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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年 前 高句麗 壁畫 속 메타버스 世界[강인욱 世上萬事의 起源]|東亞日報

1500年 前 高句麗 壁畫 속 메타버스 世界[강인욱 世上萬事의 起源]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1月 21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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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강인욱 慶熙大 史學科 敎授
《最近 假想現實(VR), 增强現實(AR)에 이어 메타버스라는 用語가 자주 膾炙된다. 現實과 假想現實이 混在된 메타버스의 本質은 現實의 나를 超越해 새로운 삶을 經驗하는 것이다. 事實 이 메타버스는 새로운 槪念은 아니다. 2300年 前 莊子가 ‘胡蝶夢’에서 “내가 나비의 꿈을 꾸었는가, 아니면 나비가 사람의 꿈을 꾸고 있는가”라고 했듯, 人類는 오랫동안 現實을 넘어선 새로운 自我를 꿈꿔왔다. 그 바람은 꿈으로, 샤먼의 遺體離脫로, 高句麗 무덤의 壁畫로 表出됐다.》

누구나 經驗하는 메타버스 ‘꿈’

肉身을 벗고 새로운 世上을 經驗하는 가장 一般的인 方法은 꿈이다. 아마 많은 이들이 神奇하게도 現實과 連結된 꿈을 꿔봤을 것이다. 勿論, 꿈이 지닌 叡智力이 科學的으로 證明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古代부터 꿈은 사람이 肉體的 桎梏을 벗어나 다른 世上을 接할 수 있는 가장 確實한 方法이었다.

高大에 꿈에서 본 것은 現實과 거의 同一하게 看做됐다. 舊約 聖經에서도 야곱이나 다니엘의 이야기를 비롯한 수많은 場面에서 꿈은 現實과 비슷하거나 더 重要하게 여겨졌다. 프로이트와 융이 꿈은 無意識의 表現이라고 主張하기 훨씬 前부터 人間에게 꿈은 또 다른 世界를 實現할 有力한 道具였던 것이다.

왼쪽 사진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꿈을 잡을 수 있다고 믿고 머리맡에 걸어뒀던 ‘드림캐처’. 오른쪽은 2600년 전 중국 만리장성 인근에 살던 유목민의 무덤에서 출토된 양서류를 닮은 인물상. 위키피디아·강인욱 교수 제공
왼쪽 寫眞은 아메리카 原住民들이 꿈을 잡을 수 있다고 믿고 머리맡에 걸어뒀던 ‘드림캐처’. 오른쪽은 2600年 前 中國 萬里長城 隣近에 살던 遊牧民의 무덤에서 出土된 兩棲類를 닮은 人物像. 위키피디아·강인욱 敎授 提供
아메리카 原住民들은 꿈을 잡기 爲한 드림캐처라는 道具까지 만들었다. 버드나무 等으로 만든 그물 模樣의 이 道具를 窓門이나 머리맡에 걸어두고선 꿈을 잡아냈다고 하니 現實과 假想을 오가며 怪物을 잡는 ‘포켓몬고’라는 게임의 原形인 셈이다. 어디 그뿐인가. 西洋 中世 時代엔 인큐버스(incubus)와 鉏큐버스(Succubus) 같은 꿈속의 惡魔가 現實의 사람을 해칠 수 있다고 믿었다. 韓國에선 1998年 發掘된 一名 ‘원이아빠’라 불리는 朝鮮時代 이응태의 무덤에서 “제발 내 꿈속에 나와 달라”는 ‘未亡人’의 便紙가 發見됐다. 사람들은 꿈을 人間 삶의 延長으로 봤고, 그 꿈을 다스리고 解釋하면서 現實의 逃避處로 삼았다.

샤먼만의 特殊한 메타버스

꿈은 모든 사람이 꾸지만 잠을 通해 이뤄지고 마음대로 調節할 수 없다. 反面 샤먼은 意圖的인 意識을 통해 다른 世界를 經驗, 超能力을 發揮한다. 이런 샤먼의 특수한 狀態는 ‘엑스터시’ 乃至는 ‘遺體離脫’이라고 불린다. 이따금 죽음에 이르는 사람이 經驗하는 ‘臨死體驗’에서도 비슷한 遺體離脫 現象이 報告된다. 하지만 이런 現象은 매우 드물며 醫學界에서는 單純한 幻覺이라고 보는 境遇가 大部分이다.

