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飛行服 꿰매던 軍務員, 軍 最高 ‘마음 修繕工’ 되다[박성민의 더블케어]|東亞日報

飛行服 꿰매던 軍務員, 軍 最高 ‘마음 修繕工’ 되다[박성민의 더블케어]

  • 東亞日報
  • 入力 2021年 12月 5日 10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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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殺遺族, 自殺 高危險群에서 自殺豫防敎官 되기까지
12年 동안 自殺豫防敎育 4000回, 70萬 名 以上 修了
“死亡子의 90%가 보내는 自殺 危險 信號 놓치지 말아야”
“힘든 것보다, 힘들 때 위로 못 받는 게 더 危險”

‘父母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自責에 시달리던 自殺 遺族, 男便의 事業 失敗와 交通事故로 빚더미에 올라 極端的 選擇을 생각하던 自殺 高危險群, 12年 동안 70萬 名에게 生命의 所重함을 傳播한 軍 最初 自殺豫防敎官.’

한 사람이 걸어온 길이라곤 믿기 어렵지만 권순정 空軍本部 自殺豫防敎官(48)의 삶을 要約하면 이렇다. 미끄러지면 다시 오르고 무너질 뻔한 瞬間마다 齷齪같이 버텼다. 어느 날 걸려온 電話 속 “괜찮느냐”는 한마디에서 希望이 싹텄다. 살아갈 힘이 생겼고, 그 힘을 같은 危機를 겪는 將兵들과 나누기로 했다.

2일 서올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만난 권순정 공군본부 자살예방교관은 “장병들이 건강하게 가족에게 돌아가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며 “‘덕분에 저는 이렇게 살아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힘든 것도 잊게 된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2日 西올 鍾路區 동아일보 社屋에서 만난 권순정 空軍本部 自殺豫防敎官은 “將兵들이 健康하게 家族에게 돌아가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며 “‘德分에 저는 이렇게 살아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힘든 것도 잊게 된다”고 말했다. 안철민 記者 acm08@donga.com
卷 敎官은 1年 中 約 200日을 全國을 巡廻한다. 지난해 敎育 回數가 4000回가 넘어가자 세는 것도 抛棄했다. 하루 3次例 敎育도 마다하지 않는다. 軍뿐만 아니라 警察, 公共機關, 企業에서도 敎育 要請이 들어온다. 왜 그렇게 無理하느냐고 묻자 “將兵들의 自殺 危險 信號를 놓칠까봐 拒絶을 못한다”고 했다. 會議 次 暫時 서울에 온 卷 敎官을 2日 鍾路區 동아일보에서 만났다.

올 4월 공군참모총장과 장성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살예방교육. 권 교관은 “어느 조직이든 위에서부터 관심을 가져야 자살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군본부 제공
올 4月 空軍參謀總長과 將星 等을 對象으로 進行한 自殺豫防敎育. 卷 敎官은 “어느 組織이든 위에서부터 關心을 가져야 自殺 發生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空軍本部 提供


● 自殺 憂慮者에게 쏟아진 救助 要請
2009年 卷 敎官은 每日 生의 마지막을 떠올렸다. 3年 前 不渡를 맞은 男便이 같은 해 交通事故까지 當하면서 더 以上 버틸 힘이 없었다. 加害者가 保險에 들지 않은 탓에 自費로 3年 동안 病院費를 냈다. 月貰房에는 押留 딱紙가 붙었고 部隊까지 빚쟁이들이 찾아왔다. 딸이 들을까봐 房 안에서 숨죽여 눈물을 훔치던 어느 날 電話벨이 울렸다.

“團長입니다.”

當時 空軍 第20戰鬪飛行團長이던 정재부 豫備役 空軍 准將이었다.

“요즘 힘들어 보여 걱정이 돼 電話했습니다. 出勤하면 茶라도 한 盞 해요.”

電話를 끊고 펑펑 울었다. 卷 敎官은 1999年 航空 裝備를 고치는 軍務員으로 軍에 들어왔다. 將校도, 士兵도 아닌 그는 最高 上官인 團長과 말 한 마디 나눈 적 없었다. 卷 敎官은 “내가 죽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는 事實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고 그 날을 回想했다.

그 무렵 卷 敎官은 每日 글을 쓰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空軍 小모임 揭示板과 自殺豫防 홈페이지에 新聞에서 찾은 좋은 글을 올리고, 本人 얘기도 썼다. 卷 敎官은 “살아 있다는 信號”라고 했다. 글을 본 이들의 構造 要請도 쏟아졌다. 한 將校는 모르는 番號로 電話를 걸어와 自殺을 苦悶 中이라 털어놓기도 했고, “죽고 싶다”는 將兵들의 相談 메일도 쌓여갔다.

