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制服과 함께한 數千 촛불… ‘13分 追慕式’ 뒤 흩어진 韓國[히어로콘텐츠/酸化]|東亞日報

美, 制服과 함께한 數千 촛불… ‘13分 追慕式’ 뒤 흩어진 韓國[히어로콘텐츠/酸化]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8月 8日 03時 00分


코멘트

[散花]?
[散花,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 프롤로그: 살아있다, 남겨진 사람들의 時間
美, 制服과 함께한 數千 촛불… ‘13分 追慕式’ 뒤 흩어진 韓國
美殉職警察 追慕行事 參席한 遺族… 낯익은 男便 同僚가 엿새 에스코트
韓追慕式 遺族 곁엔 낯선 사람들만

순직 경찰관을 기리기 위해 촛불을 들어올린 추모제 참가자들.
殉職 警察官을 기리기 위해 촛불을 들어올린 追慕祭 參加者들.

酸化(散花). 어떤 對象이나 目的을 위하여 목숨을 바침.
消防官 警察官 軍人 等 制服 公務員이 國家와 國民을 위해 몸을 던졌을 때 우리는 ‘散花했다’고 表現한다. 그리고 散花한 이들을 ‘英雄’으로 推仰한다.
떠나간 英雄을 기리고 남겨진 家族을 보듬기 위해 우리는 어떤 努力을 했는가.
殉職 警察官의 아내 알마 재닛 모야.
殉職 消防官의 아내 박현숙.
이들의 視線을 따라 美國과 韓國의 서로 다른 追慕의 모습을 觀察했다.


워싱턴 추모의 벽 앞에서 남편의 이름을 찾는 알마 재닛 모야.
워싱턴 追慕의 壁 앞에서 男便의 이름을 찾는 알마 재닛 모야.
검은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알마 재닛 모야가 손에 쥔 종이와 눈앞의 壁을 번갈아 봤다. “여보, 어디 있어? 얼른 나와야지.”

바람이 가볍게 불었다. 壁에 새겨진 이름들 위로 나뭇잎 그림자가 일렁였다. 손가락으로 한 줄 한 줄 훑어 내려가던 알마의 눈이 한곳에 멈췄다. 가장 아랫줄에 새겨진 ‘헥터 모야’. 원피스 자락을 가다듬으며 쪼그려 앉은 그女가 男便의 이름을 쓰다듬었다.

美國 殉職 警察 追慕 行事 ‘폴리스위크’ 나흘째인 5月 15日. 많은 사람이 워싱턴 한가운데 追慕의 壁(Memorial Wall)에서 家族의 이름을 찾고 있었다.

○ 남겨진 사람들의 곁
美 뉴저지州 뉴어크視 警察官 헥터는 지난해 1月 알마 곁을 떠났다. 코로나19街 무섭게 퍼질 때였다. 地域을 巡察하며 많은 市民을 만나던 男便은 바이러스를 避하지 못했다. 그는 自身의 모든 것이었던 두 딸과 아내를 두고 눈을 감았다. 56歲가 되던 해였다.

지난해 순직한 알마의 남편 헥터 모야.
지난해 殉職한 알마의 男便 헥터 모야.
추모의 벽 앞에서 유가족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追慕의 壁 앞에서 遺家族들이 서로를 慰勞하고 있다
男便의 이름을 한참 어루만지던 알마가 携帶電話를 꺼냈다. 寫眞 속 男便은 制服을 입은 채 우스꽝스러운 表情을 짓고 있었다. 한 살 아래 男便은 장난치는 것을 좋아했다.

“여보, 如前히 너무 귀엽네.”

寫眞帖을 뒤적거리던 알마의 손가락이 한 寫眞에서 멈췄다. 헥터와 함께 寫眞에 담겨 있는 한 同僚의 얼굴. 追慕의 壁에서 그女와 함께 헥터를 찾던 警察官, 로버트 무어였다. 寫眞帖을 넘길 때마다 로버트와 헥터가 함께한 寫眞이 몇 張씩 이어졌다.

