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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림받은 아이[오은영의 父母마음 아이마음]|東亞日報

놀림받은 아이[오은영의 父母마음 아이마음]

  • 東亞日報
  • 入力 2021年 12月 29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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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潔白은 그냥 내버려둬도 潔白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記者 soojin@donga.com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
오은영 精神健康醫學科 專門醫·小兒靑少年클리닉 院長
아주 착하고 똘똘한 初等學校 3學年 男子아이였다. 이 아이는 學校에서 親舊의 놀림에 쉽게 興奮해서 자주 싸움을 하곤 했다. 한番은 學校 生態學習帳에서 같은 班 親舊가 벌레 이름을 물었다. 아이는 昆蟲 博士라고 해도 좋을 만큼 모르는 昆蟲 이름이 없었다. 그런데 그 親舊가 이 아이가 對答도 하기 前에, “너 이거 모르지? 모르지? 모르지? 너는 이거 모를 거야∼” 하면서 놀렸다. 아이는 火가 나서 “알거든!” 했단다. 親舊는 다시 “에이∼ 모르면서 모르면서 모르면서 뭔지 모르면서∼” 하면서 더 甚하게 깐족거렸다. 아이는 “안다고! 안다니까!” 소리를 지르다가 그 親舊랑 싸움을 하게 되었고, 結局 敎師에게 魂이 났다.

나를 만난 아이는 무척 抑鬱하고 분해했다. 그 아이가 먼저 놀렸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물었다. “그 親舊가 너한테만 그러니?” 아이는 다른 애들한테도 그런다고 對答했다. 다시 물었다. “그 親舊는 現在 좀 그런 狀態네. 그 親舊가 오늘, 너를 꼭 놀려주어야겠다고 作定을 하고 學校에 왔을까?”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냥 狀況 狀況마다 周邊에 있는 아이들을 놀리는 거야. 그럴 때 네가 많이 안다는 것, 그 潔白을 꼭 證明하려고 들 必要는 없어. 證明하려고 들면, 그 親舊의 놀림을 네가 덥석 무는 거야. 陷穽에 빠지는 거지. 네가 덥석 물면 그 親舊는 ‘아하∼’ 하면서 더 놀리거든.” 아이는 뭔가 깨달은 듯 “아∼ 陷穽요?”라고 했다. “그래, 陷穽. 그 親舊가 ‘모르지, 모르지’ 하면 그냥 피식 웃고 가면 돼. 繼續 그러면 한 番은 剛하게 ‘그만 해라’라는 말도 하긴 해야지. 그런 狀況을 억지로 참기만 해서는 안 되니까. 하지만 그 말을 해도 그런 親舊들은 繼續 그럴 거야. 그럴 때는 그냥 속으로 ‘아, 너는 現在 그 狀況이구나’ 생각하면 돼. 밖으로 말하지는 마. 그렇게 지나가도 네가 지는 게 아니야. 證明하지 않아도 네가 알고 있는 것은 알고 있는 거야. 모르는 것이 되지는 않아”라고 아이에게 가르쳐주었다.

나의 善함과 潔白을 證明하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 中에는 親舊들이 놀릴 때나 놀리면서 없는 말을 할 때, 그 部分에서 딱 걸리는 境遇가 있다. 普通 模範的이고 똑똑한 아이들, 선량한 아이들이 많이 그런다. 그런 狀況에서 父母가 아이에게 助言한답시고 “네가 그렇게 別것도 아닌 것으로 興奮하니까 先生님한테 혼나지?”라고 하면 안 된다. 아이 立場에서는 그 部分이 別것 아닌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父母의 말은 全혀 納得이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너 潔白하잖아. 그걸 뭐 걔한테 꼭 證明할 것 있니? 꼭 밝힐 것 있니? 元來 潔白하면 潔白한 거야.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潔白은 그냥 潔白이야”라고 말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아이는 “걔가 자꾸 아니라고 하잖아요?”라고 따질 수 있다. 그럴 때는 “걔는 現在 그 狀況인 거고, 걔 狀態가 그런 거야. 엄마가 알아주면 되는 거잖아. 아마 다른 親舊들도 대충은 다 알고 있을걸”이라고 말해준다. 때로는, 꼭 밝혀야 하는 潔白도 있다. 그러나 父母子女 또는 가까운 사람과 日常을 살아갈 때, 潔白을 지나치게 證明할 必要가 없고, 相對에게 自身이 潔白하다는 것을 지나치게 說得시킬 必要가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것도 必要하다.

누군가 나를 誤解하면 미칠 듯 답답해진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證明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그 潔白은 證明하지 않아도 된다. 어른들도 人間關係에서 지나치게 나의 善함, 潔白을 밝히려고 들면 오히려 問題가 생기기도 한다. 相對가 誤解한 것 같은데 그리 큰 일이 아니라면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아요. 正말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말하고 그냥 물 흐르듯 흘러가도 된다. 아닌 것은 그냥 아닌 거다. 물이 흘러가듯이 살아도 如前히 나를 誤解하는 사람은 있다. 그 사람이 誤解를 안 하도록, 내가 애써 지나치게 潔白을 證明할 必要는 없다. 潔白은 證明하든 안 하든 潔白仁 거다.

우리는 가끔 아이 앞에서도 나의 潔白을 證明하려고 목에 핏대를 세우기도 한다. 아이에게 父母의 옳음을, 父母의 善한 意圖를 지나치게 證明하려고 든다. 父母의 말은 大部分 옳다. 父母의 마음도 大部分 善한 意圖이다. 그것을 證明하기 위해서 너무 길게 잔소리를 하거나 火를 낼 必要는 없다. 父母의 옳음을, 善한 意圖를 證明하려고 아이를 强壓的으로 對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그 말을 한 番에 따르지 않아도 그 말이 옳은 것은 變하지 않는다. 그 옳은 말을 아이가 바로 듣지 않아도, 한 자리에서는 좋게 한 番 程度만 했으면 한다. 그 말에 아이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그렇군요”라고 하지 않아도, 옳은 것이 옳은 것이다. 그른 것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記憶했으면 좋겠다.

오은영 精神健康醫學科 專門醫·오은영 小兒靑少年클리닉 院長
#놀림받은 아이 #싸움 #潔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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