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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釜山行’ 韓國 좀비는 왜 빨리 달릴까|신동아

<새 연재=""> 映畫로 읽는 世上

‘釜山行’ 韓國 좀비는 왜 빨리 달릴까

  • 노광우 | 映畫 칼럼니스트 nkw88@hotmail.com

    入力 2016-12-22 16: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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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年 1000萬 觀客을 動員한 唯一한 映畫는 ‘釜山行’(연상호)이다. 이 映畫는 作品性도 認定받았다. ‘哭聲’(나홍진), ‘아가씨’(박찬욱), ‘阿修羅’(金性洙), ‘祕密은 없다’(이경미)와 더불어 海外에서도 좋은 評價를 받았다.

    映畫는 흔히 社會的 産物로 일컬어진다. 藝術映畫뿐 아니라 大衆映畫度 마찬가지다. ‘釜山行’은 좀비라는 怪物이 無數히 登場한다는 點이 特徵的이다. 이것은 果然 우리 社會의 어떤 變化된 現象을 反映하는 것일까. ?

    1998年 ‘女高怪談’이 成功을 거둔 以後 韓國 恐怖映畫는 浮沈(浮沈)을 거듭했다. 海外에도 紹介돼 一部 팬들과 評論家들이 ‘케이 호러(K-Horror)’라는 用語를 쓰기도 한다. 그런데 2000年代 中盤 以後 ‘凶器로 亂刀질하는 連鎖殺人魔들’이 ‘죽은 女高生들’을 빠르게 代替한다. 이는 ‘恨을 품고 죽은 鬼神’이라는 土俗的 信仰과 傳統에 기댄 設定이 더 以上 우리 靑年 觀客들에게 잘 먹히지 않는다는 點을 反映한다. ?



    죽은 女高生 → 連鎖殺人魔

    大衆은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오원춘 같은 凶惡犯의 끔찍한 殺人行脚을 持續的으로 目擊해왔다. 미디어는 잊을 만하면 ‘토막 난 變死體 發見’ 같은 消息을 傳했다. 大衆은 印象이 좋은 아저씨나 平凡한 이웃이 어느 瞬間 殺人魔로 突變할지 모른다는 潛在意識을 갖게 됐고, 連鎖殺人魔 映畫는 이런 大衆의 潛在意識을 파고들었다.? ?



    사람이 아닌 怪物도 자주 登場하게 된다. ‘怪物’(奉俊昊)에서는 兩棲類를 닮은 巨大한 水生動物이 登場하고 ‘박쥐’(박찬욱)엔 韓國的 狀況에 맞게 變形된 吸血鬼가 나온다. 이 怪物들은 相當히 科學的인 設定에 依해 나타나며, 大槪는 人間의 貪慾이 빚어낸 豫期치 못한 災殃으로 描寫된다.

    이러한 點은 ‘科學技術의 發達이 人間에게 幸福을 안겨주기보다는 오히려 統制 不能의 深刻한 威脅을 提供할 수 있다’는 憂慮가 커지는 것과 無關하지 않다. 韓國 社會는 微細먼지의 掩襲, 메르스의 擴散, 東日本 大地震과 放射能 流出 等을 目睹하면서 ‘世上이 決코 安全하지 않다’는 것을 體感해 왔다. 이러한 脈絡의 延長線에서 좀비를 素材로 하는 韓國 映畫가 登場한다.

    連鎖殺人魔, 吸血鬼, 좀비는 元來 ‘미드’라 불리는 美國 텔레비전 드라마들의 傳統的인 素材였다. 韓國人은 케이블放送 等을 통해 이런 미드를 자주 接하면서 차츰 좀비 文化에 익숙해졌다. 좀비는 西아프리카의 大西洋 沿岸이나 아메리카 大陸의 카리브 海 沿岸의 呪術 文化와 關聯이 깊다. 呪術師가 屍體들을 움직이게 해 큰 돌을 날라 城을 쌓게 했다는 傳說이 있는데, 이런 움직이는 屍體가 좀비로 불렸다.



    좀비의 一般的 運動法則

    할리우드에서는 1932年에 나온 ‘화이트 좀비(White Zombie)’가 最初의 좀비 映畫로 알려진다. 本格的 좀비 映畫이자 後代 좀비 映畫에 至大한 影響을 끼친 映畫는 1968年에 나온 조지 로메로 監督의 ‘살아 있는 屍體들의 밤(Night of the Living Dead)’이다. 좀비에겐 人格과 魂이 없고 오로지 食慾만 있다는 設定, 좀비에게 물린 사람은 좀비가 된다는 設定, 좀비가 人間의 內臟을 즐겨 파먹는다는 設定 等 映畫 속 좀비의 一般的 運動法則은 大槪 이 映畫에서 由來했다.

