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가죽 벗기는 스캘핑 [橫說竪說/홍수용]

東亞日報
入力 2022年 6月 14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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株式專門家 A 氏는 2011年 10月 4日 한 證券專門放送에서 安랩(當時 안철수硏究所) 株式을 推薦했다. 指數가 출렁거리는 變動性 장세인 만큼 사려는 사람이 많고 테마가 있는 種目이 좋다는 그럴듯한 根據를 댔다. 많은 개미 投資者가 그 말을 믿었지만 事實 A 氏는 放送前安랩 株式 31億 원어치를 사둔 狀態였다. 以後株價가 急騰하면서 約 보름 만에 23億 원이 넘는 差益을 챙겼다.

▷이처럼 專門家가 特定株式을 一般人에게 推薦하기 直前 산 다음 株價가 오를 때 빠르게 팔아 利益을 챙기는 것을 ‘스캘핑(scalping·가죽 벗기기)’이라고 한다. 이 말은 美國原住民들이 戰爭中敵의 屍體에서 머리 가죽을 벗겨 戰利品으로 챙긴 데서 由來했다. 證市에서는 사람 皮膚中 작은 部分을 차지하는 머리 쪽 皮膚를 벗겨내듯 單打賣買로 ‘작은 利益’을 얻는다는 意味로도 쓰인다. 다만 A 氏는 작은 利益이라고 하기에는 엄청난 돈을 벌었다.

▷‘證市金先達’로 불리던 A 氏는 2017年大法院에서 有罪趣旨의 判決을 받은 뒤 서울高法破棄還送審에서 無罪를 받았다. 當時裁判部는 放送中 A 氏의 行動을 買收推薦으로 볼 수 없는 만큼 스캘핑 犯罪에도 該當하지 않는다고 봤다. 하지만 大法院은 이달 12日 A 氏에 對해 다시 有罪判決을 내렸다. 特定證券이 買受하기에 적합하다고 紹介하는 行動自體가 買收推薦이라고 봤다. 放送 전 미리 산 株式을 放送後 팔 可能性을 알리지 않은 것이 法에서 禁止한 ‘不正한 計劃과 技巧’에 該當한다는 것이다.

▷法的으로 問題 되는 스캘핑은 아니지만 株主價値를 保護해야 할 經營陣이 大型好材에 맞춰 株式을 팔아 信賴를 저버리는 일도 생기고 있다. 카카오페이 任員들이 昨年末 코스피200 編入直前 스톡옵션을 行使해 얻은 株式을 時間外賣買로 팔아치운 것이 代表的인 例다. 國民株를 標榜하면서 개미 投資者를 끌어들여 任員은 大舶을 터뜨렸지만 株價가 公募가 아래로 떨어지며 정작 개미는 쪽박을 찬 境遇가 적지 않다.

▷經濟가 不安할수록 사람들은 ‘10年以上保有하지 않는다면 單 10分도 投資하지 말라’는 워런 버핏의 長期投資原則에서 멀어진다. 그 代身企業價値와는 無關한 ‘差益 따먹기’ 같은 賭博性投資에 沒頭하는 傾向이 두드러진다. 專門家들의 스캘핑은 사람들의 躁急症을 키워 自身들의 利益을 챙기려는 欺瞞行爲다. 11年前 ‘證市金先達’ 問題는 個人들의 指摘으로 水面 위로 떠올랐다. 只今 얼마나 많은 證券放送과 인터넷 有料 서비스에서 不法的 스캘핑이 進行中인지 모를 일이다. 假짜 專門家를 솎아내지 않고는 資本市場에 드리운 不信도 걷어낼 수 없다.

홍수용 論說委員 legman@donga.com

#개미 가죽 #株式 #證市專門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