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는 것에 사람들마다 상당히(相當히) 호불호(好不好)가 갈린다. 일단(一旦) 평소(平素)에 짊어지는 백팩이나 기타(其他) 가방만 해도 장시간(長時間) 들고 다니면 상당히(相當히) 부담스러운데 비까지 내리면 결코(決코) 작지도, 가볍지도 않은
우산(雨傘)
까지 들고 다녀야 하니 더욱 짐이 많아 부담스럽게 된다. 또 비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야외(野外) 활동(活動) 제한(制限)
[2]
[3]
, 야외(野外) 작업(作業)이 기본(基本)인 직업(職業)
[4]
, 비가 올 때의 높은 습도(濕度), 체감온도(體感溫度)의 극단적(極端的)인 변화(變化)
[5]
, 공기(空氣)가 안 좋은 지역(地域)에 비가 내릴 때 느껴지는 비가 떨어짐으로 인해 가라앉아있던 먼지가 공기중(空氣中)으로 떠오르면서 나는 퀴퀴한 먼지냄새
[6]
, 옷이나 신발을 젖게 만들어 불쾌감(不快感)을 유발(誘發)한다는
[7]
이유(理由), 그리고 하늘의 밝기 감소(減少)와 회색(灰色) 먹구름, 기압(氣壓)의 하강(下降)으로 마음을 우울(憂鬱)하게도 만들기도 한다.
[8]
그리고 비가 올 때 빠지지 않는
필수요소(必須要素)
인(人) 천둥번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싫어한다.
[9]
다만 천둥번개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치는 게 아니라 대기(大氣)가 불안정(不安定)해서 치는 것이기 때문에 비가 적게 오거나, 심지어(甚至於)는 아예 오지 않는 경우(境遇)에도 언제든지 칠 수 있다. 이런 게 반영(反映)되어서인지, 신화(神話), 전설(傳說), 민담(民譚), 여러 소설(小說), 그리고 최근(最近) 나오는 서브컬쳐의 창작물(創作物)에서 비는 좋지 않은 사건(事件)이 일어날 것임을 암시(暗示)하는 복선(伏線)으로 사용(使用)된다. 전통적(傳統的)으로 한국(韓國)에서 비가 많이 오고 장마철이 있는 여름이 매우 몽환적(夢幻的)인 계절(季節)로 인식(認識)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수(强首)가 가장 적고 맑은 날이 가장 많은 겨울은 매우 밝고 즐거운 계절(季節)로 묘사(描寫)된다. 비가 오는 날은 저기압(低氣壓)인 경우(境遇)가 많아 컨디션이 저하(低下)되는 경우(境遇)가 많으며, 중증(重症) 또는 만성(慢性) 환자(患者)의 경우(境遇) 질병(疾病)의 증상(症狀)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반면(反面),
빗소리가 주는 안정감(安定感)
과 흐린 하늘 특유(特有)의 낮은 밝기가 주는 일종(一種)의 안정감(安定感)
[10]
때문에 비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햇빛을 꺼리는 사람들이 비를 좋아하기도 한다. 봄이나 가을 비 내리는 날에 산책(散策)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십중팔구(十中八九) 땅에서 올라오는 특유(特有)의 냄새
[11]
를 좋아하거나
[12]
, 빗소리를 듣는 걸 좋아하는 등(等) 운치(韻致)를 즐기는 것이다. 비 냄새는 흙 속 세균(細菌)들이 만들어내는 지오스민(Geosmin)이라는 물질(物質)이 주(主) 원인(原因)이며, 이 물질(物質)은
흙
그자체(自體)의 냄새 혹은(或은)
메기
같은 일부(一部) 민물고기나 채소(菜蔬)에서 나는 흙냄새의 원인(原因)과 동일물질(同一物質)이다. 인간(人間)은 이 물질(物質)에 대(對)한 후각(嗅覺) 민감도(敏感度)가 엄청난데, 보통(普通) 이 물질(物質)이 세균(細菌)이 죽을 때 방출(放出)되기 때문에 오염(汚染)된 물을 감지(感知)하기 위해 진화(進化)된 결과(結果)로 생각된다. 민감(敏感)한 일부(一部) 사람들은 비가 오기 몇 시간(時間) 내지(乃至) 하루 이전(以前)에도 특유(特有)의 퀴퀴한듯한 느낌의 냄새를 맡을 수 있어 곧 비가 올 것이라는 직감(直感)을 받기도 한다고. 번개가 치게 될 경우(境遇)
