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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기醫時代精神] 길가메시의 꿈 | 世界日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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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索
太初부터 永遠不滅을 꿈꾼 人類
神話와 픽션 넘어 科學의 힘으로
不老不死의 실마리 찾고 있지만
壽命延長의 끝은 果然 祝福일까

知人을 만날 때마다 勸하는 展示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메소포타미아, 저 記錄의 땅’이다. 1月 終了로 알고 있었는데 9月까지 延長됐다는 消息에 한 番 더 느긋하게 둘러봤다. 수메르,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等等 이름만으로도 逆德(歷史덕후)의 心臟을 뛰게 하는 數千 年 前 記錄들을 이렇게 가깝게, 게다가 無料로 만날 수 있다니 여러 番 反復해서 보고 싶은 展示다.

展示를 보다 보면 ‘예나 只今이나 사는 건 다 똑같다’란 생각이 든다. 의붓子息을 入養하려는 아들을 말리며 相續 問題를 擧論하는 4500年 前 아버지의 便紙는 요즘 드라마의 한 場面 같다. 수메르人들은 去來 帳簿를 쓰고 借用證을 만들고 訴訟 判決을 記錄하기 위해 쐐기文字를 發明했다. 粘土板에 새겨넣은 德分에 오늘날에도 생생하다. 人類史의 모든 最初들이 그곳에 있다. 最初의 政略結婚, 最初의 地域感情, 最初의 傭兵과 最初의 賂物. 有名한 함무라비法典度 길가메시 敍事詩도 이 時代의 記錄이다.

김동기 國家未來硏究院 硏究委員·前 KBS PD

길가메시는 俳優 마동석이 마블 映畫 ‘이터널스’에서 맡은 配役 이름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紀元前 2600年쯤 수메르의 都市 國家 우루크에 實存했던 王의 이름이기도 하다. 數世代에 걸쳐 傳承된 그의 神話는 人間이 남긴 모든 이야기의 原形을 담고 있다. 聖經 속 ‘노아의 方舟’와 같은 洪水 說話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같은 冒險談度 여기에 뿌리를 둔다.

이 最初의 英雄 敍事詩의 끝은 어떠할까. 半神半人(半神半人)으로 神格化된 길가메시는 怪物들을 물리치며 힘과 權力을 자랑하지만 그 過程에서 가장 親한 親舊를 잃는다. 거침없이 살아온 自身 앞에도 有限한 生이 가로막고 있음을 깨닫는다. 結局 마지막 相對인 죽음을 이기기 위해 먼 길을 떠나게 되는데 그 結末이 妙하다. 苦生 끝에 깊은 물속에서 不老草를 캐지만 잠깐 쉬는 사이 뱀이 먹어버려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다. 不滅의 꿈은 꿈처럼 사라지고 이야기만 남았다.

밀란 쿤데라는 小說 ‘不滅’에서 必滅(必滅)의 人間이 欲望하는 不滅(不滅)을 藝術, 사랑, 名聲 等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人間의 欲心은 靈魂의 不滅을 넘어 肉體의 不滅을 꿈꾼다. 길가메시가 그랬고 秦始皇이 그랬다. 이 敍事는 持續的으로 變奏된다. 리들리 스콧 監督의 에일리언 시리즈 프리퀄인 ‘프로메테우스’에도 未來판 길가메시와 秦始皇이 나온다. 映畫는 人工知能 로봇의 創造者인 超巨大企業의 首長이 生命 延長을 위해 人類의 創造者를 찾아 먼 宇宙로 떠나는, ‘神에 挑戰하는 人間’의 이야기다. 人工知能과 宇宙開發을 이끄는 億萬長者 企業人이라니,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지 않은가.

現在 世界 經濟와 未來 技術 科學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빅테크 企業의 首長들 얘기다. 實際로 이들이 私財를 털어가며 沒頭하고 있는 分野가 老化 防止 技術이다. 아마존 設立者 제프 베이조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等이 關聯 스타트업에 兆 單位의 돈을 쏟아붓고 있다. 구글 創業者 세르게이 브린과 메타의 最高經營者 마크 저커버그도 실리콘밸리의 노벨賞으로 불리는 ‘브레이크스루 上(Breakthrough Prize)’에 每年 巨額을 寄附한다. 人間의 삶을 延長하는 革新的인 突破(breakthrough)를 이룬 生命科學에 큰 比重을 두고 있는 賞이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王世子 또한 抗老化 硏究에 每年 10億달러(藥 1兆3000億원) 以上을 支援하겠다고 밝혀 話題가 된 바 있다.

只今까지 世界 最高의 長壽人으로 記錄된 사람은 1997年, 122歲의 나이로 死亡한 프랑스 女性 盞 칼網이다. 關聯 硏究者들은 이제 120歲를 넘어 150歲 時代를 이야기한다. 單純히 老化를 늦출 뿐 아니라 逆老化 時代도 멀지 않았다고 主張한다. 나이 든 細胞를 어린 줄기細胞로 되돌리는 細胞 리프로그래밍 技術이 核心이다. 映畫 ‘벤자민 버튼의 時間은 거꾸로 간다’처럼 生體時計를 거꾸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壽命 延長을 目標로 設立된 구글의 子會社 캘리코는 늙지 않는 動物, 벌거숭이두더지쥐에서 不老不死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魔法 같은 項老化 技術들에 對해 學界의 憂慮도 共存한다. 技術的으로 誇張됐으며 商業的으로 變質됐다는 批判도 있다. 그러나 많은 專門家들이 짧게는 10年, 길게는 50年 안에 人間 壽命이 幾何級數的으로 늘어난다는 데 同意하고 있다. 人類는 老化를 抑制할 수 있는 時代, 죽음이 選擇이 되는 時代라는 異例的인 文明의 分岐點 앞에 서있다.

記錄으로 남은 人類 最初의 瞬間부터 人間은 永遠不滅의 삶을 꿈꿔왔다. 길가메시가 찾아 헤매던, SF 映畫 속에서나 想像해 보던 그 꿈이 이제 神話와 픽션을 넘어 科學이란 배를 타고 새로운 時代의 물살을 가르고 있다. 旣存의 壽命에 맞춰진 生의 公式은 거친 激浪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祝福의 섬에 닻을 내릴 수도, 混沌과 災殃의 暴風을 견뎌야 할 수도 있다. 잃어버린 길가메시의 꿈에 挑戰하는 科學이 우리를 어디로 案內할지 궁금해진다.

 

김동기 國家未來硏究院 硏究委員·前 K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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