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8세기(世紀) 중엽(中葉).
아일랜드
의 가난한 농촌(農村) 청년(靑年) 레드몬드 배리(Raymond Barry)는 사촌(四寸)누나 노라 브래디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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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마을로 훈련(訓鍊)을 온 잉글랜드군(軍) 장교(將校) 존 퀸 대위(大尉)는 노라 브래디에게 반(反)하여 청혼(請婚)한다. 결국(結局) 노라 브래디는 부유(富裕)하고 사회적(社會的) 지위(地位)도 높은 존 퀸과의 결혼(結婚)을 택(擇)하고, 배리를 매몰차게 차버린다. 배리는 이 사실(事實)에 분노(憤怒)해 식사(食事) 자리에서 존 퀸에게 술잔(술盞)을 집어 던지고 권총(拳銃) 결투(決鬪)를 신청(申請)한다. 사격(射擊)을 해본 적도 없는 배리였지만 그의 대담(大膽)함은 존 퀸의 기세(氣勢)를 꺾어 결국(結局) 결투(決鬪)에서 존 퀸을 쓰러뜨리는데 성공(成功)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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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의 보복(報復)이 두려웠던 배리의 친척(親戚)들은 마을 밖으로 나가본 적도 없는 배리에게 돈 몇 푼을 쥐어주곤 잠잠(潛潛)해질 때까지 피신(避身)해 있으라며 쫒아낸다. 배리는
더블린
으로 가던 도중(途中) 악명(惡名) 높은 노상 강도(强度) 피니 대장(大將)을 만나는 바람에 돈과 말까지 다 털려 알거지 신세(身世)가 된다. 배리는 어쩔 수 없이 영국군(英國軍)의 한 부대(部隊)로 도피(逃避) 입대(入隊)하였고, 그곳에서 고향(故鄕)의 지인(知人)이자 후견인(後見人)인 그로건 대위(大尉)를 만나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다.
이후(以後)
7년(年) 전쟁(戰爭)
이 발발(勃發)하자 배리(背理)와 그로건 대위(大尉)는 유럽 대륙(大陸)으로 파견(派遣)되어 프랑스군(軍)과 전투(戰鬪)을 치르게 된다. 격전(激戰) 중(中)에 그로건 대위(大尉)가 총(銃)을 맞고 전사(戰死)하자 배리는 비통(悲痛)에 잠긴다. 아버지나 다름 없던 그로건 대위(大尉)의 죽음으로 전쟁(戰爭)에 회의감(懷疑感)을 느낀 배리는 고민(苦悶) 끝에 어느 두 영국군(英國軍) 장교(將校)들이 동성연애(同性戀愛)를 즐기는 틈을 타 그들의 옷과 말을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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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脫營)하고 중립국(中立國)인 네덜란드로 향(向)한다. 그 와중(渦中)에 배리는 시골의 유부녀(有夫女)를 후리기도(度) 하고, 영국군(英國軍) 장교(將校) 행세(行世)를 하며 동맹국(同盟國)
프로이센
의 장교(將校) 포츠도프 대위(大尉)와 식사(食事)를 하기도 하였으나, 곧 정체(正體)가 발각(發覺)이 되는 바람에 체포(逮捕)되어 프로이센 군(軍)에 강제(强制)로 징집당한다.
배리는 영국군(英國軍)보다 체벌(體罰)과 규율(規律)이 훨씬 더 엄격(嚴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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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센군(軍)에서 갖은 고생(苦生)을 한다. 그러나 배리는 용기(勇氣)있는 성격(性格)과 민첩(敏捷)한 육체(肉體) 덕분(德分)에 군생활(軍生活)에 잘 적응(適應)하였고, 전투(戰鬪) 와중(渦中)에 목숨을 잃을 뻔한 포츠도프 대위(大尉)의 목숨을 구(救)해내는 무공(武功)을 세워
프리드리히 대왕(大王)
으로부터 훈장(勳章)을 받는다. 이 일로 포츠도프 대위(大尉)의 신뢰(信賴)와 호감(好感)을 얻은 베리는 7년(年) 전쟁(戰爭)이 끝난 후(後)
베를린
으로 돌아가 대위(大尉)의 숙부(叔父)인 경찰총감(警察總監)과 연줄(緣줄)을 맺게 된다. 배리는 경찰총감(警察總監)으로부터 첩자(諜者)로 의심(疑心)되는 애꾸눈의 아일랜드인(人) 슈발리에를 감시(監視)하라는 명령(命令)을 받아 그에게 접근(接近)한다. 하지만 배리는 오랜만에 만난 동향(同鄕) 사람을 보고 마음이 흔들린데다, 노련(老鍊)한 슈발리에의 눈을 속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自身)의 정체(正體)를 밝히고 그와 동지(同志)가 되어 행동(行動)을 함께 한다.
이후(以後) 슈발리에는 배리의 도움을 받아 프리드리히 왕(王)과 절친(切親)한 사이인 튀빙겐 대공(對共)과의 도박(賭博)에서 속임수(속임數) 기술(技術)을 써서 이긴다. 그러나 뭔가 수상쩍은 낌새를 느낀 대공(對共)은 이유(理由)는 모르겠으나 자신(自身)이 속은 것 같다며 판돈의 지불(支拂)을 거부(拒否)한다. 그 대금(代金)을 받으려면 결투(決鬪)를 해서 받는 수 밖에 없었는데, 상부(上部)에서는 대공과(對共課) 프리드리히 왕(王)의 친분(親分)을 고려(考慮)해 슈발리에를 추방(追放)시켜버린다. 이때 속임수(속임數)를 써서 배리도 슈발리에와 함께 프로이센 국경(國境) 밖으로 나간다.
슈발리에와 함께 유럽 각지(各地)에서 사기(詐欺) 도박(賭博) 여행(旅行)을 다니면서 그의 심복(心腹) 노릇을 하던 배리는 벨기에에서 중병(重病)을 앓아 거동(擧動)이 불편(不便)한 잉글랜드의 늙은 백작(伯爵) 찰스 린든과 그의 아내인 젊고 아름다운 린든 백작(伯爵) 부인(夫人)을 만난다. 배리는 린든 부인(夫人)을 유혹(誘惑)하고, 린든 부인(夫人) 또한 점차(漸次) 늙고 병든 남편(男便)보다는 잘생긴 배리에게 매혹(魅惑)되기 시작(始作)한다. 찰스 린든은 아내가 배리(背理)와 바람이 났다는 사실(事實)을 눈치챘으나, 이미 노쇠(老衰)한데다 중병(重病)까지 앓는 몸인지라 그를 저지(沮止)하지 못한채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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