오존
이 발생(發生)되어 특이(特異)한 냄새
[13]
가 나기도 한다. 한편(한便)으로 비가 내리면 공기중(空氣中)에 미세(微細)먼지들이 씻겨내려가고 습도(濕度)가 높아져 비염(鼻炎)이 있거나 공기질(空氣質)에 민감(敏感)한 사람들은 호흡(呼吸)하기가 눈에 띄게 좋아진다. 그 경우(境遇)도 비내리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열대야(熱帶夜)
의 주(主) 원인(原因)이다. 비가 오는 날의 최저기온(最低氣溫)과 최고기온(最高氣溫)의 차이(差異)가 얼마 나지 않고 최저기온(最低氣溫)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유(理由)는 지면(紙面)의 복사열방출(輻射熱放出)이 구름에 막혀 억제(抑制)되기 때문인데, 그래서 한여름에 구름이 많이낀 날은 상당히(相當히) 후덥지근하다. 최고기온(最高氣溫)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理由)도, 열복사(熱輻射)가 구름에 흡수(吸收)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구름이 지면(紙面)의 열방출(熱放出)과 태양(太陽)의 복사열(輻射熱)을 80% 정도(程度) 차단(遮斷)하는 것이다. 그래서 구름 없는 쨍쨍한 날 보다는 구름 낀 날이 최고기온(最高氣溫)이 덜 올라가게 된다.
또한, 비가 내리면 대기(大氣)가 습해지고 복사(複寫)를 반사(反射)하는데, 강수강도(降水强度)가 강(剛)해질수록 반사율(反射率)이 높아져서 태양열(太陽熱)이 더 많이 반사(反射)되어 기온(氣溫)이 떨어진다.
[14]
또한 습(濕)한 대기(大氣)는 비열(比熱)이 큰 물 입자(粒子)가 많은 열(熱)을 흡수(吸收)하기 때문에 건조(乾燥)한 대기(大氣)보다 기온(氣溫)이 쉽게 변화(變化)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눈이 내리는 날, 눈이 왕창 많이 내린 곳보다 눈이 적게 내린 곳의 눈이 더 잘 녹는다. 이것도 복사열(輻射熱)을 반사(反射)하기 때문. 이 때문에 우천시(雨天時)에는 일교차(日較差)가 크지 않다. 2020년(年), 2021년(年)은 일교차(日較差)가 큰 5월(月)에 서울 일교차(日較差)가 9도(度)에 불과(不過)한 이유(理由)도 이 잦은 비 때문이며 7~8월(月) 일교차(日較差)도 이 때문에 작다. 반면(反面) 맑을 때 주로(主로) 일교차(日較差)가 크다.
전반적(全般的)으로 하절기(夏節期)(4~10월(月))에 비가 오면 맑은 날에 비해 기온(氣溫)이 낮고 동절기(冬節期)(11~3월(月))에 비가 오면 맑은 날에 비해 온화(溫和)하다. 동절기(冬節期)에 비가 온다는 것은 기온(氣溫)이 영하(零下)가 아니라는 뜻이기에 그리 춥지 않고, 위에서 밝힌 기온(氣溫) 변화(變化)의 기전(棋戰)으로 최저(最低) 기온(氣溫)도 크게 떨어지지 않아 아침, 저녁으로 평소(平素)보다 따뜻하다. 하절기(夏節期)에는 습도(濕度)가 높기 때문에 비가 와 기온(氣溫)이 낮아져도 체감상(體感上) 더운 때가 많다. 이는 몸의 땀이 제대로 증발(蒸發)하기 어려워져 몸을 식히는 데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15]
장마
기간(期間)이더라도 비가 12시간(時間)~24시간(時間) 이상(以上) 연속(連續)해서 내리는 경우(境遇)는 있긴 하지만, 드물어서 보기 힘들다. 대체로(大體로)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反復)한다.
