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年間 傳統 목家具 만든 小木匠 박명배|新東亞

40年間 傳統 목家具 만든 小木匠 박명배

“나무 결 살리며 나무처럼 산다”

  • 이혜민│東亞日報 新東亞 記者 behappy@donga.com│

    入力 2009-01-07 15:40:00

  • 글字크기 설정 닫기
    40년간 전통 목가구 만든 소목장 박명배
    김밥 生水 챙겨 山에 오르면, 나무에서 막 나온 酸素가 콧구멍으로 들어온다. 그러곤 食道를 거쳐 온몸에 퍼진다. 숨만 들이마셨을 뿐인데도 몸이 膨膨해진다. 그렇게 사람들은 山에 올라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靑春)을 누린다. 나무 德分이다.

    “나무는 글쎄요…. 내 모든 것이라고 말하면 너무 쉬운 것 같고…. 나무가 있음으로 제가 있으니 나무가 分明 제게 많은 걸 준 것이긴 한데…. 나무는 내 길이고, 生活이고 그래요. 난 나무 없으면 할 게 없어요. 그래서 나무만 붙잡고 살았지.”

    박명배(58), 그는 나무 德에 平生을 靑春처럼 산다. 1968年 小目(小木)에 入門해 40年을 하루같이 나무와 벗했기 때문인지 얼굴色이 나무처럼 싱싱하다.

    그는 木手다. 木手는 建物을 짓는 大牧場과 建物 안 家口를 만드는 小木匠으로 나뉘는데, 박명배는 傳統韓屋에 걸맞은 家具를 만든다. 腸, 弄, 衣걸이欌, 3層長, 單層欌, 鏡臺, 婚需函, 半닫이 같은 안房家口부터 四方卓子, 文匣, 西安, 冊欌, 冊卓子, 머릿欌 같은 舍廊房家口까지. 廚房家口度 빠뜨리지 않는다.

    나무는 켜봐야 안다



    “傳統家具를 한다고 해서 無酌定 옛것만 흉내 내는 건 아니에요. 傳統을 復元하지만 어떤 나무를 앉힐 것인지 苦悶하는 過程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무 고르는 게 重要하다고들 하지요.”

    傳統家具에서 나름의 特色이 느껴지는 건 만든 이가 저마다 다른 나무를 選擇하기 때문이다. 박명배의 特色은 결이 살아 있는 나무를 고른다는 데 있다.

    “좋은 傳統家具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나무가 좋아야 합니다. 목家具의 아름다움을 살리려면 나무 本然의 아름다움을 活用하는 게 第一 좋지요. 갈라지지 않고 固有의 文樣이 잘 나타난 게 좋은 나무입니다.”

    自然의 變化無雙함이 잘 나타난 나무를 찾기 위해 東奔西走하는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좋은 나무 만나는 건 좋은 配匹 만나는 일만큼이나 어렵다.

    “알판 나무 찾기 위해서 全國을 다 다녀요. 다니다 보니 ‘어디는 뭐가 좋다’ 程度는 알게 되지요. 全羅道는 느티나무가 좋다, 江原道는 피나무가 좋다, 慶尙道는 참죽나무가 좋다…. 그렇지만 좋은 나무를 손에 넣는 건 如前히 어렵습니다.”

    傳統 목家具를 만들기 爲해선 300~500年 된 나무를 써야 한다. 값이 비싼 건 當然하다. 그러나 베지 않은 나무는 켠 나무의 1/3 값에 살 수 있다. 製材所 나무가 900萬원이라면 山에 있는 나무는 300萬원인 셈이다. 그러니 山에서 나무를 고른 뒤 그 자리에서 켜는 게 낫다고 볼 수도 있다. 問題는 危險負擔이다.