“로버트, 當身은 늘 헥터와 함께 있었네요.”

그女가 웃으며 로버트에게 말을 건넸다. 곁에 선 로버트가 말없이 微笑 지었다. 알마는 寫眞 속 男便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두 사람이 무척 닮았다고 알마는 생각했다.

“男便과 親했던 同僚랑 있으니 마음이 조금 놓여요. 當身이 아니었다면 폴리스위크에 올 勇氣도 내지 못했을 거예요.”

순직 경찰관의 동료들이 고인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 앞에서 무릎을 꿇어 경의를 표하고 있다.
殉職 警察官의 同僚들이 故人의 이름이 새겨진 追慕의 壁 앞에서 무릎을 꿇어 敬意를 표하고 있다.
몸을 일으킨 알마가 찬찬히 걸음을 옮겼다. 曲線으로 이어진 灰色 追慕壁에는 殉職 警察官 2萬3000餘 名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 있었다. 이름 위아래로는 언젠가 찍었을 家族寫眞과 손便紙들이 코팅돼 붙어 있었다. 로버트는 그女와 걸음을 맞추며 곁을 지켰다.

사흘 前 로널드 레이건 空港에 到着한 알마는 마중 나온 이를 보고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낯선 空港에 낯익은 얼굴. 알마 家族과 種種 저녁을 함께했던 男便의 同僚 로버트였다. 男便을 잃고 워싱턴에 오게 된 自身의 마음을 가장 잘 理解할 사람이었다.

경찰관들이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유가족들을 에스코트하고 있다.
警察官들이 로널드 레이건 空港에서 遺家族들을 에스코트하고 있다.
로버트는 殉職 警察 追慕 行事 동안 알魔를 에스코트하는 任務를 받았다. 뉴어크視 警察은 헥터와 切親했던 同僚 로버트가 6日 동안 알마 옆을 지켜주도록 했다.

警察 바이크 60代 에스코트… 함께 모여 英雄 記憶하는 美



2022年 5月 워싱턴, ‘내셔널 폴리스 위크’

폴리스 위크 行事를 主管하는 殉職 警察官 支援 團體 ‘COPS(Concerns of Police Survivors)’는 各 地域 警察署와 協助해 遺家族을 에스코트할 警察官을 定한다. 가장 重要하게 考慮하는 것은 故人과의 因緣이나 關係다. 遺家族들이 같이 다닐 警察官을 直接 고를 수도 있다.

알마는 自身의 캐리어를 代身 끌어주는 로버트를 따라 遺家族 專用 게이트로 向했다. 空港 밖에는 大型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遺家族들이 모두 올라타고 버스가 出發하자 앞뒤로 60餘 臺의 警察 바이크가 護衛하기 始作했다. 빨간빛과 파란빛에 둘러싸인 遺家族 버스가 지나가자 길거리의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손을 흔들었다. 目的地는 워싱턴 外郭의 힐턴 호텔. 알마를 包含한 殉職 警察官의 家族들이 폴리스위크 期間 묵을 場所였다.

순직 경찰 유가족들이 탄 버스를 호위하는 경찰 바이크.
殉職 警察 遺家族들이 탄 버스를 護衛하는 警察 바이크.
○ 6年 만에 처음 參席한 追慕式
박현숙은 電話를 받고 망설였다. 太白消防署에서 連絡이 온 건 追慕式 열흘 前. 賢淑은 6年 前 男便이 떠난 後 國立大前賢充員에서 進行되는 殉職 消防官 追慕式에 한 番도 가지 않았다. 平日 낮에 열리는 追慕式. 멀기도 했지만 어린 딸을 데리고 參席할 엄두가 안 났다.

追慕式은 顯忠日을 사흘 앞둔 金曜日 午前 11時였다. 올해는 遺家族 午餐懇談會度 있을 豫定이라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그女도 追慕式에 參席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賢淑은 媤어머니에게 딸아이를 맡기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江原 原州에서 顯忠院까진 2時間 조금 넘게 걸렸다. 行事 30分 前 消防官 墓域에 到着하자 正服을 입은 消防官 20餘 名이 追慕 行事를 準備하고 있었다. 消防署別로 遺家族 業務를 擔當하는 職員 3, 4名씩이 行事에 參席했다. 賢淑과 親分이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賢淑은 홀로 男便 墓碑 앞에 섰다.

