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토는 1945년(年) 4월(月) 7일(日)에 오키나와 특공(特供) 중(中) 격침(擊沈)되었으며, 이게 일본(日本) 해군(海軍) 최후(最後)의 출격(出擊)이라고 알려져 있다 보니 야마토가 일본(日本) 해군(海軍)의 최종(最終) 보스 취급(取扱)을 받는 게 현실(現實)이지만 이것은 고증(考證)에 어긋난다.
일본(日本) 해군(海軍) 최후(最後)의 출격(出擊)은 1945년(年) 5월(月) 12일(日)에 실시(實施)된 안다만 제도(諸島) 보급(普及) 작전(作戰)이며, 이 임무(任務)를 맡은 배는
중순양함(重巡洋艦)
하구(河口)로
와
카미카제급(級) 구축함(驅逐艦) 1번함(番函) 카미카제
다. 이때 하구로(下歐露)와 카미카제는 전(傳)함 퀸 엘리자베스와 리슐리외를 주축(主軸)으로 한 영국(英國) 동양함대(東洋艦隊) 제(第)61임무부대(任務部隊)에게 포착(捕捉)된 것을 알자마자 작전(作戰)을 취소(取消)하고 퇴각(退却)했으나, 스크류와 2번(番) 주포탑(駐砲塔)이 고장(故障)난 상태(狀態)에서도 보급품(補給品)을 잔뜩 싣고 출격한 하(下)구로의 속도(速度)는 늦을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보급품(補給品)을 짊어진 카미카제 역시(亦是) 마찬가지였다.
결국(結局) 1945년(年) 5월(月) 16일(日)에 일본(日本) 해군(海軍) 최후(最後)의 해전(前)인
페낭 해전(海戰)
이 벌어졌고, 하구(河口)로는 고장(故障)난 스크류 때문에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영국군(英國軍) 구축함(驅逐艦)들에게 포위(包圍)되어 어뢰(魚雷)를 맞고 침몰(沈沒)했고 카미카제만 간신히(艱辛히) 살아남았다. 중순양함(重巡洋艦)이 구축함(驅逐艦)한테 지다니 졸전(拙戰)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스크류가 고장(故障)나서 포가 마구 흔들리는 판이라 아무리 포격(砲擊)을 해도 포탄(砲彈)이 적함(敵艦)에 맞지 않으니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상황(狀況)에서도 카미카제는 필사적(必死的)으로 연막(煙幕)을 뿌리며 하구로(下劬勞)를 도우려고 애썼고, 하구(河口)로는 항행불능(航行不能)이 되자 자기(自己)가 미끼가 되어 카미카제를 탈출시키려 했으며, 카미카제는 하구로(下舊路)가 침몰(沈沒)한 후(後)에도 죽음을 각오(覺悟)하고 생존자(生存者)를 구조(救助)했다.
야마토의 침몰(沈沒)로 일본(日本) 해군(海軍)이 궤멸(潰滅)된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이것도 고증(考證)에 어긋난다. 일본(日本) 해군(海軍)이 궤멸(潰滅)되는 마지막 전투(戰鬪)는 1945년(年) 7월(月) 24일(日)과 28일(日)에 벌어진
구레 군항(軍港) 공습(攻襲)
이기(利器) 때문이다. 야마토가 마지막 판에서 격침(擊沈)된 것이 아니니 끝판왕(王)이 될 수가 없다. 미군(美軍)은 7월(月) 24일(日)에 대대적(大大的)인 공습(攻襲)을 감행(敢行)했지만, 다수(多數)의 대형함(大型函)들이 살아남았다고 판단(判斷)하고
확인사살(確認射殺)
을 위해 7월(月) 28일(日)에 재공습(再攻襲)을 결행(決行)했다.