우산(雨傘)을 잘 잃어버리는 사람의 경우(境遇)는 비 오는 날을 대체적(大體的)으로 싫어하는 편(便)이다. 특히(特히) 비가 온 후(後) 갠 날씨에 우산(雨傘)을 잃어버리는 경우(境遇)가 꽤 빈번(頻繁)한 편(便)이다.
대한민국(大韓民國)에서 여름에는
장마
라고 하여 비가 매우 자주 오는 기간(期間)이 있다. 7월(月) 한달간(間) 15~20일(日) 정도(程度) 비가 온다. 이후(以後) 8월(月)~9월(月) 동안 종종(種種) 태풍(颱風)이 와서 쑥대밭을 만들어 놓기도 한다. 2010년대(年代) 들어 태풍(颱風)의 피해(被害)는 덜한 경향(傾向)이 있지만 대신(代身) 게릴라성(性) 호우(豪雨)가 늘었다. 다만, 한반도(韓半島)는 비 내리는 것이 오래 가는 경우(境遇)를 보기 어렵다. 이 경우(境遇)도 고작 이틀~사흘이 최대(最大)다. 그리고 한반도(韓半島)는 가면 갈수록 건조(乾燥)해진다. 2010년(年)쯤만 해도 과거(過去)보다 비가 많아지거나 잦아지고 일조시간(日照時間)이 줄어든다고 지구온난화(地球溫暖化) 보도(報道)가 많았지만 2013년(年) 이후(以後)로는 비가 줄어들어서 오히려 건조(乾燥)해졌으며 오래 오는 경우(境遇)는 열에 아홉 태풍(颱風)이 올 때 빼고는 없다. 2020년대(年代) 들어서는 이것마저 줄어드는데, 태풍(颱風)이 계속(繼續) 중국(中國) 남부(南部)나 일본(日本)으로 이동(移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가 적게 오거나 비가 가끔 내리거나 또는 자주 오더라도 밤시간대(時間帶)에 약간(若干)만 내리는 경우(境遇)가 많아 일조시간(日照時間)도 늘어나고 건조(乾燥)해진다. 이때문에
2015년(年)
가뭄도 있었으며 그 밖의
2013년(年)
~
2019년(年)
,
2021년(年)
에도 건조(乾燥)했다. 2019년(年) 1월(月)과 2020년(年) 10월(月)은 비가 오지 않았고 2020년(年) 4월(月)과 2022년(年) 5월(月)도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年) 5월(月)과
7~8월(月)
, 2021년(年) 5월(月), 2022년(年) 6월(月), 8월(月)에는 자주 오래 내려 흐린 날씨가 이어졌다. 2023년(年) 여름에도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태평양(太平洋)에서 엘니뇨 현상(現象)이 일어나 7월(月)과 8월(月) 사이에 자주 내렸다.
비가 오기 전(前)이나 비가 아직 오지 않은 때에는 습도(濕度)가 낮지만 체감(體感)하기로는 후덥지근하거나 습(濕)한데 비가 온 후(後)에는 습도(濕度)는 높아도 체감(體感)하기로는 맑고 쾌적(快適)하다.
일기예보(日氣豫報)에는 '비 올 확률(確率)'이라는 것도 있다. 이는 통계학적(統計學的)인 방법(方法)을 가지고 '그 날 비가 올 가능성(可能性)'을 얼마쯤 되는 수치(數値)로 나타낸 것으로, 최근(最近)의 기상(氣像)도 중(中) 그 날과 조건(條件)이 같고 기상(氣象) 상태(狀態)가 비슷한 기상도(氣象徒)들을 추려내서 그 중(中) 실제로(實際로) 비가 0.1mm 이상(以上) 온 날 수(數)를 가지고 측정(測定)하되, 10% 단위(單位)로 반올림(半올림)하여 나타낸다. 예컨대 어느 날과 조건(條件)이 같고 상태(狀態)가 비슷한 기상도(氣象圖)를 30개(個) 추렸는데 그 중(中) 0.1mm 이상(以上)의 비(比)가 내린 것으로 나온 기상도(氣象圖)가 11개(個) 있다면 그 날의 비 올 확률(確率)은 40%(36.66667% → 40%)다. 즉(卽), 어느 날의 비 올 확률(確率)이 40%면 그 날과 같은 날은 10번(番) 중(中) 4번(番) 꼴로 비가 왔다는 얘기다. 비 올 확률(確率)에 관(關)한 자세(仔細)한 설명(說明)은
대한민국(大韓民國) 기상청(氣象廳)
의
강수확률(降水確率) 예보법(豫報法)
에 나와 있다.
