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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달식의 一筆一침] 映畫의전당-수영강 連繫 프로그램 摸索하라
中國 저장省의 代表 觀光地 항저우(杭州)는 우리에겐 제법 낯익다. 지난해 열렸던 下溪 아시안게임 開催地가 바로 항저우여서 일 게다. 觀光客 사이에선 “항저우에 가서 西湖(西湖)를 보지 않으면 항저우에 갔다 왔다고 할 수 없고, 西湖에 가서 ‘引上西湖’(印象西湖)를 보지 않으면 西湖에 갔다 왔다고 할 수 없다”라는 말이 膾炙된다. 西湖는 항저우詩 西쪽에 있는 아름다운 湖水다. 引上西湖는 이곳에서 펼쳐지는 水上 뮤지컬로 映畫 ‘붉은 수수밭’ ‘紅燈’으로 有名한 장이머우 監督이 演出했다. 애절한 사랑 이야기와 아름다운 自然이 어우러져 浪漫的이면서도 雄壯한 規模를 자랑한다. 놀라운 것은 湖水 위에 舞臺를 세우고 그 위에 10cm 程度의 물이 채워진 狀態에서 數百 名의 出演陣이 演技를 펼친다는 點이다. 물 위를 걸으며 公演하는 俳優들의 모습은 그 自體로 幻想的이다. 奇拔한 想像力과 自然이 結合해 새로운 附加價値를 創出한 게 바로 引上서호인 셈이다.
우리는 흔히 釜山을 港口 都市, 海洋 都市라 한다. 江과 河川을 끼고 있어 때로는 물의 都市라 稱한다. 물의 都市란 물이 空間의 形成과 變化에 影響을 주면서, 그 特性이 잘 나타나고 있는 都市를 말한다. 이를테면 이탈리아 베니스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 파리와 日本 도쿄 等을 꼽을 수 있다. 이들 都市는 水邊 空間을 中心으로 都市의 歷史的 脈絡을 이어 나감과 同時에, 삶 속에 水邊 空間이 形成돼 都市를 다양하고 풍요롭게 만든다.
그렇다면 釜山도 그럴까? 過去 釜山은 크고 작은 江과 河川이 언덕과 調和를 이루며 그 속에서 삶이 共存했다. 釜山 都心엔 수영강과 洞天, 그리고 보수천을 비롯한 多數의 크고 작은 河川이 흘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只今은 바다로 흐르는 大多數의 河川이 복개돼 團地 海岸 空間 中心의 海洋 都市로만 認識될 뿐이다. 道路로 인해 生活 空間과 水邊은 斷絶됐고, 물 空間 特有의 場所性을 가진 文化나 祝祭도 쉬 찾아보기 힘들 程度다. 아이러니하게도 規模 있는 江이나 河川 말고는 우리 삶, 우리의 日常 가까이서 냇가나 실개川 같은 水邊 空間을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동안 釜山의 水邊은 市民의 것이 아니었다.
10餘 年間 釜山市 宿願事業이었던 映畫의전당 地下車道 建設이 最近 實施設計가 마무리돼 이르면 올해 10月께 工事가 始作된다. 映畫의전당과 APEC나루公園 사이 車路를 地下車道로 만들고 地上 區間은 公園, 廣場 等을 造成하는 것으로, 2026年 年末께 完工을 目標로 하고 있다. 釜山國際映畫祭(BIFF)가 열리는 映畫의전당과 그 周邊은 都心에 江이 흐르는 釜山의 水邊 이미지를 含蓄한 곳이다. 하지만 映畫의전당은 車路에 둘러싸여 步行路를 비롯해 空間이 오랫동안 斷絶돼 있었다. 이番 工事를 통해 映畫의전당은 나루公園-수영강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돼 向後 水邊 空間 接近性이 좋아질 것으로 期待된다.