    “옛날엔 無酌定 다 켜봤던 것 같아. 300萬원 傳貰 살 때였는데 350萬원 주고 나무를 베기로 했어요. 싸다는 誘惑에 넘어가 나무를 벤 거지. 근데 정작 해보니 쓸 게 없는 거야. 2部 利子 주고 나무 값을 치른 건데 그 자리에서 그 돈 다 날렸어요. 只今 생각해도 답답한 일이죠.

    몇 年 前 弟子들이랑 나무 사러 간 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도 正말 마음에 드는 나무를 만나 700萬원 주고 사 갖고, 200萬원 (베는 費用) 주고 나무를 켰어요. 그런데 나무 속이 갈라져 있는 거라… 남는 게 없었지요. 그 자리에서 900萬원 고스란히 날렸지. 그 虛脫感은 말로 못해요. 木商(木商)도 켜보지 않으면 나무에 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는데 괜한 일을 했던 거지, 뭐. 나름 統計를 내보니까 나무 켜서 成功할 確率은 20%도 안 되더라고. 내가 참 바보스러웠지.”

    그가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건 ‘화수분 아내’ 德澤이다.

    “목돈 들어가고 푼돈 나오는 職業 가진 男便을 默默히 받아줬어요. 돈 없다면 어디서 잘도 求해다주고. 未安하지만 어떡하겠어요. 이게 내 일인 걸.”

    출렁이는 山脈을 담다

    이제는 돈이 좀 들더라도 製材所에서 나무를 사니 돈 버리는 일은 줄었다. 製材所 主人들과 顔面 트고 지내다 보니 좋은 나무를 求하기도 한다. 全羅道 潭陽의 製材所에서 ‘平生 만나볼까 말까 한 나무’를 사올 수 있었던 것도 오랜 親分 德澤이다.

    그렇다고 ‘職業病’이 없어진 건 아니다. 山에 가서 나무 사는 일이 드문 요즘도 어딜 가나 山이 보이고, 나무가 보인다. 톨게이트 지나가면서 좋은 나무가 눈에 띄면 卽時 그 마을로 直行하기 일쑤다.

    40년간 전통 목가구 만든 소목장 박명배

    龍仁에 있는 靈山工房에서 圖面을 보고 있는 박명배 小木匠.

    어렵게 求한 나무를 곧바로 목家具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옛 方法대로 最小 7年間 熟成시키는 過程을 거쳐야 한다.

    박명배가 自身의 靈山攻防 이곳저곳에 쌓인 나무를 보며 아기 안은 어미 表情을 짓는다. 夜밤에 여길 떠나지 않는 것도, 合線되지 않게 電氣線 하나하나 손수 만진 것도 아기를 安全하게 품고 있기 위해서다.

    바깥에는 볕을 쬐고 있는 나무 기둥이 여럿, 攻防 안에는 대패질한 나무板이 若干의 틈을 두고 켜켜이 쌓여 있다.

    “여름엔 水分이 늘어 나무가 늘어나고, 겨울엔 水分이 빠져나가 줄어듭니다. 이렇게 늘고 줄고를 反復해야 어엿한 木材가 됩니다. 室外에서 3年, 室內에서 4年 以上 乾燥시키지요.”

    그 다음엔 더 重한 일이 남아 있다. 나뭇결을 살리는 일이다. 박명배의 境遇 落訟技法을 통해 결을 키운다. 木工藝 分野의 代表的인 競演場인 傳承工藝大展에서 1992年 大統領賞을 殊常한 것도 이 技法 德分이다. 攻防에 모셔둔 受賞作을 보니 謙齋 鄭敾의 ‘金剛全圖’를 보는 氣分이 든다. 검정色과 짙은 밤色이 어우러진 나뭇결이 출렁이는 山脈 같다. 高僧이 머물던 山勢가 이랬을까.

    “傳承工藝大展에서 大賞을 받는 데 9年이 걸렸어요. 그前에 入賞, 奬勵賞을 받긴 했지만 代價로는 인정받지 못했던 거지요. 그러다 落訟技法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梧桐나무가 된다면 소나무도 되지 않을까 했어요.”

