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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9[나민애의 詩가 깃든 삶]〈347〉|東亞日報

새봄 9[나민애의 詩가 깃든 삶]〈347〉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5月 14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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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지는 걸 보니
푸른 솔이 좋아
푸른 솔 좋아하다 보니
벚꽃마저 좋아

―김지하(1941∼2022)




이게 全部냐고 묻는다면 全部라고 答하겠다. ‘새봄’이라는 題目을 단 作品이 이것 말고도 더 있지만 各其 다른 作品이다. 9番 作品은 作의 끝番으로 이렇게 네 줄이 全部다. 短詩 하이쿠를 떠올릴 程度로 짧다. 옮겨 적기 좋아서 캘리그래피로도 많이 쓰이고 한글 배우시는 할머니들이 따라 적기도 하는 作品이다. 그런데 簡潔하니 깔끔하구나, 하고 들여다보면 퍼뜩 놀라게 된다. 金芝河 詩人이 썼기 때문이다.

우리는 김지하를 어떻게 記憶하고 있는가. ‘黃土길’을 始作으로 ‘서울길’에 올랐다가 ‘타는 목마름으로’ 民主主義를 부르짖었던 透寫. 그러다 ‘愛悋’의 憐憫을 거쳐 生命 思想으로 옮겨간 是認. 거침없이 말하고 行動했던 그의 鬪爭記를 떠올리면 ‘새봄 9’番은 意外로 느껴진다.

그런데 正말 意外일까. 詩人은 末年에 生命 思想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처음부터 生命을 몹시 사랑했다. 왜 사람이 사람을 잡아가냐고, 왜 함부로 때리고 죽이냐고 火를 냈었다. 詩人의 憤怒 밑에는 사랑과 生命 같은 게 늘 깔려 있었다. 솔이 좋아 벚꽃이 좋다는 이 詩에도 사랑과 生命이 中心이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아, 金芝河 詩人의 詩가 맞나? 疑訝해했다가 아, 金芝河 詩人의 詩가 맞구나, 생각하게 된다.

봄날과 여름날의 境界에서 詩人은 떠났고, 봄날과 여름날의 境界인 이 作品은 남아 있다. 詩人은 사라져도 남는 것을 남기는 사람이다.


나민愛 文學評論家



#金芝河 #새봄 9 #是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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