그래서 하는 얘기다. 수영강에서 引上西湖 같은 특별한 公演이 펼쳐진다면 어떨까? 오스트리아 湖畔 都市 브레겐츠의 野外 오페라 같은 公演도 생각해 볼 수 있다. 蹴球 競技場으로 使用되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의 플로팅 플랫폼처럼 受賞 舞臺를 만들어 活用하는 方案도 있다. BIFF 개閉幕式 때 招請 俳優들이 수영강을 통해 映畫의전당으로 進入하는 것도 생각해 봄 직하다. 그동안 映畫祭가 限定된 空間에서 열리다 보니, 개閉幕式 때 釜山을 제대로 보여주는 데 限界가 있었다. 수영강에 덱을 設置해 映畫의전당에서 나루公園-수영강-F1963으로 이어지는 길도 造成해 볼 만하다. 映畫祭 期間 外國人들이 釜山을 찾았을 때 映畫만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수영강에서 公演을 즐기고 隣近 F1963에서 展示를 본다고 想像해 보라. 이 空間은 世界 어느 地域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江과 文化, 公園이 한데 어우러지는 釜山 代表 空間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BIFF는 勿論이고 釜山이란 都市의 認知度도 높아질 것이다.
BIFF는 釜山이란 都市가 내세울 만한 代表的인 行事다. 올해로 29回째를 맞는다. 水邊 空間과의 連繫는 새로운 30年의 跳躍을 위한 발板이 될 수도 있다. 釜山市와 BIFF組織委員會, 映畫의전당이 合心해 새로운 機會의 出發點인 映畫의전당-수영강 連繫 프로그램을 只今부터 꼼꼼하게 챙겨야 할 理由는 바로 여기에 있다. 地下差로 完工까지는 2年 程度 남았다. 連繫 프로그램을 準備하기엔 決코 길지 않은 時間이다. 世界的인 文明批評家 제러미 리프킨은 “물을 다스리는 게 아니라 물과 協力할 方法을 찾으라”라고 말했다. 그동안 釜山의 數變異 市民의 것이 아니었다면, 이제 市民에게 그 機會를 釜山市가 만들어 주어야 한다. 水邊 空間과 連繫한 質 높은 프로그램 開發을 期待한다.
2024-05-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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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달식의 一筆一침] '마을知己 事業' 釜山 福祉의 希望 싹으로
한 달에 한 番 程度 시골 故鄕에 가는 便이다. 홀로 계신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해 늘 마음 한구석엔 悚懼함이 앞선다. 近來 故鄕에 갔을 때다. 집에 가보니 몇몇 生活用品이 故障 나 있었다. 冷藏庫는 冷藏室 冷氣가 제대로 作動되지 않았고, 化粧室 물탱크의 물 調節 볼 塔은 連結 部位가 부러져 있었다. 나일론 빨랫줄은 낡아 햇볕에 옷을 널면 그 부스러기가 옷에 허옇게 묻어 나왔다.
冷藏庫는 서비스센터에 連絡해 修理하고 나머지는 材料를 直接 사다 交替했다. 이番에는 時機가 잘 맞았다. 多幸히 故鄕에 내려갔을 때 故障 난 것들을 修理·交替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間或 겨울철에 보일러가 故障 나거나 水道꼭지가 얼어 頉이 나면 손재주 좋은 이웃집 兄님이 곧바로 고쳐주곤 했다. 그는 故障 난 걸 잘 修理해 줘 洞네에선 1980~1990年代 TV에 나오던 萬能 재주꾼 ‘맥가이버’로 通했다. 어머니는 이番에도 이웃집 兄님에게 고쳐달라 付託할 法도 했지만, 너무 자주 얘기하는 것도 未安하고 눈치가 보여 못 했다면서 此日彼日 미루다 보니 일이 한꺼번에 많아진 거였다고 말씀하셨다.
요 몇 年 새 故鄕을 오고 갈 때면 마을 어르신들의 生活 속 問題들을 시원하게 解決해 주는 사람이 洞네에 常住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種種 하곤 했다. 이를테면 맥가이버 같은 사람 말이다. 子息들 大部分이 客地로 나가 있어 도움을 要請할 젊은이들이 없는 시골 어르신들에게 맥가이버 같은 사람은 너무나 必要한 存在라고 생각했다.