    낙동, 落訟 모두 인두로 나무板을 지지는 것을 말한다. 地質 樂(烙), 梧桐나무 桐(桐), 地質 樂(烙), 소나무 송(松). 그間 이 技法을 使用한 名將이 드문 건 製作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인두를 對面 봄여름에 자란 옅은 部分은 組織이 물러 쉽게 타고, 가을 겨울에 자란 部分은 도리어 제 모습을 維持한다. 이 作業이 어려운 건 咽頭 쥐는 힘이 다르면 色이 지저분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作業이 잘되면 나무판엔 옅은 줄과 짙은 줄이 共存해 아름다운 무늬를 만든다. 便하게 지낸 時節, 호되게 보낸 時節 모두 한 人生이듯이.

    1mm 差異

    좋은 나무를 골라 결을 살리는 것 外에도 그만의 노하우가 있다. 바로 스케치다.

    “方眼紙에 목家具를 여러 個 그려보고 最終的으로 하나를 고릅니다. 그러곤 原形 크기 그대로 方眼紙에 그리죠. 무늬, 結句 다 그리는데, 1mm 差異로 예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그렸다 지웠다를 反復합니다. 模樣에 따라 알맞은 나무 種類가 다르니, 模樣부터 잘 만들어야 해요.”

    博物館, 仁寺洞, 壯한평 골목商道 빠지지 않고 들르며 模樣을 찾는다. 丈人은 그렇게 方眼紙를 붙들고 걸핏하면 날밤을 새운다. 納品 날짜가 定해진 境遇 時間이 넉넉지 않아서다. 設計過程에서 무엇보다 힘이 되는 건 다름 아닌 사람들이다.

    “저는 作品을 만들 때마다 死刑들에게 連絡해 助言을 求합니다.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意見을 듣곤 나름대로 分析하고 組合해서 判斷을 내립니다. 손잡이를 빼는 게 나은지, 쇠를 어떻게 구부려야 하는지 苦悶합니다. 博物館에 있는 목家具를 無酌定 따라 하기보다 消失된 목家具의 모습을 窮理하면서 再現하려고 해요.”

    그가 말한 死刑이란 옛 職場 同僚들이다. 열여덟 살 少年 박명배는 최회권 先生의 ‘오뉘(오누이) 아뜨리에’에서 徐羅伐預貸 美術과 學生들의 卒業作品을 만들며 木手 일 全般을 배웠다. 그곳엔 그처럼 일하는 사람이 5名 있었는데, 그中 3名이 後에 大統領賞을 받았다. 産業디자인, 傳統工藝品 等 分野에서 活動하는 死刑들은 든든한 友軍이다. 本格的으로 傳統家具의 製作技法을 알려준 小木匠 허기행 先生도 그中 하나다.

    “當時 許 先生님께 7年 程度 배우면서 어깨가 빠질 듯이 대패질을 하며 任務를 다하려고 努力했습니다. 그렇지만 제 努力만으로는 不足했어요. 그 因緣들이 없었더라면 제가 成長할 수 없었겠지요.”

    ‘端雅한 舍廊房 家口戰’

    최순우 前 國立中央博物館長度 그런 因緣 中 하나다.

    “절 알게 된 崔 館長님이 뭘 만들어 와 봐라, 하시면 만들어 가곤 했습니다. 靑瓦臺 어떤 家口를 만들어 와라 하면 가져가고. 무엇보다 先生님은 제게 ‘結句, 짜임보다 比例가 重要하다’는 걸 가르쳐주셨는데, 제가 그려 간 圖面을 늘 손봐주셨지요. 그래서 저도 後學들 가르칠 때 圖面 그리는 걸 强調합니다.”

    그는 그 因緣으로 로마 敎皇廳博物館 내 韓國館 家口뿐 아니라 LA한국문화원, 워싱턴韓國文化院, 베를린韓國文化院 家口를 만들었다.