    以後 環境汚染, 細菌 感染, 多國籍 企業 祕密 生化學實驗의 失敗, 或은 人類가 알지 못하는 어떤 問題로 좀비가 나타난다는 設定이 追加돼 ‘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l)’ 시리즈 映畫나 ‘워킹데드(Walking Dead)’ 시리즈 드라마가 登場했다. 韓國에선 1980年 만들어진 ‘괴시’(강범구)가 좀비 映畫의 嚆矢지만 興行에 成功한 좀비 映畫는 ‘釜山行’李 最初다.

    離婚한 엘리트 男性이 딸을 데리고 前妻가 社는 釜山에 가기 위해 서울驛에서 KTX를 타면서 이야기가 始作된다. 좀비에게 물린 女性이 急히 列車에 뛰어든 다음 閉鎖된 空間에서 乘務員들과 乘客들이 繼續 좀비에게 물려 좀비가 되어간다.

    이런 種類의 映畫는 늘 類似 家族 틀(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共通의 危機 狀況에서 서로에게 慰安을 얻고 家族愛를 느낀다는 틀)을 提供한다. 살아남은 乘客들은 繼續 살아남으려면 좀비들로 득실대는 칸들을 通過해야 한다.

    ‘釜山行’에서 注目할 만한 알레고리(allegory, 暗示的 表現)는 列車와 都市다. 緊急 狀況이 發生한 後 列車는 大田에서 停車하지만 大田도 이미 좀비들에게 占領된 것으로 나타난다. 서울에서 한 時間 거리의 大田은 首都圈에 包含된다.

    艱辛히 大田에서 벗어난 列車는 동대구역에서 線路가 封鎖돼 멈춘다. 機關士는 乘客들이 無窮花號 汽車로 갈아타게끔 誘導한다. 여기서부터는 首都圈의 빠른 速度가 아닌 地方 都市의 느린 速度로 산다는 것을 意味한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 前까지는 精神없이 버둥거렸지만 동대구역에서 無窮花號로 갈아탄 瞬間부터 過去를 回想한다. 映畫에 한 番도 나오지 않는 釜山을 映畫의 題目으로 올린 건 釜山을 地獄 같은 現實에서 벗어날 唯一한 希望 乃至 理想鄕으로 그려서다.

    또 하나 注目할 點은 좀비들의 速度다. ‘釜山行’에서는 사람과 같은 速度로 달리는 좀비들이 登場한다. 이는 좀비들의 一般的인 運動法則에서 벗어난 것이다. ‘살아 있는 屍體들의 밤’ 以後 ‘워킹데드’에 이르기까지 좀비들은 늘 느리게 움직인다. ‘28日後’(대니 보일, 2002)나 ‘월드 오브 워 Z’(마크 포스터, 2013)의 빠르게 날뛰는 좀비는 할리우드 映畫에선 例外的인 境遇다.

    ‘釜山行’의 ‘빠른 좀비’는 어떤 問題든 한番 흐름을 타면 社會 全般으로 急速히 擴散되는 ‘쉽게 들끓는 社會’로서의 韓國 社會를 表象한다. ‘釜山行’에선 빠르게 달리는 좀비들로 因해 좀비로부터 自身을 지키려는 人間의 自己防禦가 매우 脆弱해진다. 따라서 좀비에게 물리면 좀비가 되는 感染 速度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진다.

    이는 個人의 運命과 社會 全體의 運命이 쉽게 同一視되는 韓國 社會의 ‘集團主義的 脈絡’과 닿아 있다. 外國의 映畫 팬들은 이러한 韓國의 빠른 좀비들, 暴發的으로 쏟아지는 좀비들에게 魅力을 느낀다. 映畫의 스피드와 緊迫感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뉴스와 政府에 對한 不信

    ‘釜山行’에서 뉴스는 거리에 가득 찬 좀비들을 暴徒라고 말하는 政府 發表를 報道한다. 이는 韓國 社會에서 뉴스와 政府가 現實을 얼마나 歪曲하는지 잘 보여준다. 乘客들은 뉴스에서 自己 삶과의 聯關性을 發見하지 못하며, 얼마 안 가 自身이 뉴스 속 狀況에 處한다는 點도 알지 못한다.



    노광우
    ● 1969年 서울 出生
    ● 美國 서던일리노이대 博士(映畫學)
    ● 고려대 情報文化硏究所 硏究員
    ● 論文 : ‘Dark side of modernization’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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