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醫療 宣敎師의 安息年

朝鮮에 온 지 5年 半 程度가 지나 健康이 나빠진 에비슨 夫婦는 서울의 다른 宣敎師들의 勸誘로 1899年 3月 末 安息年을 얻어 캐나다로 돌아가게 되었다.

平素 濟衆院은 朝鮮式 建物일 뿐더러 病院으로서의 施設이 未備했었기 때문에 에비슨은 濟衆院을 어떤 式으로든 改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濟衆院은 暖房은 말할 것도 없고 級數, 下水 施設이 되어 있지 않은 狀態였다. 또 當時 朝鮮에서는 宣敎 醫師들이 몇 名 있었으나 뿔뿔이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宣敎 目的을 실현시키기에는 매우 非效率的이었다. 이것의 解決 方案으로 에비슨은 聯合 病院의 建設을 생각하고 있었다.

받는 當身의 기쁨보다 주는 나의 기쁨이 더 크다

▲ 세브란스. ⓒ동은醫學博物館

캐나다로 돌아간 에비슨은 맨 먼저 토론토에 사는 親舊인 建築家 고든(Henry B Gordon·1855~1951)을 만나 無料로 病院의 設計 圖面을 寄贈 받았다. 그리고 約 1萬 달러로 推定되는 病院 建立 基金을 모으기 위해 東西奔走하던 中 1900年 4月 末 美國 뉴욕에서 열린 萬國宣敎大會에 參席해 '醫療 宣敎에서 友誼'라는 內容의 講演을 하게 되었다.

그가 發表한 內容의 要點은 各 宣敎 團體에서 서울에 派遣된 醫師 7名이 各自 診療所를 運營하고 있는데 서로 協力하여 하나의 病院에서 일을 한다면 훨씬 效率的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마침 그 講演을 들은 클리블랜드의 富豪 세브란스(Louis H Severance)는 에비슨의 聯合 醫療機關 設立 計劃에 共感을 表示하고, 1萬 달러를 寄贈하였다. 세브란스는 1876年부터 1895年까지 스탠다드 石油會社의 會計 擔當者로 勤務하면서 많은 돈을 벌었으며, 이 會社의 大株主로서 自身의 財産을 社會에 還元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實踐하는 사람이었다.

[資料] 謙遜한 寄附者 어느 篤志家가 病院 建立을 위해 1萬 달러를 寄贈했다는 消息을 들은 에비슨은 세브란스에게 感謝를 表示했다. 이에 對해 세브란스는 "받는 當身의 기쁨보다 주는 나의 기쁨이 더 크다(You are no happier to receive it than I am to give it)"는 有名한 말을 남겼다.

順調롭지 않았던 病院 建築

好事多魔라고 할까. 寄附金을 갖고 돌아온 에비슨은 뜻밖의 暗礁에 부딪혔다. 于先 平壤 地域 宣敎師들이 傳道 事業에 妨害가 된다는 理由로 病院 建立에는 1萬 달러가 아닌 5000달러만 使用하고 나머지는 平壤에서 使用해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 1萬 달러를 들여 病院을 지으면 朝鮮人들이 基督敎가 慈善 團體로 잘못 認識할 수 있다는 것이 그 理由였다.

자칫 서울과 平壤의 宣敎師들 사이에 葛藤의 골이 깊어질 수 있는 事案이었다. 그러나 寄附者 세브란스는 "現在 할 일은 病院 建立인데 그것에 5000달러로 充分하다면 나의 寄附金도 5000달러로 하겠습니다. 이番 寄附金에서는 單 한 푼도 다른 事業에 쓸 수는 없습니다. 勿論 福音 傳道도 重要합니다. 하지만 只今 支援하려는 것은 病院이라는 事實을 알아야 합니다"라고 斷乎한 態度를 보임으로써 一段落되었다.

에비슨은 새 病院을 구리개 濟衆院 內에 짓고 싶었다. 그런데 새 病院 建立 基金의 寄贈 消息을 美國 公使 알렌을 통해 傳해들은 高宗은 새 病院을 지을 大地를 寄贈하겠다고 나섰고, 1901年 2~3月頃 이런 內容이 담긴 高宗의 親書가 에비슨에게 到着했다. 그리고 財務擔當官人 李容翊을 보내어 敷地 選定에 協助하겠다고 約束하였다.

에비슨으로서는 建築 經費를 節減할 수 있어 무척 期待가 컸다. 高宗의 約束이 곧 實現될 것처럼 보였지만 제대로 進行되지 않았다. 病院 敷地 選定이 자꾸 遲延되는 것을 답답히 여긴 세브란스는 1902年 5月 5000달러를 더 보내면서 더 以上 朝鮮 政府에 기대지 말고 速히 病院 大地를 購入할 것을 要請하였다. 同時에 病院 場所는 都心이 아닌 四大門 바깥으로 했으면 하는 剛한 希望을 披瀝했다. 이에 에비슨은 한 番 둘러 본 적이 있는 南大門 밖 南山 기슭의 복숭아骨 大地를 選擇하였다.