그래서 실제로(實際로) 일본(日本) 해군(海軍)이 끝장난 날은 1945년(年) 7월(月) 28일(日)이며, 이때 미군(美軍)은
이세급(稅級) 전함(戰艦)
이세(二世),
공고급(高級) 순양전함(巡洋戰艦)
하루나, 그리고
아(亞)오바급(級) 중순양함(重巡洋艦)
아오바
를 중요(重要) 목표물(目標物)로 삼고 집중(集中) 공격(攻擊)을 해왔다. 그런데 이세(二世)와 하루나는 육지(陸地)를 지킨다며 부포(扶抛)와 대공포(對空砲)를 대부분(大部分) 몰수당했기에 제대로 된 저항(抵抗)이 불가능(不可能)했고, 대공용(對共用)으로는 별(別) 효과(效果)도 없는 3식탄(式彈)만 쏘는 처지(處地)였다. 게다가 대공화기(對空火器)가 남아있는 항공모함(航空母艦) 카츠라기와 카이텐 모함(謀陷) 키타카미는 중요(重要) 목표물(目標物)로 찍히지도 않았기에 별(別)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結局) 대공포(對空砲) 50문(門)을 갖춘 아(亞)오바만이 마지막까지 저항(抵抗)했지만, 아오바는 일본(日本)에서 가장 낡은 중순양함(重巡洋艦)이었던 데다가 침몰(沈沒)이라고 선언(宣言)해도 이상(異常)하지 않을 정도(程度)로 박살난 고철(古鐵)덩어리에 불과(不過)했다. 그러나 미(美) 해군(海軍)과 육군항공대(陸軍航空隊)는 힘을 합(合)해서 아오바를 공격(攻擊)해왔다. 대파착저한 고물(古物) 중순양함(重巡洋艦) 하나 잡자고 미(美) 해군(海軍)과 육군항공대(陸軍航空隊)가 연속공격(連續攻擊)을 퍼붓는 초유(初有)의 사태(事態)가 벌어진 것이다. 야마토를 2시간(時間) 만에 격침(擊沈)시킨 미(美) 항모전단(航母傳單)만이 아니라, 미(美) 육군(陸軍) 항공대(航空隊)까지도 말이다. 구레 군항(軍港)의 다른 배들은 물론(勿論)이고, 야마토조차 이런 공격(攻擊)을 당(當)한 적이 없었다. 영국(英國) 해군(海軍)과 공군(空軍)에게 집요(執拗)하게 연속(連續) 공격(攻擊)을 당(當)한
티르피츠
는 유럽 최대(最大)의 전함(戰艦)이었으니 이해(理解)라도 되는데, 아오바는 아무리 봐도 그 정도(程度)로 강(强)해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不拘)하고 아오바는 집중(集中) 공격(攻擊)을 받아 대파(大파)착저되고 불타는 상황(狀況)에서도 끝까지 미군(美軍)에 맞섰고, 미군(美軍) 역시(亦是) 아오바는 그 정도(程度)로 가라앉지 않는다며 전력(全力)을 다해 공격(攻擊)한 끝에 배를 쪼개버린 후(後)에야 침몰(沈沒)이라고 인정(認定)했다. 미군(美軍)이 이렇게까지 아오바를 집요(執拗)하게 공격(攻擊)한 이유(理由)는, 아오바는 3번(番)이나 침몰(沈沒) 직전(直前)에서 살아남은 전적(戰績)이 있었고 심지어(甚至於) 대파(大破) 상태(狀態)에서 섬으로 위장(僞裝)한 걸 1달이나 못 알아봐서 놓친 전적(戰績)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니 어중간한 파괴(破壞)로는 안심(安心)이 안 되었던 것.
이후(以後)에도 일본(日本) 해군(海軍)이 남기는 했는데, 수상함(水上艦)들은 모두 숨거나 도망(逃亡)가느라 바빴고 극소수(極少數)의 잠수함(潛水艦)들만 활동(活動)했다. 확실히(確實히) 망(亡)한 것이다. 그러니 구레 군항(軍港) 공습(攻襲)은 마지막 판일 수밖에 없고, 최종(最終) 보스의 조건(條件)을 마지막 판의 보스로 정(定)한다면 아(亞)오바에게 공격(攻擊)이 집중(集中)되었으니 야마토가 아닌 아오바가 최종(最終) 보스가 된다.
