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크툴루 신화(神話) 팬/안티팬들 사이에 꽤 오랫동안 성행(盛行)했던 떡밥. <크툴루의 부름>에서 하필(何必)이면 머리
[17]
[원문(原文)]
[19]
에다가 전속(專屬) 돌진(突進)하는
소형(小型) 증기선(蒸氣船)
에
부딪혀서 터져버렸다는
묘사(描寫)가 나왔다.
선원(船員)이 크툴루를 뚫고 나서 고개를 돌리자마자 이미 상처(傷處)가 재생(再生)되어 있다고 언급(言及)되긴 했고, 소설(小說) 막바지에 크툴루는 멀쩡히 살아있다고 언급(言及)되긴 했고 크툴루가 다시 잠에 빠져들어서인지 르뤼에조차 사라지는 등(等) 이런저런 사실(事實)들이 크툴루의 생존(生存)을 드러내고 있으나, 어쨌든 증기선(蒸氣船)에 머리가 뚫리고 터져서 한동안 리타이어한(禦寒) 건 사실(事實)이라 신(神)이라는 이명(耳鳴)을 지니고도 그냥 물리력(物理力)에 당(當)한 굴욕(屈辱)은 빼도 박도 못하는 사실(事實)이다. 물론(勿論) 러브크래프트 본인(本人)도 선박(船舶)이나 무기(武器)에 대(對)해 해박(該博)한 지식(知識)이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원작자(原作者)의 짧은 지식(知識) 때문에 이런 묘사(描寫)가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부분(部分)이 논란(論難)이 되는 것은 작중(作中)에 묘사(描寫)되는 증기선(蒸氣船) 충각(衝角)이 시대상(時代相)을 고려(考慮)해도 별로(別로) 강력(强力)한 수단(手段)이 아니라는 점(點)에 있다. 러브크래프트는 2차(次) 대전(大戰)이 시작(始作)하기도 전(前)에 죽은 인물(人物)이었고 1925년(年)이라는 작중(作中) 배경(背景)을 생각해 보면 '증기선(蒸氣船) 충각도(衝角度) 충분히(充分히) 강력(强力)한 수단(手段)이 아닌가?'하고 오해(誤解)할 수 있는데, 실은(實은) 전혀(全혀) 그렇지 않다. 1925년(年)은 1차(次) 대전(大戰)이 종전(終戰)된 지 7년(年)이 지난 해로, 핵무기(核武器)만 안 나왔다뿐이지 현대전(現代戰)에 쓰이는 전함(戰艦), 항공모함(航空母艦), 전차(戰車), 전투기(戰鬪機)를 비롯한 현대 병기(兵器)들은 그 기본(基本) 틀이 전부(全部) 다 등장(登場)한 시점(時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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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봐도 무방(無妨)한 시점(時點)이었다.
사실(事實) 증기선(蒸氣船) 충각도(衝角度) 배의 규모(規模)가 어느 정도(程度) 되냐에 따라서 현대(現代) 시점(時點)을 기준(基準)으로 생각해도 어느 정도(程度) 강력(强力)하게 보일 순 있었다. 문제(問題)는 작중(作中)에서 묘사(描寫)되는 증기선(蒸氣船)은 배수량(排水量)이 몇만(萬) 톤에 달(達)하는 대형(大型) 유람선(遊覽船)이나 군함급(軍艦級)의 초대형(超大型) 선박(船舶)이 아니라 소형(小型) 선박(船舶)이었다는 것. 작중(作中)에 등장(登場)하는 요한센의 증기선(蒸氣船)은 원양(遠洋) 항해(航海)가 가능(可能)한 소형(小型) 해적선(海賊船)으로 당대(當代)에 건조(乾燥)된 대양(大洋) 횡단용(橫斷龍) 증기선(蒸氣船)들은 전부(全部) 1000톤급(級) 이상(理想)이니 1000톤급(級)에 달(達)했다고 추측(推測)할 수 있는데, 해당(該當) 시점(時點)에서 고작 해적(海賊)들이 운용(運用)하는 소형(小型) 증기선(蒸氣船) 따위는 현대(現代) 시점(時點)으로 비유(比喩)하자면 참치잡이용(龍)
원양어선(遠洋漁船)
(…)보다 못한 낚싯배 수준(水準)에 불과(不過)한 소형함(小型函)에 불과(不過)했다.
