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化的 敬虔主義’ 足鎖 풀어라|주간동아

週刊東亞 261

..

‘文化的 敬虔主義’ 足鎖 풀어라

  • 入力 2005-06-01 13:37:00

  • 글字크기 설정 닫기
    ‘문화적 경건주의’ 족쇄 풀어라
    金九 李舜臣 安重根 심청! 이들 사이에 存在하는 共通點은? 아마도 大部分의 讀者들은 그 答을 쉽사리 發見하지 못할 것이다.

    지난 몇 年 사이 韓國에서 製作되어 舞臺에 올려진 오페라 이름들이다. 歷史的으로 훌륭하다고 評價받은 人物들을 오페라의 主題로 設定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아니면 否定的인 일일까. 그 答은 否定的이다.

    가끔 오페라 劇場을 찾는 社會科學徒로서, 턱없는 支援과 劣惡한 環境 속에서 孤軍奮鬪하는 가녀린 예혼(藝魂)들을 批判할 생각은 없다. 그들에게 一抹의 罪責感마저 느끼는 것이 率直한 心情이다. 그러나 金九 李舜臣 安重根 等의 歷史 人物 시리즈로 만들어진 最近의 오페라를 보면서 藝術的 作品性은 且置하고라도 그 무거운 主題에 窒息할 地境이다. 李舜臣이나 安重根이 歷史的으로 훌륭한 人物임에는 틀림없으나, 藝術的 昇華가 不足한 狀態에서 오페라로 만들어지는 그 背景을 疑心하지 않을 수 없다. 畢竟, 文化관광부나 公共機關으로부터 支援을 얻어내기에 有利한 主題들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좀 더 크게 보자면, 韓國 社會의 文化的 敬虔主義 乃至는 嚴肅主義가 그 바탕에 깔려 있다. 社會的 規範을 徹底히 遵守하고, 또 可能하면 集合主義的 情緖에 符合하는 作品이라야 좋은 것이라는 近視眼的 思考가 底邊에 깔려 있는 것이다. 文化的 敬虔主義라는 範疇에 드는 作品이라야 財政支援이 可能한 現在의 文化政策 시스템도 問題고, 그러한 思考에 머물러 있는 높으신 분들의 칼자루도 危險해 보인다.

    事實, 우리가 藝術的 作品으로부터 期待하는 것은 道德的인 敎訓이 아니라 文化的인 敎訓이다. 文化的인 感動일 뿐이다.



    섣불리 道德的인 敎訓을 注入하고자 했다면 그 意圖는 산산히 부서졌으며, 投入한 豫算은 浪費되었고, 文化的 作品性은 一回用으로 끝나고 말았다. 오늘, 여기에서 우리들이 즐길 만한 作品을 製作하고 연주해내지 않으면, 持續性 있는 文化的 成就의 蓄積은 어렵다.

    이미 135年 前 베르디가 作曲한 돈 카를로(Don Carlos)는 아버지와 아들이 아름다운 한 女人을 놓고 다투는 光景을 다루고 있으며, 푸치니의 투란도트(Turandot)는 女王의 殘酷한 男子遍歷을 素材로 삼았다. 135年 前 西歐 社會가 收容했던 作品들도 오늘날 韓國社會의 檢閱시스템 앞에서는 舞臺에 오를 길이 없을 것이다. 公演倫理審査委員會(映像物等級委員會)나 法院의 近視眼的 檢閱實態 以前에, 우리 스스로가 쳐놓은 敬虔主義라는 檢閱 시스템이 徹底하게 걸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財政支援 칼자루에 오페라 素材도 춤춘다

    우리의 文化的 環境을 보자면, 人間의 欲求에 對한 對應性이 높은 作品들은 모조리 輸入으로 對峙해 놓고 또 그것을 高級文化로 置簿하면서도, 우리 스스로에 對한 足鎖는 풀어놓지 못하고 있는 實情이다.

    日本文化 輸入만 해도 그렇다. 日本文化 輸入을 論하기에 앞서 우리의 이 좁은 文化的 敬虔主義의 굴레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韓國社會에 깃들여 사는 사람들의 ‘삶의 質’, 이 社會에서의 文化的 成熟에 對한 苦悶이 日本文化의 輸入에 對한 憂慮보다 先行되어야 한다. 우리 社會가 受容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의 모습과 文化的 表現에 對한 討論은 省略된 채, 但只 日本文化의 輸入을 許容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對한 論議로 代置되었다. 本末이 顚倒되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21世紀는 文化의 世紀라고 한다. 文化관광부의 廳舍에는 ‘文化의 世紀가 오고 있다’는 플래카드가 오랫동안 걸려 있었다. 文化의 世紀를 맞는 우리의 첫 課題는 ‘푸는 것’이다. 더 풀고, 더 열고, 더 分權化시켜야 한다.

    어설픈 規制와 겉치레 敬虔主義는 韓國人 삶의 質을 옥죄고, 文化的 競爭力을 약화시키며, 二重的 人間性을 量産해낼 뿐이다.



    댓글 0
    닫기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