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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寫眞記者의 社談진談]‘나는 引證한다, 故로 存在한다’|동아일보

[寫眞記者의 社談진談]‘나는 引證한다, 故로 存在한다’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5月 11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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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이 롯데월드타워 개장 5주년을 기념해 야외 잔디광장에 설치한 대형 조형물 ‘벨리곰’ 주변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롯데물산 제공
롯데홈쇼핑이 롯데월드타워 開場 5周年을 記念해 野外 잔디廣場에 設置한 大型 造形物 ‘벨리곰’ 周邊에서 市民들이 休息을 取하고 있다. 롯데物産 提供
송은석 사진부 기자
송은석 寫眞部 記者
#레고랜드, 닷새 만에 5萬5000個. 어린이날인 5日 江原 春川에서 正式 開場한 ‘레고랜드’ 이름으로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된 個數(10日 午前 基準)다. 開場 첫날 레고랜드에 入場하기 위해 利用客들은 길게는 1.5km까지 줄을 서 2時間 넘게 기다려야 했다. 이들은 到着하자마자 象徵物 앞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부터 들었다. 各 나라의 象徵物을 브릭으로 形象化해 寫眞 찍기 좋은 ‘핫플(핫플레이스)’李 된 ‘미니랜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싸(인사이더)’가 되려는 市民들로 特히 붐볐다.

올 4月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에는 높이 15m의 超大型 핑크色 곰人形이 나타나 耳目을 끌었다. 이 人形은 롯데홈쇼핑이 自體 開發한 ‘벨리곰’이라는 캐릭터로 지난 벚꽃 시즌과 맞물려 展示 2週 만에 訪問者 200萬 名을 突破했다. 곰人形을 背景으로 한 引證 寫眞들은 인터넷에서 角逐을 벌였다.

한便 두 달 前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선 名品 패션 브랜드 구찌가 레스토랑을 열었다. 이탈리아에서 空輸한 資材로 꾸민 르네상스式 인테리어에 椅子, 테이블, 접시와 什器들은 全部 구찌 製品이었다. 구찌라는 브랜드의 精髓를 味覺, 視覺, 觸覺 등으로 느끼는 食事는 完全히 새로운 經驗이다. 아니나 다를까, 홈페이지를 오픈한 지 몇 分 만에 한 달 치 豫約이 全部 마감됐다. 體驗을 통한 消費와 認證샷으로 疏通하는 MZ世代를 노린 企業들의 마케팅 戰略이 成功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때론 過度한 ‘認證’ 欲心이 禍를 부르기도 한다. 요즘 골프場은 멋지게 차려입고 認證샷을 찍느라 時間을 遲滯해 다른 팀의 競技 進行을 妨害하는 이들로 골치를 앓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美術 展示會에선 연신 찰칵거리는 셀카 騷音에 다른 觀覽客들이 作品에 集中하지 못하는 일도 發生한다. 寫眞 名所로 떠오른 地域에 사는 一部 住民은 쉴 새 없이 몰려드는 人波로 인해 苦痛을 呼訴하기도 한다. 寫眞 찍기 좋도록 예쁘게 꾸며진 飮食들이 막상 맛은 형편없을 때 밀려오는 失望感은 이루 말할 수 없다.

SNS에 올라오는 認證샷은 一般的인 寫眞과 다르다. 元來 사람들은 눈으로 본 印象 깊은 場面을 記錄하고 싶어 카메라를 든다. 이는 刹那的 瞬間을 나중에 다시 볼 수 있게 所有하고자 하는 根本的인 欲望에서 起因한다. 그러나 認證샷은 他人에게 나의 삶을 보여주려고 찍는 寫眞이다. 거기엔 ‘認定’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MZ世代에게 認證샷은 ‘남들 다 가는 곳에 나도 갔다’가 아니라 ‘내가 이렇게 感覺的인 사람이다’를 보여주는 커뮤니케이션 方式이다.

이런 認證샷들이 너무 인스턴트的이고 劃一的이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같은 場所, 같은 構圖로 찍은 寫眞이 무슨 意味가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寫眞은 撮影者가 어떤 瞬間에 어디에서 무엇을 撮影할지 苦悶한 끝에 나온 結果物이다. 個人이 SNS라는 公開 日記帳에 많은 認證샷을 올리면 올릴수록 結局 그 사람의 삶이 視覺的으로 構成돼 하나의 正體性이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形成된 ‘個性的인 雰圍氣’는 같은 性向을 가진 이들을 끌어들이며 새로운 社會關係網이 形成되기도 한다.

나아가 MZ世代가 올리는 認證샷들이 모여 巨大한 디지털 아카이브가 構築되고 있는 것도 注目할 만하다. 예전 필름카메라 時節엔 作動 方法은 勿論 現象에서 人和까지 過程이 複雜하고 비싸서 寫眞 同好會 會員이나 記者 같은 少數의 人員이 時代의 모습을 記錄했다. 안타깝게도 이런 아날로그 時節의 寫眞 資料들은 整理와 分類가 쉽지 않아 箱子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하거나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 境遇가 不知其數다.

反面 디지털카메라를 스마트폰으로 接한 MZ世代는 글 代身 寫眞으로 日常을 記錄하고, 해시태그를 利用해 自發的으로 分類까지 하고 있다. SNS 속 寫眞들은 但只 個人的인 삶의 記錄에 머물지 않고 共有 行爲를 통해 社會的 아카이브가 되고 있다. 寫眞이 갖는 史料的 價値가 認證샷의 豐年 속에 새롭게 具現되고 있는 것이다.

認證샷의 始作은 自己 誇示와 認定 欲求였지만, 現在 流行하는 패션, 飮食, 社會 現象 等을 未來에 硏究할 수 있는 貴한 資料가 될 것 같다.

송은석 寫眞部 記者 silverstone@donga.com
#레고랜드 #벨리곰 #引證 #認證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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