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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의 重要性을 일깨우다|주간동아

金作家의 音談樂談(音談樂談)

날것의 重要性을 일깨우다

11月 15日 멈포드 앤 선즈의 첫 來韓公演

  • 大衆音樂評論家

    noisepop@daum.net

    入力 2019-11-2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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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寫眞 提供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技術이 支配하는 世界에 살다 보면 가끔 잊어버리는 것이 있다. 原初性과 本質이다. 뭔가가 世上에 처음 登場했을 때 어떻게 사람들에게 녹아들 수 있었는지를 忘却하게 된다. 公演도 마찬가지다. 華麗한 映像, 디지털 技術이 만들어낸 尖端의 사운드, 스펙터클하고 스마트한 舞臺 裝置…. 技術의 發展과 함께 公演의 必須要素처럼 여겨지게 된 이것들의 本質은 무엇일까. 

    簡單하다. 노래하고 연주하는 사람이 있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 沈默의 空間에서 울리는 空氣가 鼓膜을 타고 腦로 스며들어 感動을 만들어낸다. 옛사람들은 이런 經驗을 靈性이라 불렀다. 中世 사람들은 이런 經驗을 통해 信仰心을 북돋았고 支配者의 權威를 强化했다. 오랜만에 어떤 裝置도, 技術도 없이 오직 날것의 목소리와 演奏로 聽衆을 사로잡는 經驗을 했다. 11月 15日 서울 弘大 무브홀에서 열린 멈포드 앤 선즈(Mumford & Sons)의 公演이었다.

    美國 밴드보다 더 美國的인 英國 밴드

    밴조를 연주 중인 기타리스트 
윈스턴 마셜(왼쪽)과 기타리스트 겸 리드 보컬인 마커스 멈포드. [사진 제공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밴조를 演奏 中인 기타리스트 윈스턴 마셜(왼쪽)과 기타리스트 兼 리드 보컬인 마커스 멈포드. [寫眞 提供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멈포드 앤 선즈는 2010年代 록에서 意味 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4人組 밴드다. 두 番째 正規 앨범 ‘Babel’로 2013年 美國 그래미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을 受賞한 그들은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마커스 멈포드(멈퍼드)를 中心으로 2007年 런던에서 結成, 2009年 ‘Sigh No More’로 데뷔했다. 그즈음 英國 밴드들은 어쿠스틱과 사이키델릭, 록을 結合하며 ‘브릿팝’으로 대표되던 英國 록의 흐름과는 異質的인 傾向을 보였는데, 멈포드 앤 선즈는 그中에서도 가장 ‘非英國的’인 사운드를 標榜했다. 

    其他뿐 아니라 밴조, 만돌린, 아코디언을 積極 使用한 그들의 音樂은 오히려 美國 컨트리와 블루그래스(밴조 演奏가 곁들여진 初期 컨트리 音樂)에 가까웠다. 마커스의 보컬 亦是 1970年代 以後 美國 록의 멜로디와 恰似했다. 데뷔 앨범 收錄曲이자 2011年 그래미어워드 最優秀 록 노래 部門 候補에 오른 ‘Little Lion Man’은 그들의 方向을 그대로 보여주는 노래다. 컨트리 音樂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비트의 스트로크로 始作하는 이 曲은 기타 커팅과 밴조가 交叉하며 感情을 高揚한다. 밴조나 만돌린을 컨트리 音樂의 專有物에서 팝의 世界로 이끌었던 R.E.M.의 ‘Losing My Religion’ 以後 참으로 오랜만에 그들은 이 ‘舊닥다리’ 樂器가 새로운 록의 道具가 될 수 있음을 提示했다. 

    이런 美國的 사운드가 그들의 出身을 알게 된 愛好家들을 놀라게 했고, 當時 美國 밴드보다 더 美國的인 英國 밴드라는 反應을 낳았다. 現代 大衆音樂의 本고장인 美國 音樂을 英國에서 한 段階 발전시킨 事例는 많다. 비틀스에서부터 에이미 와인하우스까지 이어진 그 系譜를 멈포드 앤 선즈가 繼承했다고 봐야 한다. 保守的인 그래미어워드가 最高賞을 그들에게 안긴 것도 納得이 된다(공교롭게도 2011年부터 2014年까지 그래미어워드 올해의 앨범은 모두 卑彌國 뮤지션이 탔다. 캐나다 出身인 아케이드 파이어, 英國 出身인 아델과 멈포드 앤 선즈, 그리고 프랑스 出身인 다프트 펑크). 그들은 以後에도 各各 北美와 유럽을 代表하는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글래스턴베리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參加하는 等 乘勝長驅했다. 지난해 發表한 네 番째 正規 앨범 ‘Delta’에서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얹는 等 安住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名聲에 비해 너무 작았던 舞臺