남편 허승민 소방위 묘비 앞에 선 박현숙.
男便 허승민 消防尉 墓碑 앞에 선 박현숙.
‘地方消防位 허승민.’

顯忠院에 올 때까진 괜찮았다. 墓碑에 새겨진 男便의 이름을 보자 눈시울이 금세 붉어졌다. 그女는 가방에서 조용히 물티슈를 꺼내 墓碑 겉面을 닦았다. 먼지와 꽃가루가 새까맣게 묻어 나왔다. 새 물티슈를 꺼내 닦은 곳을 또 닦았다.

正服을 입은 消防官 4名이 다가와 賢淑과 눈을 마주쳤다. 太白消防署 職員들이었다. 이들은 2名씩 賢淑의 왼쪽과 오른쪽에 섰다. 낯선 空氣와 沈默이 이들을 감쌌다. 한 職員이 먼저 입을 뗐다.

“弟嫂씨, 이쪽으로 더 가까이….”

“여기, 잠깐 와서 寫眞 좀 찍어줘.”

上級者가 指示하자 職員 한 名이 왼쪽 對角線에 섰다. 그가 携帶電話를 들어 올리고 몇 발자국 뒤로 움직였다. 墓碑 앞에 선 賢淑과 職員들이 한 프레임에 들어왔다.

“一同 차렷, 默念.”

찰칵, 찰칵, 찰칵. 賢淑과 職員들이 고개를 숙이자 撮影音이 繼續 이어졌다. 語塞한 雰圍氣를 견디다 못한 賢淑이 먼저 말을 꺼냈다.

“顯忠院에 올 때마다 消防官 墓域에 墓碑가 늘어나는 것 같아요.”

“참, 어떻게 드릴 말씀이….”

소방서 직원들과 남편 허승민 소방위의 묘비 앞에 선 박현숙.
消防署 職員들과 男便 허승민 消防尉의 墓碑 앞에 선 박현숙.
그때 墓域 뒤便에서 마이크를 든 강원소방본부 職員이 案內 放送을 始作했다.

“이제 곧 殉職 消防官 追慕式을 進行할 豫定이니 各 消防署 職員들은 焚香團 앞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賢淑과 나란히 서 있던 職員들이 한 名씩 흩어져 焚香團 앞으로 向했다. 홀로 남겨진 현숙이 승민의 墓碑를 應試하다 천천히 뒤便으로 걸음을 옮겼다.
○ 떠나간 이의 이름을 부르다
유가족이 경찰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촛불 추모제가 열리는 내셔널몰로 들어오고 있다.
遺家族이 警察官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촛불 追慕祭가 열리는 내셔널몰로 들어오고 있다.
夕陽에 하늘이 粉紅빛으로 물들었다. 遺家族들이 警察 追慕 週間의 象徵인 붉은 薔薇를 들고 워싱턴 國會議事堂 앞 내셔널몰 안으로 들어왔다. 알마는 로버트와 팔짱을 끼고 入場했다. 制服 차림의 警察들은 팔을 내밀고 길을 案內했다.

붉은 장미를 들고 촛불 추모제에 참여한 유가족들.
붉은 薔薇를 들고 촛불 追慕祭에 參與한 遺家族들.
어느새 짙은 어둠이 찾아왔다. 壇上 위에 파란 옷을 입은 女性이 올랐다. COPS의 會長이었다.

“제 아들은 勤務 中 銃擊을 當해 世上을 떠났습니다.”

그女의 이야기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나네요. 캄캄한 밤하늘은 제 안의 어둠 같았고, 밝은 촛불은 아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各自의 아픔이 담긴 촛불이 함께 모여 어두운 밤을 밝혔죠.”

