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地球” [橫說竪說/장택동]

東亞日報
入力 2022年 6月 20日 03時 00分

장택동 論說委員

코멘트: 個

좋아요: 個

코멘트: 個

3月初 러시아의 보스토크 南極基地에서 잰 氣溫이 平年보다 15度 높은 것으로 나타났을 때만 해도 科學者들은 “測定이 잘못됐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北極의 氣溫도 平年에 비해 3度假量 올라갔다는 調査結果가 나오더니 5月에는 印度 델리의 最高氣溫이 49度, 파키스탄 자코바바드는 51度를 찍었다. 이제 불볕더위는 西유럽과 北美等으로 번졌다. “불타는 地球”(英國 가디언)라는 表現이 지나치지 않을 만큼 地球村이 펄펄 끓고 있다.

▷록 音樂祝祭 ‘헬페스트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西部 낭트의 廣場에선 18日 곳곳에서 觀覽客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公演場에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줄이 아니라 몇 個밖에 없는 그늘 地帶를 차지하려는 人波였다. 이날 낭트의 最高氣溫이 40度를 넘었고, 프랑스 南西部에선 最高 43.4度까지 올라갔다. 1947年以後 가장 일찍 찾아온 暴炎이었다. 40度가 넘는 더위가 덮친 스페인에서는 大型山불이 잇따라 發生하고 있고, 獨逸과 스위스 等地에서도 連日 더위가 氣勝을 부리고 있다.

▷美國氣象當局은 지난주 美國人口의 3分의 1이 居住하는 廣範圍한 地域이 暴炎影響圈에 있다고 밝혔다. 高氣壓이 한 地域에 停滯돼 뜨거운 空氣가 갇히면서 氣溫이 急上昇하는 熱돔(heat dome) 現象 때문이다. 熱돔 周邊의 大氣가 不安定해지면서 暴雨, 토네이도 等氣象異變이 겹치고 있어 住民들의 苦痛을 加重시키고 있다. 이番週에는 더위가 더 甚해진다. 北部平原地域에 머물던 熱돔이 東쪽으로 移動하면서 中部와 東部一部地域의 氣溫이 40度 가까이 오르는 가마솥더위가 豫告됐다.

▷暴炎은 動物들에게 더욱 苛酷하다. 뉴질랜드에서는 營養失調로 숨진 펭귄 數百 마리의 死體가 떠밀려 왔다. 周邊海域의 水溫이 올라감에 따라 펭귄의 먹이인 크릴, 멸치 等이 자취를 감추면서 벌어진 일이다. 스페인 南部에서는 칼새가 둥지를 튼 高層建物 틈이나 지붕이 너무 뜨거워져 어린 칼새들이 떼죽음을 當했고, 美國 캔자스주에서는 2000餘 마리의 소가 高溫으로 斃死했다.

▷더 큰 問題는 暴炎이 一時的現象이 아니라 앞으로도 繼續될 可能性이 높다는 것이다. 英國 임피리얼칼리지런던의 氣候專門家 프리데리케 오토가 “氣候變化는 暴炎의 게임체인저”라고 指摘한 것처럼 氣溫上昇을 막으려면 溫室가스 排出을 劃期的으로 줄여야 하는데, 2019年全世界溫室가스 排出量은 1990年對比 54%나 늘었다. “只今의 더위는 未來를 미리 맛보는 水準에 不過하다”는 世界氣象機構(WMO)의 暗鬱한 警告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장택동 論說委員 will71@donga.com

#불타는 地球 #暴炎 #氣候變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