[21]
군용(軍用) 전함(戰艦) 기준(基準)으로는 만재 배수량(排水量) 3만(萬) 5천(千) 톤급(級)의
콜로라도급(級) 전함(戰艦)
이 취역(就役)한 시점(時點)이었으며 민간(民間) 선박(船舶)을 기준(基準)으로 생각하더라도 4만(萬) 5천(千) 톤급(級)의
타이타닉
등(等)이 이미 있었고 그에 준(準)하는 초거대(超巨大) 유람선(遊覽船), 군함(軍艦)들이 활보(闊步)하던 시대(時代)였다. 반면(反面) 요한슨이 탄 배는 소형(小型) 해적선(海賊船)으로 당연히(當然히) 대형(大型) 유람선(遊覽船)이나 전함(戰艦) 같은 것과 비교(比較)할 수도 없다.
당장(當場) 소설(小說)이 집필(執筆)된 1926년(年) 기준(基準)으로도 신통(神通)치 않은 위력(威力)으로 간주(看做)할 수준(水準)일진대, 현대(現代)의 기술력(技術力)으론 핵무기(核武器)까지 가지 않아도 선박(船舶) 자체(自體)의 공격(攻擊) 수단(手段)만 따지더라도 차고 넘친다. 항공모함(航空母艦)이 탑재(搭載)한 수백(數百) 대(臺)의 함재기(艦載機)로 폭격(爆擊)을 때려 박고 미사일을 쏘아대며 자체(自體) 배수량(排水量)만으로 10만(萬) 톤에 달(達)하는 거체(體)를 30노트가 넘는 속력(速力)의 미친 운동량(運動量)으로 때려 박을 수 있는 시점(時點)에 기껏해야 무게가 1000톤 남짓한 소형(小型) 증기선(蒸氣船)이 10노트대로 충돌(衝突)하는 운동량(運動量)은 너무 초라해 보여 고작 저런 허접(許接)한 수단(手段)에 신(神)이라는 크툴루의 머리가 터졌다면 대체(大體) 현대(現代) 인류(人類)가 가진 무기(武器)를 전부(全部) 때려 박으면 크툴루가 현신(現身)할 수는 있을까 하는 데에서 논란(論難)이 생기는 것이다.
작품(作品) 외적(外的)으로 보았을 때 가장 자연(自然)스러운 설명(說明)으로는, 일단(一旦) 러브크래프트가 군사(軍事) 병기(兵器)나 최신(最新) 기술력(技術力) 쪽에 대(對)한 관심(關心)이나 지식(知識)이 부족(不足)하여 생긴 설정(設定) 오류(誤謬)임과 동시(同時)에 장르적(的)으로는 공포(恐怖)와 우주적(宇宙的) 스케일의 SF라는 다른 두 장르 간(間)의 융합(融合)을 시도(試圖)하면서 그 사이에 괴리감(乖離感)이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즉(卽) SF 소설(小說)의 방대(厖大)한 범우주적(汎宇宙的) 스케일과 고딕 호러 소설(小說)의
괴담(怪談)
같은 느낌의 작은 스케일 사이에 괴리감(乖離感)이 생긴 것. 쉽게 말하자면 설정상(設定上)의 시리즈 배경(背景)은 우주(宇宙) 전체(全體)인데, 막상 대부분(大部分)의 개별적(個別的)인 작품(作品) 하나 하나의 스토리는 일반적(一般的)인 공포(恐怖) 소설(小說)과 마찬가지로 개인(個人), 혹은(或은) 기껏해야 작은 동네(洞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보니 설정(設定)과 묘사(描寫) 간(間)에 오류(誤謬)가 생긴 것이다. 이러한 설정(設定)과 묘사(描寫)의 괴리(乖離)는 현대(現代) 창작물(創作物)에서도 알게 모르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인데,
[22]
러브크래프트의 시대(時代)는 지금(只今)처럼 창작물(創作物)이 다양했던 시절(時節)도 아니었으니.