‘맥가이버의 必要性’은 시골에만 局限되지 않는다. 低所得層, 한父母 家庭, 獨居老人, 少年少女家長 等 우리 周邊의 社會的 弱者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必要하다. 多幸히 釜山은 數年 前 맥가이버의 必要性을 認識하고, 2015年부터 ‘마을知己事務所 事業’이란 이름으로 施行하고 있다. 마을지기와 萬物수리사가 常住하면서 집 修繕, 工具 對與, 無人宅配 保管 等 所謂 ‘洞네 맥가이버’ 役割을 한다. 住民이 마을知己 서비스를 利用하려면 材料費와 出張費 等으로 一定額을 내면 된다.
釜山에서 처음 이 事業을 始作할 때는 마을知己事務所가 13곳이었다. 차츰 住民의 呼應을 얻어 2020年에는 50곳으로 늘어났다. 2022年 釜山 금정구는 年間 1278件, 釜山 中區는 1200件의 서비스를 住民에게 提供했을 程度였다. 그러나 이 事業은 日沒制였다. 事務所 設置 後 3年間 釜山市가 豫算을 支援하고 以後에는 各 區·郡 自體 計劃으로 轉換해야 했다. 이렇게 되자 마을知己事務所는 24곳으로 쪼그라들었다. 마을知己事務所가 줄어든 것은 各 區·郡 豫算 事情이 여의찮아서다. 每年 事務所 한 곳當 運營費가 6000萬~7000萬 원이 必要하기 때문이다. 豫算 不足으로 이 事業이 사라질 危機에 處하자, 最近 釜山市는 마을知己 支援 事業을 再推進할 뜻을 비췄다. 言論의 눈치를 보며 마지못해하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地域 內 脆弱階層과 福祉 死角地帶 住民들을 위해 마을知己 事業을 펼치는 것은 오히려 地自體가 앞장서 奬勵할 일이다.
釜山은 老人 人口 比重이 全體 人口의 20%가 넘은 超高齡 都市다. 그렇기에 老人에게 더 切實히 要求되는 마을지기는 釜山에 꼭 必要한 事業이다. 釜山은 다른 곳과 比較해 日常的인 便宜施設에서 相對的으로 疏外되고 脆弱할 수밖에 없는 山腹道路 地形을 가졌다. 그래서 더 적합한 制度祈禱 하다. 따라서 이참에 마을知己 事業을 더 細密하게 다듬어 釜山이 내세울 만한 代表的인 福祉 事業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最近 들어 釜山市는 都市 人口의 高齡化와 1人 家口 比重이 漸漸 높아지고 있다. 當然히 孤立된 老人도 늘어나면서 關係網 回復이 切實히 要求되는 狀況이다. 나이 들면 말벗이 最高라 했다. 人工知能(AI)李 어르신의 말벗이 되는 時代에 살지만, 마을知己 亦是 單純히 어르신들의 生活 不便만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따뜻한 말벗이 되어줄 수 있다. 關係網 復元 役割도 얼마든지 可能하단 얘기다.
마을知己 事業의 서비스 領域도 넓혀갔으면 한다. 小規模 아파트 團地나 山腹道路 等 居住民을 위해 ‘찾아가는 마을知己’도 運用할 必要가 있다. 마을知己 事業이 좀 더 탄탄해지기 위해서는 父母가 居住하는 地域의 마을知己事務所에 ‘故鄕사랑寄附制’처럼 子息이나 親戚들이 一定 金額을 寄附할 수 있게 하는 것도 檢討해 볼 수 있다. 福祉 專門家들은 “마을知己 事業은 한 洞네에 溫氣를 불어넣고, 沈滯한 都市에 健康한 變化를 끌어내는 ‘觸媒劑’ 같은 存在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마을知己 事業이 釜山에서 제대로 꽃피길 期待해 본다. 이는 갈수록 느슨해지는 都心 속 마을共同體를 回復하는 길이기도 하다.
정달식 論說委員 dosol@busan.com
2024-04-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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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달식의 一筆一침] 아파트는 罪가 있다
20~30年에 걸쳐 都市 空間을 카메라에 담은 映像을 빠르게 돌려보면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單獨 住宅地였던 空間들이 도미노처럼 빠르게 아파트 團地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을 터이다. 우리나라의 웬만한 都市들은 하루가 다르게 아파트로 채워지고 있다. 여기엔 釜山도 例外는 아니다.