먼지와 대기오염물질(大氣汚染物質)은 비가 내리는 처음 10분(分) 동안에만 다량(多量)이 섞여 있고 그 뒤에는 맞더라도 몸에 아무런 피해(被害)가 없는 듯 하다.
#
부활(復活)
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김태원(金兌原)
이 비를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잠을 잘 때는 커튼으로 창문(窓門)을 막은 뒤 24시간(時間) 동안 스트레오사운드 오디오로 빗소리가 흘러 나오는 CD를 튼다고. '
Lonely Night
'의 원래(元來) 제목(題目)도 'Rainy Night'이었지만 당시(當時) 소속사(所屬社)가 비오는 날에 듣는 노래라는 안좋은 이미지가 생길 것을 우려(憂慮)해서 지금(只今)의 제목(題目)이 되었다고 한다. 참고(參考)로 김태원이 비를 좋아하는 것 때문인지 부활(復活)의 노래 중(中)에는 '
비와 당신(當身)의 이야기
', '
소나기
', 부활(復活) 9집(輯)에 수록(收錄)된 'Rain',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원래(元來)는 'Rainy Night'이 될뻔한
Lonely Night
등(等)
[16]
비를 소재(素材)로 한 노래가 많다. 굳이 비를 소재(素材)로 하지 않은 노래에도 종종(種種) 가사(家事)에 비를 넣기도 한다.
대한민국(大韓民國)의 락(落)밴드
자우림
이 야외(野外)에서 공연(公演)하는 날에는 비가 자주 온다고 한다.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명언(名言)
이 있는데, 사실(事實)이다. 실제로(實際로) 실험(實驗) 때 빗물이 아니더라도 물 먹은 땅은 마르면서 평소(平素)보다 단단해진다.
동양(東洋)과 서양(西洋)을 막론(莫論)하고 비는 정신병(精神病)과 관련(關聯)된 속설(俗說)이 있는데, 이 때문인지 동서양(東西洋) 대중매체(大衆媒體) 모두 공통적(共通的)으로 정신질환자(精神疾患者), 미친 사람들은 비 오는 날씨를 좋아한다는
클리셰
가 있다. 다만, 굳이 비가 아니더라도 해가 뜨지 않는 흐린 날이나 밤에는 기분(氣分)이 우울(憂鬱)해지고 우울증(憂鬱症) 등(等) 정신병(精神病) 증상(症狀)이 더 심해지는 경우(境遇)가 많은 건 사실(事實)이다. 'Sundown Syndrome', 또는 'Sunset syndrome'이라고 하는데 정확(正確)한 원인(原因)은 불명(不明)이나 호르몬 사이클과 관련(關聯)있을 확률(確率)이 높다.
한국(韓國)에선 비가 오는 날에
파전(巴戰)
과 막걸리를 먹으면 제격(제格)이라는 속설(俗說)이 있다. 파전(파煎)을 부치는 소리가 비 내리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점(點) 때문일 것이다.
비가 오거나 비 온 뒤 이튿날 놀이공원(놀이公園) 같은 곳에서
롤러코스터
를 타면 더 무섭다. 그 이유(理由)는 비 때문에 레일의 마찰력(摩擦力) 상수가 훨씬 작아지기 때문에 가속도(加速度)가 평소(平素)보다 크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理由)로, 비가 오는 날에는 도로(道路)가 미끄럽기 때문에 과속(過速)을 할 경우(境遇) 미끄러지는 사고(事故)가 발생(發生)할 수 있다. 이는 도로(道路) 위에 얼어붙어서
빙판(氷板)
지대(地帶)를 형성(形成)하는
블랙아이스
도 마찬가지.