演說이 끝날 때쯤 한 職員이 會長에게 다가가 손을 잡았다. 演壇 위 두 사람이 맞잡은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女가 말을 이어갔다.

“왼손을 들어 옆 사람의 손을 잡아 보세요.”

그女가 周邊을 둘러봤다. 다들 눈치만 볼 뿐 선뜻 움직이지 않았다.

“처음 보는 사람인 거 알아요. 괜찮아요. 當身한테 必要한 일이에요.”

稀微한 웃음소리가 퍼졌다. 쭈뼛쭈뼛하던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기 始作했다. 알마도 살며시 손을 내밀어 옆 사람의 손을 잡았다.

초에 불을 밝히고 있는 경찰 유가족 지원 단체 COPS 회장(오른쪽).
초에 불을 밝히고 있는 警察 遺家族 支援 團體 COPS 會長(오른쪽).
“앨라배마州입니다. 제이슨 린 바이스, 리처드 웬들 험프리….”

지난해 殉職한 警察官 이름이 呼名되기 始作했다. 뉴저지州에서 22年間 警察로 勤務했던 알마 男便의 이름은 한참 뒤에나 나올 듯했다. 그래도 그女는 떠난 모든 이들의 이름을 귀 기울여 들었다. 30分쯤 지났을 무렵. 짧은 鐘이 울리더니 뉴저지州 次例임을 알렸다. 알마와 周邊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뉴저지州입니다. 에드워드 C 재먼드론, 매슈 D 러駐카스, 헥터 모야.”

알마가 그토록 기다리던 이름이 내셔널몰에 울려 퍼졌다. 그女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팸플릿에 적힌 名單을 짚어 내려가던 周邊 사람들도 헥터의 이름을 바라보고 있었다.

드디어 619名의 警察官 이름이 모두 呼名됐다. 65分이 걸렸다. 부슬비는 잦아들었다. 그때 壇上에서부터 촛불이 일렁이기 始作했다. 앞에서 뒤로, 옆에서 옆으로, 사람을 타고 촛불이 이어졌다. 이렇게 이어진 노란 불빛이 어둠에 휩싸였던 내셔널몰을 밝혔다. 數千 個의 촛불이 떠오르자 司會者가 壇上에 올라 마지막으로 외쳤다.

“오늘 밤 우리가 함께 부른 이들의 이름과 이야기, 記憶은 언제나 밝게 타오를 겁니다.”
다른 이의 어깨에 기대어 눈물 흘리는 사람. 처음 보는 사람을 끌어안고 다독이는 사람. 조용히 손을 맞잡은 사람. 알마는 더는 그들이 낯설지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只今 어떤 마음인지. 한 番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깊은 慰勞와 共感. 알마는 이 感情을 平生 잊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고인의 이름이 불리자 눈물 흘리는 유가족들.
故人의 이름이 불리자 눈물 흘리는 遺家族들.

“寫眞 좀 찍어줘… 一同 默念”, 또다시 홀로 남겨지는 韓國


2022年 6月 3日 大田顯忠園, 강원소방본부 追慕式

○ 놓쳐버린 英雄의 이름
“追慕 行事는 國民儀禮, 소방인에 對한 默念, 獻花 및 焚香, 參拜 等의 順序로 進行하겠습니다.”

賢淑을 包含한 殉職 消防官 家族 9名은 案內 放送에 따라 顯忠院 消防官 墓域 焚香團 앞에 모였다. 剛한 햇볕에 賢淑의 이마에는 땀이 맺혔다. 손등으로 땀을 닦아낸 賢淑이 옆을 바라봤다. 같은 講院 地域에서 殉職 事故를 經驗해 追慕 行事에서 種種 만나 낯이 익은 사람들. 5年 前 江陵 石蘭亭 火災 當時 殉職한 이영욱 消防警의 아내 이연숙, 이호현 消防校의 아버지 이광수였다.

遺家族들은 司會者의 進行에 따라 하얀 菊花를 올리고, 香을 피웠다.