작품(作品) 내(內)의 설정(設定)에 들어맞도록 어떻게든 설명(說明)을 해보자면, 이때 크툴루는 의식(意識)이 실패(失敗)해 완전히(完全히) 부활(復活)하지 못했다. 소설(小說)의 전반부(前半部)에서 언급(言及)됐듯이 크툴루가 부활(復活)하려면 별들이 제자리를 찾고, 크툴루의 숭배자(崇拜者)들이 의식(儀式)을 치러야지만 진정(眞正)한 부활(復活)을 할 수가 있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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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當時) 부활(復活)에 필요(必要)한 의식(意識)이 경찰(警察)들에게 제압(制壓)되어 사실상(事實上) 실패(失敗)로 돌아감에 따라 크툴루의 부활(復活)이 실패(失敗)한 것. 숭배자(崇拜者)들이 신중(愼重)하게 행(行)했는데도 실패(失敗)했던 부활(復活) 의식(儀式)을 아무것도 모르는 선원(船員)들이 자신(自身)들도 모르는 사이에 얼렁뚱땅 성공시켰다는 언급(言及)이 있는 것으로 보아 크툴루가 완전히(完全히) 부활(復活)했다고 보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레이트 올드 원(員)들은 우주(宇宙)의 물질계(物質界)와 차원(次元) 바깥의 존재(存在)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인간(人間)들 앞에 나타나는 모습은 진정(眞正)한 모습이 아니라고 여러 번(番) 언급(言及)되었으며, 물질계(物質界)에 강림(降臨)하기 위한 일종(一種)의 "현신(現身)"이라 표현(表現)된다.
러브크래프트의 소설(小說)들의 요점(要點)은 어디까지나
설명(說明)할 수 없는
미지(未知)의 공포(恐怖) 앞에서 인간(人間)의 무력(無力)함을 보여주는 것이 요점(要點)이기 때문에 크툴루나 기타(其他) 신적(神的) 존재(存在)들의 실제(實際) 권능(權能)이 구체적(具體的)으로 묘사(描寫)되는 바는 아니지만(그러면 "미지(未知)의 공포(恐怖)"라는 이미지 자체(自體)가 희석(稀釋)되니까), 러브크래프트가 쓴 원전(原電) 소설(小說)들에서도 간간히 언급(言及)되는 바에 따르면 크툴루를 비롯한 그레이트 올드 원(院)들은 말 그대로 차원(次元)과 물질계(物質界)를 뛰어넘는, 세계(世界) 혹은(或은) 우주(宇宙)에 영향(影響)을 미치는 힘을 발휘(發揮)하는 전능(全能)에 가까운 존재(存在)들이며, <크툴루의 부름>에서 언급(言及)되었듯이 수많은 세계(世界)들을 자유롭게 뛰어넘어 다닌다든가, <
던위치(位置)의 공포(恐怖)
>에서 언급(言及)되었듯이 이들이 인류(人類)를 비롯한 지구상(地球上)의 모든 생물(生物)들을 멸(滅)할 것이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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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世上) 전체(全體)를 물질계(物質界)의 우주(宇宙)로부터 뜯어내어서 자신(自身)들이 존재(存在)하는 차원(次元)으로 끌고 갈 것이라든가
[25]
하는 묘사(描寫)를 보면 이는 확실(確實)하다. 애초(애初)에 크툴루 그 자신(自身)도 본래(本來)는
우주적(宇宙的) 존재(存在)
혹은(或은) 그 이상(以上)의 존재(存在)이며, 그의 강림(降臨)과 함께 우주(宇宙)에
슈퍼노바
현상(現象)으로 보이는 이변(異變)들이 다발적(多發的)으로 일어났다는 듯한 묘사(描寫)
[26]
아득한 외우주(外宇宙)에서부터 지구(地球)까지 자유(自由)롭게 오가는 우주적(宇宙的) 규모(規模)의 활동(活動)을 하며, 인류(人類)는 이해(理解)조차 할 수 없는 기술력(技術力)을 지녔고 우주(宇宙)의 온갖 비밀(祕密)들을 알고 있는 초월적(超越的)인 종족(種族)인
미고(米鼓)
나, 마찬가지로 전(全) 우주적(宇宙的)인 규모(規模)의 활동(活動) 범위(範圍)와
올드원
들조차 격퇴(擊退)할 정도(程度)로 강력(强力)한 종족(種族)인
크툴루 스타 스폰
들에게도 신(神)으로 숭배(崇拜)받는 존재(存在)다.
