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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允從)튜브]音樂家는 왜 批評家를 싫어할까|동아일보

[劉(允從)튜브]音樂家는 왜 批評家를 싫어할까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6月 28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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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outube.com/classicgam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유윤종 文化專門記者
구스타프 말러의 交響曲 5番 始作 部分엔 호른의 네 音標에 이어 지저귀는 듯한 輕快한 멜로디를 바순이 노래한다. 말러가 그의 初期 歌曲集 ‘어린이의 異常한 뿔피리’ 中 ‘높은 知性에의 讚美’라는 노래 電柱에서 따온 旋律이다. 노래 內容은 이렇다.

노래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숲속 뻐꾸기와 나이팅게일이 내기를 했다. 더 멋지게 노래하는 쪽이 이기는 걸로. 누가 審判을 맡을까. 뻐꾸기는 唐나귀에게 選擇을 맡기자고 했고 나이팅게일도 同意했다. 唐나귀는 귀가 크니까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으리라는 것.

뻐꾸기와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들은 唐나귀는 말했다. “나이팅게일의 노래는 어려워. 뻐꾸기는 和音도 좋고 拍子도 좋아. 그러니, 내 높은 知性으로써 말한다. 뻐꾸기가 이겼다!”

獨逸 民謠에서 따온 家事이지만 이 노래에는 評論家들을 보는 音樂家들의 視線이 反映되어 있다. 作曲家나 演奏家들이 보기에 批評家들이란 自身들이 理解하지 못하는 것은 無視하고 ‘拍子가 맞다 틀리다, 音程이 맞다’처럼 말로 表現하기 좋은 것에 執着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指揮者이자 作曲家로 二重生活을 했던 말러는 平生 評論家들의 攻擊에 시달렸고, 特히 그가 살아서 初演을 본 여덟 曲의 交響曲에서 더욱 그랬다.
작곡가 바그너(왼쪽 사진)와 음악평론가 한슬리크. 한슬리크는 바그너의 음악을 “순수한 음악이 아니다”라며 공격했고 바그너는 작품 속에 자신이 싫어하는 한슬리크의 모습을 집어넣었다.
作曲家 바그너(왼쪽 寫眞)와 音樂評論家 한슬리크. 한슬리크는 바그너의 音樂을 “純粹한 音樂이 아니다”라며 攻擊했고 바그너는 作品 속에 自身이 싫어하는 한슬리크의 모습을 집어넣었다.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名歌手’에는 베크메서라는 人物이 나온다. 노래競演大會의 審査委員이자 評論家인데, 그의 모토는 ‘틀리면 減點’이다. 感性과 想像力으로 個人의 藝術을 펼치는 데는 別 關心이 없다. 結局 그는 直接 노래 實力을 선보이려다 亡身을 當한다. 바그너는 自身이 嫌惡하던 音樂評論家 에두아르트 한슬리크의 모습을 베크메서에 投影했다고 알려졌다. 甚至於 ‘뉘른베르크의 名歌手’ 草稿에는 아예 베크메서라는 이름 代身 ‘한슬리크’라고 적었다.

最近 飜譯 出刊된 指揮者 존 마우체리의 冊 ‘指揮의 發見’에는 흥미로운 逸話가 나온다. 말러 交響曲 4番 1樂章 始作 部分은 썰매 방울과 플루트의 單調로운 音型으로 始作되고 여기에 클라리넷과 絃樂이 加勢하면서 제1주제가 始作된다. 썰매 방울과 絃樂이 만나는 瞬間은 但只 8分 音標 세 個다. 그런데 말러는 絃樂과 클라리넷 樂譜에만 ‘조금씩 느리게’라는 標示를 붙였다. 썰매 방울과 플루트에는 이 指示語가 없다. 말러의 指示를 따르면 썰매 방울(+플루트)과 絃樂(+클라리넷)의 빠르기가 달라 兩쪽이 딱 맞지 않고 어긋나게 되지만 거의 모든 指揮者들은 썰매 방울과 플루트에도 ‘조금씩 느리게’를 適用해 템포를 맞춘다.

指揮者인 著者는 英國 맨체스터 할레 오케스트라를 指揮해 이 曲을 연주하면서 말러의 指示를 따르기로 決定했다. 當然히 살짝 템포가 어긋났고, 다음 날 新聞에는 이런 리뷰가 실렸다. “이 曲의 優雅한 ‘조금씩 느리게’를 다루는 솜씨를 보면 말러의 音樂을 제대로 理解하는지 알 수 있다. 哀惜하게도 마우체리 氏는….”

果然 評論家는 樂譜를 제대로 알고 있었을까. 알았다면 戰後 脈絡을 省略한 채 이런 式으로 斷言하기 어렵다. 樂譜를 잘 알고도 같은 結論을 내렸다면 樂譜에 쓰인 指示까지 評論에 言及하는 게 맞다. 그러나 이 評論만 읽은 사람들은 樂譜에 指示된 脈絡을 알지 못하고 指揮者에 對해 좋지 못한 印象을 갖게 됐을 것이다.

評論家가 있는 世上과 없는 世上 中 하나를 選擇하라면 當然히 ‘있는’ 世上이 바람직할 것이다. 하지만 每달 每週 수많은 新曲과 演奏를 接하는 評論家와, 긴 期間 동안 하루 저녁의 레퍼토리에 集中하는 演奏家 사이에서 曲의 理解도를 따지면 반드시 評論家가 높은 位置에서 峻嚴한 宣告를 내릴 수 있을지 疑問이 들 때도 있다. 글 쓰는 어떤 職業이나 마찬가지이지만, 評論家는 特히 謙虛함을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일 것이다.

캐나다의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7月 6日 새 音樂監督 라파엘 파야레 指揮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 交響曲 5番을 演奏한다. 이 樂團과 指揮者가 들려줄 名演, 特히 마지막 樂章을 期待하며 말러가 評論家들에 對한 씁쓸한 氣分을 담았던 歌曲 ‘높은 知性에의 讚美’를 다시 한番 생각해 본다.



유윤종 文化專門記者 gustav@donga.com


#音樂家 #批評家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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