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아이언맨人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增强現實 技法을 使用하여 過去 父母가 죽기 直前의 自身과 마주한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現實에 덧입혀진 假想의 現實이라는 것, 過去로 因한 트라우마를 治療하는 데 도움은 되겠으나 죽음을 앞둔 아버지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못한 實際的 過去는 고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난 6日 放映한 VR휴먼다큐멘터리 MBC 스페셜 ‘너를 만났다’는 3年 前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딸을 잊지 못하는 한 엄마에게 잊지 못할 經驗을 膳賜했다. VR(Virtual Reality, 假想現實)로 딸의 實際 모습에 最大限 近接한 3D 모델을 具現하여 엄마와 假想의 再會를 하게 한 것이다. 엄마는 만져지지 않는 아이의 손을 잡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아이에게 못다한 말,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傳했다.

“그래도 그렇게 해서 탁 나오니까 되게 좋더라고요.”

엄마가 모를 理 없다. 눈 앞에 보이는 딸이 實際가 아닌 만들어진 虛構의 對象이라는 事實을. 아직 實際 이미지를 따라잡을 만큼 技術이 進步하지 않은 탓도 있고 무엇보다 아무리 똑같이 만들었다 해도 어미가 어찌 眞짜와 假짜를 區分하지 못하겠는가(물론 그런 날이 언젠가 오겠다만 아직은 아니다). 그럼에도 엄마는 그렇게 해서라도 다시 딸을 보고 끌어안을 수 있어서, 남아있는 마음을 건넬 수 있어서 좋았을 테다.

‘너를 만났다’는, 굳이 사랑하는 存在를 먼저 보낸 經驗이 없다 하더라도 언젠가 喪失을 經驗할 수밖에 없는 共通의 宿命을 지닌 사람이란 存在로서 우리 모두의 눈시울을 적신다. 사랑하는 딸을 無力하게 잃어야 했던 슬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는 苦痛을 그저 淡淡하게 堪當할 뿐인 이들의 모습을 차분하고 꾸밈 없이 담아냄으로써 우리가 그 感情에 近接할 수 있도록 돕는 까닭이다.

아픈 記憶이 되살아날 두려움보다 딸의 웃는 모습을 한 番이라도 더 보고 싶어한, 제대로 作別 人事를 남기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理解가 가고 共感이 되니까, 假想現實이라는 事實을 뻔히 알고 또 빤히 보면서도, 3D 티가 나는 딸의 映像을 接하면서도 엄마와 함께 實際 딸을 만난 듯한 가슴 먹먹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意味다.

그리고 이어 우리가 喪失한 所重한 사람들 或은 함께 하고 있으나 언젠가 喪失해야 할 所重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했다. 穩全한 沒入이 만들어낸 疏通의 過程으로, 平素에 하기 힘든 感情을 職,間接的으로 經驗하게 함으로써 보다 깊은 삶의 慰勞와 깨달음을 膳賜받게 되는 것이다. 다큐멘터리의 感動이 여느 드라마의 것을 壓倒하는 瞬間이다.

或者는 反問할 수 있다. 虛構의 것이 어떻게 眞實한 慰勞를 건넬 수 있겠냐고. 하지만 虛構의 것이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努力이 모아졌다. 딸의 모습을 좀 더 完璧하게 具現하기 위해 百餘名의 아이들의 목소리를 蒐集하고 비슷한 體型의 모델을 撮影하여 實際 얼굴을 입히는 試圖를 했으며 最大限 딸과 類似하게 움직이도록 오랜 時間을 들여 모션을 땄다.

結局 엄마의 마음을, 딸을 만나는 엄마의 모습을 보는 우리의 마음을 울린 것은 사랑하는 存在를 잃은 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몸과 마음을 모은 사람들의 努力이라고 하는 게 옳지 않을까. ‘너를 만났다’의 製作陣이 딸을 만나고 온 엄마에게 이렇게 묻는 場面이 있다. “저희가 조금 도움이 됐을까요?” ‘너를 만났다’가 많은 이들의 視線을 모을 수밖에 없었던 眞짜 理由인 同時에 다큐멘터리가 存在하는 目的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