또한 다른 그레이트 올드원(員)들을 보면 크툴루의 자식(子息)인
과타노차(過打路次)
가 수틀려서 무 대륙(大陸)을 멸망시켰는데 크툴루의 경우(境遇)는 그 이상(以上)일 것이 분명하며, 또한 후대(後代) 작가(作家)들에 의(依)해 창조(創造)되거나 설정(設定)이 덧붙여진 그레이트 올드 원(員)들이나 기타(其他) 신적(神的)인 존재(存在)들 중(中)에서는 범우주적(汎宇宙的) 스케일의 능력(能力)을 가진 분들이 아주 많다. 인류(人類)에게 핵무기(核武器)를 니알랏토(土)텝이 장난으로 쥐어주었고, 자소(字素)그(Zathog, Richard Tierny라는 러브크래프트 연구가(硏究家)이자 소설가(小說家)가 쓴 소설(小說)에 등장(登場))는 자신(自身)을 숭배(崇拜)하는 종족(種族)(은하계(銀河系)를 제패(制霸)한 전투(戰鬪) 종족(種族)이었다)에게 계약(契約)의 일환(一環)으로 시공간(時空間)을 자유롭게 이동(移動)할 수 있는 능력(能力)을 주었고, 보드게임 크툴루 워즈에 등장(登場)하는 고보게(高寶偈)그(Gobogeg)는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대륙(大陸)을 뜯어내고 행성(行星)을 박살 내는 힘을 지녔다.
또한 다(多)곤도 만만치 않은 힘을 가졌을 거로 보인다. 단편(短篇) 소설(小說)
다곤
에서 표류(漂流)하던 주인공(主人公)이 어떤 무인도(無人島)에 상륙(上陸)하고 그 섬을 '화산(火山) 폭발(爆發)로 생긴 섬'일(日) 거라고 생각하지만 다(多)곤이 힘으로 바다밑에서 끌어올린 것처럼 보이는 게 만약(萬若)에 폭발(爆發)로 생긴 섬이면 딥원(員)들이 새긴 걸로 보이는 고래 잡는 다곤이(多鯤鮞) 새겨진 돌기둥 같은 게 온전히(穩全히) 버티고 서 있을 리(理)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섬은 다곤이(多鯤鮞) 다시 바닷속으로 침몰(沈沒)시켰을 가능성(可能性)이 높은데, 주인공(主人公)이 가까스로 구조(救助)되고 보니 주인공(主人公)이 상륙(上陸)한 섬에 대(對)해서 사람들이 전혀(全혀) 모르겠다는 반응(反應)을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설(小說) 말미(末尾)에 주인공(主人公)은 다곤과 딥원(員)들이 육지(陸地)를 가라앉힐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소설(小說)
크툴루의 부름
작중(作中)에서 크툴루의 힘을 간접적(間接的)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바로 크툴루가
르뤼에
에서 잠자는 도중(途中)에 발생(發生)시킨 지진(地震)이 뉴잉글랜드까지 도달(到達)했다는 것
[27]
. 지진(地震)은 현대 무기(武器)의 폭발(爆發)로도 충분히(充分히) 일으킬 수 있는거니 무슨 대수냐 싶을텐데
르뤼에
의 위치(位置)는 남위(南緯) 47도(度) 9분(分), 서경(書經) 126도(度) 43분(分)이라는 설정(設定)으로 뉴잉글랜드로부터 직선거리(直線距離)로 1만(萬)Km쯤 떨어져 있다. 크툴루는 1만(萬)km 밖의 땅에도 다다르는 지진(地震)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의 존재(存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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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整理)하자면 그레이트 올드원(員)들은 섬~대륙(大陸) 사이즈의 땅 덩어리 정도(程度)는 가라앉히거나 떠오르게 할 수 있는 존재(存在)들인 것이다.
