感이 必要한 理由는 初期本과 중기본의 內容이 다른 境遇가 相當히 많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같은 內容이면서 글字는 다르게 印刷된 몇 가지를 보자. 未-末, 大-太, 十-丁, 弟-第, 氏-民, 文-父, 吏-史, 于-干, 右-后, 又-文, 天-大, 母-毋, 素-索, 王-壬, 本-令, 知-私, 令-今, 占-古, 治-冶, 工-土, 來-求, 痛-痕, 士-七, 興-與, 何-阿, 代-伐, 卒-率, 無-爲, 員-貝, 犬-大, 厚-原, 租-祖, 陽-湯, 木-水, 方-刀, 千-十, 刑-形….

    特히 ‘米(未)’와 ‘말(末)’이 다른 境遇는 눈에 띄게 많다. 新羅 13代 王인 ‘味鄒王(味鄒王)’을 ‘말秋王(末鄒王)’으로 새긴 印刷本度 있다. 이계복은 跋文에서 板刻을 여러 고을에 나눠 進行했다고 했는데 이런 事情도 誤脫字 發生에 影響을 미쳤을 수 있다.

    交感本은 三國遺事의 새로운 木版이지만 一角에서는 一然스님의 意圖와 元來 內容을 毁損할 수 있다는 憂慮도 나온다. 이 問題와 關聯해 11月 5日 한국고대사학회 主催로 서울에서 討論會가 열린다. 경북도와 國學振興院은 交感本 板刻을 計劃대로 推進한다는 立場. 三國遺事 木版度減少 度圖鑑(板刻 및 刊行責任者) 金龍萬 博士는 “朝鮮時代 印刷本을 原本으로 看做하고 한 字도 고치면 안 된다는 主張은 硬直된 態度”라며 “明確하게 誤謬로 確認된 部分은 學者 多數의 意見을 바탕으로 바로잡아 交感本을 製作할 必要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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