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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種 vs 行爲藝術家, 이찬혁은 왜 그럴까|여성동아

CULTURE

critique

關種 vs 行爲藝術家, 이찬혁은 왜 그럴까

正라리 大衆音樂評論家

2022. 11. 28

會社員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汝矣島 한복판에 앉아 新聞을 보는 이찬혁. 公開 音樂放送에서 난데없이 머리를 밀더니 自身의 머리카락을 팬들에게 나눠준다. 元來 獨特한 건 알았는데, 이 아티스트 都大體 왜 이러는 걸까.

열애 스캔들이 터지자 공개 음악방송에서 ‘ERROR’가 쓰인 마스크를 쓰고 발언을 거부한 이찬혁. 여의도에서 차를 마시며 신문을 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이찬혁. 유리관에 들어가 ‘파노라마’를 열창한 이찬혁(왼쪽부터).

熱愛 스캔들이 터지자 公開 音樂放送에서 ‘ERROR’가 쓰인 마스크를 쓰고 發言을 拒否한 이찬혁. 汝矣島에서 茶를 마시며 新聞을 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이찬혁. 琉璃管에 들어가 ‘파노라마’를 熱唱한 이찬혁(왼쪽부터).

“來日 있을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生命이 무엇이냐. 그것은 곧 暫時 나타났다가 그 뒤에 사라져버리는 水蒸氣니라.”(야고보서 4:14)

죽음은 大部分 豫告 없이 오기에 더욱 悲劇的이다. 끝이라는 걸 自覺하기도 前에 끝은 와버린다. 오늘이 마지막인 걸 미리 알 수 있었더라면, 所重한 사람을 한 番만 더 볼 수 있다면, 나의 眞짜 꿈에 率直해질 수 있었다면. 시퍼런 後悔들이 灰色빛 파노라마처럼 스쳐 가고 記憶들은 自動車의 헤드라이트 불빛처럼 漸滅한다. 神이시여, 내게 單 하루만 더 許諾해주소서. 懇切한 바람은 切迫한 祈禱가 되고 閃光 속에 靈魂은 둥실 떠오른다.

죽음을 素材로 펼치는 說明 없는 퍼포먼스

이찬혁의 첫 番째 正規앨범, ‘ERROR’의 이야기다. ‘ERROR’는 아마도 앨범 單位로 ‘죽음’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個人에 對해 다룬 最初의 케이팝 앨범日 것이다. 앞서 가인이나 레이디스 코드가 미니앨범 或은 싱글 形式으로 類似한 主題를 다룬 바 있지만, 케이팝의 領域 內에서 죽음의 모티프를 이처럼 긴 呼吸으로 풀어낸 試圖는 全無했다.

이렇듯 破格的인 主題 選定에 더해, 서울 市內 道路邊에 대뜸 앉아 茶를 마시고 公開 音樂放送 舞臺에서 削髮 퍼포먼스를 벌이는 等 누리꾼들을 連日 驚愕시킨 그의 紀行은 肯定的으로든 否定的으로든 本作에 對한 뜨거운 關心을 限껏 그러모았다. 特히 初盤에는 퍼포먼스들을 大部分 新鮮하게 바라보던 大衆이 漸次 눈살을 찌푸리며 ‘過한 게 아니냐’는 批判을 던지기 始作한 것은 흥미로운 現象이다.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論難의 中心에 선 이찬혁 本人은 정작 어떠한 意圖도 밝히지 않고 굳건히 沈默을 維持하고 있다는 事實이다. 妙한 微笑를 띠고 이 社會가 어디까지 自身을 容認할 수 있는지 지켜보는 듯한 그의 觀望的 態度에 大衆의 混亂은 倍加된다.