또한 크툴루는 계속(繼續) 르뤼에 안에서 자고 있었고 증기선(蒸氣船)에 치인 존재(存在)는
크툴루 스타 스폰
이라는 설(說)도 있다. 르뤼에에는 크툴루(壘)말고도 크툴루와 닮은 외형(外形)을 가진 종족(種族)들인(人)
크툴루 스타 스폰
들도 살고 있는데 이중(中) 하나가 깨어나서 밖으로 나왔다가 증기선(蒸氣船)에 치인 게 아니냐는 설(說)이다. 소설(小說) 속의 화자(話者)는 증기선(蒸氣船)에 치인 존재(存在)를 크툴루로 확신(確信)하고 있지만, 애초(애初)에 크툴루의 부름이란 소설(小說) 자체(自體)가 주인공(主人公) 화자(話者)가 크툴루에 대(對)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선원(船員) 요한센이 광증(狂症)에 걸린 상태(狀態)에서 남긴 원고(原稿)를 토대(土臺)로 작성(作成)한 수기(手記) 형태(形態)를 취(取)하고 있다. 즉(卽), 크툴루 신화(神話) 특유(特有)의 '신뢰(信賴)할 수 없는 화자(話者)'의 흐름대로 주인공(主人公)이 축소(縮小)되고 왜곡(歪曲)된 정보(情報)를 통해 크툴루 스타 스폰을 크툴루로 오판(誤判)을 했을 수도 있다는것이다. 이게 맞다면 크툴루가 각성(覺醒)을 했음에도 인류(人類) 멸망(滅亡)이라는 파국적(破局的)인 결과(結果)로 바로 이어지지 않은것도, 지진(地震)을 일으킨 파워가 무색(無色)하게 증기선(蒸氣船)에 치인 것도 어느정도(程度) 설명(說明)이 되지만 결국(結局)은 설에 불과(不過)하다.
어찌 됐건 간(間)에, 원작자(原作者)의 의도(意圖)는 크툴루를 고작 인류(人類)의 힘으로 물리칠 수 있는 존재(存在)로 묘사(描寫)하려는 것은 아니었고, 작품(作品) 내(內)에서도 퇴치(退治)라기보단 부활(復活) 의식(意識)에 실패(失敗)라는 상황(狀況)이 연상(聯想)되게 이야기가 진행(進行)된다.
[29]
이 때문에 크툴루 신화(神話)를 바탕으로 창작(創作)을 하거나, 오마주해서 크툴루 신화(神話)를 자신(自身)의 작품(作品)에 채용(採用)하는 작가(作家)들은 본인(本人)이 따로 설정(設定)을 추가(追加)하거나, 작품(作品) 내(內)의 설정(設定)에 맞게 적절히(適切히) 조정(調整)하여 무마(撫摩)하는 편(便)이다. 그래서 후대(後代) 작품(作品)에서 등장(登場)하는 크툴루, 혹은(或은) 크툴루를 오마주한(韓) 캐릭터들은 사기적(詐欺的)인 스펙으로 등장(登場)하는 것이 보통(普通).
[30]
[31]
또 한편(한便) 비교적(比較的) 팬층(層)이 옅은 국내(國內)는 물론(勿論), 골수팬(骨髓팬)이 많은 국외(國外)에서도 유머 소재(素材)로 쓰일 때가 꽤 있으며 특히(特히) 개그 창작물(創作物)에서 자주 다뤄진다. 나름 역사(歷史)와 전통(傳統)(?)이 있는 얘깃거리이기 때문.