어떻게 應對해야 하나 苦悶하던 刹那 部隊의 勸誘로 國防部의 自殺豫防敎育을 받았다. 自殺을 생각하는 사람의 90% 以上은 危險 信號를 보낸다는 講師의 말이 卷 敎官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 瞬間 懇切하게 하고 싶은 일, 꼭 해야 하는 일이 생겼어요. 무엇보다도 살고 싶어졌어요.”

교육을 마친 뒤 장병들이 건넨 응원 쪽지. 권순정 교관 제공
敎育을 마친 뒤 將兵들이 건넨 應援 쪽紙. 권순정 敎官 提供


● 將兵들이 건넨 쪽紙 “살려 주세요”
自殺豫防敎官이 된 卷 敎官은 2011年 空軍部隊로 所屬을 옮겼다. 敎育 對象이 넓어지면서 日課와 休息의 區分도 없어졌다. 週末이나 새벽에도 將兵들의 相談 電話와 文字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敎育 때마다 連絡處를 알려준다. 밤늦게 携帶電話를 들여다보고 있는 權 敎官을 보며 男便은 “맨날 24時間 黨職이냐”며 웃곤 한다.

卷 敎官이 짧은 文字 하나라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데는 그럴 만한 事緣이 있다. 自殺豫防敎育을 막 始作한 무렵 한 將兵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每日 아침 글 잘 읽고 있어요. 우리 部隊에도 한 番 와 주세요”라는 內容이었다. 卷 敎官은 只今도 그 때 ‘너 只今 自殺 생각하니’라고 묻지 않은 걸 後悔한다. 그 將兵은 한 달쯤 지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卷 敎官은 “누군가 부를 때 바로 달려갈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내가 더 工夫하고 準備돼 있어야 한다고 決心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진행한 자살예방교육. 공군본부 제공
지난달 空軍 第3訓鍊飛行段에서 進行한 自殺豫防敎育. 空軍本部 提供

두 時間 남짓한 敎育이 누군가의 人生을 바꾸기도 한다. 敎育 中 同僚의 손을 꼭 잡는 將兵도 있다. 只今처럼 軍에서 外部 通話가 自由롭지 못하던 時節 敎育이 끝나면 몇몇 士兵들은 焦燥한 얼굴로 卷 敎官에게 와 쪽紙를 건네곤 했다. 父母님에게서 ‘自殺 危險 信號’를 봤다며 卷 敎官에게 代身 連絡을 付託하는 內容이다.

卷 敎官의 携帶電話에는 아직도 이들이 준 쪽紙와 便紙가 貯藏돼 있다.

“아버지가 예전에 죽고 싶다는 얘길 많이 했어요. 危險 信號인 걸 이제야 알았어요.” “어머니가 많이 힘든 것 같아요. 저 代身 좀 물어봐 주세요.”

몇 年 前 한 新兵이 건넨 쪽紙를 卷 敎官은 잊지 못한다.

“아빠 많이 힘드시죠? 이젠 제가 지켜드릴게요. 修了式까지 꼭 기다려 주세요.”

卷 敎官은 돌아오는 길에 新兵이 남긴 番號로 電話를 걸었다. 아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다는 卷 敎官의 말에 아버지는 한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卷 敎官은 “아버지가 實際로 自殺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들 德分에 生命을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권순정 교관은 “지난 10년 동안 자살예방 교육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생존자들의 사후 관리 시스템을 정교하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권순정 敎官은 “지난 10年 동안 自殺豫防 敎育에 集中했다면 앞으로는 生存者들의 事後 管理 시스템을 精巧하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안철민 記者 acm08@donga.com


● “軍에선 自殺 被曝 範圍가 더 넓다”
自殺豫防만큼 重要한 게 남은 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일이다. 卷 敎官은 누구보다도 그 아픔을 잘 안다. 父母님은 卷 敎官이 10代 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家庭事로 힘들었던 2008年에는 同僚를 自殺로 떠나보내기도 했다. 運動을 좋아하고 늘 밝았던 同僚였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며 平素와 다른 人事를 남긴 다음 날, 그의 死亡 消息을 들었다. 危險 信號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自責感은 아직도 卷 敎官의 마음 한 구석에 짙게 남아 있다.

많은 自殺 遺族들도 이 때문에 힘들어한다. 지난해 國內 自殺死亡者는 1萬3195名. 死亡者에게 家族 4名, 親한 知人 2名이 있다면 自殺遺族은 約 8萬 名에 이른다. 集團生活을 하는 軍에서는 휴遺贈이 더 크다. 卷 敎官은 “같은 處地의 同僚의 죽음은 더 큰 衝擊으로 다가온다. 部隊 全體가 自殺遺族, 自殺生存者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自殺遺族에게는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해주는 것이 重要하다. 30餘 年 前 卷 敎官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기도 하다. 卷 敎官은 “自殺遺族의 70%는 外部에 家族의 死亡 原因을 말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들도 제대로 慰勞를 받아야 또 다른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强調했다.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를 만든 임세원 교수, 그의 동료들과 함께 프로그램 개선 회의 중인 권순정 교관. 권순정 교관 제공
韓國型 標準 自殺豫防敎育 프로그램 ‘報告 듣고 말하기’를 만든 임세원 敎授, 그의 同僚들과 함께 프로그램 改善 會議 中인 권순정 敎官. 권순정 敎官 提供


● 권순정을 만든 ‘임세원’
卷 敎官은 지난달 大韓神經精神醫學會와 大韓神經精神財團이 授與하는 第 1回 임세원賞을 受賞했다. 2018年 12月 患者가 휘두른 凶器에 찔려 숨진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精神健康醫學科 敎授를 기리기 위해 만든 賞이다. 林 敎授는 韓國型 標準 自殺豫防敎育 프로그램인 ‘報告 듣고 말하기’를 開發한 主役이다.