일본(日本) 해군(海軍)의 기함(旗艦)이라는 의미(意味)에서도 야마토는 아니다.
레이테 만(灣) 해전(海戰)
이후(以後) 일본(日本)
연합함대(聯合艦隊)
기함(旗艦)은
경순양함(輕巡洋艦)
오요도(誤尿道)
였고, 구레 군항(軍港) 공습(攻襲) 무렵에는 이미 육지(陸地)로 사령부(司令部)가 이전(移轉)된 후(後)였다. 당연히(當然히) 오요도도
구레 군항(軍港) 공습(攻襲)
에서 얻어터졌고, 아오바와 달리 별(別) 힘도 못 써보고 격침(擊沈)되었다.
태평양(太平洋) 전쟁(戰爭)
의 주인공(主人公)인
엔터프라이즈
와의 악연(惡緣)에서도 비교(比較)할 수가 없다. 일본군(日本軍) 군함(軍艦) 중(中) 최종(最終) 보스라면 엔터프라이즈를 상대(相對)로 전략적(戰略的) 승리(勝利)를 한 번(番) 정도(程度)는 따내야 하는데, 야마토는 엔터프라이즈에게 승리(勝利)는 고사하고 공격(攻擊)이라도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야마토는 엔터프라이즈와 마주칠까 봐 즈이카쿠를 미끼로 내던지면서 도망(逃亡)이나 다녔는데, 즈이카쿠는 그저 그런 배가 아니라 쇼카쿠와 함께 엔터프라이즈를 상대(相對)하며 태평양(太平洋) 전선(戰線)의 구심점(求心點)이 되어준 일본군(日本軍) 최고(最高)의 수훈(授勳)함이다. 그런 배를 미끼로 던진 것. 거기에
진주만(眞珠灣) 공습(攻襲)
의 말석(末席)에 참여(參與)했던 과거(過去)까지 겹쳐
윌리엄 홀시(忽視)
는 3함대(艦隊) 전부(全部)를 투입(投入)시켜 즈이카쿠를 침몰(沈沒)시켜 버린다.
주인공(主人公)이 무서워서 도망(逃亡)가는 최종(最終) 보스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엔터프라이즈의 비교대상(比較對象) 문단(文壇)에서 야마토가 빈 수레 항목(項目)에 있는 것은 당연(當然)한 결과(結果)였다. 그나마 빈 수레라도 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전후(前後)에
우주전함(宇宙戰艦) 야마토 시리즈
가 대(大)히트를 친 후(後), 일본(日本)이 국가(國家) 레벨의 '야마토 신성화(神聖化) 작업(作業)'이라는
프로파간다
를 해서 유명세(有名稅)를 탔기 때문이었다.
한국인(韓國人)과 연합군(聯合軍) 사람들 입장(立場)에서 보면 사실(事實) 야마토만큼 고마운 배도 별로(別로) 없다. 제대로 사용(使用)되었다면 엄청난 위협(威脅)이 되었을 야마토가 후방(後方)에 숨어있기만 했던 덕분(德分)에 연합군(聯合軍)은 태평양(太平洋) 전쟁(戰爭)에서 그만큼 부담(負擔)을 덜었고, 야마토가 상식(常識)을 벗어나는 졸전(拙戰)을 벌인 덕(德)에 미군(美軍)은 레이테 만(灣) 해전(海戰)에서 위기(危機)를 넘기고 승리(勝利)할 수 있었다. 게다가 딱히 하는 일은 없으면서 일본(日本)의 돈과 자원(自願)만큼은 열심히(熱心히) 먹어치워준 덕(德)에 일본(日本)의 전쟁수행역량(戰爭遂行力量)도 그만큼 낮아졌다.
