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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이 만난사람] 별과 함께 30年… ‘別博士’ 이태형 | 서울新聞

[김문이 만난사람] 별과 함께 30年… ‘別博士’ 이태형

[김문이 만난사람] 별과 함께 30年… ‘別博士’ 이태형

入力 2012-08-30 00:00
업데이트 2012-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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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꿈이요 浪漫… 아이들과 가을 별자리 旅行 떠나요”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 노랫말이든, 詩나 小說이든 사랑을 表現할 때 가장 많이 登場하는 單語 中 하나를 꼽는다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겠다. 追憶과 사랑, 幸福의 象徵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생텍쥐페리는 ‘어린 王子’에서 ‘그 사람은 그 별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幸福할거야.’라고 했고, 尹東柱는 ‘별 헤는 밤’에서 ‘별 하나에 追憶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憧憬과/ 별 하나에 詩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라고 읊었다. 우리나라에서 1年 中 하늘이 가장 淸明한 季節은 가을이다. 그만큼 별이 잘 보이고, 또 별을 볼 수 있는 機會가 많이 주어진다. 맑게 갠 가을 저녁 暫時 都市를 떠나 시골에서 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이라는 노랫말이 흘러나오면서 누구나 詩人이 되고 宇宙 探險家가 된다. 特히 映畫나 漫畫에 자주 登場했던 ‘안드로메다 銀河’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것을 觀察할 수 있다. ‘銀河鐵道 999’를 타고 즐겁게 宇宙 旅行을 하는 想像을 할 수 있는 季節이 바로 가을이다. 어떻게 하면 가장 즐겁게 별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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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연구실에서 만난 별박사 이태형씨가 별자리판을 배경으로 생활천문과 가을철 별자리 관찰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지난 27日 午後 서울 銅雀區 舍堂洞 硏究室에서 만난 別博士 이태형氏가 별자리판을 背景으로 生活天文과 가을철 별자리 觀察法 等을 說明하고 있다.
도준석記者 pado@seoul.co.kr


‘別博士’로 所聞난 이태형(49)氏. 그에게는 最初라는 修飾語가 몇 가지 있다. 大學 때부터 별이 좋아 별을 쫓아다니다가 1989年 國內 처음 별자리 旅行 案內書인 ‘재미있는 별자리 旅行’을 펴내 베스트셀러(30萬部) 作家가 됐다. 또한 1998年 韓國人 最初로 ‘統一’이라는 우리말 이름의 小行星을 發見해 話題가 됐다. 아울러 1999年 國內 最初로 市民天文臺(寧越, 大戰, 金海 等)의 企劃과 基本 設計를 맡아 科學技術部 選定 ‘新知識人’으로 뽑혔다. 요즘에도 또 하나의 最初를 만들어내고 있다. 200字 原稿紙 1800쪽 分量의 冊 ‘生活天文學’ 發刊을 앞두고 있는 것. ‘生活天文學’은 그가 맨 처음 開拓한 分野라는 點에서 눈길을 끈다. 그는 11年째 忠南大 兼任敎授로 있으면서 國內 唯一의 ‘生活天文學’을 講義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白翎島, 獨島, 白頭山과 漢拏山 等 國內는 勿論 極地方의 오로라, 킬리만자로의 밤하늘 等 世界 各國을 다니면서 별을 觀察해 오고 있다. 이쯤 되면 그의 人生은 말 그대로 ‘별따라 30年’인 셈이다. 지난 27日 午後 서울 銅雀區 사당동에 位置한 硏究室에서 李氏를 만났다. 먼저 ‘生活天文學’에 對한 얘기부터 나왔다.

“大槪 ‘天文學’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잖아요. ‘生活天文學’은 딱딱한 물리나 數學 없이 生活과 近接시켜 하늘과 宇宙를 理解해 보자는 것이지요. 例를 들면 하늘이 왜 파란色을 띠는지, 별은 水素이기 때문에 스스로 탄다고 해서 스타(star)라는 것, 블랙홀은 뚱뚱한 돼지의 屍體라는 式으로 接近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달을 보고 時間을 計算하는 方法 等 一般人들의 눈높이에 맞춘 敎育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가 ‘生活天文學者’로 불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說明이 다시 이어진다.

