約 9000年 前 안데스山脈의 女性 사냥꾼이 動物을 사냥하는 모습을 일러스트로 復元했다. Matthew Verdolivo/UC Davis IET Academic Technology Services 提供
'東이 트면 洞窟과 움집에서 갓 잠에서 깬 사람들이 나온다. 우리의 先祖인 原始人들이다. 男子들은 사냥 道具를 챙겨 먼 길을 나선다. 居住地에 남은 女子들은 아이, 老弱者와 함께 먹을 수 있는 植物 열매와 뿌리를 採集할 準備를 한다.'
눈을 감고 先史時代를 그려보면 머릿속에 펼쳐지는 光景이다. 農耕이 始作되기 前 狩獵採集 社會는 正말 이런 모습이었을까. 最近 狩獵採集 社會에 關한 固定觀念을 뒤집는 硏究가 續續 發表되고 있다.
러시아 西部에서 發見된 '癌냐 遺跡'의 一部. 붉은色으로 强調된 部分이 8000年 前 狩獵採集人이 땅을 파고 居住地를 지었던 자리다. Antiquity/E. Dubovtseva 提供
● 狩獵採集 社會는 農耕 社會보다 單純했다?
러시아 西部 시베리아의 廣闊한 針葉樹林 地帶. 가장 가까운 大都市인 노보시비르스크에서도 1000km 以上 떨어진 머나먼 곳인 癌냐(Amnya)강 附近에는 只今까지 發見된 가장 오래된 要塞인 '癌냐 要塞' 遺跡이 있다.
1987年에 처음 發見된 이유적은 連帶 測定 結果 約 8000年 前에 만들어졌으며 10個 程度의 家屋이 모인 區域 두 個로 이뤄졌다. 癌냐 遺跡의 놀라운 點은 要塞를 만든 主人公이 農事를 짓기 以前의 '狩獵採集人'이었다는 事實이다. 헤니 피에존카 獨逸 베를린자유대 船社 考古學硏究所 敎授팀은 癌냐 要塞에 關한 硏究 結果를 2023年 12月 國際學術誌 '앤티퀴티(Antiquity)'에 發表했다. (doi:10.15184/aqy.2023.164)
많은 歷史 敎科書는 先史時代 人間들이 動物을 사냥하거나 植物의 뿌리, 열매를 採集해 食糧을 얻는 '狩獵採集 社會'를 이루며 살았다고 說明한다. 食糧 資源을 따라 移動하면서 살던 狩獵採集人들은 以後 農事를 始作하면서 한곳에 定着 生活을 始作했다. 農事로 남는 剩餘 資源이 많아지면서 社會는 더 커지고 複雜해졌고 階級이 생기면서 우리가 아는 '文明' 社會가 始作됐다고 말한다.
'狩獵採集, 農耕, 定着 生活, 文明의 始作'. 癌냐 요새는 敎科書에 나오는 이 흐름을 正面으로 否定하는 遺跡이다. 要塞 周邊에서 農事를 지은 痕跡이 發見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硏究팀은 衛星 이미지, 地上 調査, 炭素 年代 測定 等을 통해 이 居住地의 規模와 使用 期間을 推定했다. 癌냐 要塞의 定着民들이 農事 代身 積極的으로 食糧을 얻은 곳은 遺跡 周邊의 江과 湖水였다.
硏究팀은 癌냐 要塞의 定着民들이 周邊 江에서 豐富한 量의 물고기를 잡아 乾魚物과 生鮮 기름 等을 만들었을 것이라 推測했다. 이 食品들은 모두 營養價가 높으며 長期間 保管이 可能하다. 遺跡에서는 또한 엘크, 馴鹿, 비버의 뼈도 發見됐다. 狩獵 生活만으로도 定着 生活을 支撐할 수 있는 食糧을 充分히 生産할 수 있었다는 意味다.
"農耕과 經濟 體系는 恒常 同一한 過程을 거쳐서 發展하는 게 아닙니다."
3月 21日 畫像 인터뷰로 만난 이상희 美國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人類學科 敎授는 "狩獵採集 社會에서도 複雜한 社會와 經濟生活이 可能하다"고 說明했다.