國土交通部 統計에 따르면 지난해 全國 住宅 認許可 物量 38萬餘 家口 中 아파트가 88%였다. 釜山 地域은 더 甚한데, 認許可 物量의 98.4%가 아파트였다. 지난해 釜山의 住宅 認許可 物量 2萬 3129號 中 아파트를 除外한 單獨, 多世帶, 聯立 住宅은 겨우 356號에 不過했다. 한 나라 或은 한 都市에서 새로 지어지는 住宅의 90% 以上이 아파트라는 것은 外國에선 쉬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都市 計劃 專門家들은 “20~30年 後엔 國內에서 사람이 사는 地域엔 아파트만 남게 될 것”이라고 憂慮한다. 結局 가까운 時日 內 釜山의 住宅은 아파트 日色이 된다는 얘기다.
或者는 ‘單純한 데이터를 가지고 왜 이렇게 호들갑이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都市가 아파트化된다는 건 우리가 잃는 게 너무 많아서다.
暫時 自然으로 생각을 돌려보자. 自然 生態系가 維持되기 위해서는 生物 多樣性이 必要하다. 生態系의 復元力을 높이는 데 寄與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종들은 서로 다른 生存 戰略과 特性이 있기에, 어떤 한 種의 減少나 損失이 나타났을 때 다른 종들이 그 役割을 代身할 수 없다. 萬若 한 種이 없어지면 먹이사슬은 崩壞한다. 窮極的으로 生物 多樣性은 生態系의 安定性을 維持하는 데 꼭 必要하단 얘기다.
都市 亦是 마찬가지다. 都市는 하루가 다르게 變化한다. 그래서 都市를 흔히 生物體에 比喩해 有機的 複合體라고 말한다. 하나의 住居 建物, 하나의 商業 地球가 아닌 全體가 有機的 關係를 形成해 都市를 生氣 있는 空間으로 만든다는 얘기다. 上位 捕食者와 下位 捕食者, 生産者가 함께 뒤섞여 있어야 自然 生態系가 維持되듯 한 都市가 多樣性을 품고 있어야 그것이 섞이면서 力動性이 생기고 새로운 創造가 일어난다. 더불어 距離도 活氣 넘치고 經濟도 活性化된다. 살맛 나는 都市, 健康한 都市는 바로 이런 것이다. 한데 都市 生態系의 上位 捕食者인 아파트가 그 都市를 싹쓸이했다는 건, 그 都市가 健康性을 잃었다는 얘기다.
勿論 都市의 아파트化는 콤팩트限 住居 生活, 不動産으로서의 價値 側面에서 다른 住居 形態에 비해 유리하다는 長點도 있다. 그런데도 都市가 아파트로 가득 채워지는 것은 이런 長點을 相殺하고도 남을 만큼 否定的인 要素가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住宅 供給이 相對的으로 비싼 아파트로 쏠리면서 庶民 住居 不安定이 發生한다. 住居 사다리 役割을 하는 多世帶나 聯立 住宅 供給에 蹉跌을 빚게 돼 庶民들은 被害를 볼 수밖에 없다. 低廉한 價格으로 살 수 있는 住宅이 줄어든다는 것은 深刻한 社會問題가 될 수도 있다. 都市의 大部分이 아파트로 채워져 있다면, 거리를 걸을 때 너무도 따분할 것이다. 이건 엄청난 ‘市民 情緖의 마이너스’를 가져온다.
아파트만 빼곡히 들어서는 것은 都市 競爭力 次元에서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地域 經濟에 否定的인 影響을 준다. 大團地 아파트의 境遇 中小 建設社 20餘 個가 할 일을 大型 建設社 1~2個가 다하기 때문이다. 이는 建築 設計 側面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렇다 보니 關聯 技術의 力量 蓄積 通路는 엷어질 수밖에 없다. 日本은 單獨 住宅 設計가 우리보다 훨씬 活潑하다. 왜 우리는 建築界의 노벨賞이라 일컫는 프리츠커賞 受賞者를 아직까지 單 한 名도 排出하지 못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흔히 ‘아파트는 罪가 없다’고 말한다. 아파트가 무슨 罪냐는 것이다. 좁은 面積에 多數의 사람이 住居에 必要한 施設을 共有하면서 누릴 수 있는 아파트를 짓는 건 잘못됐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로 인해 發生하는 否定的 影響을 놓고 볼 때 아파트는 罪가 없다라고 할 순 없다.
