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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處: 어느 가슴엔들 市價 꽃피지 않으랴 1
(2008)
金素月 詩人을 생각하면 노랫가락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무엇보다 그의 詩가 많은 노래로 불렸기 때문일 것이다. 童謠 “엄마야 누나야 江邊 살자”(‘엄마야 누나야’)에서 始作해 정미조의 “當身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개여울’), 홍민의 “落葉이 우수수 떨어질 때”(‘父母’), 장은숙의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못 잊어’), 건아들의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滑走路의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나는 世上 모르고 살았노라’), 最近 摩耶의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진달래꽃’)에 이르기까지. 可히 ‘國民 詩人’이라 稱할 만하다.
그런 金素月 詩人을 생각하면 또 第一 먼저 떠오르는 詩가 ‘진달래꽃’이다. 素月은 外家인 平安北道 構成에서 태어나 그 가까운 定住에서 자랐으며 그 가까운 곽산에서 서른한 살의 나이에 過飮과 阿片 過多 服用으로 幽明을 달리했다. 井州 가까운 寧邊에는 略算이 있고, 藥山은 진달래꽃으로 有名하다. 그가 보았던 ‘世上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略算의 진달래꽃이었을 것이다. 그는 ‘寧邊에 藥山 진달래꽃’을 ‘世上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꽃’으로 普通名詞化시키고 있다.
“가실 때에는”이라는 未來 家庭型에 注目해 볼 때, 이 詩는 사랑의 絶頂에서 離別을 念慮하는 詩로 읽힌다. 사랑이 깊을 때 사랑의 끝인 離別을 생각해 보는 건 人之常情. 百이면 百, 헤어질 때 “말없이 고이” 보내 주겠다고 한다. 죽어도 눈물만은 보이지 않겠다고 한다. 아무튼 그땐 그렇다! 그 사랑을 아름답게 記憶해 달라는 所望이야말로 離別의 로망인바, 떠나는 길에 아름다운 진달래꽃을 “아름 따다” 뿌리려는 理由일 것이다. 特히 ‘아름’은 두 팔로 안았던 사랑의 充滿함을 喚起시켜 주는 感覺的 시어다. 그리고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떠나는 건 아무래도 女子에게 더 어울린다. “말없이 보내 드리우리다”나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라는 결氣야말로 男子다운 離別의 態度일 것이다.
나 보기가 힘들어 떠나실 그때, 눈물을 참기란 죽는 일만큼이나 힘겨운 일이지만 그래도 當身을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겠고, 當身이 ‘사뿐히 즈려밟고’ 떠날 수 있도록 눈물만은 보이지 않겠다는 것이 이 詩의 全貌다. 얼마나 애틋한 사랑詩인가. 이 사랑詩는 靈魂을 다해 죽음 너머를 向해 부르는 切切한 離別詩 “先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초혼(招魂)’)에 依해 비로소 完成되는 것이리라. 이렇게 노래하는 詩人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