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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만나는 詩]그 님의 梅花… 봄 손님이 발갛게 오셨을까|동아일보

[이달에 만나는 詩]그 님의 梅花… 봄 손님이 발갛게 오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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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入力 2012年 3月 7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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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서장원 기자 yankeey@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서장원 記者 yankeey@donga.com
《 새초롬한 봄바람 사이로 紅梅나무 꽃봉오리들이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길어진 午後 햇살은 마당가 제 발치까지 닿아있다. 다시 봄이 움트려 한다. 문득 먼 곳에 계신 先生님, 어머니, 그리고 먼저 世上을 뜬 사람들을 떠올린다. 발갛게 솟아오른 꽃망울은 그들이 내게 보낸 봄 人事일까. 》
장석남 시인
장석남 詩人
‘이달에 만나는 詩’ 3月 推薦作으로 장석남 詩人(47)의 ‘安否’를 選定했다. 지난달 나온 詩集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문학동네)에 收錄된 시다. 是認 이건청 장석주 김요일 利原 손택수 氏가 推薦에 參與했다.

봄이 오는 길. 마당가 梅花나무에 불그스름한 꽃망울에서 詩人은 安否 人事를 떠올린다. “電話도 있고 다른 무엇도 있지만 꽃消息으로 安否를 묻는 멋은 괜찮지 않은가. 함께 같은 種類의 꽃을 본다는 것처럼, 以心傳心 괜찮으시냐는 眼部처럼, 그윽한 것도 없다. 해마다 이맘때면 梅花 봉우리를 보며 周圍 분들의 安否를 스스로 묻곤 한다.”

詩人은 이番 詩集에서 한層 깊어진 思惟와 抒情的 世界를 보여준다. 이는 ‘고요’라는 詩語로 凝縮된다. “말 以前이 沈默이라면, 末 以後의 그것은 고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말을 다 삭히고 난 世界, 結論 以後의 世界, 便安한 世界이기도 하고 虛無한 世界이기도 하겠으나 끝내 우리가 갈 수밖에 없는 世界….” 모든 競爭 原理나 世俗的 欲望을 버려야 닿을 수 있는 게 고요인 것 같다고 詩人은 말했다.

손택수 詩人은 “‘오도카니’ 孤獨하다. 외로움이 봄볕을 더 눈부시게 한다. 梅花盆을 키우는 이의 安否가 문득 그리워지는 이 가난한 외로움은 골똘하고 하염없어서 그 맑음으로 하여 世上을 다 ‘꽃봉오리’로 만든다. 봄(春)은 봄(視)에서 온다”고 推薦 理由를 밝혔다.

“장석남은 우리 詩壇의 흔치 않은 고요派 詩人 中의 하나다. 그는 고요의 謙遜으로 말갛게 씻긴 事物의 世界를 보여준다. 그에게 고요는 趣向이 아니라 思惟의 本質이다. 장석남의 詩集들은 마음이 시끄럽고 어수선할 때 읽으면 딱 좋다.” 장석주 詩人의 추천사多.

利原 詩人은 推薦 理由를 이렇게 말했다. “장석남이 닿고 싶은 곳은 ‘훤칠한 물맛’. 그곳에 이르기 위해 詩人은 超然함 代身 한時도 놓칠 수 없는 고요를 選擇했다.”

김요일 詩人은 장석주 詩人의 詩集 ‘오랫동안’(文藝中央)을 推薦했다. 그는 “이 詩集을 읽고 冊張을 덮으니 마치 봄꿈을 꾼듯하다. 憂鬱한 夢想과 恍惚한 白日夢을 오가며 던지는 ‘不可解한 生’에 對한 質問들은 增幅된 울림으로 ‘오랫동안’ 내 周圍를 맴돌고 있다”고 評했다. 이건청 詩人은 박제천 詩人의 詩集 ‘도깨비가 그리운 날’(지식을만드는지식)을 꼽았다. “死別한 아내에 對한 그리움을 明澄한 言語로 불러내고 있는 肉筆 詩集. 感情을 걷어낸 자리에 되살려낸 아내와의 些少했던 日常들이 鮮然한 實存이 되어 살아나고 있다.”

황인찬 記者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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