都市는 우리의 삶터高, 보금자리다. 그렇기에 우리의 未來다. 획일화되어 가는 都市를 가만히 내버려둘 순 없다. 都市가 아파트로 채워지는 것을 막는 것은 破壞된 生態系를 復元하는 것처럼 都市를 活性化하고, 우리의 삶의 基盤을 回復하는 重要한 일이다.
差異와 多樣性을 維持하고 그것이 섞일 때 都市의 活氣와 力動性, 變化와 創造는 일어난다. 온갖 것이 뒤섞여 生動하고 그로 인해 끊임없이 새로운 活力을 낳는 都市. 그런 都市를 우린 만들어 나가야 한다.
2024-03-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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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달식의 一筆一침] 끊긴 뱃길, 發想의 轉換으로 突破하라
‘가슴이 답답해서 찾아왔네 마음이 鬱寂해서 또다시 왔네/ 싱싱한 波濤 소리 상큼한 바닷내음 여기가 釜山港인가/ 갈매기 바라보며 아무리 생각해도/ 港口의 一番地는 釜山이 아니냐/ 사랑의 一番地는 남포동이 아니더냐.’ 1980年代 旺盛한 活動을 펼쳤던 그룹 강병철과 삼태기의 ‘港口의 一番地’라는 노래 歌詞 一部다.
노래 속 港口 一番地는 釜山港을 가리킨다. 한데 요즘은 이 말이 좀 無色해진다. 釜山~濟州 旅客船이 끊긴 지 1年을 훌쩍 넘기고 있어서다. 지난 2022年 12月부터 始作된 2萬 톤級 旅客船 뉴스타호 運航 終了 以後 새 事業者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以後 旅客 需要는 조금씩 늘고 있지만 中古 船舶 品貴, 低費用 航空社들의 市場 蠶食, 高油價로 인한 採算性 惡化 等 否定的 要因들이 如前히 解消되지 않은 탓이다.
東北亞 허브港灣人 釜山港의 位相이 말이 아니다. 或者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釜山과 濟州를 오갈 수 있는 時代에 旅客船 斷絶이 무슨 대수냐고 한다. 이러다가 곧 새 旅客 事業者가 나타날 것이라고 樂觀的 展望을 하는 이도 있다. 이 航路는 여러 次例 運航 中斷과 再開를 反復해 왔기 때문이다.
釜山~濟州 旅客船 뱃길은 1977年 4月 3000톤級 東洋高速 카페리 1號, 6月에 카페리 2號가 就航해 全盛期를 맞는다. 이런 雰圍氣를 타고 釜山沿岸旅客터미널은 한때 濟州 路線 等 11隻의 배가 運航하면서 한 해 100萬 名이 넘는 利用客들로 북적였다. 그땐 ‘釜山港은 港口의 一番地’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市民들은 海洋首都 釜山, 港口都市 釜山에서 濟州行 旅客船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한다. 實際 釜山에서 出發하는 唯一한 沿岸 航路인 濟州 뱃길이 長期間 끊기는 바람에 自身의 乘用車나 오토바이를 타고 濟州를 觀光하려는 旅行客들은 큰 不便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濟州行 뱃길이 오랫동안 끊어져 있는 것은 釜山港 이미지에 打擊이 크다. 釜山을 찾는 國內外 觀光客들에게 다양한 觀光 콘텐츠 提供 次元에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地域 觀光業界度 釜山~濟州 航路는 우리나라 沿岸 航路 中 代表 格이라 할 만한데, 旅客船이 1年 넘게 없는 건 말이 안 된다며 釜山海洋水産廳이나 釜山港灣公社(BPA), 釜山市가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低費用 航空, 高油價 時代에 赤字를 보면서까지 旅客船을 띄우겠다고 선뜻 나서는 禪師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도 없다. 하루빨리 釜山~濟州 뱃길을 되살릴 方法을 찾아야 한다.