세브란스 記念 病院

▲ 세브란스병원의 建築을 擔當한 고든. ⓒ프레시안

病院 敷地가 選定되었으니 病院을 建築하는 일만 남았는데, 朝鮮 政府는 建築 許可를 해주지 않고 터를 닦고 있던 役軍을 잡아가는 等 非協調的이었다. 結局 세브란스가 보내준 建築家 고든이 病院 工事를 始作했지만 元來 計劃했던 것보다는 建物의 幅이 約 6미터 程度 짧아져 房 몇 個를 建築할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복숭아 골에 새로 짓는 濟衆院은 病院의 寄贈者 이름을 따서 세브란스 記念 病院(Severance Memorial Hospital)으로 定해졌다.

1902年 11月 27日 秋收感謝節 날 午後 3時에 주춧돌을 놓는 定礎式이 擧行되었다. 정초석을 놓은 美國 公使 알렌의 感慨는 어떠했겠는가? 自身의 提案으로 設立된 朝鮮 最初의 西洋式 病院이 宣敎部로 移管된 後 巨金을 들여 最新式 病院으로 탈바꿈했으니 말이다.

새 病院 建立에서 흥미로웠던 部分은 配管 工事였다. 當時 朝鮮에는 配管 作業을 해 본 사람이 없었기에 고든, 에비슨, 김필순이 解決해야 했다. 에비슨은 病院에서 일을 끝내면 卽時 工事場에 달려가 일을 했다. 먼저 下水가 잘 빠지게 地下室 바닥 밑에 타일을 使用하여 下水溝를 만들었다. 그리고 일꾼을 시켜 도랑을 파고 設計圖대로 棺을 넣고 連結 部分을 시멘트로 接合시켰다. 그리고 浴室에서 내려오는 棺들을 設置했다. 4인치짜리 鐵棺의 連結에는 납땜을 利用했다. 鐵棺의 길이를 맞추어 끊는 일, 새지 않게 連結하는 일 等 모든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1903年에 들어 러시아와 日本 사이에 戰爭이 일어날 것이라는 所聞이 돌면서 11月 濟衆院의 日本人 看護師 2名이 日本 政府에 依해 召喚당하는 等 情勢가 매우 不安定해졌고, 建築資材 값이 暴騰하기 始作했다. 그러자 11月의 어느 날 建築業者 海里 腸은 契約을 抛棄했고, 1904年 中盤까지 거의 日傭職 일꾼을 雇用해 工事를 進行할 수밖에 없었다.

▲ 1902年의 定礎式 光景과 알렌의 定礎式 記念辭. ⓒ동은醫學博物館

에비슨이 이 事實과 함께 工事費가 豫想했던 것을 훨씬 超過해 確實하진 않지만 1萬 달러가 훨씬 넘을 것이라는 事實을 세브란스에게 알리자 걱정 말고 工事를 進行하라고 回答을 보내왔다. 세브란스는 잘 갖추어진 훌륭한 病院을 願했지 費用은 問題가 아니었던 것이다. 結局 建物이 完工되기까지 세브란스의 建築 基金 1萬 달러, 敷地 購入費로 追加 寄附한 5000달러, 그리고 뉴욕의 北長老會에서 보낸 1萬 달러 等 2萬5000달러 以上의 經費가 所要되었다.

드디어 1904年 9月 23日 午後 5時 새 病院의 奉獻式을 올림으로써 朝鮮 最初의 現代式 綜合病院 세브란스병원이 門을 열었다. 入院室은 必要에 따라 40個의 寢臺를 놓을 수 있었고, 隔離 病棟은 6個의 寢臺가 놓일 豫定이었다. 이날 에비슨 夫人이 은제 열쇠로 病院 門을 처음 열었으며 에비슨이 病院을 建立하게 된 經過를 짧게 報告하였다. 이어 마펫과 언더우드 牧師가 奉獻式 祝辭를 했으며, 다시 에비슨이 建築 過程 中에 겪었던 여러 隘路點을 說明했다.

▲ 完工 直後의 세브란스病院 前景. ⓒ동은醫學博物館

韓國人들을 빛으로 引導하다

새 病院에서는 10月 4日 처음으로 手術을 始作했는데, '빛으로 引導한다(letting in the light)'는 意味로서 特別히 白內障 患者를 選擇하였다. 한便, 正式 開院式은 그해 11月 16日 좋은 날씨 속에 病院 2層의 큰 房에서 열렸다.

1904年 세브란스병원의 새 建物에서 診療를 始作하면서 나타난 가장 큰 變化는 새로 허스트가 醫療陣으로 合流했다는 點이다. 그의 合流로 向後 세브란스에서는 中斷 없이 診療와 敎育이 進行될 수 있었다. 그리고 1908年 第1回 卒業生들이 合流하자 보다 專門的인 診療가 可能하게 되었다.

▲ 1905年 세브란스병원의 職員 一同. ⓒ동은醫學博物館

1902年의 5000달러가 只今은?

세브란스가 寄附한 돈은 只今으로 換算하면 어느 程度가 될까? 時代와 國家에 따라 物件의 價値가 다르기 때문에 세브란스 等이 寄附한 2萬5000달러를 換算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가 病院垈地 購入을 위해 보낸 5000달러를 따져 보자. 그가 보내 준 돈으로 購入한 땅은 約 1萬 坪이었는데, 現在 이 地域의 1 평방미터는 公示地價가 2200萬 원이므로 이를 換算하면 約 6600億 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