“밤하늘에 關心이 많은 아이들의 質問에 좋은 父母가 되려면 귀찮다고 아무렇게나 對答하면 안 됩니다. 父母와 함께 시골에 놀러 가면 아이들이 별을 보고 ‘별이 몇個나 돼요’라는 質問을 던지는 境遇가 있지요. 그러면 父母들은 ‘아주 많아’라고 대충 넘어가려 합니다. 궁금한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그럴 땐 이렇게 對答해 줘야 좋습니다. ‘아빠도 세어 본 적이 없는데 우리 같이 세어볼까’라고 한 뒤 같이 누워서 별을 세어 보는 것입니다. 肉眼으로 셀 수 있는 반짝이는 별은 1000個가 넘지 않습니다. 그런 다음 별자리를 알고 또 별자리 地圖를 그려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지요. ‘生活天文學’의 出發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 다음 段階로 달이 地球의 自轉을 일정하게 妨害하기 때문에 하루 24時間이 維持되고 있다는 內容과 함께 陰曆의 時間이 定해지는 過程을 알면 더욱 興味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가을철 별자리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가을은 天高馬肥의 季節이라고 하잖아요. 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하늘 높은 곳에 살찐 말의 별자리가 있는 季節’로 飜譯됩니다. 가을 밤 하늘의 中央 높은 곳에는 살찐 말의 별자리가 凜凜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 主人公이 바로 天馬 페가수스입니다. 말이 있으면 白馬탄 王子와 公主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그리스 神話에 나오는 페르세우스 王子와 안드로메다 公州 두 별자리가 페가수스 자리 바로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를 알면 나머지 별자리는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했다. 公主와 王子가 結婚한 뒤 맑게 갠 어느 날 사랑하는 天馬 페가수스를 타고 바닷가로 놀러 간 모습을 떠올리면, 어렵지 않게 南쪽 바다에 물甁자리, 물고기 자리, 고래 자리가 있음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견우와 織女星이 별자리 旅行의 中心軸이라면 가을에는 페가수스 자리를 찾으면 즐거운 旅行을 할 수 있다고 李氏는 强調한다. 아울러 秋收 때가 되면 豐盛한 收穫의 季節을 알리는 것처럼, 銀河水 亦是 우리의 머리 위에서 가장 豐盛하게 자리한 것을 觀察할 수 있다고 말했다.

話題를 바꿨다. 天王星을 發見한 사람이 별에 關心이 많은 오르간 演奏者였던 事實을 想起하면서 ‘統一’이란 小行星을 發見하게 된 過程을 물었다. 宇宙에는 行星보다 작은 小行星이 無數히 많으며 只今까지 命名된 것만 6000餘個에 이른다.

“1998年 9月이었지요. 날씨가 너무 좋아 얼른 非武裝地帶 隣近의 京畿道 漣川으로 달려갔습니다. 조용한 시골일수록 별이 더 밝게 보이거든요. 그날 따라 유난히 반짝거리는 별 2~3個를 보게 됐습니다. 못 보던 별이었지요. 이튿날 밤 같은 時間에 다시 그곳으로 가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며칠 後 大田에서도 똑같은 별을 發見한 뒤 自信感을 얻어 國際天文聯盟(IAU)을 통해 固有番號를 받았고 나중에 ‘統一’이라는 名稱을 붙이게 됐지요.”

以前에 日本人 天文家들에 依해 發見된 ‘世宗’, ‘觀勒’ 等의 韓國名 小行星이 있었지만 韓國人이 最初로 發見한 小行星은 ‘統一’이 처음이었다. ‘統一’로 명명한 理由에 對해 그는 “休戰線 附近에서 發見한 것도 있지만 별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의 생각은 똑같다는 意味에서 그렇게 定했다.”고 說明했다. 이를 契機로 韓國天文硏究院들에 依해 ‘普賢山’, ‘崔茂宣’, ‘利川’, ‘蔣英實’, ‘이순지’ 等의 小行星을 잇따라 發見하게 됐다.