이찬혁의 行動은 深奧한 意圖가 담긴 行爲藝術인가, 아니면 單純히 노이즈 마케팅을 위한 紀行일 뿐인가. 本人이 直接 입을 열지 않는 以上 眞實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只今껏 그가 선보여온 確固한 哲學을 考慮하면 그 意圖를 마냥 가벼이 여길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이 글에서는 이찬혁의 音樂 안에 숨겨진 다양한 실마리들을 되짚어가며 그의 行步와 世界觀을 連結시켜 풀이해보고자 한다.



이番 正規앨범에서 가장 흥미로운 點은 이찬혁이 다루고 있는 主題 意識이 그동안의 스탠스와는 多少 反對되는 地點에 位置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앨범 ‘NEXT EPISODE’의 收錄曲 ‘BENCH’의 家事는 多分히 보헤미안的인 價値觀을 드러낸다. “天障 없는 내 집을 누비며 / 나무와 꽃이 내 親舊 中 全部라면 / 난 더 以上 傷處받지 않을 거야”라고 노래하는 話者는 世俗的인 價値와 所有慾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所望한다. Mnet의 힙합 競演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0’에서 피처링으로 登場해 强烈한 印象을 남겼던 ‘不協和音’의 歌詞 亦是 마찬가지로 同一한 信念을 標榜한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絶體絶命의 瞬間 앞에서 그가 마주한 自身의 內面은 달랐다. “늘 謙遜하라 했지만 / 난 王이 되고팠던 거야 / 欲心이 없다 했지만 / 난 征服을 願했던 거야” 이番 앨범의 收錄曲 ‘내 꿈의 性’ 歌詞다. 돈보다 사랑을, 트로피보다 哲學을 좇으며 넓은 하늘을 집 삼아 떠돌던 그도 마음 한便으로는 堅固하고 巨大한 城의 主人이 되기를 願해왔던 것이다.

人間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밖에 없는 名譽와 勝利, 所有에 對한 根源的 欲望. 이 欲望은 社會的 規律 속에 抑壓된 채 表面 아래로 숨겨진다. 그리고 道德은 私的인 欲望을 統制하고 감추는 데 能熟한 사람을 倫理的으로 바람직한 人間像이라 말한다. 그러나 無酌定 欲望을 억누르고 忌避하기보다는 自己가 眞情으로 願하는 것이 무엇인지 認識하고 眞率하게 마주하는 것 亦是 健康한 自我 形成과 精神的 成熟에 이르는 꼭 必要한 過程이 아닐까.

때문에 이찬혁의 앨범이 窮極的으로 表現하고 있는 ‘眞짜 主題’는 죽음이 아니다. 죽음이라는 素材는 自身의 本心으로부터 눈을 돌려왔던 그를 覺醒시키는 敍事的 道具로 借用되었을 뿐이다. ‘ERROR’는 한 少年이 비로소 스스로에게 率直해지기까지 必要했던 기나긴 成長痛의 記錄이다. 망설임과 두려움이 남긴 짙은 後悔와 悔恨은 마지막 瞬間 그가 끝내 自我를 받아들인 以後 기쁨과 感謝함으로 昇華된다. “平生을 길바닥에서 살아도 좋겠다 했던 / 그때 내 말은 참 財數가 없었겠다”라고 부끄럽게 웃으며, 少年은 이제야 삼켜놓은 사랑의 文章을 傳하고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린다.

이 主題 意識은 이찬혁이 大衆에게 선보이고 있는 破格的인 行步와 密接히 聯關된다. 아니, 오히려 그 奇行으로 因해 앨범의 製作 意圖가 비로소 完成된다. 첫째로, 길거리에서 椅子를 놓고 車를 마시거나 透明한 琉璃 箱子 속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는 퍼포먼스. 이는 ‘파노라마’ 내 交通事故 以後 삶과 죽음의 境界에 놓인 奇妙한 存在가 된 이찬혁의 모습을 具象化하는 作業의 一部로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本質的으로는 ‘他人과 다른 自身’을 드러내는 用器를 視覺化한 것이다.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會社員들과 여유롭게 앉아 티타임을 가지는 이찬혁. 두 客體는 같은 空間 內에서 完璧히 反對되는 行動 樣式을 가지고 同時에 竝存한다. 이찬혁은 琉璃 箱子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區分 線을 통해 自身을 群衆으로부터 物理的으로 分離하기도 한다. 强烈한 視覺的 異質感을 膳賜하는 이러한 이미지들을 意圖的으로 具現하고, 그 안에서 너무나도 堂堂하게 自身의 ‘다름’을 貫徹한다.