“2016年 5月 太白 强風 現場 緊急 救助 活動 中 殉職하신 고 허승민 隊員의 遺家族께서 獻花하시고 焚香하시겠습니다.”

분향단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박현숙.
焚香團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박현숙.
마지막 次例였던 賢淑의 順序가 끝났다. 司會者는 다음 式順을 案內하려 했다. 그때 消防本部 職員이 司會者에게 다가가 急히 속삭였다.

“한 분을 빼고 넘어가셨어요.”

待機 場所엔 광수가 홀로 서 있었다. 다른 家族들이 모두 獻花와 焚香을 마친 狀態에서 광수는 이름이 불리기만 기다렸다. 짧은 靜寂이 흘렀다. 그제야 狀況을 把握한 司會者가 광수와 殉職한 그의 아들을 呼名했다.

광수가 分香壇에 흰 菊花 한 송이를 놓았다. 表情엔 별다른 變化가 없었다. 그저 손을 쥐었다 펴길 反復했다.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광수는 먼 虛空을 바라봤다.

소방관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는 이광수.
消防官 墓域에서 焚香하고 있는 이광수.
“이제부터 遺家族과 參席하신 職員들께서 自律的으로 墓域을 參拜하시면 되겠습니다.”

消防本部의 追慕式이 모두 끝났다. 13分이 걸렸다. 한자리에 모였던 殉職 消防官 家族들도 墓碑 앞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賢淑은 다시 男便의 墓碑 앞에 섰다. 그女의 곁으로 조금 前에 만났던 職員들이 주춤주춤 다가왔다. 날씨가 맑다는 얘기가 오고 간 뒤 더 以上 對話는 이어지지 않았다. 賢淑이 먼저 입을 뗐다.

“옛날에 事故 났을 때는… 남은 家族들만 힘든 줄 알았거든요. 이제는 아, 같이 일하셨던 분들도 참 힘드셨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賢淑의 이야기를 들은 職員 中 한 名이 눈을 꾹 감았다 떴다.

“家族분들이 第一 힘드시죠. 저희야 職場이고, 職業이고 하니까….”

이 말을 끝으로 對話는 끊겼다. 賢淑은 掌匣을 낀 손을 만지작거렸다. 携帶電話 벨소리가 靜寂을 깼다. 그女와 이야기를 나누던 職員은 電話機를 들고 멀찍이 걸어갔다. 하얀 綿掌匣을 낀 賢淑은 墓碑 앞 透明 아크릴 箱子에 쌓인 먼지를 닦아냈다.

곧이어 消防署別로 모여 달라는 案內 放送이 나왔다. 追慕式에 參席한 官用車의 注油費 處理 節次 等을 案內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순직 소방관 유가족 이광수(왼쪽부터), 박현숙, 이연숙, 이인.
追慕式에 參席한 殉職 消防官 遺家族 이광수(왼쪽부터), 박현숙, 이연숙, 異人.
賢淑은 연숙, 광수 等 다른 家族들과 墓域 한쪽에 있었다. 그 앞으로 福祉 業務를 擔當한다는 消防本部 職員이 다가왔다. 職員은 賢淑에게 말을 건네려다가 墓域을 힐끗 쳐다봤다. 賢淑에게 人事를 하려고 했는데, 뭔가 記憶이 나지 않는 듯했다.

“太白消防署 虛….”

職員이 暫時 말을 더듬자 賢淑이 나지막이 男便의 이름을 알려줬다.

“허승민요.”

“아, 네네. 허승민 消防尉님.”

그女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殉職 消防官이 한두 名도 아닌데 어떻게 一一이 記憶하겠나. 職員은 “언제든 不便한 것이 있으면 消防本部 側으로 連絡을 달라”고 했다. 賢淑은 再次 고개를 끄덕였다.

