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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職 醫師가 본 '太陽의 後裔' | 남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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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職 醫師가 본 '太陽의 後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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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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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陽의 後裔'를 偶然히 보게 되었다. 나는 집에 텔레비전도 없고, 平素에 韓國 드라마를 보면 눈이 멀어버린다는 迷信을 가지고 있다.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그 오글거리는 느낌이 싫었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觀覽한 것은 正말 偶然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워낙 大衆에게 話題이고, 이에 흥미로운 바도 있고 해서, 以前 內容을 簡單히 熟知하고, 最近 放映된 9篇과 10篇을 몰아 보았다. 나에게는 絶體絶命의 瞬間이었다고나 할까.

바야흐로 이 드라마는 現職 醫師의 눈으로 볼 때 아주 끔찍한 醫學的 考證으로 가득 차 있다. 배에 銃彈이 박힌 사람을 살리겠다고 그 자리에서 후벼파는 거야 너무 뻔한 클리쉐이니 넘어간다. (銃彈이 들어간 배는 手術室에서 改服해야 한다. 드라마처럼 痲醉를 안 하고 배를 后妃面 眞짜 卽死할 수도.) 그리고, 輸液 달고 있는 患者에게 筋肉 注射로 굳이 엉덩이도 아닌 팔에다 놓으려고 하는 것도 一旦 넘어간다. (이미 輸液 確保한 자리에 놓으면 된다. 얼마나 便한가.) 근데, 難民 애들이 紅疫에 걸렸다고 機智로 데려와 막 피 뽑아 檢査하는 건 좀 甚했다고 생각했다. (紅疫은 大部分 症狀으로만 診斷하고, 疑心되면 部隊에 옮길 可能性 있으니깐 自家 隔離한다. 治療하려면 거기 몇 名이 가서 治療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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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더 나아가, 다이아몬드가 잔뜩 찍힌 엑스레이는 壓卷이었다. 다이아몬드는 엑스레이에서 透明하게 찍혀 나온다. 그러니 엑스레이는 검은色으로 깨끗해야 한다. 하지만, 宋慧敎가 들고 온 필름에서는 하얀 다이아몬드 실루엣이 이쁘게 腹腔에 고여 있다. 이건 굳이 말하자면 鋼鐵 다이아몬드를 삼킨 寫眞이다. 그런 게 世上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들어있는 位置도 大將을 이쁘게 비껴서 骨盤 아래에 고이 고여져 있었는데, 腸脫出한 數十 個의 鋼鐵 다이아몬드가 一列로 張에 뚫린 구멍을 빠져나와 骨盤 한 쪽에 고이는 일은 처음부터 不可能하다. 그리고 달려온 宋慧敎가 聽診器만 대고 呼吸이 弱하다고 腸 破裂을 診斷하며, (배를 만져야 한다.) 手術하던 途中 感染이 疑心된다고 다른 사람들을 다 나가라고 悲壯하게 소리 지른다. 내가 보기에는 이미 原則上 다 露出되었는데 말이다. 큰 誤謬만 이 程度고, 些少한 건 셀 수도 없다. 거의 醫學이 關聯된 모든 場面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본 9, 10火에서만 나온 場面이다.

게다 우르크라는 假想의 背景은 판타지 世界에서도 좀처럼 찾기 힘들 程度로 特異한 곳이다. 이름에서는 메소포타미아 文明, 卽 中東의 뉘앙스를 풍기고, 派兵 事實과 軍服의 디자인으로 비추어 볼 때 中東을 겨냥한 곳이다. 하지만, 이곳의 難民 아이들은 남유럽系, 北우르크 指導者는 아프리카系, 坑은 全部 白人, 平和 維持는 韓國軍, 文書에 쓰인 言語는 아랍語, 通用되는 言語는 英語와 아랍語, 그리고 가끔 러시아語가 나오고 高麗人이 있다. 이런 나라가 있다면 無知無知 特異한 나라일텐데, 그것보다 그냥 製作者가 나오게 하고 싶은 나라 사람이 튀어나오고 있다고 생각하면 더 맞을 것 같다.