죽음을 통해 마주친 남들과 다르고자 하는 欲求

공개방송에서 삭발을 하는 퍼포먼스를 펼친 이찬혁. 이후 잘린 머리카락은 팬들에게 나눠줬다.

公開放送에서 削髮을 하는 퍼포먼스를 펼친 이찬혁. 以後 잘린 머리카락은 팬들에게 나눠줬다.

한層 더 破格的이었던 公開 音樂放送에서의 奇行 亦是 그 延長線에 位置해 있다. 카메라로부터 등을 돌린 채 노래를 부르고, 畵面에는 그의 쓸쓸한 뒷모습만이 담긴다. 인터뷰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모든 質問에 沈默으로 一貫한다. 얼굴을 보일 수도 없고,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可憐한 幽靈의 運命을 表現한 이 퍼포먼스들은 길거리에서 선보였던 行動들보다 더욱 强度 높은 當惑感을 안긴다. 한 술 더 떠 舞臺에서 突然 削髮을 敢行하고 그 잘린 머리카락을 팬들에게 膳物하며 自身을 사랑해준 사람들에게 마지막 痕跡을 남긴 채 떠나기까지. 一般的인 音樂放送의 文法에 全혀 拘礙되지 않으며 穩全히 自身만의 方式으로 舞臺를 꾸리고 畵面을 構成하는 이찬혁의 試圖는 强烈한 衝擊療法을 통해 ‘自身의 個別性을 展示하는 行爲’에 對한 大衆의 認識 變化를 促求한다.

一部는 ‘굳이 空中波 放送에서까지 저런 行動을 해야 하느냐’고 묻지만, 反對로 생각해보라. ‘放送이기 때문에’ 그런 行動을 하는 것이다. 全 世界로 送出되어 더 많은 사람이 接하는 舞臺. 不文律의 무게와 禁忌 違反의 리스크가 가장 큰 자리. 그런 자리에서조차 自身의 表現 方式을 끝까지 固守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이찬혁의 信念은 더욱 遠心力을 얻는다.

동생(惡童뮤지션 이수현) 없이는 單 한 番도 放送에 出演하지 않고 音樂에 邁進하던 그가 갑자기 積極的으로 미디어를 活用하게 된 데에는 이러한 目的과 理由가 있을 것이다. 이찬혁의 行動이 正當한지 或은 틀린지를 두고 論爭이 벌어지고 있는 現 狀況 自體가 그가 바란 것이며, 그가 觸發시킨 談論을 바탕으로 個人의 個性에 對한 보다 豐富한 論議가 生産되는 것이 窮極的 目標일 것이다.

죽음 앞에서의 熾烈한 事由로 비로소 스스로를 오롯이 받아들인 少年은 곧 琉璃 箱子를 깨고 나와 따분한 世上을 挑發한다. 이제 그는 自身이 願하는 바를 率直하게 吐露할 수도 있으며, 周邊의 눈치를 보지 않고 個性을 表現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單純한 基行跡 해프닝으로 揮發될지, 或은 누군가에게 勇氣의 淵源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더 以上 망설이지 않는다. 오랜 時間 끝에 홀로 世上 앞에 나선 少年은 이제 그 世上을 바꾸려 한다. 現代社會에 殘存하는 硬直性을 解消하여 새로운 時代性을 불러오고자 하는 이찬혁의 果敢한 實驗에 眞心 어린 應援을 보내며 글을 마친다.

#이찬혁 #퍼포먼스 #惡童뮤지션 #여성동아

寫眞提供 Mnet SBS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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