○ 웃을 수 없는 家庭의 달
대전 현충원 순직 소방관 추모식에 참석한 박현숙.
大戰 顯忠院 殉職 消防官 追慕式에 參席한 박현숙.
消防本部 職員들의 案內에 따라 賢淑은 近處 쌈밥집으로 移動했다. 職員들이 앉는 테이블이 있었고, 顔面이 있는 遺家族들끼리 다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조금 뒤 다른 團體 손님들이 몰려들자 食堂은 금세 시끌벅적해졌다. 語塞한 雰圍氣도 騷音에 묻혀졌다.

조용히 밥술을 뜨던 현숙이 食事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職員들도 옷매무시를 急히 整理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날씨도 더운데 苦生 많으셨습니다.”

職員들이 조용히 허리를 굽혔다.

“正말 苦生 많으셨어요.”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最善의 人事였다고, 賢淑은 생각했다. 모두가 뿔뿔이 흩어지자 賢淑과 연숙은 近處 카페로 移動했다. 賢淑이 먼저 말을 뗐다.

“消防本部에서 午餐懇談會라고 하길래 이런저런 이야기라도 좀 나눌 줄 알았는데요.”

“아니, 내 말이. 이렇게 따로 앉아서 밥만 먹는 자리였으면 가지도 않았을 거야.”

연숙이 首肯했다.

“모여서 같이 한다는 게…”

“菓子랑 물 나눠 준다는 거였어.”

말을 주고받던 賢淑과 연숙의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 입에서 픽, 웃음이 새어 나왔다.

눈을 감은 채 떠나간 소방관 남편을 떠올리고 있는 박현숙.
눈을 감은 채 떠나간 消防官 男便을 떠올리고 있는 박현숙.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賢淑과 연숙은 이날 처음으로 소리 내 웃었다. 賢淑은 고개를 돌려 카페 밖 風景을 바라봤다. 구름 한 點 없이 푸르른 하늘이었다. 男便의 事故가 난 5月 4日. 그가 賢淑과 딸의 곁을 永永 떠난 5月 12日. 그리고 6月 6日 顯忠日까지. 날이 和暢해지는 이맘때가 되면 마음 한便에 자리를 잡은 그늘도 짙어졌다. 어린이날이면 아빠 엄마와 함께 놀러 다니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고, 어버이날에는 딸아이가 幼稚園에서 만들어 온 카네이션이 神經 쓰였다. 每年 찾아오는 5月과 6月은 그女의 마음을 複雜하게 했다.

이렇게 또 家庭의 달이 지나갔다.

原州에서 大田顯忠園까지 往復 4時間이 넘는 距離. 男便이 잠든 顯忠院 墓域에 머문 時間은 30分도 채 되지 않았지만, 더 以上 이곳에 머물 理由는 없었다. 暫時 想念에 빠져 있던 현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아일보는 創刊 100周年을 맞은 2020年 ‘히어로콘텐츠팀’을 런칭하며 저널리즘의 價値와 디지털 技術을 融合한 差別化된 報道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特히 ‘디 오리지널’은 디지털 空間에서만 經驗할 수 있는 斬新한 記事를 모은 사이트입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殉職 消防官·警察·軍人들이 世上에 남기고 간 物件들을 모은 特別한 追慕 空間, ‘그들은 家族이었습니다( https://original.donga.com/2022/hero-memorial) ’ 記事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히어로콘텐츠팀

▽팀長 :
지민구 記者 warum@donga.com
▽記事 取材 : 김예윤 이소정 이기욱 記者
▽프로젝트 企劃 : 位은지 記者
▽寫眞 取材 : 홍진환 記者
▽編輯 : 李承乾 記者
▽그래픽 : 김충민 記者
▽사이트 開發 : 임상아 뉴스룸 디벨로퍼 신성일 인턴
▽사이트 디자인 : 金素延 인턴

히어로콘텐츠팀
지민구 記者 warum@donga.com
김예윤 記者 yeah@donga.com
이소정 記者 sojee@donga.com
이기욱 記者 71wook@donga.com


#酸化 #殉職 #히어로콘텐츠
  • 좋아요
    0
  • 슬퍼요
    0
  • 火나요
    0
  • 推薦해요

댓글 0

只今 뜨는 뉴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