군인(軍人)들은 비가 내리는 날을 매우 좋아한다. 아침점호(點呼)
[17]
와 실외(室外)에서 하는 일과 및 훈련(訓鍊)을 죄다 제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勿論) 영외(營外) 훈련(訓鍊) 및
전투준비태세(戰鬪準備態勢)
등(等) 긴급(緊急)하고 중요(重要)한 상황(狀況)이라면 비가 오든 말든 닥치고 해야 되기 때문에 그저 묵념(默念). 사실(事實) 비가 내릴 때 일과(日課)나 훈련(訓鍊) 등(等)이 잘 취소(取消)되지는 않는다. 정말(正말) 평균(平均) 이상(以上)으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우의(友誼)를 동원(動員)해서 일과(日課)나 훈련(訓鍊)을 하곤 한다. 물론(勿論) 날씨가 맑을 때에 비해서는 좀 훈련강도(訓鍊强度)나 작업량(作業量)을 조정(調整)해주긴 하지만. 진짜로(眞짜로) 일과(日課)와 훈련(訓鍊)을 싸그리 제낄 수 있게 해주는 축복(祝福)받은 기상현상(氣象現象)은 바로 눈이다. 뭘 하고 있었던간에 다 팽개치고 눈삽과 싸리비를 쥐어들기 시작(始作)하는 마법(魔法)을 볼 수 있다. 눈/비와 같은 기상현상(氣象現象)은 복불복(福不福)이 꽤나 심(甚)한데, 조금만 내리면 그냥 우의(友誼)만 뒤집어 씌우고 일과(日課)를 강행(强行)하는 경우(境遇)가 많아 오히려 우의(友誼) 때문에 불편(不便)하고 찝찝해져서 고통(苦痛)받는다. 하지만 폭우(暴雨)/폭설(暴雪)의 경우(境遇)는 다르다. 모든 일과(日課)가 중지(中止)되는 것은 같지만
제설지옥(除雪地獄)
에 빠지면 일과(日課)가 그리워진다. 폭우(暴雨)도 안심(安心)하면 안되는게, 태풍(颱風)처럼 정도(程度)를 넘는 폭우(暴雨)가 내리면 배수구(排水口)가 막혀 영내(領內) 어디엔가 물바다가 생기면 애교(愛嬌)요 울타리가 넘어가고 산사태(山沙汰)가 일어나는 참사(慘事)가 벌어지면 비고 자시고 우의(友誼) 뒤집어쓰고 전부(全部) 삽들고 돌격(突擊)이다. 이 두 상황(狀況)의 경우(境遇), 대체로(大體로) 상황(狀況)이 개선(改善)될 때까지 기나긴 혈투(血鬪)를 벌여야한다.
재미있는 점(點)은 한국(韓國)에서는 보통(普通) '비가 내린다'보다 '비가 온다'라는 표현(表現)이 더 많이 쓰인다. 이에 관(關)해서는 한반도(韓半島) 특유(特有)의 기후(氣候)와 농경(農耕) 사회(社會)에서의 비의 중요성(重要性) 때문이라는 설(說)이 있다. 농경(農耕) 사회(社會)에서 비가 중요(重要)했는데 하필(何必) 한반도(韓半島)는 비가
여름
에 집중(集中)되었기 때문에 다른 때에는 가뭄이 들기 쉬웠고, 이 때문에 비가 단순히(單純히) 객관적(客觀的)으로 내리는 존재(存在)라기보다는 맞이해야 할 귀(貴)한 손님처럼 인식(認識)되었다는 것이다. 눈도 마찬가지로, 눈은 비보다 더욱 귀(貴)했으므로 한국(韓國)과 중국(中國)에서 폭설(暴雪)은 상서로운 눈이라는 뜻의 '서설(序說)'(瑞雪)로도 불렀다.
