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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後] 苦戰을 기다리며 | 서울新聞

[마감 後] 苦戰을 기다리며

[마감 後] 苦戰을 기다리며

윤수경 기자
윤수경 記者
入力 2024-05-22 00:41
업데이트 2024-05-2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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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의 罪여. 온 天地에 惡臭가 振動하는구나. 제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처럼 나는 피를 나눈 내 兄을 죽였다.”

2022年 서울 강북구의 한 公演 練習場. 演劇 ‘햄릿’에서 兄을 죽인 뒤 王座는 勿論 兄嫂까지 차지한 클로디어스 役을 맡은 俳優 유인촌이 椅子에 앉아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읊조리자 周邊의 空氣가 瞬息間에 달라졌다. 같은 해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演劇 ‘리차드3歲’에서 ‘뒤틀린 몸’을 한 채 惡으로 舞臺를 疾走하던 俳優 황정민이 내뿜는 서늘한 기운이 劇場으로 퍼져 나가던 瞬間을 記憶한다.

이番 여름 古典인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맥베스’가 舞臺에 오른다는 消息에 코로나19 擴散이 極甚했던 2年 前 ‘햄릿’과 ‘리차드3歲’를 통해 만났던 俳優들이 생각났다. 언제부턴가 演劇 舞臺에서 古典劇을 찾기 어려운 狀況이 됐지만, 演劇界 巨木이라 부를 수 있는 演出家와 俳優들이 꾸준히 古典劇으로 돌아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들의 共通點은 한결같이 ‘古典에 對한 熱望’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지난해 最高齡 리어王으로 話題가 됐던 이순재는 “셰익스피어는 演出家뿐 아니라 俳優들에게도 반드시 거쳐야 할, 하고 싶어 하는 장르”라고 말했고, 俳優 윤석화는 “古典 作品은 울림과 感動의 幅이 더 커질 수 있는 두께를 지니고 있다”고 强調한 바 있다. 황정민 亦是 “學生 때부터 苦戰을 憧憬해 왔고 古典劇의 힘을 알고 있었지만, 어느 瞬間 클래식의 偉大함이 없어져 안타까웠다”면서 “演劇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古典劇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그는 “觀客에게도 古典劇을 보여 주고 싶은데, 무엇보다 演劇을 始作하려는 學生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配役도 크게 相關하지 않는다. 6月 幕을 올리는 햄릿에는 2年 前과 마찬가지로 亦是 우리나라 演劇界의 綺羅星 같은 元老 俳優들이 함께하지만, 이들은 主演 자리에서 물러나 作品 곳곳에서 助演과 앙상블로 參與한다. 60年 經歷의 俳優 전무송과 이호재가 幽靈 逆으로 登場하며, 李海浪演劇上에 빛나는 박정자, 손숙과 같은 俳優는 端役인 俳優 1, 2로 나온다.

古典은 時空間을 뛰어넘어 共感을 끌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배움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慰勞가 된다. 2年 前 코로나19로 疾走가 멈췄던 狀況에서 古典이 우리를 慰勞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始作된 疾走 속에서 또다시 古典을 생각한다. 時代가 병들었을 때 藝術은 本然의 機能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古典이라 불릴 수 있는 훌륭한 作品들이 있지만, 널리 알려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지난 20日 서울 恩平區 진관동에서 文學界 宿願이었던 國立韓國문학館이 첫 삽을 떴다. 2016年 文學振興法이 制定되면서 建立 根據가 생겼지만, 2019年에야 基本計劃이 만들어지고 또 5年이 지나서야 始作된 工事다. 國立博物館, 國立圖書館, 國立劇場은 있지만 文學觀이 없어 海外 文人들을 招請해도 飮食店으로 데리고 갈 수밖에 없었다는 한 詩人의 말이 가슴에 남았다.

우리 近現代 文學의 所重한 資産이 모이고 文人들의 舍廊房이 될 그곳에서 새로운 古典이 誕生하기를 期待한다.

윤수경 文化體育部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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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경 문화체육부 기자
윤수경 文化體育部 記者
2024-05-22 26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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