이 프로그램을 國內에서 가장 많이 敎育했고, 改正 過程에도 參與한 卷 敎官에게 首相의 意味는 남다르다. 一般人 對象 프로그램을 軍에 適用시키는 데 林 敎授와 同僚들은 아무 代價도 없이 參與했다. 軍에서 發生한 事故를 分析해 將兵들이 處한 危險 要因을 찾고, 陸海空軍 等 各 軍 特性에 맞는 敎育 過程을 만들었다. 卷 敎官은 “敎授님들 子女도 軍에 와서 모두 이 敎育을 받고 社會로 나갈 테고, 그러면 60萬 名의 生命 지킴이를 養成하는 效果가 있다고 하니 모든 敎授님들이 積極 도와주셨다”고 했다.

권순정 교관은 “내 정신건강에 문제가 없더라도, 주위의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기 위해 자살예방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순정 교관 제공
권순정 敎官은 “내 精神健康에 問題가 없더라도, 周圍의 危險 信號를 알아차리기 위해 自殺豫防敎育이 꼭 必要하다”고 말했다. 권순정 敎官 提供

20餘 年 前 찢어진 飛行服과 落下傘을 고치던 空軍 軍務員은 이제 軍 最高의 ‘마음 修繕工’이 됐다. 처음 이 일을 始作할 때보다 自殺率(人口 10萬 名當 自殺者)은 낮아졌지만 마음 健康 赤信號는 더 짙어졌다는 게 卷 敎官의 생각이다. 卷 敎官은 “數年 씩 就業 準備를 하느라 스스로 孤立되거나 SNS에서 다른 이의 幸福을 보며 相對的 剝奪感을 느끼는 젊은층이 많다”며 “自殺豫防을 위해선 社會的 紐帶感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힘들어서 죽는 게 아니라 힘들 때 慰勞받지 못해서, 世上에 내 便 하나 없다는 생각에 죽는 것 같아요. 答은 敎育에 있어요. 學校에서 性 인지 敎育이 一般化 된 것처럼 自殺豫防敎育이 義務化 된다면 더 많은 生命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자료: 보건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
資料: 保健福祉部, 中央心理剖檢센터

인터뷰를 마칠 무렵 卷 敎官은 周圍의 自殺 危險 信號를 잘 觀察해달라고 거듭 當付했다. 危險 信號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言語的 信號는 죽음에 對한 直接的 表現이나 絶望感을 자주 드러내는 境遇다. ‘난 모두에게 짐만 될 뿐이야’ ‘내가 없어지는 게 훨씬 낫겠어“ 等의 말이 들리면 卽刻 介入해야 한다. 行動的 信號는 過度한 飮酒나 對人 忌避, 自害 痕跡, 自殺 手段 마련 等의 行態로 나타난다. 아끼던 物件을 나눠 주며 周邊을 整理하는 境遇도 있다. 狀況的 信號는 失職·落榜·離別 또는 慢性 疾患으로 인한 스트레스 等을 잘 살펴야 한다.

자료: 보건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
資料: 保健福祉部, 中央心理剖檢센터

지난해 保健福祉部가 中央心理剖檢센터를 통해 2015~2019年 自殺死亡者 566名과 遺族 683名을 調査한 結果 死亡者의 93.5%가 危險 信號를 보냈다. 하지만 周圍에서 이를 알아챈 境遇는 22.5%에 그쳤다. 가장 흔한 危險 信號는 罪責感, 無氣力感, 過敏함 等의 感情狀態 變化(321名·複數 應答)였다. 290名은 睡眠 狀態가 달라졌다. 自殺이나 殺人 等 죽음에 關한 言及(247名), 食事 狀態 變化(246名) 等이 흔한 信號였다.

家族의 自殺 以後 遺族이 같은 選擇을 하는 境遇도 적지 않다. 自殺 死亡者의 45.8%는 家族 中 自殺을 試圖하거나 死亡한 構成員이 있었다. 自殺遺族의 62.6%는 重症 以上의 憂鬱感을 보였다. 71.2%는 社會의 否定的 認識과 遺族에 對한 非難을 憂慮해 家族의 自殺 事實을 周邊에 알리지 못한 對象이 있다고 答했다.


朴聖敏記者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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