공기(空氣)가 깨끗하지 않은 도시(都市)에서는 상상(想像)하기 힘들지만, 조선시대(朝鮮時代)에는 비를 받아 식수(食水)로도 쓰기도 하였다. 장독대(醬독臺)처럼 빗물을 받는 항아리(缸아리)를 따로 두기도 하였으며, 특히(特히) 특정(特定) 날에 내리는 비를 약(藥)처럼 생각했다.
#
세계(世界)에서 가장 많은 양(量)의 비(比)가 내리는 곳은
인도(印度)
의
아삼
지방(地方)이고, 가장 많은 횟수(回數)의 비가 내리는 곳은
영국(英國)
의
런던
이다. 인도(印度) 아삼 지방(地方)이야 고온(高溫) 다습(多濕)한 지방(地方)이라서 설명(說明)이 필요(必要)없고, 영국(英國) 런던의 경우(境遇) 해양성(海洋性) 기후(氣候)를 띠다보니 그렇다. 이는 같은 옆동네(洞네)인데도 불구(不拘)하고 대륙성(大陸性) 기후(氣候)를 띠어 비가 적당히(適當히) 내리는 정도(程度)로만 끝나는 프랑스
파리
, 독일(獨逸)
베를린
등(等)과는 사뭇 다르다. 옛날 근대시대(近代時代) 서양화(西洋畫)를 보면 런던을 배경(背景)으로 한 그림들에서 런던 신사(紳士)들이 검은 양복(洋服)에 검은 우산(雨傘)을 항시(恒時) 들고 다니는 이유(理由)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런던에서 거주(居住)하는 모(某) 화가(畫家)가 런던을 배경(背景)으로 한 그림을 그렸을 때 외국(外國) 화가(畫家)들이 "양복(洋服)을 입고 댕기는 신사(紳士)들이야 그렇다쳐도 우산(雨傘)을 항시(恒時) 들고 다니는 그림을 그린 이유(理由)가 뭡니까?"라고 묻자
[18]
그 화가(畫家)는 "런던의 날씨가 워낙
지랄
맞아서 그렇지요!"라고 하자 그제서야 서로 웃고 넘어갔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에서는 비 오는 것을 상당히(相當히) 좋아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사우디는 전(全) 국토(國土)가 거의 다
사막(沙漠)
이다.
#
사우디뿐만 아니라
아라비아 반도(半島)
국가(國家)들 대부분(大部分)이 그렇다. 비만 오면 아이들 청소년(靑少年)들이 우산(雨傘) 없이 뛰쳐나가 비를 맞는다. 드물게 눈이 오면 더 신나서 제대로 논다.
동서양(東西洋)을 막론(莫論)하고 빗방울이라 하면 눈물마냥 위에 뾰족한 꼭지가 달린 모양(模樣)을 떠올리는 경우(境遇)가 있는데
NASA
에 따르면 빗방울의 모양(模樣)은 그냥 동그란 구체(具體)거나 아래쪽이 넓적한 찐빵같은 모양(模樣)이라고 한다. 너무 큰 빗방울이 쪼개지면서 비슷한 모양(模樣)이 나오긴 하지만 얼마 안 가 표면장력(表面張力)에 의(依)해 구형(球形)으로 돌아가버린다.
비가 오는 날에는
회(回)
의 선도(鮮度)가 떨어지니 회(膾)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속설(俗說)이 있다. 현대(現代)에는 해당(該當)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차가운 음식(飮食)이므로 비가 오는 날에 선호도(選好度)가 떨어지는 것은 여전(如前)하다.
장마 같이 지속적(持續的)이고 강(剛)하게 내리는 비는
꽃가루
나
미세(微細)먼지
를 씻겨내리기도 한다. 비가 갠 뒤에 밖을 나가보면 노란 분말(粉末) 같은 것들이 고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꽃가루가 비에 씻겨내린 것이다. 비가 내리면서 건물(建物)이나 나무 등(等)에 묻어있던 꽃가루나 미세(微細)먼지들이 빗방울과 만나면서 씻겨내리기 때문. 공기중(空氣中) 또한 수분(水分)이나 빗방울과 만나 섞여져 그대로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에는 대부분(大部分) 미세(微細)먼지 지수가 낮아지고, 꽃가루에 영향(影響)을 덜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