    [사진 제공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寫眞 提供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베이스 연주자 테드 드웨인. [사진 제공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베이스 演奏者 테드 드웨인. [寫眞 提供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이토록 華麗한 經歷을 자랑하는 멈포드 앤 선즈의 來韓 發表가 있었을 때 두 番 놀랐다. 沈滯돼가는 來韓公演 市場에서 이런 大型 아티스트가 온다는 事實에 한 番, 그리고 公演場이 約 700席 規模인 무브홀이라는 事實에 두 番. 올림픽홀까지는 아니어도 1500席 規模의 예스24라이브홀 程度는 充分히 채울 수 있으리라 豫想했기 때문이다. 이런 豫想을 깨고 그들의 첫 來韓公演이 이토록 작은 規模였다는 건 멈포드 앤 선즈의 海外와 國內 知名度에 큰 差異가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그들의 音樂이 來韓公演 市場의 主 消費層인 20, 30代의 音樂的 感受性과 距離가 있음을 알려준다. 勿論 팬 立場에서는 그만큼 그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長點이지만 말이다. 

    이런 事實은 公演 當日 韓國人과 外國人(特히 白人 男性) 觀客의 比重이 엇비슷했다는 點에서도 確認됐다. 저녁 8時 正刻, 舞臺에 오른 그들은 처음부터 觀客을 壓倒했다. 가스펠을 聯想케 하는 ‘Snake Eyes’로 韓國 觀客들에게 一聲을 터뜨린 그들은 以後 自身들의 音樂的 力量을 아낌없이 誇示했다. 

    밴드 構成員 모두 한 樂器만 消化하는 게 아니라 기타와 드럼, 밴조와 일렉트릭 기타를 오가며 才能을 뽐냈다. 公演이 頂點으로 向할수록 더 큰 舞臺와 더 큰 사운드가 아쉽다는 생각이 짙어졌다. 바로 그 瞬間 3輯 ‘Wilder Mind’에 收錄된 ‘Ditmas’를 연주하던 리더 마커스가 노래 中間에 客席으로 내려왔다. 觀客은 歡呼했지만 막바지에 그만 마이크가 끊겼다. 보컬이 없는 채로 노래가 마무리됐다. 客席은 술렁였다.

    갈대처럼 고개 숙인 觀客들

    그때 마커스는 舞臺 위 나머지 멤버를 客席 한가운데로 끌어내렸다. 멤버 4名은 마이크도, 앰프도 없는 狀態에서 노래와 어쿠스틱 기타, 밴조로 ‘Timshel’과 ‘Forever’를 연주했다. 바람 앞에 허리를 꺾는 갈대처럼, 沈默 속에 울려 퍼지는 그들의 목소리와 演奏에 觀客들은 뒷사람을 配慮해 하나 둘 허리를 숙였다. 

    숨소리조차 騷音이었다. 오직 노래가 있었다. 音樂이 있었다. 그 瞬間 홍대 앞에서 가장 큰 公演場이 吟遊詩人들의 演奏에 조용히 귀 기울이는 中世의 마을 廣場처럼 느껴졌다. ‘電子’는커녕 ‘電氣’조차 없는 소리를 當代 밴드로부터 直接 듣는 값지고 所重한 經驗이었다. 

    音響 事故가 收拾된 後 그들은 다시 舞臺에 올랐고 3曲을 더 연주했다. 代表曲인 ‘I Will Wait’로 첫 來韓公演의 끝을 裝飾했다. 公演이 끝나고 照明이 켜졌다. 빠져나가는 사람들 틈에 나는 暫時 멍하니 서 있었다. 수많은 公演을 다니면서 懶怠해지고 익숙해진 나 自身을 돌아봤다. 2時間 公演 中 10分 남짓을 차지한, 音樂의 本源的 瞬間을 곱씹었다. 누군가 筒기타를 치며 노래를 先唱하면 함께 따라 부르는 것만으로도 幸福하다고 느꼈던 過去 어느 날을 떠올렸다. 수많은 音樂이 스트리밍을 타고 空氣처럼 흘러가는 게 當然한 時代, 멈포드 앤 선즈는 왜 우리가 音樂과 사랑에 빠졌는지에 對한 本質的 答을 남기고 韓國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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