旅客船 運航이 持續되려면 臨時方便式 찔끔 處方이나 땜질式 支援만으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釜山~濟州 뱃길의 浮沈(浮沈)은 當分間 繼續될 수밖에 없다. 關聯 機關들은 大體 禪師를 求하고, 釜山市와 濟州島는 또다시 運航이 끊어지는 일이 없도록 船社 側의 經營 壓迫을 줄여 줄 수 있는 多角的이고 具體的인 支援 方案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다고 旅客船 再開를 꼭 固執할 必要는 없다. 發想의 轉換을 통해 크루즈船을 띄우는 것도 한 方法이다. 釜山~濟州 간 旅客船에서 벗어나 釜山~統營~三千浦(南海)~麗水~木浦~濟州를 잇는 南海岸 沿岸 크루즈 商品을 선보이는 것이다. 南海岸 沿岸 크루즈는 地域 觀光과 經濟에 肯定的인 에너지로 作用할 수 있는 만큼 블루오션이 될 可能性이 높다. 大規模 投資와 費用이 들어가기에 國家나 地自體 次元의 積極的인 支援이 當然히 뒤따라야 한다. 海洋都市 釜山은 必然的으로 바다를 지렛대로 産業을 키워나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釜山市가 銃대를 메고 한 발 더 앞서 나가는 支援과 政策을 통해 釜山~濟州 뱃길 活性化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勿論 釜山市는 國內뿐만 아니라 國際觀光都市의 位相 定立을 위해 釜山國際旅客터미널의 海外 路線 開拓에도 疏忽함이 없어야 한다.
現代 社會는 모든 게 빠르게 進行된다. 觀光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느림의 美學은 存在한다. 인스턴트식품이 大勢지만 熟成된 김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속에서 나름의 存在를 갖는다. 航空機를 利用한 旅行도 좋지만, 느림의 美學을 찾고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旅行을 즐기는 浪漫도 必要하다. 그 한가운데 크루즈가 있다. 빠르게 둘러보고 오는 觀光만이 旅行의 全部는 아니다.
김순남 作曲의 ‘잘 있거라 釜山港口野’의 노랫말 家事는 ‘안개 짙은 釜山港에/ 連絡船은 떠나려는데’로 始作된다. 釜山~濟州 뱃길 航路가 어떤 形態로든 復活하기를…. 濟州行 航路의 뱃고동 소리가 그립다. 海洋都市라는 釜山의 正體性은 釜山港이라는 場所를 통해서 構築돼 왔고, 앞으로도 그래야만 한다.
2024-02-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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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달식의 一筆一침] 컨테이너의 變身, 釜山의 未來다
한때 釜山의 象徵이었다. 釜山의 力動性, 釜山다움, 或은 釜山 産業을 象徵하는 이미지이자 아이콘으로 통했다. 컨테이너 얘기다. 輸出이나 港灣, 物流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컨테이너였다.
不過 몇 年 前만 해도 釜山港 北港은 온통 컨테이너로 빼곡했다. 이젠 北港 再開發로 자성대부두의 超大型 荷役 裝備와 빈 컨테이너가 早晩間 신감만埠頭로 移轉한다. 이미 지난달 26日 자성대부두의 빈 컨테이너 一部는 移轉을 始作했다. 釜山 앞바다에서 터主大監처럼 자리를 지켜온 컨테이너의 자리바꿈, 나아가 産業化 時代에 釜山 産業의 主役이었던 컨테이너의 ‘都心 退場’이 시나브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過去엔 컨테이너 活用이 産業의 範疇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最近엔 物資 輸送이라는 機能의 限定性을 벗어나 갤러리, 事務室, 飮食店, 버스 停留場 等 日常 空間에서도 다양하게 活用된다. 設置가 쉽고 移動도 比較的 자유로운 게 長點이다. 釜山도 일찍부터 컨테이너에 注目했다. 2005年 釜山國際映畫祭(BIFF) 열 돌을 맞아 선보인 ‘비프 빌리지’(파빌리온)가 代表的이다. 