샤먼들은 이런 遺體離脫을 죽음이 아닌 自身의 意識에서 具現했다. 샤먼들은 다양한 幻覺劑와 술, 그리고 提議를 통해 自身의 肉體的인 틀을 벗어나 다른 世界를 旅行했다. 그들의 痕跡은 다양한 考古學 記錄에 남아있다. 2600年 前 베이징 近處 萬里長城에 살던 遊牧民의 무덤에서는 개구리 같은 兩棲類의 棺을 쓰고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人物像이 發見됐다. 마치 VR 眼鏡을 쓴 것처럼 보인다. 過去 사람들은 特히 뱀이나 도마뱀 같은 爬蟲類와 兩棲類의 形象을 選好했는데, 이들은 물과 땅을 쉽게 오갈 수 있어 다른 世界를 旅行하는 象徵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5000년 전 바이칼 호수 인근에 살던 샤먼의 무덤에서 발견된 정령상. 샤먼이 정령의 꼬리를 붙들고 유체이탈을 하듯 여러 세계를 오가는 모습을 담았다. 서울대박물관 제공
5000年 前 바이칼 湖水 隣近에 살던 샤먼의 무덤에서 發見된 精靈上. 샤먼이 丁玲의 꼬리를 붙들고 遺體離脫을 하듯 여러 世界를 오가는 모습을 담았다. 서울대博物館 提供
‘샤먼의 湖水’ 바이칼의 約 5000年 前 무덤에선 遺體離脫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는 遺物이 나왔다. 人間과 動物의 몸을 한 丁玲의 기다란 꼬리 끝에 샤먼의 얼굴이 달려 있다. 自身들이 믿는 精靈을 쫓아 肉體的 限界를 克服하고 다양한 世界를 旅行하는 모습이다. 內몽골 홍산文化의 무덤에서는 애벌레 模樣의 曲玉, 구름 속 나비 等 換骨奪胎하는 모습을 담은 玉 製品이 發見되기도 했다. 이렇듯 유라시아 곳곳에서는 샤먼의 遺體離脫을 다양한 遺物로 表現했다. 選好하는 動物이나 符籍은 다르지만 샤먼은 自身이 願하는 때에 願하는 모습으로 流體를 離脫해 自身의 메타버스 世上을 만들었다는 共通點이 있다.

高句麗人이 具現한 假想世界


새로운 世界에 對한 人間의 바람은 죽은 者의 永遠한 居處인 무덤으로 대표된다. 사람들은 죽음이 人生의 끝이라 믿지 않고 무덤을 저승의 居處로 다양하게 活用했다. 高句麗를 비롯한 수많은 地域에서는 形而上學的인 記號와 모티브를 갖춘 壁畫가 무덤의 房을 감싸고 있다. 最近 流行하는 수많은 假想稅契의 背景에서 보이는 華奢한 色感의 別天地에서 高句麗의 壁畫가 聯想되는 것은 決코 偶然이 아닌 것이다.

하늘을 연상케 하는 모죽임 구조의 덕화리 1호분 천장 벽화. 벽면에는 현실 생활을, 천장에는 신화적 요소를 표현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하늘을 聯想케 하는 母竹임 救助의 덕화리 1號墳 天障 壁畫. 壁面에는 現實 生活을, 天障에는 神話的 要素를 表現했다. 國立文化財硏究所 提供
高句麗 壁畫 무덤은 獨特한 母竹임 天障(모서리를 돌을 엇갈리게 쌓아서 마치 立體的인 하늘의 模樣처럼 天障을 덮는 技術)으로 만들었다. 高句麗人들이 이렇게 立體的으로 하늘을 描寫한 理由는 現實과 하늘 世界를 함께 表現하기 위해서다. 高句麗 古墳壁畫에서 地上에 該當하는 壁에는 高句麗人들의 實際 生活을 生動感 있게 담았고, 天障으로 올라가면서 하늘의 별과 神話的인 要素를 섞어서 表現했다. 마치 最近 流行하는 아바타처럼 現實과 판타지가 한데 어우러지는 作品을 만들었다.

現實과 假想의 모습을 섞어서 3次元의 假想稅契를 具現하는 메타버스의 世界는 바로 1500年 前 高句麗 壁畫 속에 들어 있었다. 高句麗 壁畫의 燦爛한 藝術世界는 무덤 속 主人公이 저승에서 眞正한 메타버스의 世上을 살기 바랐던 高句麗人들의 마음이 表現된 것이다. 高句麗뿐 아니다. 世界 곳곳의 壁畫와 바위그림은 죽음을 새로운 出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바람을 메타버스로 具現한 結果다.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메타버스


이렇듯 現實을 떠나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人類의 바람은 오래前부터 存在해 왔다. 人間은 古代부터 各 時代에 맞는 自身만의 메타버스를 만들어 왔고 各自의 方法으로 즐겼다. 只今도 映畫나 드라마에서 타임슬립이나 사람의 靈魂이 뒤바뀌는 設定이 種種 登場한다. 그리고 現代 科學으로는 到底히 實現 不可能한 그 設定을 視聽者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렇듯 메타버스는 最近 生疏한 用語로 갑자기 登場한 것이 아니라 人類의 藝術과 歷史의 發展을 함께했다.

아무리 맛있는 飮食이라 해도 그것을 먹는 이의 消化力을 凌駕할 순 없듯이, 아무리 뛰어난 新技術이라도 우리의 肉體的 能力과 五感 限界를 벗어날 순 없다. 메타버스를 具現하는 技術이 아무리 많이 登場한다고 해도 그것을 즐기는 人間의 身體的인 能力은 數萬 年 前 初期 現生人類의 水準에서 거의 變하지 않았다. 技術의 發達에 歡呼하기 前 人類가 어떻게 메타버스를 渴望하며 만들어왔는지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

강인욱 慶熙大 史學科 敎授


#高句麗 壁畫 #메타버스 世界 #胡蝶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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