생각해보면 야마토만큼 연합군(聯合軍)에게 도움이 된 추축국(樞軸國) 군함도(軍艦島) 흔하지 않다. 심지어(甚至於) 야마토의 마지막 함장인(艦長人) 아루가 코사쿠는
미드웨이 해전(海戰)
에서 미군(美軍)이 대승리(大勝利)를 거두었을 때, 운명(運命)의 5분(分)을 이끌어낸 전설(傳說)의 구축함(驅逐艦) 아라시(時)에 제(第)4구축대(構築大) 사령관(司令官) 자격(資格)으로 타고 있었다.
전쟁범죄(戰爭犯罪)
문제(問題)만 아니면 대단한 찬사(讚辭)(?)를 받았을 인물(人物)이다. 즉(卽), 야마토는 멍청한 주인(主人)을 만난 덕분(德分)에 본의(本意) 아니게 세계(世界) 평화(平和)를 되찾는데 크게 기여(寄與)한 것이다. 전쟁(戰爭) 후(後)에 야마토가 성조기(星條旗)를 달았으면 참으로 어울렸을 것이다. 행적(行跡) 자체(自體)가 USS 야마토였기 때문이다. 그러라고 만든 배가 아니어서 문제(問題)지만.
그런데도 야마토가 대중매체(大衆媒體)에서
최종(最終)보스
로 출연(出演)하는 이유(理由)는 간단(簡單)하다.
크고, 아름답고, 유명(有名)하니까.
현실(現實)에서는
야라레메카
였지만 스펙만큼은 세계(世界) 최대(最大), 최강(最强)의 전함(戰艦)이었고,
우주전함(宇宙戰艦) 야마토 시리즈
덕분(德分)에 이름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외모(外貌)도 굉장히(宏壯히) 멋있게 생겼다.
[9]
최종(最終)보스로 나와서 주인공(主人公)에게 짓밟혀도 된다. 주인공(主人公)의 공격(攻擊)에 맥없이(脈없이) 패배(敗北)하고 도주(逃走)하거나 가라앉아도 된다. 현실(現實)에서 야마토는 구축함(驅逐艦)을 상대(相對)로 도망(逃亡)친
야라레메카
니까. 야마토만큼 박살나는데 최적화(最適化)된 배가 없다.
아군(我軍)으로 나올 때도 써먹기가 좋은 게,
주인공(主人公) 일당(一黨)은 일본군(日本軍) 수뇌부(首腦部)보다 훨씬 똑똑하다.
일본군(日本軍)이 야마토를 가지고 했던 한심(寒心)한 짓들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내가 몰아도 그것보단 잘 하겠다
고 외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야마토를 유능(有能)하고 똑똑한 주인공(主人公)이 써먹는다면 당연히(當然히) 효과적(效果的)으로 운용(運用)할 수 있다. 스펙상으로는 분명(分明) 세계(世界) 최강(最强)의 전함(戰艦)이었고, 배에 있는 결함(缺陷)들도 주인공(主人公) 일당(一黨)이 해결(解決)해주면 되며, 일본군(日本軍) 따위보다 훨씬 현명(賢明)하게 사용(使用)할 수 있다. 현실(現實) 역사(歷史)에서 스펙이 모자란데도 스펙을 넘어선 전과(戰果)를 보인 배들도 있었다는 걸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한 마디로 야마토의 강력(强力)한 스펙에 걸맞은 활약(活躍)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야마토의 이름만 딴 군함(軍艦)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렇게 그림이 잘 나오는 군함(軍艦)이 없으니, 적군(敵軍)의
최종(最終)보스
포지션으로도, 아군(我軍)의
최종병기(最終倂記)
포지션으로도 등장(登場)하기에 이보다 더 적절(適切)할 수 없다. 대중매체용(大衆媒體用)으로 최적화(最適化)된 군함(軍艦)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지금(只今)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대중매체(大衆媒體) 출연(出演)이 잦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