러시아 西部 시베리아 타이가 地帶의 여름. 硏究者들은 癌냐 遺跡 居住者들이 農事를 짓는 代身 湖水와 江에서 豐富한 魚類를 사냥해 食糧을 모았을 것으로 推測한다. 게티이미지뱅크 提供
硏究팀은 癌냐 要塞의 狩獵採集人들이 相當히 精巧한 社會的 組織을 이루며 살았다는 證據를 찾았다. 그中 하나가 요새 內部의 집을 지키기 위한 壁과 防禦用 構造物이다. 例를 들어 要塞를 둘러싼 外部 도랑에서는 화살鏃이 發見됐다.
遺跡의 집터와 壁 밑을 파보니 불타버린 검댕이 나왔다. 要塞를 둘러싸고 화살을 주고받는 攻擊과 防禦가 이뤄졌으며 家屋과 壁이 火災에 휩싸여 불탔다는 意味다. 狩獵採集人들 사이에서 戰爭에 가까운 暴力 事態가 일어났으며 이는 狩獵採集 社會를 이룬 集團이 戰鬪를 遂行할 程度로 複雜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페루 윌라摩耶 파트샤 遺跡에서 發見된 女性 사냥꾼의 무덤. 骨格과 함께多樣한 사냥 道具가 出土됐다. Randall Haas, 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提供
●男子는 사냥하고 女子는 採集했다?
狩獵採集 社會에 關한 또 한 가지 固定觀念은 男性이 사슴 等의 動物을 사냥하고 女性은 植物의 열매나 뿌리를 求해왔다는 것이다. 男性이 사냥 等 筋力이 必要한 일을 主로 擔當했다는 '사냥꾼 人間(Man the Hunter)' 假說과 女性이 採集을 擔當했다는 '採集꾼 人間(Woman the Gatherer)' 假說은 狩獵採集人 男性과 女性의 性役割이 서로 分離돼 있었다고 說明한다. 果然 그랬을까.
2020年 11月 4日 랜달 하스 當時 美國 데이비스 캘리포니아代 人類學科 敎授팀은 南아메리카 안데스山脈의 高山地帶인 페루 윌라摩耶 파트샤 遺跡에서 9000年 前 묻힌 사냥꾼의 무덤을 發掘한 硏究 結果를 發表했다. (doi: 10.1126/sciadv.abd0310)
齒牙와 骨格 分析을 통해 밝혀진 무덤의 主人은 17~19歲의 女性. 그런데 이 무덤에는 돌로 만든 窓 燭, 發骨 道具 等 大型 動物을 사냥할 때 쓰는 裝備가 副葬品으로 함께 묻혀있었다.보통 副葬品이 生前의 무덤 主人이 쓰던 物件이라는 點을 考慮하면 무덤의 主人이 女性 사냥꾼이라는 推測이 可能하다.
사냥꾼의 副葬品 - 女性 사냥꾼의 무덤에서는 生前에 使用했을 것으로 推測되는 다양한 사냥 道具가 發見됐다. 사냥에 쓰였을 뾰족한 燭, 살을 발라내는 發骨 道具, 주먹도끼 等이 보인다. Randall Haas, 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提供
硏究팀은 뼈를 이루고 있는 同位元素를 分析해 무덤의 主人이 고기를 攝取했다는 事實을 追加로 밝혀냈다. 무덤에 묻힌 女性이 사냥한 고기를 攝取했다는 情況 證據였다. 或是 이 무덤에 묻힌 女性 사냥꾼만 特異한 境遇였던 건 아닐까.
硏究팀은 이 質問에 答하기 위해 約 13萬 年 前에서 8000年 前에 만들어진 아메리카 大陸의 古人類 무덤 全體를 調査했다. 그 結果 107個 遺跡地에서 發見된 429名 中 사냥道具와 함께 묻힌 사람은 27名이었고 그中 11名이 女性이었다. 이 結果를 통해 硏究팀은 統計的으로 사냥꾼 中 30~50%가 女性이었다고 計算했다. 結果는 國際學術誌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
過去는 勿論 現代의 狩獵採集 社會에도 女性은 사냥에 꾸준히 參與하고 있다. 2023年 6月 카라 月 셰플러 美國 시애틀패시픽臺 生物學科 敎授팀은 全 世界 人類學 데이터베이스인 'D-PLACE'를 活用해 全 世界 391個 狩獵採集 社會의 資料를 모아 分析한 結果를 國際學術誌 '플로스 원'에 發表했다. (doi:10.1371/journal.pone.0287101)
391個 社會 中 사냥에 關한 情報가 記錄된 곳은 63個였다. 硏究팀이 사냥 資料를 分析해 男性과 女性의 參與度를 調査한 結果 79%인 50個 社會에서 女性이 사냥 活動에 參與하고 있었다. 特히 이들 中 70%의 社會에서는 女性이 꾸준히 意圖的으로 사냥 活動에 參與했다.