    傳承工藝大展 大統領賞을 받자 生活은 더 어려워졌다. “박명배는 잘 만들지만 너무 비싸다”는 所聞이 돌아 注文이 끊겼기 때문이다.‘소문을 現實로 만들자’는 傲氣도 생겼지만 쉽지 않았다.

    多幸히 이름이 알려지면서 講師 자리는 많이 들어왔다. 龍仁大 文化財保存學科, 한국전통문화학교 小目學科에서 가르쳤고, 文化財廳 韓國傳統工藝建築學校 小目半은 1994年부터 只今까지 맡고 있다. 처음 1個 班이던 것이 只今은 5個 班이 됐고, 20名이던 學生도 90餘 名으로 늘었다. 그가 꾸려가는 靈山工房에서 工夫하는 後學도 40名에 達한다. 後學들은 先生과 함께 展示도 하는데, 새해 1月8日부터는 白堊美術館에서 ‘端雅한 舍廊房 家口戰’이 열린다.

    40年 匠人이 말하는 傳統工藝의 要諦(要諦)는 무엇일까.

    “傳承工藝는 옛 모습 그대로 이어가는 것입니다. 踏襲이고 再現이지요. 그렇지만 傳統工藝는 옛날부터 傳해 내려오는 우리의 固有한 工藝品을 ‘繼承’하는 겁니다. 그래서 過去 小目 方法과 模樣을 再現하는 데 그치지 않고 創造性을 發揮하려고 합니다.

    우리의 傳統家具는 元來 밝아요. 現存하는 傳統家具가 어두운 色을 띠는 건 歲月의 때가 묻어 變色됐기 때문입니다. 人間의 技巧가 아닌 自然 그대로가 담긴 家口, 그게 바로 韓國 家口입니다.”

    아무 것도 바르지 않은 女人은 게을러 보이지만

    옅은 化粧을 한 女人은 淸新하다.

    나무도 그렇다.

    本來 그대로의 나무는 밋밋하지만

    治粧하면 아름다워진다.

    小木匠 박명배는 말한다.

    뜨거운 인두를 대면 봄 여름에 자란

    옅은 色 組織은 결이 물러 쉽게 타고,

    가을 겨울에 자란 部分은 도리어

    제 모습을 維持하게 된다고.

    咽頭 쥐는 힘이 다르면 色이

    지저분하게 나올 수 있지만,

    作業이 잘되면 나무판에 옅은 줄과

    짙은 줄이 共存해 무늬를 만든다.

    便하게 지낸 時節,

    호되게 보낸 時節

    모두 한 人生이듯이.

    40년간 전통 목가구 만든 소목장 박명배
    01 1992年 傳承工藝大展 大統領賞 受賞作인 衣걸이.

    落訟技法을 活用해 소나무 결을 살렸다.

    02 現代 生活에 맞도록 그 크기를 키운 輕傷(冊床).

    03 먹감나무의 결이 잘 나타난 西安.

    04 固有의 比例感이 느껴지는 二層欌. 前面은 神祕한 文樣의 龍目으로 裝飾하고 옆벌과 天板은 梧桐나무를 낙동處理해 끼웠다.

    40년간 전통 목가구 만든 소목장 박명배
    01 4層 冊欌과 四方卓子. 四方으로 트인 四方卓子에는 陶瓷器, 冊 等을 올려둘 수 있다.

    02 造形的 比例가 뛰어난 强化 半닫이. 收復綱領을 象徵하는 박쥐가 表現돼 있다.

    03 卓子欌. 中央의 冊欌과 左右의 三層 卓子가 調和를 이룬다. 낙동技法을 살린 中央의 冊張은 梧桐나무만의 特色이 잘 나타나 있다.

    04 舍廊房家口人 半닫이. 學問에 精進하라는 內容의 글句가 적혀있다.



    댓글 0
    닫기

    매거진東亞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推薦記事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