海雲臺海水浴場 周邊에 컨테이너를 層層이 쌓아 만든 비프 빌리지는 映畫祭를 찾는 市民들의 발길이 特히 잦은 곳 中의 하나였다. 2013年 開館한 複合文化空間 史上인디스테이션도 컨테이너의 活用이었다. 20餘 個가 넘는 컨테이너로 이루어진 史上인디스테이션은 開館 以後, 서부산 地域民의 文化 享有 機會를 넓히는 데 寄與해 왔다. 또 다른 複合文化空間이자 釜山 컨테이너 空間의 象徵이었던 ‘비콘 그라운드’는 特異하게도 수영구 망미동 高架道路 아래 設置돼 始作부터 注目받았다. 釜山 사하구 장림脯區, 一名 ‘婦女齒牙’(釜山의 베네치아)도 浦口 周邊을 컨테이너로 꾸며 觀光客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歲月이 흐른 只今, 一部는 그 存在感마저 有名無實해졌고, 一部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苦戰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대 갈림길에 선 컨테이너 空間들. 이들의 突破口를 위해 專門家들은 “市民의 발걸음을 붙잡을 수 있는 콘텐츠 開發이 무엇보다 必要하다”고 말한다. 一角에선 컨테이너를 통해 좀 더 멋진 空間이 演出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컨테이너가 만들어 낸 形態가 더 關心거리가 돼 사람들의 발걸음을 誘導하는 境遇도 許多하기 때문이다. 公共 藝術 프로젝트 一環으로 만든 京畿道 安養의 APAP(安養公共藝術프로젝트) 오픈스쿨이 代表的이다. 이 亦是 컨테이너 構造物이지만, 45度 角度로 기울어져 있거나 땅에서 3m 程度 空中에 떠 있는 듯한 建物 模樣이 눈길을 끈다. 오픈스쿨은 샛노란 페인트漆까지 더해져 都市의 랜드마크가 됐다.
컨테이너의 쓰임과 用途는 想像力이 더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釜山의 컨테이너 空間들이 歲月의 흐름 속에 큰 浮沈을 겪고 있지만, 外面할 수 없는 理由다.
2022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는 보았다. 1000個에 가까운 컨테이너를 活用해 蹴球 競技場을 一回用으로 만들어 월드컵 蹴球大會를 開催한 後, 大會가 끝나자 곧바로 解體해 再活用하는 것을 말이다. 이는 컨테이너의 無限한 可能性을 보여주는 좋은 例다. 카타르 월드컵처럼 컨테이너 活用에 想像力을 더한다면 컨테이너는 向後에도 釜山의 象徵, 釜山의 未來 資産으로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다.
컨테이너의 再發見은 그 可能性에 對한 對答이다. 深刻한 氣候 變化로 인해 겪게 될지 모르는 自然災害에 對備한 住民 避難處나 臨時 住居地 等으로 컨테이너를 活用하는 것도 考慮해 볼 수 있다. 山불이나 颱風이 頻繁하게 發生하는 곳에서는 텐트가 아닌 컨테이너가 臨時 居住 施設로 使用될 수 있다. 釜山의 海洋都市 建立에 컨테이너를 利用하는 方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IoT(事物인터넷) 裝備를 活用한 컨테이너, 오래된 海上運送 冷凍컨테이너를 改造해 스마트 팜으로 活用하는 都市 農事꾼의 이야기는 現實이다. 우리는 컨테이너의 이런 活用과 그 可能性에 注目해야 한다. 想像力과 苦悶이 더해진 컨테이너의 多邊化는 ‘沈滯된 都市를 살리는 鍼術’이 될 수도 있다.
한 都市의 正體性은 그 都市가 갖고 있는 歷史成果 固有한 文化的 特性에서 비롯된다. 그런 點에서 컨테이너는 如前히 釜山의 象徵이고 釜山다움이다. 브라질 南部 파라나州의 州都 쿠리치바를 ‘世界가 注目하는 꿈의 生態都市’로 變化시킨 建築家 자이미 레르네르. 그의 말을 빌리자면 沈滯된 都市엔 健康한 變化를 만들어 내는 ‘都市 鍼術’이 必要하다. 釜山에서 그 鍼術 하나를 찾는다면, 컨테이너가 될 수 있단 얘기다. 可能性을 품은 컨테이너의 變身이 期待된다.
정달식 論說委員 dosol@busan.com
2023-11-28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