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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論/김영욱]3期 新都市에 바란다|동아일보

[詩論/김영욱]3期 新都市에 바란다

  • 東亞日報
  • 入力 2019年 3月 30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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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獨死-自殺 等 世界 最高 病理現象
블록 크고, 高層 爲主, 階層別 分離 等 ‘이웃과 斷絶’ 助長하는 都市空間 탓
都市建設은 우리 삶과 社會 만드는 일, 이제는 ‘疏通하는 空間’ 造成 實踐해야

김영욱 세종대 건축학과 교수
김영욱 세종대 建築學科 敎授
層間騷音 葛藤으로 이웃을 칼로 찔렀다는 뉴스가 衝擊的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이웃 間 葛藤 外에도 우리나라는 불명예스럽게도 世代 및 集團 間의 葛藤, 孤獨死, 自殺 等 世界的으로 最高 水準의 社會的 病理現象을 겪고 있다. 다양한 理由가 있겠지만 共同體의 瓦解에 따른 社會的 統合의 弱化가 미치는 影響이 크다.

社會는 空間을 만들고 空間은 다시 社會에 影響을 미친다. 빌 힐리어는 都市空間을 어떻게 構成하느냐에 따라 커뮤니티가 살아날 수도 있고, 社會가 分裂할 수도 있으며, 犯罪가 더 많이 發生하고, 商圈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客觀的으로 立證했다. 우리나라는 유감스럽게도 그동안 이러한 社會的 病理現象이 더 深刻해지는 方向으로 都市와 住宅團地를 만들어왔다. 只今과 같은 이웃과의 斷絶을 助長하는 都市空間에서는 疏通과 共同體의 必要性을 느끼지 못한다. 이제는 이러한 都市 建設을 멈추어야 한다.

都市空間을 만드는 現在의 方法에는 共同體 形成을 妨害하는 要因들이 있다. 그中 몇 가지를 擧論해 보자. 첫째, 블록(市街地 等의 일정한 單位를 合한 區劃)을 너무 크게 만든다. 유럽에는 一般的으로 블록을 가로세로로 150m 內外, 50∼100m 程度 크기로 構成한다. 都心에서는 더 작은 境遇도 많다. 反面 우리의 都市는 하나의 블록이 500m 以上인 境遇도 많다. 블록이 커지면 車道의 幅이 넓어지고 덩달아 車輛 速度도 빨라지며 橫斷步道도 넓어진다. 길을 건너기가 부담스럽다. 아파트를 나서면 바로 집 앞이 6車線, 8車線인 境遇도 많다. 유럽에서는 都心을 除外하고는 大部分의 道路가 4車線 以下다. 작은 블록으로 都市를 構成하니 도로 하나하나의 幅이 넓지 않다. 當然히 車輛의 速度가 줄고 步行者는 橫斷步道가 넓지 않아 길을 건너기 쉽다. 사람이 便하게 길을 건너니 洞네 商圈이 活性化된다. 自然스럽게 洞네 길이 살아나고 步行이 活性化되는 사람 中心의 都市가 된다.

둘째, 高層 爲主 大規模 아파트 團地를 構成한다. 유럽에서는 都心 地域을 除外하고는 大部分 底層 高密度 住宅團地를 造成한다. 同一한 땅 面積에 같은 家口 數의 아파트를 짓는 境遇를 假定했을 때 우리나라는 高層으로 띄엄띄엄 配置하고 유럽은 中低層으로 建物을 서로 붙여서 住宅 團地를 構成한다. 一般 建物도 마찬가지다. 中低層 爲主로 都市를 構成하면 아늑함이 느껴지는 거리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더 많이 걷게 된다. 우연한 마주침의 機會가 더 많아지며, 자연스럽게 눈에 보이지 않는 共同體 形成을 위한 基盤이 만들어진다.

셋째, 階層別로 分離하는 團地를 만든다. 都市에는 다양한 階層, 다양한 世代가 어울려 살아야 한다. 서로 이웃하여 서로의 存在를 共感하고 空間을 共有하도록 都市를 造成해야 한다. 길이나 廣場, 公園, 附帶施設에서 서로 不知不識間에 만나게 해야 한다. 低所得層, 靑年, 新婚夫婦, 老人 等 分離된 住宅 團地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所得, 年齡, 身分 等으로 區分해 空間的으로 隔離시키지 않고 서로 어울려 사는 것이 바로 社會 統合의 始作이다.

우리는 世宗市에 이르기까지 많은 都市를 建設해 왔으나 그동안 만들어온 都市의 模樣은 거의 비슷하다. 共同體 倫理보다는 個人의 프라이버시와 效率性이 優先하는 都市를 만들어 왔다. 이제는 社會의 共同善을 지켜나가는 都市를 만들어야 한다.

勿論 이러한 都市를 만드는 데는 社會의 抵抗이 클 것이다. 大規模 블록으로 宅地를 分讓하고 大型 建設社와 大資本에 依해 움직이는 市場에 익숙해 있다. 消費者의 抵抗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桐 間隔이 널찍해 眺望 確保가 優秀한 團地, 이웃과 만날 必要가 없게 하는 團地, 프라이버시를 優先視하는 高層 爲主의 住宅 團地를 選好할 것이다.

都市를 建設한다는 것은 單純히 物理的인 空間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社會의 모습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서로 疏通하게 하는 都市空間을 만들 수도 있고, 反對로 個人의 프라이버시를 極大化하는, 疏通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都市를 選擇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더 以上 이를 市場의 選擇의 問題로만 放置할 수는 없다. 우리의 社會的 病理現象이 너무 深刻하다. 迅速한 住宅 供給의 論理로 慣行的인 都市 만들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社會의 葛藤이 줄어들어 社會的 統合이 이루어지고 市民이 幸福해진다. 그래야 우리 社會에 希望이 있다. 이를 實踐하기 위한 패러다임의 轉換을 宣言하는 決斷이 必要하다.
 
김영욱 세종대 建築學科 敎授
#3期 新都市 #아파트 團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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