李 敎授는 이러한 硏究 事例에 對해 "女性의 사냥은 한 番 나타나는 偶然이 아니라 狩獵採集 社會에서 꾸준히 觀察되는여성의 行動 패턴이라 볼 수 있다"고 分析했다.
"'사냥꾼 人間' 學說이 人類學界에 登場한 것은 1966年 學會를 通해서입니다. 以後로 많은 硏究가 進行되면서 學界 內部에서는 男性이 사냥하고 女性이 採集한다는 二分法的 생각乙버린지 오래됐어요. 그런데 大衆 미디어에서는 아직도 그런 생각이 많이 남아있죠." 李 敎授는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칼라하리 沙漠 코마니 地域의 不足 集團인 山足 사냥꾼 아리 래츠가 사냥 姿勢를 取하고 있다. South African Tourism 提供
● 똑같은 狩獵採集 社會는 없다
다시 한番 눈을 감고 狩獵採集 社會를 그려보자. '東이 트면 나무 壁을 둘러친 要塞의 집 밖으로 갓 잠에서 깬 사람들이 나온다. 우리의 先祖인 原始人들이다. 男女 사냥꾼들은 사냥 道具를 챙겨 먼 길을 나선다.' 처음에 想像했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狩獵採集 社會에 關한 固定觀念이 생긴걸까. "그 由來는 19世紀 後半인 1877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李 敎授는 說明한다. 美國의 人類學者였던 루이스 모건은 自身의 著書 '古代社會'에서 原始的인 狩獵採集 社會에서 農耕 社會로 社會가 進化한다는 생각을 主張했다.
앞서 說明했던 '狩獵採集, 農耕, 定着 生活, 文明의 始作'이란 構圖도 여기서 나와서 發展한 것으로 高度의 人間다운 文化를 갖추기 以前 段階로 狩獵採集 社會가 紹介된다. 以後 '사냥꾼 人間' 學說이 登場하며 狩獵採集 社會란 表現에 '男性이 사냥한다'는 固定 觀念까지 붙었다.
以後 約 150年間 人類學 硏究가 進行되며 모든 社會의 모습이 이 圖式에 맞는 건 아니라는 點은 明白해졌다. 狩獵採集 社會지만 巨大한 規模의 定着地를 만들어 生活하기도 했고 女性이 사냥하는 境遇도 發見됐으니까. 人類 社會가 旣存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탄자니아의 瑕疵베族 女性이 사냥으로 잡은 새를 들어보이고 있다. 最近 硏究를 통해 女性 사냥꾼에 關한 認識이 漸漸 普遍化되고 있다.A_Peach(W) 提供
李 敎授는 實際로 最近 學界에서는 '狩獵採集 社會(Huntergatherer society)'라는 表現을 쓰지 않으려는 傾向이 强하다고 했다.
"狩獵採集 社會라 불리는 全 世界의 수많은 社會가 各其 다른 모습이어서 狩獵採集 社會라는 表現이 나타내거나 說明하려는 對象이 갈수록 더 不分明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最近 美國 人類學界에서는 사냥과 採集이 明確히 나뉘어 誤解를 불러일으키는 'hunter-gatherer'이란 表現 代身 '飮食을 모으다'라는 뜻의 動詞 'foraging'을 쓰는 'foraging society'라는 표현이 더 많이 쓰이는 趨勢입니다."
學界에서 數十 年 前에 不正當한 '사냥꾼 人間'과 같은 理論이 大衆들 사이에 如前히 남아있는 것은 이 理論과 社會의 固定觀念이 잘 符合하기 때문일 것이다. 李 敎授는 最近 女性 사냥꾼에 關한 칼럼을 한 時事 雜誌에 揭載했다가 '男子는 사냥하고 女子는 採集했다는 基本 常識도 모르면서 무슨 學者냐'는 非難 댓글이 달렸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人類의 進化에 關해 常識으로 자리 잡은 硏究 中에서는30~40년 前에 만들어져 現在는 說得力을 잃은 假說도 많습니다. 學界와 大衆이 함께 이런 誤解를 벗을 수 있도록 꾸준히 努力해야 합니다."
※關聯記事
科學東亞 5月號,
女性 사냥꾼, 複雜한 狩獵採集 社會… 考古學 通念 뒤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