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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동안 이를 서랍에 保管|週刊東亞

週刊東亞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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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동안 이를 서랍에 保管

  • 入力 2012-09-03 1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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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랫동안 이를 서랍에 보관
    송곳니

    얼떨결에 뽑은 송곳니를 들고

    딸아이는 바르르 떤다

    方今 前까지 제 몸의 一部이던 것

    빠져나오는 瞬間 끔찍해져



    앓던 소리까지 떨꺽, 굳어졌다

    뽑힌 이에 묻은 핏물을

    아이는 옴찔옴찔 休紙로 닦으며

    벌린 손가락으로 얼굴을 가린다

    아직도 제 몸의 一部인 듯

    쉽게 던져 버리지 못하는 송곳니

    저렇게 놓았다 쥐었다 하면서

    平生을 보낼 것이다

    잡지도 놓지도 못할 날들이

    아이에게 있을 것이다

    크게 입 벌려

    검붉은 구멍 보여 주는 아이,

    보여 주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뚫린 속 들킬 날 있을 것이다

    ―천수호 ‘송곳니’

    (‘아주 붉은 眩氣症’ 민음사, 2009 中에서)


    아주 오랫동안 이를 서랍에 保管

    齒科가 무섭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齒科醫師와 看護師를 빼고. 이들도 患者 處地가 돼 齒科에 들어설 때는 分明 무서울 것이다. 診療 過程에 對해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어쩌면 더 무서울지도 모른다. 우는 아이, 怯에 질린 少女, 人相 쓰는 아저씨, 입을 채 다물지 못하고 出入門을 나서는 아주머니… 이 틈을 뚫고 接受臺 앞에 서는 瞬間, 다리가 후들거린다. 때맞춰 診療室에서 섬세하고 날카로운 드릴 소리가 들려온다. 自動的으로 나는 마스크를 쓴 無表情한 醫師를 떠올린다. 아찔하다. 팔뚝에 난 솜털이 쭈뼛 서는 것 같다. 몸이 뒤로 기울어진다. 齒科에는 사람을 밀어내는 남다른 힘이 있다.

    이를 뽑으러 齒科에 갔다. 잠깐이면 될 줄 알았더니 이야기가 길어지고 있었다. 豫感이 좋지 않았다. 病院에서 이야기가 길어져 좋을 일이 大體 뭐가 있겠는가. 永久齒 하나가 흔들려서 咀嚼(咀嚼)을 妨害하고 있다는 둥, 蟲齒 治療가 必要한 時點이라는 둥, 矯正을 하는 것도 한 가지 좋은 方法이라는 둥 問題가 되지 않는 이는 하나도 없는 듯했다. 아닌 밤中에 홍두깨를 내밀어도 이보다는 덜 어처구니없을 거였다. 著作의 뜻을 묻고 싶었지만 時間을 끌어봤자 나만 損害였다. 別수 없이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아주 천천히 입을 벌리기 始作했다. 입을 벌려야 한다는 事實은 痛症보다 더 참기 힘든 일이었다. 열두 살 少年은 낯선 이에게 自身의 입天障과 어금니와 목젖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醫師가 乾燥하게 말했다. 緊張하지 마세요. 나는 마음속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어떻게 緊張하지 않을 수 있어요! “크게 입 벌려” 보이고 싶지 않은 곳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點, 입을 벌린 채 오랫동안 있어야 한다는 點, 입을 벌렸음에도 말하기 不可能하다는 點은 나를 얼어붙게 만들기 充分했다. 그 께름칙함, 그 어쩔 수 없음. “검붉은 구멍”을 통해 “뚫린 속”을 꼭 들킬 것만 같았다. 나는 祕密이 많은 아이란 말이에요! 잔뜩 힘을 줬더니 목과 어깨가 뻣뻣해졌다. 眩氣症이 일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눈을 감았다 떴더니 “方今 前까지” 내 “몸의 一部이던 것”李 스테인리스 통에 담겼다. 끝났습니다. 입안을 헹구세요. 醫師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醫師가 暫時 한눈을 파는 사이, 그것을 몰래 집어 들었다. “옴찔옴찔 休紙로 닦”은 뒤, 새 休紙에 싸서 그것을 주머니에 넣었다. 重罪를 저지른 사람처럼 “벌린 손가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遑急히 齒科를 빠져나왔다. 그제야 이가 아프기 始作했다. 緊張이 풀려 다리가 후들거렸다. 뺀 이를 주먹에 쥐고 “놓았다 쥐었다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쉽게 던져 버리지 못하”고 아주 오랫동안 이를 가지고 있었다. 이따금 서랍을 열어보면 그 이가 있었다. 近似한 祕密을 하나 더 갖게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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