者, 그런데, 나는 醫學이나 其他 知識을 들이밀 생각은 더 以上 없다. 一般 科學 知識이나, 軍隊 常識에서도 이 드라마가 터무니없기는 매한가지니까. 내가 하려는 얘기는 그게 아니다. 나는 오히려 이 드라마를 아주 잘 보았다.

이 드라마는 주어진 時間에 劇的인 이야기를 配置하는 效率性으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그러니까,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와, 그 이야기를 視覺化하여 보여주고자 하는 欲望을 어디까지 實現할 수 있느냐는 質問에 答하는, 極端的인 發展의 한 例다. 於此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몇 個의 멜로라인과 그를 가로막는 다이내믹한 클라이맥스, 그리고 祈願하던 것이 이루어졌을 때의 카타르시스다. 이 드라마는 이 欲望을 十分 충족시키기 위해 現實이나 考證은 果敢히 無視하고, 一般 大衆의 눈높이에 서서, 그들이 보고 싶은 場面이라면 무엇이든 보여준다.

大衆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銃彈이 배에 박혔다고 바이탈을 재면서 病院으로 迅速히 後送하는 場面도 아니고, 다이아몬드는 안 찍혔지만 필름을 들고 와서 情況上 疑心 可能할 수 있다고 망설이는 場面도, 聽診器를 안 대고 배를 열어 操心操心 促進해 患者의 反應을 살피는 것도 아니다. 大衆과 TV 안에는 直觀的인 世上이 있을 뿐, 아무도 그것이 現實的인 境界에 있어야 한다고 强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果敢히 現實을 脫皮하고 붕괴시켜 自己들이 가장 잘 하는 이야기를 함으로서 모두의 欲望을 發現시킨다. 그들에게 클리쉐란 分明히 大衆의 期待를 충족시키는 양념이자 材料다. 銃彈은 卽時 헤집어 뽑아야 하며, 엑스레이에는 分明히 하얀 다이아몬드가 찍혀야 한다. 通念上 叛軍 指導者는 아프리카 人이고, 派兵된 나라 사람들은 아랍語를 쓰고, 坑은 英語를 쓰는 白人이어야 할 것 같지 않은가? 적어도 大衆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나라와 時空을 具現해버리면 된다.

製作陣이 意圖的으로 펼쳐낸, 物理的으로 뒤죽박죽인 이 空間에서, 이야기는 날개가 돋아 觀客의 눈瞳子를 팽팽 돌리며 發現된다. 女主人公의 車는 每回 곤두박질치고, 墜落하고, 地雷밭에 들어간다. 더불어 地震도 나고, 敵軍도 쳐들어 오고, 傳染病도 돌고, 坑은 每番 도끼눈으로 銃을 쏜다. 그 裝置로 公告해지는 것은 주어진 六十 分에도 몇 番씩 클라이맥스를 만들 수 있는 視覺的 具現과, 몇 番씩 멜로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달달한 場面이다. 그 渦中에 主人公들이 주고받는 大使들은 위트나 緊迫함에서 어찌나 興味롭고 奇拔한지. 또 손발이 없어지게 하는 場面은 그 나름대로 어찌나 斬新한지. 每事 沈着한 便인 나도 보다 몇 番을 소리 지를 뻔했다. 이 世界에서는, 그렇게 小說的인 場面에서도 쉽게 넘보기 힘든 明朗함이 가득하다. 그렇게만 만들 수 있다면, 現在까지 숱하게 擧論되는 이 드라마의 高症狀의 誤謬는 全部 無意味한 이야기가 된다. 이 드라마가 主張하는 바는 되레, 그들이 잘 創造한 다른 世界에서 펼쳐지는 멜로니까.

결론적으로 나는 이 通俗的인 드라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고, 이야기를 보고자 하는 欲望의 現在 住所를 보았다. 그것이, 내가 迷信에 씌워져 어떤 드라마도 보지 않는 동안, 苦心해서 사람들이 만들어 온 나름대로의 作品世界와 作畫 方法이었던 것이며, 이게 온 아시아를 支配할 程度의 장르化된 하나의 現象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나는 이 드라마를 아주 잘 보았다. 아, 눈이 멀지 않았음은 勿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