[32]
물론(勿論) 이래저래 이야기해도 고작 소형(小型) 증기선(蒸氣船)에 당(當)하는 묘사(描寫) 자체(自體)는 영 위엄(威嚴)이 안 사는 건 맞지만, 작가(作家)의 지식(知識) 부족(不足)과 시대상(時代相)에서 비롯된 설정(設定) 오류(誤謬)라고 뇌내(腦內) 보완(補完)을 거치면 크게 문제(問題) 될 부분(部分)은 없기도 하다. 크툴루 신화(神話) 자체(自體)가 워낙 오래된 소설군(小說軍)이기도 하고, 후대(後代)에 의(依)해 확장(擴張)된 부분(部分)이 많아 공식(公式)과 비공식(非公式)의 경계(境界)조차 애매(曖昧)해 진지(眞摯)하게 고찰(考察)하는 것 자체(自體)가 의미(意味)가 없다. 원작자(原作者)도 별세(別世)한 지가 80년(年)이 넘어가 뭐라고 할 수도 없으니 대충 넘어가든, 묘사(描寫) 그대로 받아들이든
독자(獨自) 맘
이다. 단 크툴루 시리즈가 팬층(層)이 많은 작품(作品)이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꺼내면 기분(氣分) 나빠 하는 팬들도 많다. 이런 얘기 자체(自體)가 작품(作品) 분위기(雰圍氣)를 망치는 것도 맞기는 하니, 싫어하는 사람 앞에선 굳이 물고 늘어지지는 말자. 다만, 반대(反對)로 증기선(蒸氣船)이 언급(言及)되는 이유(理由) 중(中) 하나가 크툴루 신화(神話) 최강(最强)을 외치는 악질적(惡質的)인 크툴루 팬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느 쪽이든 자중(自重)해야 할 문제(問題).
사실(事實) 정녕(丁寧) 크툴루가 피해(被害)를 받았다는건 별로(別로) 의미(意味)가 없다고 봐야한다. 그레이트 올드원(員)들은 살과 피로 이뤄져있는것도 아니고 그 어떤 물질(物質)로도 이뤄져있지 않은 비물질적(非物質的)인 존재(存在)이며
[33]
[34]
차원(次元) 너머에 살고있다는 언급(言及)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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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果然) 정녕(丁寧) 피해(被害)를 입긴 입는 것인지 의문(疑問)이다. 애초(애初)에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크툴루나 진짜(眞짜) 그레이트 올드원의 실체(實體)가 아니라는 소리이며 일종(一種)의 외적(外的)인 투영(投影)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증기선(蒸氣船)에 맞고 크툴루가 재생(再生)했던 것.
절충(折衷)하자면 크툴루가 증기선(蒸氣船)에 물러났다는 전개(展開)는 전적(全的)으로 작가(作家)가 만들어낸 픽션 속 캐릭터 이야기이기 때문에 드러나는 한계(限界)이다. 고작 개인(個人)이 가상(假想)으로 창조(創造)해 낸 캐릭터가 실존(實存)하는 증기선(蒸氣船)에 물러났다고 그걸 작가(作家) 본인(本人)도 아닌 독자(讀者)들이 나서서 지식(知識) 부족(不足)이니 시대상(時代相)에서 비롯된 설정(設定) 오류(誤謬)니 왈가왈부(曰可曰否)하는 것 자체(自體)가 핀트를 벗어난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
에 불과(不過)하다. 더군다나 크툴루 신화(神話)는 컨셉부터 불가사의(不可思議)하고 이해(理解)할 수 없는 존재(存在)를 향(向)한 공포(恐怖)에 주안(主案)을 둔다. 따라서 분위기(雰圍氣)와 언급(言及)을 통해 존재감(存在感)을 과시(誇示)하는 방향(方向)이지, 일관(一貫)되고 명확(明確)한 설정(設定) 묘사(墓祀)라는 게 전무(全無)하므로 작중(作中) 내(內)에서의
설정충돌(設定衝突)
문제(問題)로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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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結局) 이 길고 긴 항목(項目)의 내용(內容) 대다수(大多數)를 차지하는 일종(一種)의 변명(辨明)과 합리화(合理化), 그것도 다름 아닌 창작물(創作物)의 행보(行步)를 오류(誤謬) 삼아 그 책임(責任)을 작가(作家)에게까지 전가(轉嫁)하는 짜맞추기는, 마치 작가(作家)가 판타지물(物)로
과학(科學) vs 마법(魔法)
구도(構圖)를 짜내고 마법(魔法)이 총기(銃器)에 패배(敗北)하는 전개(展開)를 그리자 독자(讀者)들이 현실(現實) 총기(銃器)의 스펙을 일일이(一一이) 따져서 그걸 존재(存在)하지도 않는 마법(魔法) 설정(設定)과 무의미(無意味)한 비교(比較)를 하며 고증(考證) 오류(誤謬)라고 지적(指摘)하는 격(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