李氏는 어떻게 별과 因緣을 맺었을까. 江原道 春川에서 태어나 시골에서 자랄 때에는 恒常 많은 별을 봤기 때문에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서울生活을 하면서 밤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자 별의 所重함을 깨닫고 별을 硏究하기 始作했다. 그러던 中 大學 2學年 때 ‘별보는 동아리’에 加入한 뒤 한 달에 한 番씩 시골에 가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밤을 새웠다. 이런 過程을 大學노트에 깨알같이 적어 놨다가 冊을 펴낸 것이 ‘재미있는 별자리 旅行’이었고 뜻하지 않게 베스트셀러가 돼 有名해졌다. 元來 그는 大學 때 化學을 專攻했고 都市行政으로 碩士課程을 마쳤다. 하지만 별의 大衆化에 앞장서기 위해 博士課程은 專攻을 바꿔 天文學을 工夫했다.

“요즘 性暴行이며 묻지마 犯罪 같은 各種 事件이 생기고 있잖아요. 그런데 天文臺 周邊에서 事件이 생겼다는 얘기는 못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것은 별을 바라보는 天文臺에는 情緖的으로 꿈과 浪漫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별을 보게 하고 別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情緖的으로 安定이 되고 分明 더 좋은 꿈을 이룰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 別 이야기만큼 世代를 뛰어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사람은 별의 부스러기’라고 表現했다. 별에서 뻥 터져나온 物質이 地球가 됐고 人間은 그런 地球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별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아무리 ‘怨讐 같은’ 사람이라도 本質的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한 별은 自身에게 變치 않는 믿음이요 사랑이라고 强調한다. 언제 어디에 가든 恒常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硏究所를 나서면서 ‘어린 王子’의 대목이 새삼 떠올랐다.

先任記者 km@seoul.co.kr

■ 이태형 博士는

‘재미있는 별자리 旅行’ 베스트셀러 著者… 市民天文臺 企劃 新知識人에

1964年 江原道 春川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化學科에 入學한 뒤 동아리 ‘아마추어 天文學會’에 加入해 科學캠프에서 初等學生을 相對로 별에 對해 相談을 해주었다. 大學 3學年 때에는 ‘全國 大學生 아마추어天文回’ 會長을 맡아 여러 行事를 主導했다. 大學 卒業 後 同大學 環境大學院에서 都市行政을 專攻했고 경희대 宇宙科學科에서 天文學 博士課程을 修了했다.

1998年 韓國人 最初로 小行星 ‘統一’을 發見했으며 1999年 國內 처음으로 市民天文臺(寧越, 大戰, 金海)를 企劃해 科學技術部 新知識人으로 選定됐다. 社團法人 韓國아마추어天文學會腸(2001~2005)과 大田市民天文臺腸(2001)을 지냈다. 科學技術部 次世代 敎科書 執筆委員(高等學校 地球科學, 2004~2006), 敎育科學技術部 敎育課程 審議委員(地球科學, 2005~2008) 等을 지냈다. 지난해 朝鮮時代 畫家 申潤福의 月하정인 製作日子를 考證했으며 只今은 天文宇宙企劃 代表理事, 忠南大學校 天文宇宙科學과 兼任敎授로 있다. 主要 著書로는 ‘재미있는 별자리 旅行’(1989, 김영사), ‘별밤 365日’(1990, 현암사), ‘쉽게 찾는 우리 별자리’(1993, 현암사), ‘YTN 사이언스플러스 어린이宇宙百科 10卷’(2005, 리틀어문각), ‘별난 先生님이 들려주는 宇宙見聞錄’(2009, 사이언스주니어) 等이 있다.
2012-08-30 25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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